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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라일요거/긴 썰

[라일요거TS] 신데렐라 패러디

by 솨리 2022. 11. 17.

 

 

신데렐라 패러디 라일요거 리퀘가 들어왔는데... 뭐 간단히 생각하면 라일락이 신데렐라고 요거트가 왕자여서 멋드러진 신분역전 성공기! 를 써도 되지만... 굳이 라일락을 왕자님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서ㅋㅋㅋㅋㅋ 심지어 요거트 자매(!)로 라일요거ts를 찌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요거트는 요구르카에 사는 대부호 가문의 막내딸이고, 라일락은 바다건너 왕국의 왕자님이었으면 좋겠다ㅋㅋㅋ 어렸을 때 라일락은 몸이 그닥 좋지 않아서 날씨 좋고 경치 좋은 요구르카에서 요양 시절을 보냈었는데, 별장 생활할 때 만났던 게 요거트크림임ㅋㅋㅋ 둘은 우연히 저잣거리에서 만났다가 저택과 별장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때부터 또래 친구처럼 자주 어울려서 놀았지ㅋㅋㅋ
 
이때는 라일락이 몸이 별로 안 좋고 또 워낙 조용한 성격이다보니 얌전했던 반면에, 요거트는 말괄량이에 천방지축으로 사고를 치고 다니는 꼬마 아가씨였단 말임ㅋㅋㅋ 그래서 대체로 요거트가 라일락네 별장으로 놀러가서 둘이 엉망진창으로 신나게 놀았음ㅋㅋㅋ 약한 체력 때문에 늘 재미없는 왕궁에만 갇혀 지내고 제대로 뛰어놀지 못했던 라일락은 요거트랑 어울려 놀며 점점 건강을 회복했고, 잔병치레도 예전보다 훨씬 덜하게 되었음.
 
그러다 라일락은 곧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돌아가기 전날에 라일락은 아쉬워서 펑펑 우는 요거트에게, 꼭 다시 너를 만나러 올테니까 나를 잊지 말아달라고 손가락까지 걸면서 꼭꼭 약속하고 떠났음. 요거트는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만약 네가 다시 나를 만나러 온다면 그때는 너랑 결혼할 거라고 했단 말이야ㅋㅋㅋㅋ
 
그렇게 한 한두 해가 지나갈 때까진 요거트는 라일락을 애타게 기다렸음ㅋㅋㅋ 라일락을 처음 만났을 때가 딱 라일락꽃이 한창 흐드러지게 필 늦봄~초여름이었으니, 그때가 되면 창밖에 매달려서 혹시 라일락이 돌아오지 않았을까 오매불망 기다렸던 요거트... 하지만 라일락은 요거트를 다시 찾아오지 않았고, 실망에 실망이 겹치며 여러 해가 지난 뒤에 요거트는 라일락을 그저 좋은 첫사랑이었다, 가끔은 얼굴이 좀 보고 싶네~ 지금은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려나~ 하는 정도로만 기억하게 됐음ㅋㅋㅋ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아직도 혹시라도 라일락이 나를 잊지 않고 돌아올지도 몰라 하는 미련이 조금 남아있었지ㅋㅋㅋ
 
그러는 사이에 요거트크림은 잘 자라서 예전처럼 사고뭉치 말괄량이가 아니라 요구르카 전역에 미모가 소문난 아가씨가 되었는데, 사실 집안에서는 딱히 어떤 위치가 있는 게 아니었음. 이러니 집안에서는 그냥 막내딸을 적당한 자리에 시집을 보내려고 했지 뭐.
 
요거트는 요구르카 사교계에 데뷔한 이후로 사방에서 몰려드는 교제 요청과 집안에서 적당한 남자 골라잡아 시집가라는 압박을 받으며 그닥 즐겁지 않은 나날을 보냄ㅋㅋㅋ 언니인 플레인은 외모도 출중하거니와 집안 장녀다보니 다들 좋은 집안에 시집을 보내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게 보이는데, 자기한테는 다들 그닥 관심도 없고 그냥 너무 놈팽이나 멍청이만 아니면 된다 하는 식이니까. 아버지는 막내딸을 무척 사랑했지만, 그건 아버지뿐이고 다른 가족들은 요거트에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음.
 
이러니 요거트는 처음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사교계에도 점차 발길을 끊게 되었고, 교제도 몇 번 해보긴 했지만... 차라리 어렸을 때 만났던 라일락과 보냈던 시간이 더 즐겁고 설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연애가 재미없는 것임ㅋㅋㅋ 그렇게 하루하루 지루하고 의미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요거트크림...
 
그러던 차에, 바다건너 왕국에서 성대한 가면 무도회가 열린다는 초대장이 도착했음. 왕실에서 주최하는 무도회였지ㅋㅋㅋ 바다건너 왕국에서 열리는 무도회라니, 상상만 해도 너무 멋질 거 같아서 요거트는 무척이나 가고 싶어 했지만, 왕실 무도회여서 아무나 갈 수 없었음... 초대장을 받은 가문에서 단 한 명, 초대장을 가진 사람만 갈 수 있는 자리였단 말이야.
 
당연히 집안에서는 장녀인 플레인을 보내기로 했지. 몇 번이고 자기가 대신 가면 안 되냐, 언니는 이미 더 좋은 자리도 많이 가보지 않았느냐, 한 번만 가보면 여한이 없겠다 가족들을 열심시 설득해 보았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아 크게 실망한 요거트에게, 플레인은 선심쓰듯 무도회에 가진 못하겠지만 바다건너 왕국까진 데려가 주겠다고 함ㅋㅋㅋ 요거트는 이 무슨 콩고물 주워먹는 것도 아니고 떨거지 취급 하는 거 같아서 상당히 기분이 나빴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싶어서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했지ㅋㅋㅋ
 
배를 타고 요구르카를 떠나는 건 처음이라 요거트는 무척이나 들떴음ㅋㅋㅋ 바다건너 왕국도 처음 온 것이라 신기한 것 투성이였고. 플레인이 부지런히 무도회에 갈 준비를 하는 동안 요거트는 신나게 왕국 수도를 돌아다니며 신기한 구경을 잔뜩 하고 다녔지.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는 무도회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있어서, 날짜가 점점 가까워질 때마다 점점 부러움과 질투심이 커져감ㅋㅋㅋ
 
"언니는 좋겠다, 무도회에 갈 수 있어서..." 드레스를 맞추는 플레인을 바라보며 요거트는 선망의 눈길을 보냈지. 플레인은 다녀온 소감 정도는 말해주겠다고, 혹시라도 내가 이 나라 왕자 눈에 들면 그땐 너도 잘 챙겨주겠다고 했는데, 요거트는 입을 삐죽이며 비웃기만 함ㅋㅋㅋ 언니가 그럴 인물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으므로... 요구르카에도 엄청 좋은 혼자리가 많았는데 굳이 타 왕국의 무도회에 참여하면서까지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는 욕심을 알고 있었거든ㅋㅋ
 
플레인은 무도회에 가려고 엄청나게 화려한 드레스와 악세사리, 가면까지 맞추었고ㅋㅋㅋ 덤으로 요거트의 드레스도 몇 개 맞춰줌ㅋㅋㅋ 기분이나 내 보라고ㅋㅋㅋ 요거트는 "드레스가 있으면 뭐하냐? 가서 뽐낼 곳도 없는데!" 하고 투덜거리고는 받은 드레스는 한번도 입어보지도 않고 대충 짐가방에 처박아 뒀음ㅋㅋㅋ
 
뭐 어쨌든 날짜는 부지런히 흘러서 드디어 무도회 당일이 되었고, 플레인은 그날 아침부터 오후까지 공들여 치장한 뒤에 저녁 시간에 맞추어 왕궁으로 떠났지. 혼자 남은 요거트는 저 멀리 화려한 불빛이 들어온 왕성을 바라보며 아쉬운 한숨을 푸우욱 내쉬었음.
 
그러다 집안에 혼자 있으면 너무 우울할 거 같아서 산책이나 조금 해야겠다 싶어 저잣거리로 나온 요거트... 거리엔 화려한 마차들이 하나둘 왕성으로 가는 중이었고, 그 안에는 저마다 아름답게 꾸민 아가씨들이 타고 있었지. 부럽다, 부러워. 요거트는 아쉬운 마음에 발로 툭툭 땅을 차다가 무언가가 바닥에 툭 떨어진 걸 발견했는데... 바로 무도회 초대장 아니겠음!? 누군가 지나가며 흘린 게 틀림 없었지. 그게 초대장인 걸 알아본 요거트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얼른 그것을 주워올렸음.
 
덜덜 떨리는 손으로 열어보니 진짜 오늘 열리는 무도회 초대장임! 이것만 있으면 무도회에 갈 수 있잖아!! 요거트는 화색이 되어 얼른 머물고 있는 숙소로 뛰쳐들어온 뒤에, 급하게 시종들을 부려 치장하기 시작했음ㅋㅋㅋ 플레인이 맞춰준, 짐가방에 처박아 뒀던 드레스도 부랴부랴 꺼내 입고, 언니가 치장하고 남겨둔 악세사리들과 가면을 활용해서 한껏 꾸민 요거트크림ㅋㅋㅋㅋ
 
집안에서 마련해 준 마차는 한 대 뿐이라, 요거트는 저잣거리에 나가서 아무 마차나 잡아 타고 왕성으로 향했지ㅋㅋㅋ 품에는 초대장을 꼬오옥 끌어안고ㅋㅋㅋ 누가 흘린 건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걸 잃어버린 사람은 무도회에 입장하지 못하겠지만 그건 그 사람 잘못이고!
 
왕성에 도착한 요거트는 문지기에게 초대장을 보여주고 연회장으로 입장함ㅋㅋㅋ 무도회는 이미 시작된지 오래였지만, 아무렴 어때. 앞부분이야 뭐 지루하게 사람들 소개하고 격식 차리는 구간일테고, 진짜는 지금부터일 텐데! 요거트는 신이 나서 연회장을 구경하며 여기저기 누비고 다녔지ㅋㅋㅋ
 
한편 요구르카에서의 요양 생활을 마친 라일락은 다행히 건강해졌고, 왕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꾸준히 체력을 기르고 무술을 익혀 이제는 웬만한 무술가 못지 않은 실력가가 되었단 말임ㅋㅋ 게다가 자라며 외모도 더욱 빼어나게 수려해져서, 누구나 다들 이 왕자를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음ㅋㅋ
 
그러나 라일락에게는 마음에 깊이 품어둔 첫사랑... 요거트크림만이 유일한 상대였기에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았지. 하지만 왕자의 몸으로 사사로이 요구르카에 건너갈 수도 없거니와, 왕과 왕비는 이제 적당한 처자를 골라 혼인해야 하지 않겠냐 압박하고, 대신들은 저마다 자기 딸을 왕자비로 들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라일락은 골치가 아플 지경이었음... 차라리 이미 마음에 둔 상대가 있다고 밝혀버릴까도 하다가, 그랬다간 어린 시절에 만난 꼬마애가 무슨 사랑이냐며 괜한 구박만 듣게 될 거 같아 차마 말은 못하고...
 
어떤 처자를 불러와도 왕자가 그닥 관심이 없어보이니, 무도회를 주최하기로 한 왕과 왕비ㅋㅋㅋ 가면 무도회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무도회에 온 아가씨들 중에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아가씨가 있을지도 모르니까ㅋㅋㅋ 무도회 소식을 들은 라일락은 이걸 좋은 기회로 여기고, 비단 이 나라에 있는 아가씨들에게만 초대장을 보낼 게 아니라 이웃나라에도, 특히 요구르카에도 꼭 초대장을 보내달라고 했지. 그 초대장은 분명 요거트 가문에 전달될 거고, 그러면 요거트크림이 무도회에 올 거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무도회 날짜가 가까워짐에 따라 라일락도 평소와는 다르게 무척 들뜨게 됨ㅋㅋㅋ 요거트와 만난지도 벌써 십 몇년이 지났고, 자기가 달라진만큼 그녀 역시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어렸을 때도 꽤 예쁜 아이였으니 다 자란 지금은 분명 굉장히 아름다워졌겠지, 그때는 나더러 약골이라 놀리고 도망가고 장난치느라 바빴지만 지금쯤이면 좀 더 성숙한 아가씨가 되지 않았을까... 요거트에 대해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보며 라일락은 보기 드물게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건 그를 모시는 시종들조차 놀라워할 일이었음ㅋ 왕자님이 저런 미소를...????
 
무도회 당일, 평소엔 불편해서 이정도 치장까지 하지 않지만 오늘은 중요한 날이므로 멋드러지게 갖춰입은 라일락은 하루종일 저녁에 열릴 무도회를 기다렸음ㅋㅋㅋ 그 모습을 보며 왕과 왕비도 기대가 컸지ㅋㅋㅋ 왕자가 사교계 쪽에 이정도로 관심을 가지는 건 처음봤거든ㅋㅋㅋ 이윽고 각지에서 온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하나 둘 연회장으로 들어오는데, 라일락은 그들을 훑어보며 눈에 익은 연보랏빛 머리를 찾으려고 애를 썼음. 다들 가면을 쓰고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으니 머리 색깔로 요거트를 찾은 거ㅋㅋㅋ
 
그러다 라일락은 막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연보라색 머리를 발견했고, 그녀가 바로 요거트크림일 거라는 생각에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댔음ㅋㅋㅋ 아직 무도회가 시작되지 않았으니 당장 다가갈 수는 없지만... 시작되자마자 바로 그녀에게 다가가 춤을 신청하고, 어렸을 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라일락...
 
곧 연회장 안에는 화려하게 치장한 아가씨들과 신사들로 가득차게 되었고, 왕이 무도회 시작을 선언하며 연회의 막이 올랐지. 격식을 차린 첫 댄스가 지나가고, 두 번째에 짝을 바꿀 차례에 라일락은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연보라색 머리의 아가씨에게 다가갔는데... 그녀의 팔을 잡는 순간, 라일락은 그녀가 요거트크림이 아닌 걸 알았음. 가면 너머로 보이는 얼굴과 눈동자가 요거트크림과 무척이나 흡사하게 닮았지만 그녀가 아니었지. 그녀는 바로 플레인이었음ㅋㅋㅋ
 
플레인은 자기에게 다가온 춤의 신청자가 이 나라의 왕자임을 바로 알아보았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춤 신청을 받아들였음ㅋㅋㅋ 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굳이 내가 있는 곳까지 와서 춤을 신청할 정도라니! 게다가 주변에서도 왕자가 처음으로 춤을 신청한 사람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기까지 하니, 플레인은 우쭐해져서 코가 하늘을 찌를 지경이었지ㅋㅋㅋ
 
그러나 라일락은... 그녀가 요거트크림이 아닌 걸 알아보자마자 크게 실망하고 말았음... 요구르카로 보낸 초대장은 단 하나뿐이었고, 그걸로 당연히 요거트크림이 올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 무도회에 오다니... 어쨌든 춤을 신청했으니 플레인과 어울려 춤을 추면서도, 라일락은 너무나 착잡한 마음에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었음...
 
한 곡을 끝낸 뒤 라일락은 플레인의 손등에 정중히 입을 맞추고 뒤로 물러나 자리로 돌아갔음... 어째서지, 왜 요거트크림이 오지 않고 다른 사람이 온 거지... 춤을 추며 혹시라도 세월이 흘러 요거트가 분위기가 바뀐 건 아닐까 여러 번 생각해 봤지만, 역시 그녀는 그가 애타게 기다린 사람이 아니었음... 라일락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 뒤로 어느 아가씨에게도 춤을 신청하지 않았지. 다들 수군대며 왕자님이 왜 아무와도 춤을 추지 않는지 곁눈질을 해댔지만, 라일락은 참담한 마음에 주변을 돌아볼 생각도 하질 않음...
 
요거트는 무도회가 시작되고 나서 한참 뒤에야 무도회장에 들어왔기 때문에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임ㅋㅋㅋ 그저 이 나라의 왕궁은 이렇게 생겼구나! 이런 무도회구나! 너무 화려하고 멋지다! 하며 주변을 구경하고 자기에게 춤을 신청하는 멋진 신사들과 춤을 추느라 바빴지ㅋㅋㅋ
 
요거트에게는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음... 비록 자기 초대장도 아니고 언니가 어딘가에서 자기를 발견하고 쫓아올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당장은 안 들켰으니 지금을 즐기자 싶어 너무나 즐겁게 무도회의 분위기를 만끽한 요거트ㅋㅋㅋ 그러다 조금 힘이 드니까 잠시 쉬어야겠다 하고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다과를 먹고 마시며 쉬고 있는데, 어떤 신사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지. 요거트는 그와 이야기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한편 라일락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역시 초대장에 이름이라도 적어서 보냈어야 했던 걸까 후회가 막심인 와중에ㅋㅋㅋ 문득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는데, 그때 마침 눈에 들어오는 연보라색 머리... 아까 봤던 그 아가씨인가 싶어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 그녀가 다른 드레스를 입은 걸 발견했지. 뭐지 싶은 마음이 든 라일락은 홀린듯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른 신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음.
 
요거트와 대화하던 신사는 뒤에서 왕자가 다가오자 요거트에게 정중히 인사하고 뒤로 물러났지. 요거트는 고개를 갸웃하며 뒤를 돌았는데, 거기엔 방금 전에 봤던 신사보다 훨씬 더 잘생긴 신사가 거기에 서 있지 뭐야! 깜짝 놀란 요거트는 세상에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다니 하며 내심 감탄했는데... 반대로 라일락은 그녀가 뒤를 돌아 자신을 바라보는 그 순간, 자기 앞에 서 있는 게 요거트크림인걸 알았지.
 
너무 놀란 라일락은 눈을 휘둥그레 뜬 채로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고, 요거트는 왜 이 신사는 나를 쳐다보기만 하고 아무 말도 안 할까?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저기... 저랑 한 곡 추실래요?" 하고 제가 먼저 춤을 제안함ㅋㅋㅋ 라일락은 무슨 말부터 해야하지 어버버 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요거트가 먼저 춤을 제안하니까 얼결에 수락해버렸음ㅋㅋ
 
드디어 오랫동안 그리워한 요거트크림과의 만남이 너무나 감격스러워 라일락은 오히려 정신이 혼미했음ㅋㅋㅋ 이게 현실인가...? 드디어 그녀를 만났다는 것이...? 그래서 자기가 제대로 춤을 추고 있는지 어쩐지도 모름ㅋㅋㅋ 요거트는 이 신사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기에 스텝이 자꾸 꼬이는 거야? 하고 있는데ㅋㅋㅋ
 
그런데 문제가 생김ㅋ 첫 댄스 이후로 아무와도 춤을 추지 않고 단상에 앉아있기만 하다가 드디어 한 아가씨와 춤을 추는 왕자에게 모두의 시선이 쏠리지 않겠음?ㅋㅋㅋ 다들 왕자님이 드디어 두 번째 춤 상대를 골랐다고 수군대고 있었지ㅋㅋㅋ 당연히 그 중에는 플레인도 있었고ㅋ
 
플레인은 대체 누가 왕자의 두 번째 춤 상대이기에 다들 이렇게 수군대나 싶어서 그쪽을 쳐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 애잖아! 바로 요거트크림이었지ㅋㅋㅋ 집안에 도착한 초대장은 하나뿐이었고, 그걸로 무도회에 온 건 자신인데, 어떻게 요거트크림이 여기에 온 거지!? 싶은 플레인은 저 춤이 끝나자마자 요거트를 붙잡아다 추궁해야겠다 싶었고ㅋㅋㅋㅋ 요거트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신사와 춤을 추는 와중에, 군중에 섞인 언니 모습을 딱 보고 말았음ㅋㅋㅋ 심지어 언니가 당장이라도 쫓아와서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인 걸 발견함ㅋㅋㅋㅋ 아 이건 망했다 싶어서, 요거트는 춤이 끝나면 곧장 도망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지ㅋㅋㅋ
 
라일락은 춤의 중간 즈음에 드디어 정신을 차렸고, 그때부터는 요거트를 리드해서 춤을 추며, 이 춤이 끝나는대로 요거트에게 제대로 고백해야겠다고 다짐했지. 오랫동안 너를 찾아가지 못해 미안했다고, 하지만 이제까지 마음에 품은 건 너뿐이니 나와 결혼해 달라고...! 그렇게 길고 긴 춤곡이 끝났고, 라일락은 요거트의 손등에 입을 맞추려고 했는데... 춤이 끝나자마자 요거트는 "즐거웠어요!! 미안해요!!" 하며 잡힌 손을 빼버리고는, 그대로 도망가 버리는 게 아니겠음!?
 
당황한 라일락은 "잠, 잠깐만...!!" 하며 그녀를 붙잡으려 했으나ㅋㅋㅋ 뒤에서 플레인이 눈에 불을 켜고 쫓아오는 걸 아는 요거트는 언니한테 뒤지게 혼날게 뻔하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리나케 뛰어서 연회장을 나가버렸음... 그리고는 왕성 앞에 대기하고 있는 아무 마차나 잡아다 타고 숙소로 돌아외 버렸지ㅋㅋㅋ
 
플레인은 정말 쥐새끼처럼 엄청나게 빠르게 도망치는 동생을 보고 화가 나서 역시 마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고,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요거트를 추궁하며 화를 냈음ㅋㅋㅋ 요거트는 저잣거리에서 우연히 초대장을 주워서 무도회에 간 것뿐이라도 사실대로 말했는데, 플레인은 그럴 리가 없다고, 대체 누구의 초대장을 훔쳐서 온 거냐고 요거트를 다그쳐댔지. 요구르카에서부터 이래저래 속이 상한 상태였던 요거트는 결국 설움이 복받쳐 그 자리에서 엉엉 울며 "언니가 뭘 알아!!!" 하고 빽 소리치고는 쾅 소리가 나게 방 문을 닫고 들어가버림... 플레인은 "너 때문에 내 무도회도 완전히 망쳤잖아!!!" 하고 문에 대고 있는대로 소리를 질러댔고ㅋㅋㅋ...
 
그날밤 요거트는 드레스를 끌어안은 채 펑펑 울었음... 무도회에 그렇게 가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가지 못하게 한 것도 언니고, 언니 초대장을 뺏어다가 간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화를 내냐며...
 
한편 눈앞에서 요거트를 놓치고 만 라일락은 망연자실하고 말았지... 아무 것도 말하지 못했는데 요거트가 정말 뭐에 쫓기기라도 한 것처럼 도망쳐 버렸으니까. 그 손을 놓지 말고 꽉 잡을 걸, 아니, 춤을 추는 중에 먼저 고백할걸 하고 후회한 라일락은, 혹시 지금이라도 따라가면 그녀를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연회장을 나가보았으나 요거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음. 마치 신기루처럼 완전히 사라져버린 그녀; 하다못해 문지기에게 요거트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물어보아도, 문지기는 마차를 타고 가버린 아가씨들이 꽤 있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함. 라일락은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음.
 
그렇게 무도회는 끝이 났지. 무도회에서 왕자가 춤을 거의 추지 않고 단 두 명의 아가씨와 춤을 췄던 걸 눈여겨 보고 있던 왕은 다음날 왕자를 불렀음. 어찌된 연유로 그런 무례한 행동을 했느냐고. 그제야 라일락은 어렸을 때부터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고, 다른 누구도 아닌 요거트크림을 꼭 찾고 싶다고 왕에게 간곡히 청했음. 왕은 이 나라 저명한 가문의 아가씨들은 다 제쳐두고 바다건너 먼 나라인 요구르카의 요거트 가문, 그것도 그 가문의 막내 아가씨를 만나고 싶다 하는 왕자에게 다소 곤란한 눈빛을 보냈지만, 딱 봐도 라일락의 의지가 너무 확고해서 말리지 못했음ㅋㅋㅋ
 
왕의 허락을 받은 라일락은 즉시 요거트를 찾기 위해 병사를 보냈지. 요거트가 요구르카로 돌아가기 전에 그녀를 찾아야만 했으니까. 아니, 혹시라도 그녀가 요구르카로 돌아간다면 이번엔 따라가서라도 꼭 마음을 전하리라 굳게 마음을 먹은 라일락ㅋㅋㅋㅋ
 
한편 다음날 두 자매는 냉랭한 얼굴로 마주 앉아 식사를 했고ㅋㅋㅋ 그날부터 요구르카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싸기 시작함ㅋㅋㅋ 말 한 마디 없이 말이지ㅋㅋㅋㅋ 플레인은 쟤만 아니었어도 무도회에 남아서 이 나라 사람들이랑 안면도 트고 왕자랑 한 번 더 춤을 출 수도 있었을텐데 원망하고, 요거트는 크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저때문에 일을 망쳤다며 화를 내는 언니한테 뿔이 난 상태고ㅋㅋㅋ 싸늘한 분위기의 자매 사이에서 시종들만 긴장한 상태로 짐을 꾸림ㅋㅋㅋ 근데 가지고 온 짐도 워낙 많았는데, 여기서 산 물건도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짐을 다 챙기는데 꼬박 이틀이나 걸렸지ㅋ
 
그러는 사이에 라일락이 보낸 병사들은 수도 전체를 꾸준히 탐색하고 다녔는데... 하지만 아무래도 요거트가 어디에 묵고 있는지 찾기가 어려웠음. 그러다 요거트가 요구르카로 떠나는 날에야 겨우 그녀가 묵는 숙소를 찾아낸 병사들ㅋㅋㅋ
 
요거트를 찾아온 병사를 먼저 만난 건 플레인이었음ㅋㅋㅋ 그들이 왕자가 보낸 병사인 걸 알아챈 플레인은 혹시 왕자가 자길 찾은 건가 기대했는데, 병사들은 분명하게 "요거트크림 아가씨를 찾으러 왔다" 고 말했지. 그 말을 듣자 짜증이 난 플레인은 "그런 이름을 가진 아가씨는 여기 없다" 고 해버렸음. 병사들은 정말 그렇냐고 두 번이나 물었고, 그때마다 없다고 확고하게 대답한 플레인 덕에... 그들은 요거트를 만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고 말았지. 병사들이 가고 난 뒤에야 요거트는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누가 왔다갔냐고 물었고, 플레인은 "네가 알아서 뭐하게?" 하며 대답하지 않았음.
 
병사들은 라일락에게 요거트크림을 찾지 못했다고 고했지. 라일락은 그녀가 벌써 요구르카로 떠나버린 건가 싶어 급히 항구로 나갔는데, 하필이면 진짜로 그때에 맞춰 요거트는 요구르카로 향하는 배에 올랐고, 곧 출항하고 말았지. 커다란 상선 위에서 쓸쓸하게 왕국을 바라보는 요거트를, 라일락은 발견했지만 요거트는 그를 발견하지 못했음... 또다시 눈앞에서 요거트를 놓치고 만 라일락은 당장 왕궁으로 돌아와서, 요구르카로 직접 가겠다고 왕에게 허락을 구함ㅋㅋㅋ 하지만 일국의 왕자가 타국을 방문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으므로, 타당한 이유가 필요했음. 그래서 라일락은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을 가겠다는 핑계를 대기로 했음ㅋㅋㅋ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ㅋㅋㅋ
 
한편 요구르카로 돌아온 요거트는 무도회에서 있었던 일을 일러바친 플레인 덕에, 가족들에게도 이래저래 구박을 받았음. 언니를 따라갔으면 일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망치고 왔느냐고, 그러니까 뭐하러 거길 따라갔느냐고... 이젠 구박까지 하는 가족들에게 서운함이 폭발한 요거트는 "나도 거기 가고 싶었다고 말 했잖아!!!!!" 하고 악을 쓰며 소리를 내지른 뒤에, 집을 뛰쳐나갔지.
 
아무데나 정처없이 걸어다니던 요거트는 우연히 예전에 라일락이 살았던 별장 앞에 도착해서 그 앞을 서성였지. 주인은 없지만 거기에 있는 시종들이 말끔히 정리를 해 놓은 덕에 멀끔한 별장를 넘어다 보며 새삼 그 시절이 그리워진 요거트... 꼭 나를 다시 만나러 오겠다고 해 놓고는 오지도 않는다며 괜히 라일락 욕을 해대다가, 이런걸 해서 뭐하나 싶어 터덜터덜 걸어 다시 저택으로 돌아왔지.
 
한편 드디어 요구르카에 도착한 라일락은 당장 요거트 가문에 만남을 요청했음. 목적은 막내 아가씨를 만나러 왔다고ㅋㅋㅋ 다들 바다 건너 왕국에서 온 왕자를 보고 크게 놀라,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집을 뛰쳐나간 요거트를 찾아오라고 난리였는데... 플레인이 요거트를 찾지 말라고 했고, 혹시라도 요거트가 돌아오면 왕자가 그녀를 찾아온 걸 알지 못하게 별채에서 데리고 있으라고 했지. 그래서 요거트는 저택에 도착했을 때 라일락이 자기를 찾아온 걸 알지 못했고, 그저 기운없는 상태로 자기 처소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았단 말임.
 
그리고 플레인은 자기가 왕자를 대신 만났음ㅋ... 라일락은 당연히 요거트크림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녀와 닮은 다른 사람이 나타나자 당황했지. 요거트크림은 어디있냐 묻는 라일락에게 플레인은 "그녀는 지금 여기에 없고, 또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어 왕자님과 결혼하지 않을 거다" 라고 말함.
 
그 말에 라일락은 충격을 받고 말았음... 근데 충분히 그럴법한 이야기잖음ㅋㅋㅋ... 자기가 오랫동안 요거트를 만나러 오지 않았으니, 요거트 딴에는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지도 모르지...
 
망연자실한 라일락에게 플레인은 하지만 나와 결혼하면, 그녀는 나의 자매이므로 가까운 거리에서 계속 지켜볼 수는 있을 거라고 함ㅋ... 당사자랑 결혼하는게 의미가 있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임? 헌데 크게 절망한 라일락에겐 어쩐지 그럴듯한 말처럼 들렸음. 그러나 선뜻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지 못한 라일락은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한 뒤에 요거트 대저택을 나서서 오래 전에 살았던 별장으로 갔지. 그 뒤로 플레인은 매일같이 별장으로 왕자를 만나러 갔음ㅋㅋㅋ 어떻게든 설득해 보려고ㅋㅋㅋㅋ
 
그러는 동안 요거트는 세상 일에 흥미를 잃고 방에 틀어박혀서 내내 먹고 놀다가, 며칠만에 드디어 발코니로 나가서 밤공기를 좀 쐬려는데... 맨날 어둡게 불이 꺼져있던 옆의 별장 건물에 불이 들어와 있지 않겠음? 그걸 본 순간 요거트는 가슴이 크게 두근대기 시작했지. 누군가 왔나? 설마... 라일락이 돌아온 걸까?? 급히 옷을 챙겨입은 요거트는 위험하다는 시종들의 말은 듣지도 않고 별장 건물로 향했지.
 
라일락은 그날도 자기를 찾아온 플레인과 저녁 식사를 했고, 요거트크림 대신에 자기와 결혼하자는 설득에 지쳐 이제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임ㅋㅋㅋ 플레인은 끈질기게 라일락을 설득하면서, 요거트가 심지어 다른 남자와 약혼까지 했다고 거짓말을 했단 말이지ㅋ
 
라일락은 요거트가 다른 남자와 약혼했다면 더는 여기에 남아서 그녀를 찾을 이유가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 요거트를 만나서 사과만큼은 꼭 하고 싶었음.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혹시 나를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직도 너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이지.
 
어쨌든 내일은 다시 요거트 대저택에 들러 요거트크림을 만나고 슬슬 돌아가야겠다 생각한 라일락에게, 시종이 누군가 별장에 찾아왔다고 고했단 말이지. 이 늦은 밤에 누가 찾아온 건가, 혹시 또 플레인인가 싶어 라일락은 거절할까 했는데... 시종이 그 사람이 왕자님을 꼭 만나고 싶어한다고 하여 알겠다고 하고 응접실로 내려간 라일락은...
 
거기서 다소 부산스러운 모습이지만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요거트크림을 마주했음. "라일락...? 라일락이야?" 요거트가 먼저 떨리는 목소리로 라일락를 부르며 한 걸음 다가왔는데, 라일락은 대답 대신 요거트를 와락 끌어안았지!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대고 목이 메어 말도 나오지 않아서, 라일락은 그저 요거트를 꽉 끌어안기만 함... 다짜고짜 라일락에게 안긴 요거트는 잠시 당황했지만, 지금까지의 이런저런 상황이 겹쳐 서운했던 감정이 단번에 치고 올라와 곧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지ㅋㅋㅋ... 라일락은 갑자기 우는 요거트를 보고 놀라서, 급히 그녀를 달래려고 애씀ㅋㅋㅋ 요거트는 한참동안 펑펑 울고 나서야 겨우 훌쩍거리며 울음을 그쳤고, 눈물이 멈추고 나니까 스멀스멀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으로 라일락을 한 대 때렸음ㅋㅋㅋ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이제야 나를 찾아오다니!!!"
 
라일락은 요거트에게 갑자기 얻어맞은 것도 당황스러운데, 요거트가 하는 말이 더 놀라워서 벙찐 얼굴이 되었지. "기다렸다니? 나를 잊고 다른 사람이랑 약혼한 게 아니었어...?" 그 말에 요거트는 기가 차서 "그게 무슨 헛소리야!!" 하고 소리를 빽 내질렀음ㅋㅋㅋ "내가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도대체 사람을 십몇 년을 기다리게 만들어 놓고 한다는 말이 그거야!?" 또 다시 손을 들어 때리려는 요거트의 손목을 덥석 잡은 라일락은 진지하게 요거트를 마주봄.
 
"정말로 다른 사람과 약혼한 게 아니란 말이야?" 라일락이 재차 묻자 "그래!! 약혼은 무슨!!" 손목을 붙잡힌 요거트가 꽥꽥대자, 라일락은 다시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지. 정말 다행이라는 말을 끝없이 되뇌이며... 요거트는 라일락에게 다시 안겨 이게 무슨 짓이냐고,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냐고 투덜투덜 대다가 곧 얌전해짐... 라일락이 "정말 다행이야... 내내 너를 만나러 오고 싶었어..." 하고 속삭였거든.
 
"... 정말 나를 만나러 오고 싶었어?" 라일락의 품에 얼굴을 묻은 요거트가 물었고, 라일락은 굳게 고개를 끄덕였지. "단 한 순간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어." 라일락의 말을 듣고 요거트는 다시금 조용히 눈물을 흘렸음. 라일락 또한 요거트를 끌어안은 채로 소리없이 울었지.
 
그날밤 둘은 밤새도록 오랫동안 묵은 이야기를 나누었음ㅋㅋㅋ 헤어진 이후에 있었던 많은 일들과, 무도회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이야기를... 무도회에 진짜 가고 싶었다고 말하는 요거트의 말을 듣고, 라일락은 역시 초대장에 이름을 써서 보냈어야 했다고 내심 후회했지ㅋ 그랬다면 이렇게 먼길 돌아서 만나진 않았을 거 아님ㅋㅋㅋ 라일락은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새벽 동이 틀 즈음에 요거트에게 청혼했지. 요거트는 그제야 활짝 웃으며 라일락의 청혼을 받아들였음ㅋㅋㅋㅋ
 
날이 밝고 난 뒤에 둘은 요거트 대저택으로 함께 갔고, 가족들 앞에서 라일락이 다시 한 번 요거트에게 청혼함ㅋㅋㅋ 가족들은 기겁하며 놀랐지 뭐ㅋㅋㅋ 특히 플레인은 이를 부드득 갈며 무척 분해했는데, 라일락은 그녀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데에 매우 실망하여 그쪽엔 눈길도 주지 않음ㅋ
 
뭐 이후에 진짜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매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ㅋㅋㅋㅋ 어쨌든 둘은 무사히 결혼했고, 그 뒤로는 그럭저럭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ㅋㅋㅋ 싸울 땐 싸우고 사랑할 땐 사랑하고 뭐.

 

 

 

2022.1117 카테고리 및 제목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