쿠키런: 라일요거/긴 썰

[라일요거] 라일락 도련님과 시종 요거트크림 1

솨리 2022. 11. 16. 17:30

 

 

리퀘스트로 도련님 라일락과 시종 요거트(코멘트: 요거트 실력으로 호위 무사는 무리일거 같아요)가 보고 싶다고 하셨던 분이 있으셔서ㅋㅋㅋ 내내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요거트가 시종이면 이거는... 일을 시킬게 아니라... 라일락 도련님이 수습하러 쫓아다니는 꼴이 되지 않을까여ㅋ.ㅋ.ㅋ

 
약간 그짝임...
💜 차가 마시고 싶군
🤍 네 도련님~ 차 가지고 왔어요! 어어어...!
(와장창 쿵쾅)
🤍 으허어억 죄송해요 도련님!!!
💜 ... 내 손으로 마시고 싶댔지 이런 식으로 먹여달라는 의미는 아니었어...
이런거ㅋㅋㅋㅋㅋ
 
하도 얘가 사고를 칠까 안 칠까 주시하다보니 대충 사고칠 거 같은 지점에 감이 딱 오는 라일락 도련님이라거나ㅋㅋㅋ 누가봐도 엎어질 삘이라 요거트가 어어어 하면서 엎어질 즈음에 허리 척하니 붙잡고 떨어지는 쟁반도 받아내는 묘기를 보여주는ㅋ
🤍 와 도련님 대단해요!
💜 ... (니가 칭찬하냐
 
대체 어떻게 저택 시종으로 취직(?)하게 됐는지 궁금할 정도로 허당인 요거트크림ㅋㅋㅋ 근데 의외로 재능이 있는 부분은... 귀중품 관리하기ㅋㅋㅋ 라일락보다 보석 감별은 잘 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이 있음... 라일락 도련님은 보석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고ㅋㅋㅋ 요거트는 반짝거리는 보물에 로망이 있어서 보석점에 자주 기웃거리다 보니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든가? 뭐 그런... 그래서 라일락이 가진 귀중품을 이것저것 정리해 주는 시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봄... 아 근데 진짜 요거트가 일하는 거 상상하기 너무 어렵네요... 원본이 너무 놈팽이(?)라서... ㅋ...
 
여튼 보물에 관심이 많다보니 라일락의 귀중품을 관리해 주면서도 약간... 햐 이거 너무 예쁘다 나도 이런 거 가지고 싶다... 하며 자기 목에 한번 들이대 보고 손에도 함 껴보고 할 거 같은ㅋㅋㅋ 라일락은 쟤 저기서 뭐하는 거지 싶어서 슬그머니 다가갔다가, 요거트가 하는 꼴을 보고 "... 그게 그렇게 마음에 들어?" 하고 조용히 물어보고, 요거트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도도도도련님!!! 깜짝이야, 놀랐잖아요!!!" 하는거ㅋㅋㅋㅋ 그러면서 얼른 귀중품을 내려놓을텐데... 라일락이 좀 수상쩍은 눈으로 쳐다보니까 요거트가 시선 피하면서 "아니 그, 훔치진 않았어요!!" 하는거ㅋㅋㅋ
 
라일락은 딱히 관심 없는 물건이니까 그냥 내줘도 상관 없지만... 이런식으로 주다보면 버릇이 나쁘게 들지도 모르니 "... 그럼 됐어." 하고 조용히 물러나겠지ㅋㅋㅋ 요거트는 아쉬운듯 입맛 좀 다시고 "근데요 도련님~" 하면서 라일락을 따라 가면서 쫑알쫑알 딴 얘기 하는ㅋㅋㅋ
 
근데 정말로 요거트는 귀중품에 아주아주 관심은 많지만 한번도 훔친 적은 없는거ㅇㅇ... 이런거 훔치려면 좀 뻔뻔하기도 해야하고 손기술도 어지간히 좋아야 하다만... 요거트는 사고 치면 얼굴에 대번 티도 나고 하는 짓도 어설프기 짝이 없어서ㅋㅋㅋ 그리고 나름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분명한 직업 정신은 있을듯ㅇㅇ 라일락 도련님의 시종이고, 남의 물건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 하는... 하지만 매번 귀중품 관리를 할 때마다 헤벌쭉한 얼굴을 숨기지 못하는 바보 시종 요거트크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일락이 한번 시험해 보고 싶어서 "보물 좋아하잖아. 내 물건 보면 가지고 싶단 생각은 안 해봤어?" 하고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요거트는 "당연히 탐 나죠! 근데 그렇다고 도련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댈 순 없잖아요? 그랬다가 들키면 나 여기서 짤릴텐데." 하겠지ㅋㅋㅋ "여기서 훔친 보물을 내다 팔면 되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죠~ 그러다 걸리면 일자리만 짤리는 게 아니라 목이 날아갈텐데요!" 하다가, "근데 도련님 왜 그런 걸 물어보세요? 혹시 저 의심하시는 거 아니죠?" 하며 역공해서, 살짝 뜨끔한 라일락이 "... 아냐. 믿음직스럽네." 하고 얼버무리는 모먼트ㅋ
 
그런데... 그러다 정말 저택 내에서 도난 사건이 벌어지고... 라일락 형수의 물건이 사라진 거ㅇㅇ... 귀한 물건이라 한바탕 난리가 났고, 저택을 온통 뒤져서 귀중품을 찾긴 했으나, 발견된 장소가 시종들 숙소인... 그것도 하필이면 요거트크림의 자리에서 발견된 거지. 사라진 물건이 자기 자리에서 발견됐을 때 요거트는 펄쩍 뛰며 절대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요구르카 경비대에 넘겨지기 전에 저택 감옥에 갇혀버림...
 
집안 어른들이 나서서 요거트를 심문하는 자리에서 요거트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다들 그가 도둑이 맞다고 확신하는 분위기인 거... 게다가 같은 숙소를 쓰는 시종들마저 요거트가 평소에 귀중품에 관심이 많았다고, 보석에 대해 엄청 잘 알고 있다고 얘기하는 바람에 범인이라고 거의 확정된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라일락만 요거트가 그랬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애초에 요거트는 자기 시종이라서 다른 사람들이 머무는 구역에 갈 일도 없을테고, 형수가 귀중품을 어디에 보관하는지도 알 수 없었을테니까... 그리고 아무리 보물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지만 평소 하는 행동을 보면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 댈 애는 아닌 것임... 사고는 쳐도!
 
그래서 라일락이 직접 감옥에 갇힌 요거트를 찾아가서 정말 네가 그런게 맞느냐 물으니까, 요거트가 세상 서럽게 울면서 자기가 그런게 절대 아니라고, 도련님은 잘 아시지 않느냐며, 누가 자기한테 누명을 씌운 거라고 억울해 하는데... 눈빛만 봐도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니까 라일락은 그를 믿어주겠다고 했지. 그리고 엎어져서 우는 꼴이 좀 안쓰럽기도 하고... 이틀 뒤면 요구르카 경비대에 넘겨질텐데 거기 가면 또 심문을 받을거고 재판도 열려서 벌을 받겠지. 그 전에 어떻게 해결을 좀 해 주어야겠다 싶어서, 가족 회의에 나서게 된 라일락 도련님...
 
가족들은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으니 당분간 시종들 관리를 빡세게 해야겠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거기서 라일락은 "요거트크림이 한 일이 아니다" 했고... 다들 "네 시종이니 감싸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그의 자리에서 귀중품이 나왔으니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증거다" 하겠지. 라일락은 다른 이가 훔친 물건을 요거트의 자리에 숨겨둘 수도 있지 않느냐, 조사를 더 해야한다 이야기 했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음... 라일락은 다시 한 번 그의 성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기가 가장 잘 안 다고, 보물에 관심은 있지만 한번도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은 녀석이라고 변호해 주었지만... 다들 영 미심쩍은 눈치임. 이렇게 되니 결국 진범을 찾지 못하면 영락없이 요거트가 경비대로 끌려갈 처지인데... 라일락은 가족들을 설득하는 건 그만 두기로 하고, 직접 진범을 찾기로 함.
 
라일락은 다시 요거트를 찾아가서 다른 시종들과의 관계에 대해 물었는데ㅋㅋㅋ 요거트는 라일락을 보자마자 또 엉엉 울면서 자꾸 자기는 억울하다는 얘기만 함ㅋㅋㅋ 라일락은 어찌어찌 요거트를 달래서 필요한 정보를 얻었지ㅎ... 들어온지 한달 정도 되는 신입이랑 최근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역시 보물에 관심이 많은 거 같아서 대화가 잘 통했다나 뭐라나. 라일락은 그쪽이 좀 수상한 거 같은 낌새를 느꼈고, 다시 또 그렁그렁하니 한바탕 울 기세인 요거트를 달래며... "어떻게든 널 꺼내줄 테니까 그만 울어라" 하고 감ㅋㅋㅋ
 
라일락은 그 시종을 직접 찾아간 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시종들을 탐문했지ㅋㅋㅋ 만약 요거트가 말한 자가 진범이라면, 직접 가서 물었을 때 왠지 더 증거를 숨기고 도망갈 거 같으니까ㅋㅋㅋ 그래서 일부러 다른 시종들에게 돌려가며 물어봄ㅋㅋㅋ 그가 저택에 들어온지 정확히 얼마나 됐는지, 일하는 구역이나 맡은 일은 무엇인지, 평소 행실은 어떤지... 한달 전에 들어온 신입은 꽤 성실한 자였고, 맡은 구역은 저택 복도 청소임. 누군가의 직속으로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여기까지만 보면 딱히 문제가 없는듯 한데... 그런데 여러 시종들에게 물어보다보니 묘하게 들어맞는 구석이 있는거. 요거트가 언급했던 "보물에 관심이 있는 거 같다"부터 시작해서, 어떤 시종한테는 "이 집안에서 가장 귀한 가보는 무엇인지" 물어봤다거나, "저택의 금고는 어디쯤 있을지" "귀한 분들은 물건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이런걸 다 각기 다른 시종들한테 물어보고 다닌 정황이 있는 것임ㅇㅇ
 
하나하나 다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다닌 거였으나, 한데 모아보니 딱 물건을 훔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티가 나는 것임... 라일락은 이자가 범인이구나 확신하게 됐음ㅇㅇ... 복도 청소를 하며 저택의 구조를 외웠을 것이고, 그 중에서도 라일락의 형님 부부가 머무는 방이 어딘지, 그리고 많은 시종들에게 질문하여 얻어낸 답으로 금고 위치나 귀중품 보관 장소를 알아냈을 거고, 형님 부부가 외출한 틈을 타서 물건을 훔쳤으리라는 추리가 충분히 가능해지자... 라일락은 조용히 그자의 뒤를 밟아봄... 마침 그자가 외출 신청을 해서 밖으로 나가는 날이었거든.
 
외출하는 시종의 뒤를 소리 없이 밟은 라일락 도련님... 시종은 두꺼운 망토를 걸치고 후드를 쓴 채로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는데, 완전히 뒷골목까지는 아니고 시장 쪽 으슥한 골목길 어드매임... 왜 이런 곳에 온 걸까 조용히 염탐하던 라일락은 시종이 누군가와 만나는 걸 발견했지. 시종과 만난 자는 "얘기했던 물건을 가지고 왔느냐" 묻는데, 시종은 후드를 뒤집어 쓴 채로, 누군가가 들을세라 아주 작은 소리로 "들켜서 물건을 못 가지고 왔다. 대신 다른 녀석을 뒤집어 씌워서 들키지는 않았으니,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 고 속삭이는 걸, 라일락은 분명히 들었음.
 
보아하니 처음부터 귀중품을 훔칠 생각으로 저택에 취직한 모양인데... 라일락은 배후에 있는 자들을 더 캐내고 싶었지만, 당장은 감옥에 갇힌 요거트크림을 꺼내는 게 먼저니까... 시종의 뒤를 좀 더 주시하고 있다가, 그가 돌아갈 낌새를 보이자 먼저 저택으로 돌아왔지. 그리고 가족들에게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털어놨음. 다들 소스라치게 놀랐으나, 섣불리 들이댔다간 그놈이 도망쳐 버리거나 자해를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에 신중히 움직이기로 함ㅇㅇ...
 
라일락은 시종 숙소에서 그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그리고 그자가 오자마자 바로 요거트크림에 관해 물어봄. 요거트는 자기 시종이지만 이런 일을 저지를 줄 몰랐다, 그래서 평소에 시종들끼리 있었을 때 어찌 지냈는지 좀 궁금해서 물어보러 왔다며... 그자는 라일락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내심 크게 놀랐지만, 물어보는 말이 요거트에 관한 것이어서, 옳타꾸나 하여 요거트에 대한 험담을 마구 늘어놓음ㅋ... 행동이 경망스럽고 실수가 잦으며, 입이 가벼워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여기저기 다 하고 다닌다거나, 또 보물에 관심이 많아서 자꾸 주인들의 귀중품에 탐을 내는 거 같았다는 식으로... 물론 평소 요거트의 행실을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닌데... 나름 자기 시종이고 또 억울한 입장인 요거트를 마구 욕하는 말에 라일락은 안 그래도 썩 좋지 않았던 기분이 더욱 나빠짐ㅋ... 마치 걔를 탓하는 건 나만 할 수 있는 일인데 이자식이...? 싶은 이런 마음ㅋㅋㅋㅋ
 
근데 그러다가 그놈이 실수로 "그놈은 주인님들이 보물을 어디에 보관하는지 다 알고 있더라니까요? 화장대 아래에 숨겨진 보관함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하고는 자기가 물건을 어디서 훔쳤는지 다 털어놓음ㅋㅋㅋ 라일락은 "걔는 내 시종이라 그런 것까진 알 수 없었을텐데." 하고 짚어주자 아뿔싸 싶은 그놈 얼굴이 새파랗게 질림ㅋㅋㅋ 그놈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아니 걔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 하며 변명했지만ㅋㅋㅋ 라일락이 너무 빤히, 커다란 자주색 눈으로 자기를 너무 빠아아안히 보고 있어서, 점점 식은땀을 흘리며 주춤주춤 뒤로 물러남ㅋㅋㅋ
 
그러다 청소할 시간이 다 된 것 같다고 뒤를 딱 돌아서니까, 라일락네 형님 부부가 거기 서 있지ㅋㅋㅋ 앞뒤로 주인님들에게 둘러싸인 그놈은 최대한 태연한 척, 슬그머니 자리에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당연히 실패ㅋㅋㅋ 라일락이 그놈 팔을 덥석 붙잡으며 "진짜 요거트크림이 범인이 맞냐" 고 물었을 때, 그놈은 결국 자기가 한 일이었다고 털어놔버림ㅋ... 당연히 그 자리에서 바로 요구르카 경비대로 연행됐지ㅋㅋㅋ 마침 경비대가 요거트크림을 경비대 감옥으로 이관하려고 와 있던 터라ㅋㅋㅋ
 
요거트는 아무 것도 모르고 이제 자기는 경비대에 끌려가서 고문(?) 당하고 재판 받고 손모가지가 잘리게 될 거라고 벌써부터 울상이었다가, 경비대가 감옥 문을 열어주며 나와라 했을 땐 거의 통곡하듯 울었는데ㅋㅋㅋㅋ 너를 끌고 가는게 아니라 풀어주는 거라고 했을 땐 진짜 믿기지가 않아서 아까보다 더 크게 욺ㅋㅋㅋㅋ 요거트가 너무 크게 울어서 다들 당황함ㅋㅋㅋ 라일락이 제일 당황함ㅋㅋ 그리고 쪽팔림ㅋ
 
목 놓아 우는 요거트를 겨우 달래서 자기 방으로 데려온 라일락ㅋㅋㅋㅋ 요거트는 아직도 놀란 마음이 진정이 안 돼서 계속 훌쩍 대다가, 도련님이 자기를 구해준 거냐며, 정말 생명의 은인이라고 평생 도련님만 모실 거라고 납작 엎드려서 절하는 거ㅋㅋㅋㅋㅋㅋ 라일락은 달래본답시고 "그만 울어... (그나마 봐줄만한) 예쁜 얼굴 다 망가지겠다..." 해버렸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요거트가 "알았어요... 얼굴은 소중하니까 그만 울어야지" 하면서 코를 팽 풀어서, 라일락이 허 참 하고 어이없는 웃음 터뜨림ㅋㅋㅋㅋㅋ
 
그래서 요거트크림은 자기 생명의 은인(?)인 라일락 도련님을 평생 모시기로 굳게 다짐하였고, 라일락 도련님은 이 시종인지 아니면 사고뭉치인지 모르겠는 애를 평생 끼고 살게 되었다... 입니다...
 
샤워하면서 세상 유능한 라일락 도련님과 시종인지 몸개그맨인지 분간이 안 가는 바보 요거트크림의 다른 이야기도 생각나서 쫌쫌따리 붙여봄...ㅋㅋㅋㅋ 요구르카 사교계 모임&연회는 각 집안마다 돌아가며 여는데, 이번에 라일락 도련님네 저택에서 연회를 열게 된 거. 그래서 연회 때 손님들 시중을 들 좀 번듯하고 깔끔하게 생긴 시종들을 고르는데ㅋㅋㅋ 거기에 요거트가 뽑힌 거지ㅋㅋㅋ 애가 얼굴은 진짜 괜찮게 생겼으니까ㅋㅋㅋ
 
근데 라일락은 집안 어른들 결정에 이거 정말 괜찮은 건가 걱정이 태산같아짐ㅋㅋㅋ 처음에 요거트가 자기가 그날 일할 사람으로 뽑혔다고 말했을 때 라일락은 믿을 수가 없어서, "진짜? ... 거짓말 하지 마." 라고 까지 했다고ㅋㅋㅋㅋ 요거트는 어떻게 도련님이 자기를 못 믿을 수가 있냐며(당연함 맨날 사고만 치는데 너를 어떻게 믿음), 자기도 잘 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큰 소리를 쳤는데ㅋㅋㅋ 라일락은 "그렇게 자신만만한 소리를 하기 전에 쟁반을 제대로 들고 나르는 연습부터 하는 게 좋겠어..." 하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 줬다고ㅋㅋㅋㅋ 그리하야 그날부터 요거트는 연회 당일 저녁 서빙을 위해 매일같이 연습을 했지ㅋㅋㅋ 그래도 꾸준히 했다고 나중엔 좀 폼이 그럴듯해짐ㅋㅋㅋ 여전히 불안하긴 했지만...
 
드디어 연회 당일이 되었음ㅋㅋㅋ 저택에 많은 손님들이 모였지. 저마다 화려한 의상과 아름다운 보석으로 치장한, 그야말로 사치스러운 연회 자리ㅋㅋㅋ 라일락은 사교계 모임이나 연회에 크게 관심이 없지만, 자기 저택에서 열리는 자리이니 필참이었는데... 사실 집안 사람들은 라일락이 좀 이성에 관심을 갖고 슬슬 연애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나름대로 걱정이 있었고, 마침 오늘 사교계 연회가 우리 저택에서 열리니 오늘이 기회다 싶은 생각도 있었단 말임ㅋㅋㅋ
 
헌데 라일락은ㅋㅋㅋ 물론 자기한테 다가오는 아가씨들에게 매우 정중하게 대접했으나, 관심은 온통 요거트크림이 사고를 치나 안 치나 그쪽에만 쏠려 있음ㅋㅋㅋㅋ 쟁반 들고 가다가 어느 귀한 손님에게 와르르 쏟아버리면 어떡함... 맘씨 좋은 손님이면 그나마 용서라도 해 주겠지만 성깔 드러운 사람한테 그러면 연회 분위기는 개판나고 애도 엄청 혼나고 그럴텐데... 이러니 라일락은 요거트가 이래저래 음식을 나르고 시중을 들고 하는 걸 계속 지켜보고 있지ㅋㅋㅋ 근데 요거트가 생각보다 일을 잘 함ㅋㅋㅋ 자기 나름대로 이 자리가 굉장히 중요한 자리인 걸 알고, 또 실수하면 자기 주인님이랑 가문에 먹칠을 할 지도 모른다는 자각 정도는 있음ㅋㅋㅋ 그래서 평소랑 다르게 무지무지 진지한 태도로 일하고 있음ㅋ
 
그걸 보니 라일락도 한시름 놓긴 했다만 여전히 불안해 보이는 건 매한가지여서... 아무래도 신경을 좀 덜 써보려고 애는 쓰는데 자꾸 시선이 그쪽으로 가지ㅋㅋㅋ 그러다 요거트가 라일락 곁에 잠깐 올 때가 있었는데, 라일락이 슬쩍 "오늘은 사고 안 치고 잘 하고 있는 것 같네." 하니까, 요거트가 "제가 잘 할 수 있을 거랬잖아요! 저를 못 믿으신 거냐구." 하며 투덜투덜 하고 갔다고ㅋㅋㅋ 라일락은 뭐 걱정한 것보다야 나은데 저렇게 자신만만해 하다가 엎어지는 건 아닌지... 했는데ㅋㅋ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요거트가 과일이 가득 담긴 무거운 쟁반을 들고 바들바들 떨면서 걸어오는 걸 딱 발견한 라일락ㅋㅋㅋ 쟁반 아래를 받친 팔이 아주 사시나무 떨리듯이 덜덜 떨리는데, 누가 쟤 좀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다른 시종을 부르려던 찰나에, 누가 요거트를 툭 치고 지나간 것임ㅋㅋㅋ 당연히 요거트는 중심을 잃고 "어어어!" 하고 외쳤고ㅋㅋㅋ 라일락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이거 쟤가 맨날 사고칠 때 내는 소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 넘어지려는 요거트를 받쳐 안고, 와장창 하려는 쟁반을 간신히 부여잡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당사자인 요거트도, 라일락과 대화를 나누던 아가씨도, 요거트를 툭 치고 지나간 손님도,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란 눈으로 라일락을 바라보다가ㅋㅋㅋ 누군가가 대단하다며 박수를 치기 시작해서, 얼결에 박수 갈채를 받은 라일락ㅋㅋㅋ 다들 순발력이 대단하다며 무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더니 굉장한 실력자가 아니냐 찬사를 보내는데ㅋㅋㅋㅋ 라일락은 주변 분위기는 둘째치고 요거트가 사고 치려는 걸 막은 게 다행이다 싶음ㅋㅋㅋ 요거트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서 "도도련님?" 이러고 있고ㅋㅋㅋㅋ 라일락은 "... 다친덴 없어?" 하며 요거트를 살핀 뒤에 조심스레 쟁반을 다시 받쳐주는데ㅋㅋㅋ 요거트는 너무 놀라서 심장이 벌렁거리는 데다가 도련님 얼굴을 완전 코앞에서 마주해갖고 얼굴이 시뻘게짐ㅋㅋㅋㅋ "괘괜찮아요, 감사합니다!!" 하고 얼른 쟁반을 다시 받쳐든 요거트는 후다닥 가버림..
 
라일락이랑 얘기하던 아가씨는 라일락이 멋지게 쟁반이랑 사람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고 홀딱 반했고ㅋㅋㅋ 주변에 있던 다른 아가씨들도 감탄하며 안 그래도 라일락의 외모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더더욱 흥미롭게 바라보게 됐지ㅋ 근데 라일락은ㅋㅋㅋ 큰 사고 안 났으니 됐다... 하고 있음ㅋ
 
그 뒤로는 별일 없이 연회가 잘 마무리 되었고ㅋㅋㅋ 라일락은 연회가 끝난 뒤에 자기 방으로 돌아갔지만 요거트는 남아서 뒷정리까지 하는데, 방금 전에 왜 그렇게 심장이 벌렁거렸을까?? 혼자 고민함ㅋㅋㅋ 그리고 내린 결론: 너무 놀라서 그랬나보다!! 임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평생 이렇게 서로 신경만 쓰다가 끝나도 좋고ㅋㅋㅋㅋ 아니면 그러다 어느 순간 음? 해서 자기 마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 형태는 좀 웃기긴 해도 이게 사랑인가보다 하고 깨닫는 도련님과 시종도 좋은 거 같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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