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림주: 빛의전사
- 이름: 마람
※malam, 인도네시아어로 "밤" -> 발음상 '말람'이 맞으나, 편의상 마람으로 정함
※※약용 식물 마람馬藍 에서 쪽빛(푸른색)의 의미를 차용하여 푸른색을 메인으로 정함
- 고향: 라자한
- 종족 및 성별: 라바 비에라, 남자
- 직업: 암흑기사
- 키: 190cm(남비에라 최대키보다 약간 크다)
- 나이: 29세





💙 성격 및 외관, 성향
- 진한 보랏빛 머리에 파란색 눈. 살짝 올라간 강인한 눈매. 키가 크고, 덩치가 좋다.
- 말을 잘 안 한다. 표정이나 눈빛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편.
- 맷집 좋음. 튼튼함. 회복력도 좋아서 금방 낫는다. 몸에 부상으로 인한 흉터 자국도 없음.
- 워낙 건강 튼튼해서 병치레도 별로 안 함. 감기 같은 건 걸리긴 하는데 사나흘이면 나음.
- 눈치는 있는데 머리가 좋은 건 아님(머리 쓰는 거 못함).
- 힘 쓰는 건 잘 하는데 섬세한 건 못한다.
- 누가 도와달라면 잘 도와주는 편.
- 근본적으로 모험을 좋아하고, 여기저기 사람 사는 일에 관여하거나 돕는 것을 좋아해서 모험가가 되었다.
- 호불호 표현이 그리 강하지 않다. 무덤덤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편.
- 기본적으로 성실한 사람이며, 웬만해서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무뚝뚝하다는 평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유대 관계가 있는 동료나 가족에게는 나름 마음을 쏟고 그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 대체로 성에는 담백한 편이지만(대놓고 먼저 스킨십을 시도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고 싶을 땐 절대 물러서지 않음. 보기보다 체력도 정력도 좋다.
댄싱그린 외에 원나잇을 했던 상대가 몇 명 있다.(#6에서)

💙 외형자료 디테일

- 상의: 팔라카 수호자 재킷
- 손: 힙스트리트 장갑
- 하의: 쿠뽀쿠뽀 긴바지
- 발: 요르하 53식 수호자 장화
- 무기: 팬텀 그림자 단두검


💙 캐릭터 설정 시트: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vSkkowiAf_4nTmjpABbG85pv3ZzWjtv1ZdgJYPYwgf8/edit?usp=sharing
[마람] 자캐 설정을 이렇게까지?
ABCDEFGHIJKLMNOPQRSTUVWXY💿 BGM노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어쩌지《자캐 설정을 이렇게까지?》누가 노래 좀 정해주세요 진짜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음;;부제캐릭터 설정 시트만든이/문의@MELANG_ML
docs.google.com
💙 호칭
- 빛전 -> 댄그: 그쪽, 호칭을 아예 붙이지 않는다. -> 너, 에헤야
- 댄그 -> 빛전: (맨몸의) 도전자, 당신, 자기 + 마람(쨩)
- 서로 본명을 몰랐다가, 댄그는 우연찮게 솔나 거리에서 빛전 본명을 알게 됐고, 빛전은 #10 이후 알게 됨
- 현재는 서로 본명을 알고 있지만, 사사로이 아무데서나 부르지는 않는다.(특히 밖에서는 절대!)
💙 그외 설정 이모저모
- tmi 모음
드림주 빛전에 관한 거 아무거나.
1. 요리 못함
요리 그냥 못하는 거 아니고 진짜 못함
근데 정말 먹을 게 없으면 본인이 해서 대충 먹음
2. 막입이라 아무거나 잘 먹고 많이 먹음
근데 그런 그도 이건 진짜 별로다... 했던 거 -> 샬레이안 현인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가족관계는 꽤 좋은 편이지만, 모험을 떠난 이후로 가족에게 따로 연락을 한 적은 없음.
흘러흘러 효월에서 라자한에 오게 되었을 때에야 가족을 찾아가서 안부 인사를 전했을 정도.
다만 라자한에 종말의 재앙이 닥쳤던 이후로는 가족 걱정을 조금 하게 되었다 어쩌고.
4. 암흑기사여서 그에게도 프레이라는 존재가 있는데
창천 시절에 동료들을 잃고 멘탈 박살났을 즈음에 접한 존재이며, 오히려 프레이와의 일련의 사건들을 겪은 뒤에 멘탈을 회복했음ㅋㅋ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5. 첫사랑 댄그 아님. 이젤임
근데 고백 못함
당시 그는 아직 미숙한 모험가였고, 희등의 트라우마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지치고 몰려있었던 때라서 고백의 고자도 생각 못했음
그리고 영원히 고백을 못하게 됨
6. 춤은 그럭저럭 따라출 수 있지만
노래는 끔찍하게 못 부른다
7. 머리가 엄청나게 좋은 건 아니고 평범한 정도의 지능
나름 오랜 기간 모험을 하다보니(10년차 모험가) 모험가로서의 감이나 짬밥이 좀 생겨서 그런 쪽의 눈치는 있음.
적의 공격을 미리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감각 정도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
8. 글 읽고 쓰기 가능. 에오르제아 공용어랑 라자한어 둘다.
다만 글씨를 매우 또박또박 쓴다. (a.k.a. 초등학생 글씨)
댄그가 보고 "어린애가 쓴 거 같다" 고 놀린 적 있음ㅋㅋ
9. 커피나 차 같은 음료를 대단히 즐기는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좋아하는 편.
원래 라자한에서는 차를 더 많이 마셨는데, 모험가가 된 이후로는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거 같다.
10. 술은 말술. 잘 마심. 잘 안 취함. 숙취 없음.
근데 먼저 술판을 벌이는 스타일은 아니고, 술자리가 있으면(그리고 초대받으면) 참여함
11. (커마적 이야기) 넣어놓고 까먹은 파란색 하이라이트가 있음(ㅋㅋㅋ
일부러 댄그랑 보색대비/길이반전으로 하려고 진한 보라색머리에 짧은 머리스타일로 설정함
피부색도 반전 느낌 주고 싶었는데 너무 하얀 피부는 좀 그래서 칙칙하게 되어버린 어쩌고
아니 근데 다 짜놓고 옷 입히려고 보니까 보라색이 아니라 파란색이 찰떡인 애가 되어버렸지 뭡니까
그것도 비싼 파란색 써요
짙은 하늘색 염료... 개당 28만길인데!!
아오ㅠㅠ
12. 정면 측면 그냥얼굴 치켜뜬눈 인상 다 다르게 생김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음
아들아........
13. 체온이 높은 편
손이 늘 뜨뜻한 사람
14. 라자한에서 에오르제아로 갓 넘어왔을 때 림사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해봤는데 딱히 손에 맞는게 없었고(잠깐 도끼술사 했었음), 울다하로 와서 검술사-나이트 루트를 타긴 했는데
창천 즈음에 멘탈 박살나고 만난 프레이 덕분에 암흑기사가 됨
그래서 지금은 암기~
15. 스타일 관리에는 크게 관심 없지만
그냥저냥 멀끔하게 갖춰입고 다니는 편ㅇㅇ
옷을 아예 못 골라입는 건 아니고, 화려한 디자인이나 꾸미기에 관심 없고, 심플하고 주로 활동이 편한 거 위주로 단정하게 입음
- 가족사 1
부모님 모두 비에라
근데 비에라족의 규율을 버리고 함께 라자한으로 와서 살림을 차렸음
빛전 아래로 나이 차이가 좀 나는 동생이 하나 있음(어렸을 땐 여동생인줄 알았는데 자라며 남동생이 됨ㅋㅋ)
빛전은 어렸을 때부터 누가봐도 남자애가 되겠구나 했음ㅋㅋ
원래는 부모님을 따라 라자한에서 농사짓고 살 것이었는데, 어느날 라자한에 온 에오르제아 모험가들을 보고 모험에 큰 관심과 동경을 갖게 됨.
바다 건너 에오르제아로 가서 모험을 하고 싶다! 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부모님은 크게 반대하지 않았음.
(태몽을 꿀지는 모르겠으나) 빛전을 가졌을 당시에 꾼 꿈에서, 칠흑같은 하늘에서 수많은 유성우가 떨어지는데 그 중에 가장 큰 별이 자기들 품에 떨어지는 걸 받아냈었거든...
그래서 나중에 이 아이가 자라면 무언가 사명이 주어지겠구나를 이미 직감으로 알고 있었던 것임ㅋㅋ
이름을 마람(인도네시아어로 "밤")으로 지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 밤에 태어났고, 밤에 유성이 떨어지는 꿈을 꾸고 낳은 아이니까...
아무튼 빛전은 부모의 허락을 받고 에오르제아로 모험을 떠나게 됐다! 이때 나이 19세
첫 직업은 검술사 -> 나이트였는데
희등 어쩌고를 겪고 이슈가르드 넘어와서
프레이를 만나고 저쩌고가 되어서 암흑기사로 바뀜
그 뒤로는 우리가 아는 빛전의 행보와 같습니다~
효월 당시에 라자한이 가장 크게 종말의 위기를 겪었을 때 솔직히 멘탈 나갈뻔 했다는 비화가 있음... 부모님이랑 동생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봐...
다행히 가족들 모두 침착한 사람들이라 피해 안 봄.
- 가족사 2
가내 빛전네 부모님은 그냥 서로를 아주 많이 사랑해서 비에라의 규율을 버리고 라자한에 나와서 살림 차렸습니다~
그럭저럭 농사&사냥해서 내다 팔고 먹고 삽니다~
두분 다 골모어 대삼림 출신이긴 해서 사냥은 진짜 잘 합니다ㅋㅋㅋ
그래도 비에라의 피가 흐르는지라 아부지가 빛전 다 가르침
빛전 아래로 있는 동생하고는 10살 넘게 차이나는데, 19세에 빛전이 모험을 떠나기 위해 집을 나설 때 마지막에 봤던게 7살 동생이었음
예쁘게 생겨서 여자애가 될 줄 알았는데
빛전이 돌고돌아 효월 즈음에 라자한으로 돌아오니깐
웬 건장한 청년 하나가 "형!" 해서 놀랐다 어쩌고
부모님 사이가 돈독해서 자기도 그런 반려를 얻을 줄 알았던 빛전
근데 아부지가 사실 우리 비에라들은~ 마음에 드는 상대와 하룻밤을 보내고~ 어쩌고 해서 쬐끔 충격받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딱히 그런 생활에 대해 완강한 거부는 하지 않았는데, 이어져 온 유전자가 그러니까 뭐...
아무튼 모험을 떠나기 전에 아부지가 마지막으로 저걸 알려줬다 저쩌고~
19세의 건장한 아들이 모험을 떠난다는데 그렇고 그런 일이야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 아부지ㅋㅋㅋ
동생은 빛전과는 달리 모험에 큰 관심이 없어서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살며 일을 돕고 있음ㅋㅋ
부모님도 때가 되면 애가 알아서 독립하겠거니~ 하고 내버려둔 편ㅋㅋㅋㅋ
라자한 연금술에 관심이 있어서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기도 하고.
-가족사 3
부모님 둘다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진지한 사람들이고, 약간의 다혈질기는 엄마쪽에 있음
근데 "당신을 사랑합니다. 같이 숲에서 나갑시다." 제안한 건 아빠고,
이걸로 엄마는 평생 "네 아빠가 그런 용감한 소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 뭐야~" 라는 얘기를 우려먹었다
아빠: 여보 제발 그만^^;;;
엄마가 연상이고 진한 파란머리, 키 더 큼
아빠가 연하고 약간 자줏빛 도는 보라머리
사냥 실력은 둘이 비등비등하게 뛰어난 편
둘이 워낙 사이가 좋아서 주변에서도 금슬이 좋구만~ 함ㅋㅋㅋ
어린 마람은 이거 보고 자라서 자기도 크면 꼭 평생 사랑할 누군가가 생길 줄 알았다 어쩌고ㅋㅋ
근데 사이가 좋은 거 치고는 아이가 생기지는 않아서... 마람을 낳고서는 계속 아이가 안 생기다가, 12년만에 처음으로 동생이 태어났다는 얘기
안 생길줄 알았는데 생겼죠~ 나름 럭키일지도? ㅋㅋ
동생은 외모는 엄마, 덩치는 아빠 닮아서 약간 작음
- 동생
빛전 동생
빛전이 만나는 사람이 당연히 여자인줄 알고 형수님이라고 굳게 믿는 순진한 구석이 있다
아직 17살 애기... 빛전이랑 12살 차이ㅋㅋㅋㅋㅋ
성별이 정해지기 전부터 이미 남자애겠구나 예상 가능했던 빛전과는 달리 진짜 예쁘장하게 생겨서 여동생이 될 줄 알았음
빛전은 동생이 7살일때 19세의 나이로 모험을 떠났기 때문에 동생이 어떤 성별이 됐는지 알 수 없었다가, 효월에 들어서 라자한에 왔을 때에야 동생을 다시 만남ㅋㅋ
그리고 남동생인 거 알고 그제야 놀랐다는 얘기ㅋㅋ
동생은 형인 빛전을 좋아하고 잘 따름~
모험을 떠나기 전까지 빛전이 동생을 잘 돌봤기 때문에ㅋㅋㅋㅋ
지금은 형이 세상을 구한 영웅이라는 데에 굉장히 뿌듯함을 느끼고 있고, 자기도 뭔가 열심히 하고 싶어서 라자한 연금술을 배우는 중
빛전이 이름도 밤이라는 뜻이고 조용한 스타일이라면 동생은 햇살같은 귀여운 인상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중ㅋㅋㅋㅋ
근데 진짜로 댄그가 형수님일줄 알아서
(아주아주 먼 훗날의 if 스토리겠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 댄그가 남자인 거 보고 정신교란 오는 거 보고 싶음ㅋㅋㅋㅋ
형... 형수... 님...??? 형수님인가??!!???!!!
어어 어어어어... @.@) 인ㅋㅋㅋㅋㅋㅋ
그럴듯하게 써뒀지만 사실 진짜로 댄싱그린 따먹으려고 만든 드림임





이 형광연두토끼개구리청년 신나게 따먹으려고요.(이게 본심)
공식 비화: https://www.ff14.co.kr/events/Pub/GoldenSun/2
못다 한 이야기: 황금편
못다 한 이야기: 황금편
www.ff14.co.kr
💚 드림캐: 댄싱그린의 개인적인 설정
- 황야 2세대 셔토나족, 남성, 21세
아르카디아 투사와 클럽 DJ 투잡 뜀.
오프일 땐 눈에 띄지 않게 쉬거나 춤 연습을 하러 가는 편.
- 아르카디아 투사로 활동하면서 이래저래 고충이 있는데 딱히 타인에게 그걸 드러내지 않고 지내고 있었음.
그러다보니 오히려 외지인인 빛전에게 더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
- 아르카디아 투사로서는 인지도도 높고 전투 능력도 꽤 높은 것으로 평가됨.
전투직으로 차크람을 다루는 무도가를 하고 있음.
다만 마물 영혼을 사용하지 않는 전투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 투사를 은퇴하기 전에 컨셉 유지를 위해 무리하게 유흥가와 클럽을 전전한 탓에 얼굴이 매우 널리 알려져 있다.
덕분에 이래저래 꼬이는 불량배들이 많은 편(갖은 이유에서: 여친이 저놈만 바라보고 나는 안 봐준다, 혹은 개인적인 음심으로).
투사가 아닌 일반인으로서는 전투 능력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위기에 자주 처한다(...)
- 크루저급 이후: 아르카디아 정식 투사는 은퇴했고 이벤트 경기 정도만 뛰었다.
주로 클럽DJ로 활동했음(비정기).
- 헤비급 이후: 아르카디아가 맨몸 격투 경기로 전환되면서 투사로 복귀했고,
여전히 비정기적으로 클럽 DJ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 세간에는 날라리 파티광, 난봉꾼, 플레이보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보기보다 성실하고 착실하며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한다.
팬들이나 클럽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앞에서는 약한 모습이나 지친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밝고 호쾌하며, 목소리가 크고 능청스러우며 잘 웃는 컨셉으로 활동함.
실제 성격도 밝고 시원시원하나, 의외로 차분하고 진지한 면모도 갖추고 있다.
- 다만 현재 몸과 마음을 의지하고 있는 상대인 빛전 앞에서는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피곤하고 지친 모습도 가감없이 보여주며, 어쩌면 자기도 이런 면이 있는줄 몰랐던 질투나 시기, 서운한 감정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편.
그만큼 빛전이라는 사람에게 많은 부분을 내어주고 말았다는 걸 한참 뒤에야 깨달았다.(#8)
그 역시 이런 경험이 처음인지라 미숙한 부분이 많은 걸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다.
- 본명은 "에헤야" 로, 셔토나족 언어로 '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댄싱그린이 아닌 본명으로 이름을 불리면 다소 부끄러워 한다. (특히 밖에서 부를 경우)
그러나 빛전이 불러준다면... 조금 많이 기쁠지도... 기분 좋을지도...
💙💚 빛전댄그 서사 요약
| 만남 | - 댄싱그린과 크루저급 첫 시합 이후 안면을 튼 상태에서, 뒷골목에서 곤경에 처한 댄그를 도와준 것으로 개인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다. - 이후 댄그가 감사의 의미로 술 한 잔 사겠다고 하여 대작했다가, 술에 완전히 취한 댄그를 데리고 빛전의 임시 숙소로 가서 원나잇을 하게 되었다. |
| ×× 파트너? |
- 원나잇 이후로 댄그와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는 시기로, 빛전도 댄그도 각자 할 일을 하며 지내다 우연히 마주치면 그날 밤은 같이 보내는 정도의 가벼운 사이. - ×× 파트너보다는 좀 더 특별한 감정이 있지만 그렇다고 연인이라고 느끼지는 않는다(댄그 또한 마찬가지). 그러나 이전에 원나잇을 했던 상대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는 걸 빛전과 댄그 둘다 인지하고 있다(둘다 이전에는 한 사람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진 전적이 없었던 탓에). |
| 자각과 맞짝사랑 |
- 댄그가 먼저 빛전에 대한 마음이 단순한 몸정이 아니라, 좋아하는 감정인 걸 자각했다. 그래서 그 또한 같은 마음일까 조금 떠봤지만, 확답은 얻지 못했다. - 빛전 또한 댄그와의 관계가 조금 더 진전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지만, 가까이 다가올듯 하다가도 거리를 두는 그의 태도에 아리송한 감정이 있다. - 빛전 스스로도 아직은 더 많은 모험을 하고 싶은 열망이 있음과 동시에 어느 한 곳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시기인지라, 어쩌면 항상 자신을 기다리는 입장인 댄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댄그를 보고 싶은 마음과, 매번 언제 어디에서 죽을지 모르는 자신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실례인 행동이 아닌가에 대한 마음이 오락가락 하는 중. |
| - 그러다 빛전이 특정 사유로 인해 솔루션 나인에 꽤 오랫동안 솔루션 나인에 방문하지 못하는 시기가 있었음. - 서로에게 따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댄그는 기별도 없이 찾아올 기미가 전혀 없는 빛전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으로 그를 향한 마음을 완전히 포기할 뻔 했다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나는 당신을 좋아하는 것이 맞다. - 그동안 빛전은 타지에서 모험과 의뢰로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그저 흘러가는 인연일 줄 알았던 댄그에 대한 그리움이 점차 커져가는 것을 본인도 자각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나도 너를 좋아하는 것이 맞다. |
|
| 연인 | - 솔루션 나인에 자주 오지 못하는 본인의 입장과 자신이 없을 때 댄그가 불안해 하는 것을 느낀 빛전이 댄그에게 개인용 링크펄을 선물했다. - 이 즈음부터 둘은 댄그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빛전이 댄그의 집에 동거인으로 등록됨). - 빛전은 모험이나 의뢰가 없는 경우, 어느새 그들의 "집"이 된 댄그의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정착). |
| - 빛전과 댄그 모두 서로가 상대방을 좋아한다고 확신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고백하지는 않았다. - (7.3 메인 스토리 이후) 빛전은 댄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상황도 그렇거니와 생각보다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는 중. |
|
| 7.4 메인 및 헤비급 이후 |
💙💚 아래부터는 빛전댄그 서사의 큰 줄기쯤 되는 썰 모음
#0 공식 첫만남 첫인상
와 근데 빛댄 첫 시합? 진짜 재밌었겠다
댄그 첫 인상 보고 뭐지 이 시끄러운 날라리는... 생각했다가, 생각보다 치밀한 기믹에 살짝 당황하고 빠르게 대처법을 강구하는 빛전이랑
댄스링이라는 무대를 장악하고 "신나게 놀아보자~!!" 하면서 끊임없이 빛전을 "춤추게" 만드는 댄그... 짱이다
음악도 그렇지만 조명도 화려하고 댄그가 사용하는 스킬 전부 다 번쩍번쩍 빛나서 처음에 시야가 많이 가려진 탓에 살짝 고전했다가, 곧 상황 파악하고 기믹을 파훼하는 빛전... 그러다 댄그가 강제 댄스 권유를 걸어서, 얼결에 스포트라이트에 들어갔는데 진짜 몸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춤을 춰서 헛웃음 지었으면 좋겠다ㅋㅋㅋㅋ 이런 기믹 같은 건 듣도보도 못했다며ㅋㅋㅋㅋㅋ
이것 말고도 정말 현란하고 정신이 쏙 빠질만한 기믹들만 가득한데, 이게 진짜로 댄싱그린과 춤을 추면서 완성해 가는 무대같은 느낌이라서, 그의 첫인상 따위는 어느새 잊어버리게 된 빛전이라든가.
정말 잘 짜여진 무대다.
무대와 조명과 음악과 연출 전부 댄싱그린 자신이 찬란하게 빛나도록 구성되어 있어. 그리고 여기에 도전하는 "도전자" 마저도 자신의 백댄서처럼 보이게끔 말이지.
그런 중에 사용하는 스킬이나 공격도 꽤나 데미지가 있는 편이고. 확실히 크루저급은 보통이 아니네.
이런 생각하면서 새삼스레 댄그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리는 빛전... 좀 좋다...
빛전이 파악한대로 댄스링의 모든 것은 댄그가 직접 짜고 구성한 하나의 컨셉이자 연출이 맞고, 사실은 대부분의 도전자가 여기에 넋을 놓고 나동그라지는 경우가 더 많았음.
그런데 이 "맨몸의 도전자"는...
오늘 처음 만난 상대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내가 의도한 기믹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잖아? 게다가 춤사위도 나름 예사롭지 않은데~?
댄그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춤추는" 빛전을 흥미로운 눈길로 내려다 봤겠지.
여기까지 내 "댄스"를 따라온 사람은 없었는데.
이정도로 정확하게 내 의도를 파악하고 그걸 파훼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야. 다른 어중이 떠중이들은 댄스를 따라오기도 전에 나가 떨어지거나... 혹은 기믹을 파악하기도 전에 힘으로 밀어붙이는 바보들이었는데.
어쩌면 당신이랑 춤 추는 거,
생각보다 훨씬 더 기쁘고 신날지도!
댄그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더욱 타오르는 열정과 기쁨으로 "렛츠 댄스~!!"를 외쳤고, 거기에 화답하듯 정확하게 "댄스"를 맞춰준 빛전을 보았고, 열광하는 관중들의 환호성을 들었지.
이정도로 완벽한 무대는 처음이야!
마치 반짝반짝 빛나는 것만 같아!
결국 댄그는 빛전에게 패배했지만...
정신을 놓으며 쓰러지면서도 후련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건, 역시 빛전과의 무대가 너무나도 기쁘고 신나는 경험이었기에 가능한 거 아니었을까...!!
#1 비공식 첫만남
아르카디아 투기장에서 은퇴한 댄그
본인이 말한대로 파티장, 유흥가에서 노는 거 힘들고 지치니까 남들 눈에 좀 안 띄고 싶어서 일부러 후줄근한 옷 입고 터덜터덜 가는데, 아무래도 생긴게 너무 눈에 띄는 스타일이라 거리에서 누군가 알아봄
사람들이 보자마자 "댄싱 그린이잖아! 오늘도 한탕 뛰러 왔나보네~!!" 하고 같이 파티하러 가자는 식으로 몰아서, 아무리 일을 때려쳤다지만 그래도 프로 의식이 있는 댄그는 "그럼 물론이지~!!" 하고 같이 어울려 줌(속으로는 아 뭐됐다 피곤한데 이러고 있지만)
아무튼 그렇게 또 신나게 한탕 뛰었구
다들 지쳐서 파티 분위기 소강 상태 되었을 때 슬그머니 빠져나가려고 뒷문으로 나온 댄그
그런데 거기서 또 누군가를 마주침
투기장에서 댄그 경기가 열릴 때마다 보러 오던 열성팬인 남자였음
근데 남자가 갑자기 시비를 거는 거
왜 아르카디아 투기장에서 도망쳤냐, 너는 그런 자리가 어울리는 녀석인데, 평생 춤이나 추고 살았어야지 어쩌고 저쩌고...
딱 보아하니 술에 쩔어서 제정신이 아닌 사람 같았음
댄그는 "나한테도 사정이 있는 법이잖아~" 하면서 피하려고 했는데 다짜고짜 멱살 잡힘
남자는 투기장에서 도망쳐서 추하게 살거면 몸이라도 팔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댄그를 거칠게 밀쳤음
당황한 댄그는 이걸 어쩌지 싶음; 마물화를 하면 이정도 완력을 떨쳐내는 건 식은 죽 먹기이지만, 투기장 밖에서 마물화를 사용하는 건 불법인데다 영혼 침식증이 우려되어서 투사를 그만 둔건데...
근데 이 남자, 술도 취했지만 정신이 단단히 나간듯함; 이대로면 신변의 위협이 생길 거 같은데;
거기에 지나가던 빛전 등장
그냥저냥 솔루션 나인에 볼일이 있어 왔는데 지름길을 찾아간다고 뒷골목으로 들어왔다가 이 광경을 마주친 거
추레한 몰골에 남자한테 붙잡혀서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진 꼴의 댄그지만 빛전은 그를 바로 알아봤음
그리고 뭐 남자가 뭘 어찌할 새도 없이 재빠르게 제압해 놓고 붙잡힌 댄그를 놓아주었음ㅋㅋㅋㅋ
댄그는 어안이 벙벙함
뒷골목이라 이런 일도 있군~ 이러면서 손 툭툭 터는 사람이 투기장에서 시합을 했던 "맨몸의 도전자" 잖아!
그가 대체 어떻게 여기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심지어 자길 구해주기까지 하다니 뭔가 얼떨떨함
빛전은 손 툭툭, 옷 툭툭 털다가 아직 바닥에 주저앉아서 어벙벙 하고 있는 댄그한테 손을 내밈ㅋㅋㅋ
그리고 흐트러진 옷을 잘 여미라고 손짓하고는 뒤돌아서 갈길 감
댄그는 그걸 멍하니 바라보다가, 아 맞다, 여기 계속 있으면 안 되겠다 하고 후다닥 다른 곳으로 감ㅋㅋㅋ
맨몸의 도전자가 왜 나를 도와줬지??? 라는 물음표 오백만개 띄우며 갔음 좋겠음ㅋㅋㅋㅋ
#2 원나잇
얼결에 "맨몸의 도전자"에게 도움을 받은 댄그
맨몸의 도전자가 자기를 왜 도와줬는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도움을 받은 게 신경이 쓰여서 벼르고 있는데
또 우연히 트루뷰 한복판에서 빛전이랑 마주침ㅋㅋㅋ
빛전은 솔루션 나인에서 볼일을 마치고 슬렁슬렁 툴라이욜라에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댄그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바로 알아봄
그래서 얼른 다가가서 "'맨몸의 도전자' 잖아! 오늘은 무진장 한가한 모양이네~" 하고 엄청나게 아는 척을 함ㅋㅋ
빛전은 '뭐야 누가 나한테 말을 건 거지...' 하고 슥 봤다가, 댄그가 사람 좋은 척, 절친인 척, 짜잔☆ 하고 있으니까 '피곤한 녀석이군...' 하고 그냥 지나가려고 함ㅋ
거기에 댄그는 얼른 빛전을 붙잡고 "어어, 이런 기회 흔치 않은데, 한 잔 하고 가라고!" 하는데, 빛전이 그걸 툭 밀어내려고 하니까 얼른 "지난번에 도와준 거, 빚 좀 갚자고!" 하고 속삭임ㅋㅋㅋㅋ
빛전은 '지난번에 도와준 게 뭐지' 했다가, 저번에 뒷골목에서 어쩌구 했던게 생각이 났고, 댄그가 팔을 굳게 붙잡은 채로 "응? 응? 어때? 당신 오늘 굉장히 한가해 보이니까 말이지! 한 잔 하고 가라니까?" 하고 끌어당겨서, 그냥 포기하고 적당히 어울려 주기로 함ㅋㅋㅋ
근데 또 번쩍번쩍한 술집으로 가면 누가 댄그를 알아보고(그가 너무 유흥가 난봉꾼 이미지였던 탓이다ㅋㅋ) 말이나 시비를 걸까봐, 조금 아늑한 술집으로 가서 둘이서 슬슬 대작하는 거 보고 싶음ㅋㅋㅋㅋ
빛전은 워낙 건강맨이고 알콜을 포함한 각종 약물에 그닥 취하지 않는 체질이라 독한 술도 홀짝홀짝 잘도 마실 거고ㅋㅋㅋㅋ 댄그도 웬만큼 술을 잘 마셔서 금방 취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지, 별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면서 술 몇 잔 마시다 보니 댄그가 먼저 취해서 축 늘어지고 말았음ㅋㅋㅋ
빛전은 '이 녀석, 자기가 술을 산다고 해 놓고는 먼저 취하다니...' 하고는 그냥 자기가 술값 내고 댄그를 들처메고 술집 나가는 거 보고 싶음ㅋㅋㅋㅋㅋ
그리고 어쩌다보니 같은 숙소에서 하룻밤 보냈는데요
다음날 굉장한 숙취와 함께 잠에서 깬 댄그
처음보는 천장과 벌거벗은 몸과 깨질듯한 머리
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더라... 하고 생각해 보니 아 길거리에서 만난 맨몸의 도전자랑 술 한 잔 했었지... 근데 술집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온 거지... 하고 옆을 돌아보니
빛전이 옆에서 자고 있는 거
진짜 기절할듯 놀라서 고성으로 비명을 내지르고 침대에서 펄쩍 뛰어올랐는데, 허리가 아픈 쪽은 댄그였다ㅋ
댄그 비명 듣고 깬 빛전은 '아침부터 시끄러운 녀석이네...' 하다가, 얼굴 새하얗게 질려서 허둥지둥 "이,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하는 댄그를 슬쩍 보고는 '어젯밤에는 좀 귀여웠는데.' 생각하는 게 보고 싶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그런 관계
댄그 역시 빛전이랑 원나잇 하고 난 뒤로는 나 남자랑도 가능하네?? 하고 남자 좀 만나봤을 거 같음ㅋㅋㅋㅋㅋ
클럽에서 신나게 부어라 마셔라 춤추고 놀다가, 좀 괜찮게 생긴 남자가 플러팅 하는 거 거절하지 않고 받아주는 거...
원래는 여자랑만 스킨십하고 남자는 안 받아줬는데ㅋㅋㅋ
그 남자가 은근슬쩍 허리에 팔 두르고 쓰다듬는데 이전처럼 거부감이 심하게 들지 않고 좀 재밌을 거 같은 기분 돼서, 선글라스 슬쩍 내리고 그 남자한테 야릇한 시선 던져주는 거ㅋ 댄그랑 눈 마주친 남자는 군침 꿀꺽 삼키고, 은근슬쩍 클럽 안쪽으로 같이 가서 그대로 ×× 했음 좋겠다ㅋ
근데? 빛전이랑 했던 거 만큼 만족스럽지 않을듯ㅋ...
빛전이 워낙 크기도 크고 힘도 좋아서, 비록 술에 취해서 한 원나잇이라 기억이 희미하긴 한데 진짜 몸이 달아서 미친듯이 ×× 했던 건 확실하거든ㅋㅋ
하지만 이 남자와의 ××는 뭔가 부족함
근데 뭐가 부족한지 모르겠는거ㅋ
아무튼 댄그는 이 다음에 또 다른 남자 두셋을 더 만나서 원나잇을 해봤지만? 딱히 재밌지도 않고 그닥 흥분되는 경험도 아닌 거...
왜지? 뭐가 부족한 거지...
술에 덜 취해서 그런가...? 근데 매번 할 때마다 술에 쩔어서 할 순 없잖아? 이런 생각 함ㅋㅋㅋㅋ
그러다 또 우연히 빛전이랑 솔루션 나인 거리 한복판에서 마주쳤는데, 솔직히 얼굴 다시 못 볼줄 알았거든ㅋㅋㅋㅋ
빛전이 솔나에 자주 얼굴 비치는 편도 아니고, 무엇보다 술 취해서 원나잇 한게 서로 실수라면 실수니까 서로 민망해서 얼굴 보기도 힘들 줄 알았음ㅋㅋㅋ
헌데 막상 마주치니까, 괜히 웃음이 실실 나고 말을 걸어보고 싶음 빛전한테ㅋㅋ
그리고 할 수 있다면... 한번 더? ㅎ
아무튼 댄그는 또 사람 좋은 척 "웨이~ 맨몸의 도전자! 또 만났네~" 하며 인사를 건넸고, 마침 할일을 다 마치고 솔루션 나인에 있는 임시 숙소에 가서 쉴 요량이었던 빛전은 댄그를 알아보고 흠. 하는 표정을 지었음.
"지난번엔 말야, 내가 신세를 좀 졌지~" 댄그는 선글라스를 슬쩍 내려서 빛전을 바라보며 은근한 시선을 던졌는데,
빛전이 그 시선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지ㅋ
이쪽도 역시 그날 밤에 했던 원나잇을 잊지 않았으니까...
빛전은 모르는 척 슬그머니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겼음ㅋㅋ
댄그는 이것봐라~?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입을 올려 씩 웃고는 빛전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그래서 혹시~ 나쁘지 않다면, 오늘도 한 잔, 어때?" 하고, 술잔 기울이는 제스처를 취해봄ㅋㅋㅋ
빛전은 댄그가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대번 알았지. 단순히 술 한 잔으로 끝낼 게 아니라는 거.
"......" 빛전은 잠시 말이 없었고,
댄그는 뭐야, 안 넘어 오나? 싶어서 조금 식은 땀을 흘렸는데ㅋㅋㅋ 괜히 애먼 사람한테 플러팅 한 건가 싶어서ㅋㅋㅋ
빛전이 조용히 "... 이번엔 그쪽이 사는 게 확실한 거지." 하고 물었음.
아하.
댄그는 반짝 눈을 빛내며 "그럼~~!! 물론이지, 내가 쏠게!!" 하고, 쾌재를 부르며 빛전이랑 같이 술집으로 갔다~
그리고 둘은 술은 겨우 한 병을 나눠 마시고는 빛전의 임시 숙소로 가서 찐한 밤을 보냈다~ 유후~
#번외 1: 춤과 찰나의 감정
댄그는 여느 때처럼 클럽DJ로 출근했고,
빛전은 오랜만에 솔나에 왔는데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댄그가 "당신도 같이 갈래?" 하고 권유해서 클럽에 따라왔음. (물론 복장은 눈에 띄지 않게 갈아입고 왔다)
화려한 조명과 귀가 터질듯이 쿵쿵대는 시끄러운 음악, 신나게 춤 추고 술을 마시며 환호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클럽은 빛전이 선호하는 장소와는 거리가 아주 멀었음. 댄그가 권유해서 따라오긴 했지만 그는 딱히 춤을 즐기는 것도,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 것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소모성 이야기를 나누거나 몸을 맞대고 비비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니 빛전은 남을 눈에 거의 띄지 않을만한 구석자리에 앉아서 댄그를 지켜보며 약간의 술을 마시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었는데,
댄스 링에서 시합의 상대로 마주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
물론 무대 장악력은 댄스 링 못지 않게 굉장했지만.
클럽의 모두가 그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니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 대상인데, 그것마저도 즐기는 듯한 모습인 걸 보니 가히 '파티광'이라고 할만 하지.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임.
빛전은 자기도 모르게 댄그가 선곡한 빠르고 신나는 비트의 EDM 곡에 맞추어 발끝을 까딱거렸음. 신나긴 신나네.
한참 DJ부스에서 여러 가지 신나는 노래들을 선곡하던 댄그는 댄스 플로어로 내려와 한 가운데에서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였음.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이 "댄싱그린!" 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내질렀고, 곧 모두가 함께 번쩍이는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몸을 흔들고 깔깔 웃어가며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당신도 나와!"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 댄그가 빛전을 무대로 이끌었음. 춤 출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빛전은 얼결에 댄그를 따라 댄스 플로어 한 가운데까지 와버렸음ㅋㅋ;;
빛전은 춤에는 특별히 일가견이 없는데다가 그렇게 잘 추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멀뚱히 서 있을 수는 없으니...ㅋㅋㅋ 그리고 댄그가 넌지시 "모르겠으면 나를 따라 추면 돼!" 하고 귀띔을 해 준 덕에, 빛전은 일단 모두와 박자를 맞추어 춤을 추었음ㅋㅋㅋ
신나는 비트의 음악, 다같이 맞추어 추는 춤, 곁에서 "잘 하는데!" "좋아~!" "퍼펙트 그루브잖아! 당신, 보기보다 춤에 재능이 있는지도~!" 하며 분위기를 돋우는 댄그 덕분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빛전도 가슴이 점점 벅차올라 심장이 쿵쾅대는 걸 느꼈지. 아무래도 분위기를 타면 뭐든 재미있게 느껴지니까! 조금 마셨던 술기운이 돌아 살짝 취했기도 했고.
노래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이 둘씩 짝을 지어 춤을 추는데, 댄그가 먼저 빛전을 붙잡고 같이 춤 추는 거. 주변에 댄그랑 짝을 짓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댄그가 먼저 빛전을 픽한 거임ㅋㅋㅋ 댄그가 빛전을 이끌고 무대로 나온 것도 맞고, 빛전으로서는 굳이 타인과 짝을 지을 이유도 없으니 둘은 그렇게 짝을 맞추어 춤을 췄음ㅋㅋㅋ
그러다 음악이 고조될 즈음에 댄그가 빛전에게 입술을 들이대어 입맞추는 거 보고 싶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놀란 빛전은 물론이고, 주변에서 춤 추는 사람들 모두 "와우!" 하고 탄성을 내질렀겠지ㅋㅋㅋ
빛전이 이런 자리에서 키스해도 되냐는 당황한 얼굴로 댄그를 쳐다보니, 댄그는 선글라스 아래로 눈웃음을 지으며 "이런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는 당신이 누구인지 아무도 못 알아볼걸." 하고 속삭이는 거.
그런가.
어차피 한 순간에 지나갈 감정일테니까?
그렇다면...
빛전은 저를 바라보며 웃음짓는 댄그를 끌어당겼고, 둘은 다시 입술을 맞대고 키스했음. 주변에서 다시금 커다란 환호성이 터졌지.
사방을 둘러싼 형광 무지갯빛 조명이 어지러이 돌아가고, 쿵쿵 귓가를 울리는 음악소리도, 환호하고 박수치며 댄싱그린을 연호하는 사람들의 소리도 아득하게 멀어지는데,
오로지 맞닿은 입술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만 진짜인듯 환상인듯 아리까리함.
나야말로 술에, 분위기에 완전히 취해버린 걸지도.
빛전은 그렇게 생각하며 입술을 떨어뜨렸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댄그와 눈이 마주쳤음.
짧게 마주한 시선에서 댄그는 그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올렸음.
그리고 빛전과 잡았던 손을 놓고,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말았지.
광란의 파티는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끝났음.
한바탕 소란스러움이 지나간 클럽은 고요하기 짝이 없는데, 그 가운데에서 누군가가 테이블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서 빛전은 감았던 눈을 떴음.
"파티는 끝났어." 빛전에게 다가온 댄그가 말했고, 빛전은 그가 내민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 손은 잡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음. 댄그는 그런 그를 바라보며 씩 웃었을뿐.
그리고 그 파티에서 댄그가 누구랑 키스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딱히 화제가 되지도 않았음.
이전에도 댄그가 춤 추다가 누군가와 키스하는 일이 왕왕 있었고, 그것이 조금 흔한 장면이었어서 아무도 신경을 안 쓴 탓에ㅋㅋㅋ 그냥 나도 댄싱그린이랑 키스하고 싶네~ 정도의 감상. 끝.
#번외 2: 외로운 도시와 외로운 사람들
"솔루션 나인은 외로운 도시야~"
아무리 화려한 네온 사인으로 빛나도, 영원히 낮도 밤도 없는 곳이어도. 도시 전경이 잘 보이는 곳에 서서 댄그가 중얼거렸음. 어쩌다 길거리에서 그와 만나 함께 걷던 빛전은, 갑자기 뜬금 없는 이야기를 하는 그를 쳐다봤음.
"마음을 의지할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는 사람들이 더욱 화려한 곳으로 모여들어 자신을 숨기는 법이거든. 이를테면... 댄스 플로어 같은?"
그리고 거기에서 외로움을 잊기 위해 춤을 추고, 술에 취하고, 누구든 만나서 몸을 섞는거지.
그렇게라도 외로움을 잊으려고 하는 거야.
"근데~ 그 댄스 플로어마저도 음악이 끝나고, 조명이 꺼지면 지독한 외로움에 잠겨 버리거든. 웃기는 얘기지."
댄그가 난간에 턱을 괴며 킬킬 웃었음. 저 웃음은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 이유가 뭘까. 댄그 옆에 선 빛전은 어지러운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네온 사인에 뒤덮인 도시와, 흐흣 소리를 내며 웃는 댄그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생각했음.
그리고 나는 왜 이 사람을 따라온 거지.
"그러니까 말이지~" 한참동안 도시를 관망하듯 바라보던 댄그가 입을 열었고, 빛전은 고개를 살짝 움직여 그를 쳐다보았음.
"외로운 사람끼리 모여서, 오늘밤 외로움을 같이 달래보자고."
어때? 댄그가 빛전을 마주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음.
... 그런 의미인 건가. 빛전은 짙은 선글라스 너머의 눈동자를 바라보았고, 댄그는 그것마저 가려버리듯이 빙긋 웃었음.
짧은 정적이 흐른 뒤에, 빛전은 고개를 끄덕였고 댄그는 가볍게 휘파람을 불며 그의 허리에 팔을 둘렀지.
둘은 그렇게 빛전의 임시 숙소로 향했고, 기나긴 밤을 함께 보내었다...
그 찰나에 마주했던 건 단순히 하룻밤을 같이 보낼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자리한 지독한 외로움을 달래줄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 같지만.
첨언: 사실 빛전은 외로움을 그다지 타지 않는데(원래 천성이 그렇기도 하고 주변에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ㅋㅋ)
그럼에도 댄그와 어울려준 이유는 역시
자기보다 그가 더 외로워 보였기 때문이었겠지.
#번외 3: 오늘은 아니야.
오늘도 빛댄은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같이 빛전의 임시 숙소로 왔고, 으레 그렇듯 ×× 하려고 빛전이 댄그한테 딥키스를 하는 중이었는데...
키스는 무척 열정적이었지만, 입술을 떼고 난 댄그가 "... 미안한데, 나 오늘은 할 기분 아니거든." 하는 거 보고 싶다ㅋ
그 말을 들은 빛전은 잡았던 댄그의 팔을 살짝 놓았음. 그리고 눈짓으로 댄그를 훑어보았는데, 평소랑 다르게 표정도 조금 가라앉은 데다가 귀끝이 살짝 처져있어서, 아무래도 늘 보던 텐션이랑은 확실히 다른 것 같지...
하고 싶었던 건 맞지만, 원치 않는 상대를 붙잡고 억지로 하는 취미 같은 건 없으니 빛전은 미련 없이 댄그에게서 한발짝 뒤로 떨어졌음.
순순히 물러나는 빛전을 보고 댄그는 조금 놀라서, "저..., 미안. 내가 먼저 당신을 꼬드겼는데도." 라고 짧게 사과했는데, 빛전은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까딱이고 말았지 뭐.
대신 ×× 하지 않을거면 딱히 볼 일이 있는 상대가 아니다보니 둘 사이에 매우 어색한 기류가 흐르게 되었는데...
여기 빛전의 임시 숙소거든ㅋ
볼일이 없으면 댄그 쪽에서 나가는 게 맞거든ㅋㅋ
그래서 빛전은 안 가나? 하고 댄그를 곁눈질로 훑어봤는데, 댄그는 다른 생각을 하는 모양인지 나갈 기미가 안 보임ㅋㅋㅋ
... 뭐, 알아서 나가겠지. 빛전은 굳이 그를 쫓아낼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저 침대에 털썩 걸터앉았음.
댄그는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다가, 빛전이 침대에 앉은 걸 보고 "저기..." 하고 말을 걸었지. 빛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음.
"... 혹시 바쁘지 않으면, 그냥 나랑 같이 있어줄래?" 댄그가 조심스레 빛전에게 말했고,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빛전은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뭐... 바쁜 일도 없고, 댄그가 여기 같이 있어도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없으니 그러라고 고개를 끄덕였음.
그러자 댄그는 빛전의 곁으로 다가와서 옆에 털썩 앉더니, 대뜸 빛전 어깨에 고개를 기대는 것임...
빛전은 이게 뭐지? 싶은데...
그럼에도 그를 밀어내지는 않았음.
어깨에 얹어지는 무게가 묵직한 것이, 어쩐지 거기에 삶에 대한 피로감이 더해진 것만 같아서.
... 그러고보니 "파티광" 컨셉을 유지하느라 무리해서 클럽을 다녔다고 했던가.
그래서 은퇴하고 싶다고 했었지.
빛전은 크루저급 정식 시합 이후에 그와 나눴던 대화를 어렴풋이 떠올렸고, 슬쩍 고개를 움직여 그를 내려다 보았음.
댄그는 여전히 짙은 붉은색 선글라스를 걸치고 있었지만, 그 너머로 지친듯이 감은 눈이 보이는데...
그렇지만 사실상 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관계이다보니 함부로 손을 뻗어 위로를 해준다거나 어깨를 두드려주는 건 좀 실례일듯 하여, 빛전은 그냥 가만히 있었음.
댄그가 먼저 "... 무겁지 않아?" 하고 말을 걸 때까지.
댄그의 물음에 빛전은 별로 무겁지 않다는 의미로 고개를 가로저었고, 댄그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후후 웃는 소리를 내다가, 느리게 눈을 뜨면서 "... 당신 참 좋은 사람이구나." 하는 말을 하는 거.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빛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자, 댄그는 그를 올려다보며 슥 미소 짓고 "그냥 그렇다는 얘기야." 하는거.
그리고는...
"그냥 이렇게 계속 있어도 돼?" 하고 묻는데,
거기에 어쩐지 지독한 외로움 같은 것이 스며나오는 듯 해서(물론 빛전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빛전은 거절하지 않았음.
이것마저 거절하지 않는 빛전을 보고 댄그는 슬며시 웃으며 "당신 참 이상한 사람이기도 하네." 하더니, 다시 빛전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눈을 감는 거.
이상한 사람이라...
그 말이 틀린 건 아닌 거 같다고 빛전은 생각했지.
이제까지 그와 했던 건 오로지 욕구 해소만을 위한 ××였고, 거기엔 일말의 감정도 섞여있지 않았음. 그저 본능만이 남아서 했던 일들인데.
그런데 왜 오늘은 이러고 있는 걸까.
이상하긴 하네.
빛전이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몸에서 힘을 뺀 채로 그에게 몸을 기댄 댄그가 내쉬는 숨소리가 점차 차분하게 가라앉음.
... 잠이 든 건가.
크게 뒤척이면 그가 깰 것 같아서, 빛전은 조심스레 몸을 움직여 댄그를 침대에 잘 눕혀주었음.
근데 이 방은 작은 크기의 방이어서 침대가 하나뿐이란 말이지.
소파에 가서 자야 하나...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니, 어쩐지 그가 했던 "같이 있어달라" 라는 말이 마음에 걸려서,
빛전은 그냥 댄그 옆에 눕기로 했음.
그냥 말 그대로 그의 옆에 바르게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함.
특별한 관계도 아닌, 그저 ××만 몇 번 했을뿐인 누군가가 옆에서 자고 있는 상황이라니. 정말 이상하네.
근데 뭐...
상관 없으려나...
그렇게 생각한 빛전은 스르르 감기는 눈을 감고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다음날 빛전이 눈을 떴을 때, 마침 비슷하게 일어난 댄그가 머쓱하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음ㅋㅋㅋ
"미안. 여기서 잠들어버렸네..." 댄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를 건넸고, 빛전은 별것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고 가볍게 손을 내저었음.
다시 흘러가는 어색한 공기.
×× 파트너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음날 아침에 같은 침대에서 일어나기? 이토록 어색한 게 또 있을까.
"그, 이만 가볼게!" 그 어색함을 얼른 깨고 나가려는 듯 댄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지ㅋㅋㅋ 빛전도 자리에서 일어나 급히 나가는 그에게 잘 가라고 손짓만 했는데...
"... 고마워." 문이 닫히기 직전에 댄그가 그를 돌아보며 스치듯 중얼거린 말이 얼핏 들려서, 빛전은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고개를 갸웃거렸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것도 고마운 일인가?
......
... 뭐, 저쪽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거겠지.
빛전은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살다보면 비록 아무 것도 아닌 관계인 사람에게라도 의지하고 싶은 때가 있는 법일테니까.
#4 갈 곳
헤리티지 파운드에서 볼일을 마치고 솔루션 나인에 들른 빛전.
오늘따라 헤리티지 파운드의 날씨가 매우 험상궂어 폭우를 맞고 온 터라 온 몸이 축축하고 기분마저 꿀꿀함.
피곤하니 임시 숙소로 가서 쉬어야겠다 생각한 찰나에 문득 떠오른 생각...
언젠가 길거리에서 만난 댄싱 그린이 귓가에 속삭였던 말이 떠오른다. 그가 했던 말은 그의 집 주소였음.
갑자기 거주지를 알려주는 댄싱 그린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던 빛전.
댄싱 그린이 씩 웃으면서 "언제든 갈 곳 없으면 오라고~" 하고는 손을 털며 지나갔던 기억이 있음.
흘러가듯 걷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댄싱 그린의 집 앞인 빛전.
호출벨을 누를까 고민하는 것도 찰나, 무심코 벨을 눌러버림.
잠깐의 기다림과 함께 문이 열리고, 젖은 머리와 흐트러진 옷매무새로 댄그가 빛전을 맞이하는데...
"어쩐 일이야?" 하고 묻는 그에게서 훅 끼치는 냄새로 그가 샤워중이었음을 알게 된 빛전.
"일단 어서 들어와." 댄그는 흔쾌히 빛전을 집안으로 들임. 빛전은 약간 머쓱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조심스레 그의 집안으로 들어감.
"미안한데, 내가 샤워 중이어서. 잠깐 기다려주지 않겠어? 금방 마무리 하고 나올게~" 댄그는 빛전에게 어디든 편히 앉으라고 해 두고 급히 욕실로 돌아갔음. 몸이 젖은 빛전은 소파에 앉기는 조금 그래서, 서서 그의 집을 차근차근 둘러보기로 함.
댄싱 그린의 집은 예상보다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음. 벽에 그가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이나 포스터, 음반에 관련된 것들이 붙어있고, 서랍장에는 여러 가지 음반이 각양 각색으로 빼곡히 들어있고.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오래된 턴테이블이나 오케스트리온 같은 것도 있는데, 사실 음악에 관해서는 문외한에 가까운 빛전은 저것들이 음악과 관련된 물건이구나 하는 정도로만 인식할 수 있음.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빛전은 가만히, 댄싱 그린이 음악을 감상하거나 자기 컬렉션을 정리하는 모습을 상상해 봄... 그러다 제 흥에 못 이겨 춤추는 모습까지도.
"미안해. 들어오라고 해 놓고 제대로 대접도 못 해줬네." 어느새 샤워를 마치고 나온 댄그가 빛전을 부르겠지. 벽에 걸린 포스터를 구경하던 빛전은 몸을 돌려 댄그를 마주보았고, 그가 속옷 한 장과 가벼운 셔츠 하나만 두른 채, 젖은 머리에 수건을 얹은 모습을 발견함. 빛전은 그의 차림새를 보고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댄그는 그것을 눈치챘는지 못 챘는지 개의치 않고 빛전에게 다가왔고.
"당신, 젖었잖아! 솔루션 나인 밖에 비라도 오는 거야?" 축축하게 젖은 빛전의 머리를 보고 놀란 댄그가 물었고, 빛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기만 함. "이런... 뭘 대접하는 것보다도 먼저 당신이 씻어야 할 거 같은데!" 댄그는 빛전을 떠밀듯이 자신의 욕실로 안내했고, 빛전은 '조금 있으면 마를텐데...' 하면서도 욕실 앞까지 왔음.
"샤워 용품은 마음대로 써도 돼. 수건도 마찬가지고. 옷은 대충 내가 입던 거 아무거나 가져다 둘게. 당신 옷은 거기 있는 빨래 바구니에 넣어둬!" 마치 어머니 잔소리를 듣는 것처럼, 빛전은 댄그가 지시한 대로 하기로 함. 비에 젖어 꿉꿉해진 옷을 벗어 빨래 바구니에 넣어두고, 방금 전 샤워를 하고 나간 사람 덕에 남은 온기와 습기가 가득한 샤워실로 들어갔음.
댄그에게서 나던 것과 똑같은 냄새. 어떤 향기나 냄새를 세밀하게 구분할 줄 모르는 빛전이지만, 이 냄새만큼은 분명히 구분할 수 있었음.
뜨거운 물로 깨끗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댄그가 준비해 둔 옷이 샤워실 앞에 가지런히 놓여있음. 특별한 무늬가 그려져 있지 않은 헐렁한 셔츠와 추리닝 바지. 댄그가 입었다면 조금 헐렁했을 품이었을 것이, 빛전이 입으니 알맞게 딱 맞음. 덩치 차이 때문이겠지. 다소 생활감이 있는 옷에서, 이것이 그가 평상시에 착용하던 옷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음.
"일단 차부터 한 잔 마셔." 거실로 나오니 댄그가 그에게 따뜻한 차가 담긴 머그컵을 내밂. "젖은 몸을 따뜻하게 해야 감기에 안 걸린다고~" 빛전은 그가 내민 머그컵을 받아들었고, 특별히 어떤 냄새도 가미되지 않은 뜨거운 차를 한 모금 마심. 연한 씁쓸한 맛. 어쩐지 그 맛 마저도 꾸미지 않은 상대방과도 같은 기분이 들어 빛전은 댄그를 가만히 바라보았음.
"대체 어디서 뭘 하다가 비를 잔뜩 맞은 거야?" 소파에 앉은 댄그가 옆에 앉으라는 듯 빈자리를 툭툭 두드렸음. 빛전은 순순히 그 자리에 앉았고, 여전히 손에 머그컵을 든 채 물끄러미 댄그를 바라봄. 당연하겠지만, 집에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는구나. 그의 눈동자가 진한 선글라스 너머로도 보일 정도로 선명한 황금빛인 것을 알고 있었으나, 선글라스 없이 맨눈인 눈동자를 직접 바라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생경한 기분이 듦.
사실은 몇 번이나 마주했긴 한데, 보통은 정신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참, 당신 옷 말인데. 일단 세탁 코스는 돌려뒀고 건조까지 다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야. 그러니 그때까지 편하게 쉬도록 해." 댄그가 고개를 돌려 빛전을 바라보자, 멍하니 댄그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빛전과 눈이 마주침. 계속 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던 빛전은 괜히 민망한 기분이 들어 얼른 시선을 옮겼고, 고개만 짧게 끄덕였음. 세탁이 끝나고 옷이 마르면 당장 여기서 떠나야지. 계속 여기에 있는 건 좀...
"... 근데, 진짜로 갈 곳이 없었어?" 시선을 피하는 빛전을 향해 댄그가 킥킥 웃음을 짓는데. 무슨 뜻이지. 빛전은 고개를 조금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댄그를 곁눈질로 쳐다봤음. 얼핏 눈이 마주치자, 댄그가 기다란 눈꼬리를 휘며 눈웃음을 지었음.
"당신 정도면 어딜 가도 다 환영해 줄 것 같은데... 아냐?"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당장 솔루션 나인에 임시 숙소도 있고, 오블리비언의 은신처도 있으며, 그게 아니어도 텔레포트를 해서 툴라이욜라로 돌아갈 수도 있었음. 하지만...
"... 여기 왔다는 거, 역시 내 생각이 나서 그런 거겠지?" 툭, 댄그가 그의 가슴팍에 손을 얹었음. 빛전은 순간 심장이 크게 쿵쾅인 것을 느꼈고.
"내가 우리 집 주소를 알려준 거... 무슨 뜻인지 알고 있잖아, 당신." 가슴팍에 길고 단단한 손가락이 닿았고, 그것이 무언가를 덧그리는 감각이 선연함. 댄그가 입술을 달싹여 들릴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 말들이 귓가를 훑듯이 간질이고 지나감...
빛전은 들고 있던 머그컵을 소파 탁자에 내려두었음. 이제는 뜨거운 차 보다도 더 뜨거운 키스로 몸을 달굴 차례였으므로.
#4-1
빨래는 이미 한참 전에 세탁이 끝났고 건조도 다 되었지만 빛전은 댄그와 같이 잠들어서 못 깨어남ㅋㅋㅋ
나중에 빛전이 잠에서 깨서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한밤중이었고, 댄그는 곁에도 없고 집에도 없었음. 여느때처럼 클럽에 DJ일을 하러 나간 거겠지.
빛전은 댄그가 남긴 쪽지를 발견함. "당신 옷은 깨끗하게 잘 빨아두었고, 배가 고프면 냉장고 안에 있는 에너지 팩 중에 아무거나 먹어도 좋다" 는 내용이었음.
빛전은 댄그가 거실 탁자 한쪽에 가지런히 개켜둔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고,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어봤다.
냉장고 안에는 빛전 기준으로 음식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에너지 팩들만 가득했는데, 솔직히 빛전은 이게 맛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허기가 졌던 탓에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하나 집어서 먹었음.
침대도 정리하고, 입었던 옷은 다시 빨래 바구니에 넣어두고 댄그의 집을 나선 빛전.
댄그에게 찾아가볼까도 싶었지만, 이미 신세를 졌고 또 밤새 일하느라 바쁠테니까... 싶어 조용히 솔루션 나인의 거리를 걸어 자신의 임시 숙소로 돌아갔다...
쪽지 마지막에 적혀있던 "또 언제든 우리 집에 와도 좋아." 라는 문구가 자꾸 기억에 남는다.
#번외 4: 당신과 걷던 거리
아직 애매한 시기의 빛댄
할일을 마치고 어쩐지 습관처럼 솔나에 온 빛전은 그날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거리에서 댄그와 마주쳤음.
평소같았으면 자연히 같이 밤을 보내러 갔을 것인데...
어쩐지 오늘따라 둘다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 것임.
잠시간 묘한 정적이 흐른 뒤에 댄그가 먼저 빛전에게 "... 오늘은 같이 좀 걸을래?" 하고 제안한 거.
빛전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곧 걸음을 맞추어 솔나 거리를 걷기 시작했음.
딱히 갈 곳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뭔가 대단한 얘기가 오가는 것도 아니었음.
그냥 눈에 보이는 풍경이 있으면 댄그가 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솔나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빛전이 맞장구 치는 정도의 잡담 수준.
그러다 문득 댄그가 묻기를, "그런데 당신은 어쩌다 아르카디아에 도전하게 된 거야?"
빛전은 잠시 투기장 출전 제안을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가,
모험의 일환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보상으로 주어지는 장비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정도로 간추려서 대답했음.
"그럼 당신의 원래 직업은?" 댄그가 흥미로운 눈길을 던지며 다시 물었지. 빛전은 "모험가." 라고 짧게 답했고.
모험이라.
알렉산드리아의 환경적 특성상 에버킵 외부로 나가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당장 헤리티지 파운드만 해도 뇌운으로 가득한 날씨와 위험한 마물이 산재해 있는 마당에, "모험" 이라는 행위는 목숨을 거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었고, 그에 따라 "모험가" 라는 직업은 사실상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음.
그런데 외부에서 온 이방인, "맨몸의 도전자" 가 "모험가" 라니... 대단히 흥미로운 사실이 아니겠어.
"그럼 당신은 알렉산드리아 밖의 세상을 여기저기 다녀봤겠네?" 댄그가 선글라스 너머로 더욱 흥미가 동한다는 눈빛으로 물었고, 빛전은 고개를 끄덕였음. 그리고 댄그의 반응이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지.
에버킵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바깥 세계에 전혀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면 있잖아... 밖에는 정말 '태양'이 있는 거지?" 댄그가 다시 물었고, 역시 빛전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때 댄그가 지었던 표정이란, 그와 마주하며 이제껏 한번도 본 적 없는 것이었음.
왜 굳이 '태양'의 존재에 대해 물은 걸까?
단순히 알렉산드리아의 하늘에는 태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궁금해서 그랬던 걸까?
그렇다기엔 방금 그 표정은...
빛전은 댄그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고 싶었으나, 무언가 즐거운 상상을 하는 듯이 눈을 감고 걷던 댄그가 발을 헛디디며 크게 비틀거리는 바람에, 물어볼 것은 잊어버리고 얼른 댄그의 손을 붙잡으며 그가 넘어지지 않게 지탱해 주었지.
"아,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네." 댄그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곧 빛전을 돌아보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었음.
빛전은 가볍게 고개만 끄덕이고 잡았던 손을 놓아주려 했는데, 도리어 댄그가 그 손을 맞잡으며 놓지 못하게 됐음.
빛전이 조금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으나, 댄그가 어쩐지 기분이 좋아보이는 듯하여 내버려 두었지.
그렇게 갑자기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걸은 둘은, 솔루션 나인의 거리를 크게 한 바퀴 돌아 오늘 처음으로 만난 그 장소에 다시 돌아왔음.
"돌아왔네." 걸음을 멈춘 댄그가 말했고, 빛전도 거기에 맞추어 멈춰섰음.
"... 오늘 즐거웠어." 댄그가 조심스레 잡았던 손을 놓으며 먼저 작별의 인사를 건네었음.
즐거웠다, 라.
평소처럼 밤새도록 ××를 한 것도 아니고,
뭔가 대단한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었지.
하지만...
분명 그와 함께 걸은 길은 가볍고 경쾌했고, 또,
즐거웠음.
빛전도 댄그와 마찬가지로 손을 들어 작별 인사를 건넸음.
"... 다음에 또 올 거지? 솔루션 나인에." 그의 인사를 받으며 댄그가 조심스레 물었고, 빛전은 머릿속으로 짧게 일정을 떠올렸다가, 뭐, 특별한 일이 없다면 솔루션 나인에 오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음.
그에 댄그가 활짝 미소를 지었지.
"그럼 다음에 또 보자!" 댄그가 경쾌하게 손을 흔들며 먼저 자리를 떴고,
빛전은 자신의 시야에서 댄그가 사라질 때까지, 오래도록 그 자리에 서 있었음.
이 사람이랑 ×× 하는게 좋아 에서
이 사람이랑 함께 있는 것이 좋아 로 바뀌는 부분이라고 해야할까~
쌍방 감정인거지
댄그도 빛전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빛전도 댄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5 조금은 곁에 있고 싶을지도
솔루션 나인에 일이 있어 온 빛전... 오블리비언이든 새벽 인물이든 만나서 거리 한 가운데에서 조금 중요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 모습을 멀리에서 발견한 댄싱그린.
도전자가 누구랑 얘기하는 걸까나~? 하고 조금 호기심이 생겼지만, 멀리서 봐도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여서 다가가진 않음.
아르카디아의 투사지만 솔나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어서, 빛전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 정도는 알고 있는 댄그.
저 사람, 역시 대단한 사람이기는 하지... 하고는 슬그머니 다른 곳으로 감.
그리고 그 시선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빛전...
그날 솔나에서의 중요한 일을 마친 빛전은 어쩐지 댄그가 있을법한 곳으로 갔다.
댄그는 이런 곳에서 빛전과 마주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웨이~ 당신이 어쩐 일이야?" 하고 조금 많이 놀란 눈치임.
빛전은 말없이 그에게 다가갔고, 댄그는 그런 빛전을 의아하게 바라본다.
댄그에게 다가간 빛전은 그의 어깨에 머리를 툭 기댐.
댄그는 빛전이 이런 행동을 할 줄 몰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오늘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었어~?" 하고 그의 등을 툭툭 두드려 준다.
딱히 힘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건만, 괜히 그에게서 느껴지는 체취나 다소 걱정어린 목소리에서 괜히 안정감이 든다.
한동안 그렇게 서 있던 빛전은 고개를 들어 댄그를 마주봤고,
시선이 마주친 댄그는 가만히 빛전을 바라보다 그의 눈빛에서 전해지는 어떤 의사를 읽었다.
"웨이~, 정 그렇다면 같이 뜨거운 밤을 보내는 것도 좋지! 어때, 오늘밤을 불태워 보겠어?"
댄그가 활짝 웃었고, 빛전은 대답은 하지 않았으나 그의 허리를 힘주어 감싸 안았음.
#6 자각
댄그 글씨 못 쓸거 같이 생겨서는(ㅋㅋㅋ)
의외로 굉장히 멋드러진 필기체를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ㅋㅋㅋ
고전 디스코 같은 거 좋아해서 가사 받아적고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멋있는 필기체로 글씨를 쓰게 되었다던가ㅋㅋㅋㅋ
반대로 빛전이 글씨를 못썼으면 좋겠네ㅋㅋㅋ
악필까지는 아니고, 어린애가 쓰는 것처럼 정직하게 또박또박 쓰는 글씨ㅋㅋㅋㅋ
댄그가 그거 보고 "글자를 처음 배우는 어린애 같네~" 하고 킬킬 웃었으면 좋겠다ㅋㅋㅋㅋ
댄그 싸인도 꼭 자기같이 엄청 화려하고 멋있는 거였음 좋겠다ㅋㅋㅋㅋㅋ 되게 복잡하게 생겼는데 연습 많이해서(ㅋㅋㅋ) 휘리릭 휘리릭 그려서 주는거ㅋㅋㅋㅋ
자기 팬들한테 꼭 마이 허니, 달링 이런 문구 써서 주는 댄그... 귀엽겠다ㅎㅎ
그리고 빛전한테 주는 사인지에는 빛전이 요청도 안 했는데 입술까지 찍어서 줌ㅋㅋㅋㅋㅋㅋ 정확히 "마이 달링" 이라는 글자 뒤에 딱 찍어서 줬음 좋겠다ㅋㅋㅋㅋㅋㅋ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옛날 노래 들으면서 가사 필사하고 있는데
문득 전에는 별로 관심도 없고 이해도 안 가던 연애 노래가 갑자기 가슴에 와닿는 댄그 보고 싶다ㅎㅎ
그냥 구구절절 사랑 노래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 노래의 모든 것이 너무 좋아진거ㅋㅋㅋ 멜로디며 가사며 가수의 감성까지도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절로 흥얼 거리며 가사 신나게 필사하다가
아 설마 이런게 사랑인 건가
그럼 나는 누굴 사랑하게 된 거지
하고 갑자기 혼란스러워지는 거 보고 싶다
#6-1
고향인 라자한에 볼일이 있어 들린 빛전
돌아가기 전에 상점거리를 지나가다 문득 기념품샵 앞에서 걸음을 멈췄는데 마침 거기에 초록빛으로 반짝이는 개구리 장식 같은게 눈에 띈 거ㅋㅋㅋ
무심코 그걸 들고 이리저리 살피면서 댄그를 떠올렸는데 자기도 모르게 슬그머니 미소를 지은 거지ㅋㅋㅋ
그걸 보고 상인이 "어머나, 영웅님! 어쩐 일이세요? 그게 마음에 드시나요?" 하며 활짝 웃으며 말을 걸었는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기셨나요?" 하고 묻는 거ㅋㅋ
그 말에 빛전은 고개를 들어 상인을 쳐다보는데, 상인이 후후 웃으며 "저희 가게는 기념품을 파는 곳이잖아요~ 연인들이 많이 들리곤 하는데, 다들 그런 표정을 지으시거든요. 지금 딱 영웅님이 짓는 미소 같은 얼굴!" 하는 게 아니겠음?
빛전은 아... 하는 표정이 됐다가, 일단 집은 물건을 사기로 하고ㅋㅋㅋ 상인이 "예쁘게 포장해 드릴게요~! 받으시는 분은 좋겠다!" 하는 거ㅋㅋㅋ
그걸 받아들고 가는데, "좋아하는 사람" 이라거나 "연인" 이라는 말이 자꾸만 곱씹어지는 빛전...
괜히 마음 한 구석이 간질거리는 거 같기도 하고, 울렁이는 것도 같고...
좋아하는 사람...
빛전은 손에 든 선물을 만지작 거렸다ㅋㅋ
그런데 막상 솔나에 와서 댄그를 마주하니 선뜻 선물을 내밀기가 어려워진 빛전...
갑자기 불현듯이, 이런 걸 준다고 그가 기뻐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임.
결국 빛전은 댄그에게 그것을 건네지 못했음. 끝내 주머니에서 꺼내지 못한 거...
댄그와 헤어지고 나서 자신의 임시 숙소로 돌아온 빛전은 탁자에 올려둔 선물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언젠가 너에게 이걸 건네줄 수 있는 날이 올까? 하는 상념에 잠기며...
#7 첫사랑과 과거 연애사
빛전이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이랑 경험 있는 거 아는 댄그 보고 싶다ㅋㅋㅋ
빛전이 그에 관해 언급한 적은 한번도 없는데, 아무래도 ×× 하는 거 보면... 초짜라는 느낌은 아니고 약간 경험이 있을 거 같은... 그것도 꽤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그 사람들이랑은 무슨 관계였어?" 하고 물어보는 댄그 보고 싶다ㅋㅋㅋ
막 ×× 끝나고 목을 축이고 있던 빛전은 "?" 한 표정으로 댄그를 돌아봄ㅋㅋ
댄그는 베개에 얼굴 반쯤 파묻은 채로 웅얼거리듯이, "당신이랑 잤던 사람들 말이야." 하고 얘기하는데...
빛전은 사실 그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그리 선명하지 않다ㅋ...ㅋㅋㅋ
첫 경험은 모험가로서 첫발을 내디딘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으로 승리한 전투 이후 벌어진 축하 파티에서 술을 진탕 마시고 얼결에 했던 거고... 당시 상대는 같은 파티에 있던 어떤 여성 힐러였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여자가 전투 내내 빛전을 신경 쓰기는 했음ㅋㅋㅋ 아마 점찍어 뒀던 거겠지ㅎ
두 번째, 세 번째도 거의 비슷하게, 그저 모험하다가 만난 누군가와 잠깐 밤을 보낸 것뿐이고 그 이후로 교류라고 할만한 건 일절 없었고.
잠깐 남성 동료를 만났던 적도 있었는데 딱 한번 몸 섞어보고 이상하게 사이가 서먹해져서 그걸로 끝.
누군가를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건 이젤뿐임.
그러나 당시에는 빛전의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았던 데다가,
이젤에게는 용시 전쟁의 종결이라는 고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녀의 의지를 응원하고 함께 걸어가고 싶었던 것뿐인데,
마음을 전하지도, 그렇다고 그녀를 지켜주는 것도 모두 실패해서 그 뒤로는 더욱 누군가를 좋아하는 걸 좀 꺼리게 된 빛전...
이후에도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 있을때, 나름 취향에 맞으면 적당히 어울려주고 아니면 거절하는 정도로 매우 가벼운 성 생활을 했던 빛전이었다ㅋㅋㅋ
"... 대답이 없네, 당신." 한참 동안 상념에 젖어있던 빛전을 깨운 건 댄그의 목소리였고, 댄그는 이제 몸을 일으켜 빛전을 바라보고 있음.
무슨 대답을 해야할까...
빛전은 사실 아직은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아서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지도 않고, 자신을 마냥 기다리는 누군가를 만들고 싶지도 않음.
그래서 그쪽도 사실은 매우 가볍게 만나는 사이... 라고 해야할텐데
어째서인지 가끔, 아니 종종, 아니 그것보다 더 자주,
너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러니까...
빛전은 가만히 손을 뻗어 댄그의 얼굴을 어루만졌고, 댄그는 마주한 빛전의 얼굴에서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을 읽었음. 그리고 얼굴에 닿는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까지도...
"... 됐어. 대답은 바라지 않을래." 방금 전 했던 말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댄그는 빛전 손에 얼굴을 부볐고,
빛전은 그대로 댄그를 끌어당겨 그와 가볍게 입을 맞추고 꽉 껴안아 줬다는...
#번외 5: 어차피 나는 당신에게 큰 의미가 있는 존재는 아니잖아.
빛댄이 아직 애매한 사이였을 시절에 댄그가 한번쯤 이런 생각 한 적 있을 거 같음... 빛전 연락처도 모르고, 그가 솔나에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본명도 몰라;
그러니 아무래도... 이 관계엔 xx파트너 이상의 의미가 없으니 당연한 것일텐데도, 이미 빛전에게 조금씩 마음이 기울어가는 중이었던지라 그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아쉬운 나머지 저런 생각을 했던 것인데...
물론 빛전에게는 직접 말한 적은 없음. 생각만 했을뿐이지.
근데 빛전도 알게 모르게 댄그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있던 상황이었어서(아직 자각은 못한), 그와 함께 있을 때의 행동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단 말이지. 예를 들면 가만히 댄그 얼굴에 손을 대본다든지, 손을 잡아준다든지 하는 것들... 그 외에도 별것 아닌 부분에서 댄그를 먼저 배려해 주기도 하고.
댄그 입장에서는 빛전이 그런 면모를 보일 때마다 조금 심란한 것임. 분명 우리는 아무 사이 아닐텐데, 왜 이렇게 잘 해주는 거지 싶은.
그러던 어느 날엔가 빛전이 댄그에게 별것 아닌 가벼운 스킨십을 했는데, 댄그가 무심코 "... 근데, 당신한테 나는 큰 의미가 있는 존재는 아니잖아?" 해버린 거.
그러니까 그것은 고작 xx파트너일텐데, 왜 이렇게 나에게 잘 해주느냐 라는 의미이면서 동시에 그래서 우리는 대체 무슨 관계냐고 묻는 것과 다름이 없는 말이었는데
그 말을 들은 빛전은 순간적으로 아, 그런가. 하는 표정을 지었음.
빛전은 댄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댄그가 한 말을 "우린 (xx파트너 이외엔) 아무 사이도 아닌데 이런 스킨십은 부담스럽다." 고 이해했음.
"미안." 한참 뒤에야 빛전은 짧게 댄그에게 말했고, 자리에서 일어났지.
"아니, 당신이 사과할 일이 아니-" 댄그가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빛전은 "이만 가볼게." 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그의 곁을 떠났음.
남겨진 댄그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 실수를 주워담을 수 없다는 것도...
문제는 이 뒤로 진짜 빛전이 두어달 넘게 솔나에 나타나지 않았음.
근데 빛전은 그냥... 진짜 일이 바빠서 솔나에 오지 못했던 거뿐이고요...
다만 댄그가 관계의 진전을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그걸 내심 아쉬워 했더라 하는 이야기.
#8 외로움
빛전이 꽤 오랫동안 솔나에도 들르지 않고 자기를 만나러 오지 않아서 술김에 다른 사람 만난 댄그 보고 싶다ㅋㅋㅋ
처음엔 그 사람은 바쁜 사람이니까... 하고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1주 2주 3주... 이렇게 빛전 얼굴을 못 본 기간이 점점 길어지니까 조금 부아도 치밀고 서운하기도 하고.
모험가라더니 어디 가서 사고 당한 거 아냐!? 라고 생각했다가도 그런 불길한 생각은 집어 치우자, 꼭 다시 돌아오겠지... 했다가,
나 말고 다른 사람 만나서 살림 차리고 영영 안 돌아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불쑥 들었다가,
하지만 원래부터 enjoy한 관계였잖아, 이거... 하고 또 현실을 깨달아서 조금 우울해졌다가 하는...
댄그 본인이 느끼기에도 굉장히 이상한 텐션이 오랫동안 지속되다보니 심란한 마음에 클럽에 가서 술을 진탕 마시기로 한거ㅋㅋ
오랜만에 클럽에 등장한 댄싱그린 덕분에 클럽 분위기는 완전히 춤판 난장판 그 자체고ㅋㅋㅋ 댄그는 일부러 빛전 생각을 안 하려고 더 신나게 몸 흔들고 술 퍼마시고 하다가 술 기운이 확 돌아서 잠시 소파에 몸을 뉘이고 끔벅끔벅 하고 있는데, 옆에 누군가가 다가와서 댄그한테 진득한 플러팅을 해댐ㅋㅋ
한창 빛전이랑 만날 때였으면 이런 접촉 자체를 꺼려했을 것인데... 지금은 그 사람도 없고, 나는 외롭고, 술도 취했고 하니 대뜸 옆에 앉은 남자를 끌어다 진하게 키스하고 그 남자가 마구잡이로 허리며 허벅지, 엉덩이를 더듬는 걸 허용해 버림ㅋㅋ
남자는 이게 웬 떡이야 싶어서 더욱 게걸스럽게 댄그와 키스하고 탐욕적으로 몸을 마구 더듬어 대겠지ㅎ 그러면서 클럽 안쪽에 있는 으슥한 공간으로 댄그를 데려가서 딱 박을 각이었는데...
댄그는 약간 빛전에 대한 홧김에 남자에게 몸을 맡인 건데, 그쪽이 열이 오르면 오를수록 이 상황이 징그럽고 환멸나기만 함ㅋㅋ;
아,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눈앞에 있는 거, 그 사람이 아니잖아...
역겨워. 더는 못하겠어.
딱 이 생각이 든 순간, 댄그는 상대방을 단호하게 밀쳐냄.
남자는 이제 막 바지를 벗은 참이었는데ㅋㅋㅋ
"미안한데, 당신 내 타입 아니거든. 다른 사람 알아봐." 댄그는 남자에게 매서운 눈길과 싸늘한 언사를 던져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떠남...
그리고는 네온 사인이 화려한 트루뷰 거리를 걷는데...
저 자신이 진짜 지지리 궁상인 것임...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외로움을 핑계로 술도 잔뜩 마시고 다른 남자랑 키스하고 몸까지 내어줄 생각을 했다니,
이게 다 누구 때문이야?
우리는 대체 무슨 관계야?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보고 싶어...
그렇게 댄그는 터덜터덜 걸어서 자기 집으로 왔다...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서 그대로 기절하듯 잠듦...
다음날 아침에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눈을 떴는데, 기적처럼 빛전이 옆에 있는... 일 같은 건 없었고, 그냥 술에 쩔어서 매우 피곤한 얼굴에, 엉망진창 흐트러진 옷으로 앉아있는 꼴이 굉장히 추레함...
댄그는 그럼 그렇지 하는 마음으로, 짜증스레 자리에 일어나서 벅벅 샤워를 했다... 간밤에 술 마신 거랑, 지독하게 징그러운 남자랑 키스하고 잠시 몸을 내줬던 걸 다 잊어버리려고ㅋㅋ...
그 뒤로도 빛전은 댄그를 찾아오지 않았고,
역시 그냥 스쳐지나가는 enjoy 였던 거지~ 뭐가 그렇게 진지했던 거야ㅋㅋ 하는 마음이 되어 슬슬 빛전 생각을 그만두고 그에 대한 감정도 정리하려는 댄그...
문제는 자꾸만 빛전에게 주었던 그 마음들이, 이전에는 한번도 누군가에게 내어주지 않았던 "진심" 들이어서 너무 무거웠던 탓에, 스스로도 그걸 내려놓는게 숨이 막히고 버거울 지경이었음.
도대체 나한테, 아니 내가 무슨 짓을 했던 거야... 하고 저 자신이 원망스러울 지경ㅋㅋ
차라리 돌아와서 확실한 대답이라도 들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본인 입으로 "우린 그냥 ×× 파트너야." 라고 얘기해 줬다면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이 관계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당사자가 아예 나타나지도 않으니 이건 뭐...
진심 토할 것 같다. 이렇게 괴로운 건 처음이라서. 댄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머리를 감싸쥐겠지...
댄그가 이렇게 골머리를 앓는 동안, 클럽에서 댄그에게 차였던 남자는 그에게 앙심을 품었음. 지가 먼저 나를 끌어들여 놓고는 감히 나를 차버려? 아르카디아 투사도 그만 둔 겁쟁이 딴따라 주제에! 라는 마음ㅋㅋ
그래서 댄그랑 마주칠 것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중이었음. 만나면 흠씬 두들겨 패거나, 아니면 그때 못했던 일을 하거나...
그러던 찰나, 트루뷰 거리 한쪽에서 기운없이 걷는 댄그를 발견하고 당장 그의 입을 틀어막고 어두운 골목길로 끌고 들어감.
멍하니 그래도 당신이 보고 싶어... 하고 터덜터덜 걷던 댄그는 갑자기 누가 우악스러운 손길로 자기 입을 틀어막고 억지로 골목길에 쑤셔넣어서 크게 당황했음.
남자가 댄그를 벽에 쾅 밀쳤을 때에야 댄그는 그 남자를 알아봤지. 아, 그때 클럽에서 만났던 역겨운 자식이다, 하고.
남자는 "잘 걸렸다, 이 건방진 자식!" 하고 적의를 드러내며 으르렁댔지. 댄그는 뭐야 이 자식 나한테 왜 시비야!? 싶어 남자를 밀쳐내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몸에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데다가 독이 오를대로 오른 상대방의 완력이 상당해 쉽지 않았음.
남자는 한쪽 팔로 댄그의 목을 짓누르며 "감히 나를 물먹였겠다!!" 하며 당장이라도 주먹을 처박을 기세임; 이건 확실하게 얻어맞는다!! 싶어서 눈을 질끈 감은 댄그...
그런데 상대방은 그런 겁 먹은 댄그를 보고 순간 가학심이 치고 들어와서 멱살을 틀어잡고 강제로 입을 맞춰버림... 당연히 얼굴을 맞을 줄 알았던 댄그는 더욱 당황해서 심하게 몸부림 쳤는데, 남자는 작정하고 댄그를 압박해가며 숨도 제대로 못 쉬도록 몰아붙여 끔찍한 키스를 해댐... 그러면서 댄그의 허리를 꽉 붙잡고 엉망으로 옷을 벗기려는데, 댄그는 갑자기 당한 일이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반항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거;
남자의 징그러운 혀가 입 안을 휘젓고 다니는 게 너무 끔찍해서 혀를 깨물려고 했더니 그건 또 귀신같이 알고 얼른 떨어져 나간 남자는 한 손으로 댄그의 턱을 틀어잡고 "네까짓게 어딜 감히..." 하며 음흉하게 흐흐 웃어댐... 그 눈이 완전히 미쳐 돌아버린 사람의 눈빛이어서 등골이 오싹해진 댄그는 바짝 굳어버린 채 숨을 삼키고...
남자는 탐욕스럽게 입맛을 다시며 댄그가 입은 겉옷을 확 제끼고 드러난 목덜미를 깨물려는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다가오는데...
그 순간 경쾌하게 깡!!!! 소리가 울리고
댄그를 짓누르듯 압박하던 남자는 옆으로 툭 쓰러짐ㅋ
자기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고 누군가를 떠올렸던 댄그는 남자가 쓰러지자 놀란 눈을 번쩍 떴고,
머리를 얻어맞고 기절한 남자의 뒤로 보이는 실루엣은...
댄그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음.
빛전은 기절한 남자를 매우 경멸스러운 눈으로 내려다보며 발로 툭툭 차서 한쪽으로 밀어놓고ㅋㅋㅋ 벽에 기대어 주저앉은 댄그에게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핌...
남자에게 거칠게 키스당한 입술이 조금 튿어져 살짝 피가 맺힌데다가, 옷도 엉망으로 뜯겨서 흐트러진 꼴의 댄그를 보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그렇다고 일반 시민을 상대로 무력을 쓸 수는 없고...
아닌가, 타인을 겁탈하려고 했던 무뢰배니까 손을 좀 봐줘도 되나?
빛전은 잠시 등 뒤에 진 대검에 손을 댔다가, 댄그가 아직도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그를 붙잡자 다시 댄그를 돌아봄.
"당신... 맞지?" 댄그가 빛전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재차 확인하듯 묻고... 빛전은 댄그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음. 그러자 빛전을 붙잡은 댄그 손에 순간적으로 힘이 꾸우욱 들어가면서 빛전을 끌어당기는데,
빛전은 순순히 그에 끌려가서 댄그와 키스함.
맞닿은 입술에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그걸 다 할 수가 없다는 감정이 흘러들어와 빛전은 조용히 눈을 감았음.
댄그는 빛전과 입술을 맞댄채로 그를 꽉 껴안음...
왜 이제 온 거야
내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 했는데
당신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기나긴 키스는 끝났지만 여전히 빛전 목덜미에 팔을 두른 채 떨어질 생각을 않는 댄그의 등을 툭툭 도닥여주고 허리에 팔을 감아 안아올린 빛전ㅋㅋㅋ
댄그는 자기가 무거울 걸 알지만 빛전이 얄미워서 일부러 더욱 힘주어 매달림ㅋ 근데 또 빛전이 이대로 집에 갈 기세니까 얼른 내려와서 바로 섬ㅋ
그 길로 같이 빛전의 임시 숙소로 가는데
하고 싶은 말은 무지하게 많았지만 -어디 갔다 온거야, 왜 이제 온 거야, 날 보고 싶진 않았어, 다친데는 없지 기타 등등- 그저 말없이 손 꾹 잡고 걷는 댄그 보고 싶다ㅋㅋㅋ
그걸 알아챈 빛전도 댄그 손을 꽉 잡아줌...
그리고 빛전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빛전한테 입술 들이대서, 현관에서부터 진득하게 딥키스 했으면 좋겠다ㅎㅎ
사실은 빛전도 댄그가 그리웠던 터라 가감없이 그와 진득하게 키스하면서 번쩍 안아서 그대로 침대까지 다이브 했음 좋겠음ㅎㅎㅋㅋㅋㅋ
여담:
몇번이나 ××하고 나서 댄그가 "근데 있잖아~" 하더니 "내가 거기에 있는 줄 어떻게 알았어? 당신." 이렇게 물어보는거ㅋㅋㅋ
가뜩이나 사람도 잘 다니지 않는 길인데다 어두운 골목길 안쪽이었는데 어떻게 자길 발견했냐는 물음에 빛전은...
차마 댄그 보러 가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가려고 뒷골목 지름길을 통과하는 중이었다는 말은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워서ㅋㅋㅋㅋㅋㅋㅋㅋ
빛전이 가만히 얼굴 붉히고는 "그냥..." 이라는 짧은 말만 하니까, 댄그는 "뭐 됐어~ 내 눈에는 당신이 무슨 히어로 같았으니까!" 하고 킬킬 웃으면서 빛전한테 뽀뽀 쪽쪽 해줬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1
빛전은 초승달섬 탐사라는 중대한 임무(라고 쓰고, 사실은 잘못 얻어걸린 듯한...)가 있었기 때문에 근 석달간 솔나에 방문하지 못했음.
그러다보니 댄그와는 아예 연락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그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음.
댄그와는 벌써 몇달 째 가벼운 ×× 파트너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그 과정에서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지 않았다는 건 좀 웃기는 일이지.
아니, 어쩌면 그 편이 더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고작해야 ×× 파트너 관계인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생활을 알 필요가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고보니 연락처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빛전은 여전히 댄싱그린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함... 그 자신의 이름은 어쩌다 그쪽에 알려지게 된 거 같았지만.
댄그에 대해 아는 것은 그저, 그의 표면적인 모습과 역설적이게도 침대에서의 모습뿐인 것임...
정작 댄싱그린이란 인물에 대해 중요한 건 아무것도 하나도 알지 못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 빛전...
그러나 직전에 댄그에게서 "우리는 이럴만한 사이가 아니지 않느냐" 라는 말을 들었기에,
그렇지, 그런 깊은 대화를 나눌만한 사이는 아니었지. 하며 짧은 쓴웃음을 삼킨 빛전이었음.
그런데 나는 어째서 그를 떠올리고 있는 것인가...
그의 말대로, 고작해야 "간헐적으로 만나는 ×× 파트너" 정도의 사이일텐데도.
단순히 욕구불만이어서?
그렇다기엔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자신을 의지하고 있다고 느꼈던 건,
그래서 그에게 조금이라도 의지가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한 건 혹시 착각이었을까...
하지만
그렇다기엔 나는 네가 보고 싶은걸.
단순히 너를 안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정말로 너를 내 품에 꽉 끌어안고 싶은걸.
빛전은 갈곳 없는 손을 쥐락펴락하며 가만히 앉아있다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향했음.
다시 그곳으로 돌아간다면, 그래서 너를 마주한다면
그때도 너는 "우린 그런 사이 아니잖아." 라고 이야기 할까...
#9 링크펄
빛전이 댄그한테 줄 선물이 있다고 그래서 내심 반지같은 건가!?!! 하고 기대했던 댄그ㅋㅋㅋ
근데 빛전이 내민 건 피어싱 내지는 귀걸이인ㅋㅋ
반지가 아니라서(?) 약간 실망했지만 그래도 빛전이 주는 선물이니까 기쁘게 받은 댄그가 "근데 갑자기 이런건 왜 주는 거야, 당신?" 하고 물으니까, 빛전이 조심스레 링크펄 기능이 있는 거라고 얘기해 주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
다른 사람은 없고 오로지 둘만 연결할 수 있는 거...
그러면서 자기 귀에도 건 피어싱을 슬쩍 보여줬음 좋겠다ㅎㅎ
선물의 의미를 이해하고 댄그 얼굴 새빨개지는 거 보고 싶음ㅋㅋㅋㅋ
근데 중요한 임무 중이나 전투 중일땐 이쪽에서 차단할 거라고 했더니 "... 맨날 그 핑계 대고 연락을 안 받는 건 아니지? 🤨" 하고 의심삼ㅋㅋㅋㅋㅋ
빛전 약간 쭈구리 돼서 아니 그건 아닌데... 근데 좀 바쁜 일이 많을지도... 하고 머쓱해짐ㅋㅋㅋㅋㅋ
-> #9 이후로 둘은 개인 링크펄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빛전은 이제 모험 중에 댄싱그린이 보고 싶거나, 할 일을 모두 마치고 한가한 때가 오면 으레 그렇듯 솔루션 나인을 찾아가 댄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댄그 또한 빛전이 자주, 그리고 오래 자리를 비우더라도 그가 반드시 자신을 보러 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빛전의 평생의 반려라거나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할 사람이라는 거창한 의미가 아니더라도,
비에라/셔토나의 긴 일생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을 불타는 사랑을 한다면 그것이 자신이 되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0 이름
스토리상으로는 빛전의 이름이 나오지만(맨몸의 도전자, ○○-!! 으로 소개되니까), 가내 빛전은 본명을 밝히지 않고 그저 "맨몸의 도전자" 라고 활동했음. 빛전 본인이 본명을 밝히는 걸 원하지 않아서...
그래서 ×× 파트너 사이였을 시절엔 댄그는 그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어느날엔가 ××가 끝난 뒤에 댄그가 "근데, 당신 이름이 대체 뭐야?" 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빛전은 댄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을뿐 대답하지 않았음.
하긴 뭐, 고작 ××만 하는 사이에 이름은 딱히 의미가 없나. 라는 생각에 댄그도 그만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는데.
한참 나중에 우연찮게 트라이테일 체육관 앞을 지나갈 일이 생긴 댄그가, 그 앞에서 빛전이 레자라, 야아나와 대화하는 장면을 목격한 거.
댄그는 레자라나 야아나와는 딱히 접점이랄 게 없는 사이여서 아는 척 하며 다가가지는 않았고, 그저 그들이 무슨 대화를 하나 슬쩍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거기서 얼핏 무슨 대화를 들었음.
"... 그럼 다음에 보자, 마람. 헤비급 시합에 관련해서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연락할테니까..." 레자라가 말했고, 빛전은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들에게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음.
마람, 이라.
정말 스치듯 들은 것이지만 처음 듣는 단어인 걸 보니, 그게 저 사람의 "이름"인 것 같지.
알렉산드리아는 물론이고 황야 출신이나 황야 2세대 사람들에서도 찾을 수 없는 어감이니, 확실히 그가 외부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이 실감나는 이름이었음.
... 그보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저 사람의 이름을 알고 있는 모양이네.
내가 가르쳐 달라고 했을 땐 알려주지 않았으면서.
... 고작 이 정도의 관계니까 그런 걸까.
댄그는 묘하게 서운한 기분으로 빛전이 걸어간 방향을 한참 동안 바라봤음...
그리고 그날 밤에 빛전이랑 만나서 ×× 하는데, 약간의 괘씸죄(나한테만 이름을 안 알려줬겠다!?)와 그를 놀리고 싶은 나머지 빛전 귓가에 대고 "더 해줘, 마람쨩...♡" 하고 속삭였다가, 당황+과흥분한 빛전에게 된통 당하는 댄그 보고 싶음ㅋ ㅋ ㅋ ㅋㅋㅋ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는 댄그도 빛전한테 끝까지 자기 이름 안 알려줬는데...
#10-1
어쩌다 길거리에서 댄그 아빠랑 댄그랑 마주쳐서, 아빠가 막 아들 귀여워 한답시고 머리 마구 쓰다듬어 주는데 댄그가 "아 왜 이래~~~" 하면서 좋은듯이 귀찮은듯이 대했거든
근데 그걸 발견한 빛전이 모르는 사람이 댄그 괴롭히는 줄 알고 정색하고 다가갔음 좋겠다ㅋㅋㅋ 당신 뭐야? 라는 얼굴ㅋㅋ
빛전이 정색하고 다가와서 댄그 아빠 팔 딱 잡아버렸는데
댄그도 놀라고 아빠도 놀람
빛전만 심각한 표정인 거ㅋㅋㅋㅋㅋ
웃긴 건 빛전만 댄그 아빠 얼굴 모르고, 댄그 아빠는 빛전 얼굴을 앎ㅋㅋㅋㅋㅋ 그야 당연히 "맨몸의 도전자" 이자 "크루저 챔피언" 이잖아! ㅋㅋㅋㅋㅋㅋ
저 표정과 이 상황, 이거이거 묘한데~? 하고 바로 알아채서 능글능글 웃는 표정됨ㅋㅋㅋㅋ
빛전은 뭐야, 이 사람... 갑자기 음흉하게 웃기나 하고... 역시 이상한 사람인 거 같은데. 하고 붙잡은 팔에 힘이 더 빡 들어감ㅋㅋㅋ
가운데 낀 댄그만 아 망했다 이거 싶겠지 뭐ㅋㅋㅋㅋㅋ
아무튼 빛전이 팔을 꽉 붙잡고 있으니 아프긴 하잖아ㅋㅋㅋ 댄그 아빠가 "아야야~ 미안한데, 팔이 좀 아프거든? 살살, 살살!" 하는데,
이 말투와 얼굴... 묘하게 댄그랑 너무 닮은 것임ㅋㅋㅋㅋㅋ
빛전은 의아한 얼굴이 되어 팔을 놔줬다ㅋ ㅋ ㅋ ㅋㅋ ㅋ ㅋ 뭐지? 형... 인가?
팔을 놔주긴 했지만 여전히 수상한 눈초리인 빛전에게 댄그 아빠는 씩 웃어보이고는 "엣헴~ 그러니까 나는 말이지, 우리 귀여운 에헤야의 아-" 까지 말했다가, 댄그가 황급히 입을 틀어 막아버림ㅋㅋㅋㅋㅋ
에헤야? 그게 누군데?
빛전은 눈썹을 치켜올렸고...
설마 그게? 라는 표정 됨ㅋㅋㅋ
"아, 좀, 정말! 이런 상황에서 할 말이 있고 아닌게 따로 있잖아!" 댄그가 아빠를 밀어내며 식식대고, 아빠는 슬렁슬렁 웃으면서 "웨이~" 하면서 가버리고ㅋㅋㅋㅋㅋ
빛전은 흐으음? 하는 얼굴로 댄그를 쳐다보고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를 다른 곳으로 물러내고 나서 댄그는 이마를 짚으며 뭐라고 말해야 하지... 하다가, 빛전이 가만히 자기를 쳐다보며 뭔가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걸 발견함ㅋㅋㅋ
하...
이런 걸 이렇게 얼렁뚱땅 밝히고 싶지 않았다고~~~!
댄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ㅋㅋㅋㅋ
"그--- 러니까 말이지... 저 사람은 말이야." 한참 뒤에 댄그가 입을 열었고, 빛전은 그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음ㅋㅋㅋ
"... 아버지거든. 내... 아빠. 응. 아빠야."
댄그가 토해내듯 밝힌 남자의 정체에 빛전은 너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뜸ㅋㅋㅋㅋ
아버지라고??!!??!!
댄그에게도 당연히 가족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비에라나 셔토나나 비슷하게 가족 내에서도 각자 독립된 생활을 가지고 있으니 만날 일도 딱히 없을테고, 또 굳이 본인이 밝히지 않는 이상은 캐낼 생각도 없었던 빛전은ㅋㅋㅋㅋ 약간 당황스러움ㅋㅋㅋㅋ 아버지구나......
"뭐 보다시피 저래. 나랑 되게 비슷하게 생겼지... 셔토나는 일정 나이가 지나면 외모가 변하지 않으니까..." 댄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거리고는, 손끝을 꼼질거리다가...
"그, 그리고 그... 그..." 하는데
빛전은 댄그가 무슨 말을 할지 대충 알 거 같음ㅋㅋㅋ
"... 에헤야?" 빛전이 그 이름을 부르자, 댄그가 화들짝 놀라는데ㅋㅋㅋㅋㅋ 귀끝까지 바짝 긴장한데다 선글라스 밑으로 보이는 얼굴이 엄청 빨개짐ㅋㅋㅋ
"그게 네 본명이야?" 빛전이 묻자, 댄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밝히고 싶지 않았다고~~~~!!
댄그는 무지하게 부끄럽고 쪽팔려서 차마 고개를 못 들고ㅋㅋㅋ 빛전은 가만히 입 안으로 그 이름을 두어번 불러보는 거ㅋㅋㅋ
에헤야...
생각보다 귀여운 이름이네.
무슨 뜻인지 궁금한데.
하지만 지금 물어봐도 대답 안 해주겠지.
그렇게 생각한 빛전은 더는 묻지 않기로 했다ㅋㅋㅋ
#그래서 이 시점의 빛댄은... 1
💙 빛전 -> 댄그: 좋아하는 거 맞음. 마음으로는 이미 인정하고도 남았는데 아직도 "좋아한다"고 말 안함
💚 댄그 -> 빛전: 확실하게 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맞음. 같이 있고 싶고, 의지하고 싶음. 하지만 그에게 너무 많은 짐이 되고 싶지는 않고... 근데 언제 나한테 고백할건데!?
💙 빛전: 댄그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알고 있음. 하지만 여기에 정착하기엔 아직도 하고 싶은 모험이 너무 많고, 또 모험가이며 빛전인 자신의 입장에서는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그래서 고백은 조금... 미루는 걸로... 이때문에 댄그를 마냥 기다리게 하는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있음.
💚 댄그: 빛전이 자기를 좋아하는 거 같기는 한데, 가끔 또 미묘하게 거리를 두는 거 같아서 약간 아리까리한 기분이 듦. 하지만 평소에 자길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리고 xx 할 때 보면 날 좋아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열정적으로 xx 한다고!?
원나잇으로 시작해서 역으로 쌍방 짝사랑으로 흘러온 관계라서 할거 다 했고, 처음엔 진짜 xx만 했던 사이였다가 지금은 애정어린 가벼운 스킨십도 합니다~
댄그네 집에서 반쯤 동거 비슷한 걸 하는데 애초에 빛전이 솔나에 자주 안 온다는 단점이 있음ㅋㅋ
진짜 고백만 안 했음;
#11 고민거리
댄그 라이브 방송하는데 거기서 올라온 사연이 지금 자기 상황이랑 너무 비슷해서 오히려 고민되는 거 보고 싶음ㅋㅋㅋ
팬이랑 소통하려고 일주일에 1-2번 정도 라이브 방송 같은 거 했으면 좋겠다 댄그ㅋㅋㅋ
뭐 대단한 걸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적당히 일상 전달하고 팬들 얘기 들어주고 하는 건데 (물론 거기에 빛전이 등장한다거나 관련된 언급은 일절 없음)
어느 날 채팅창으로 올라온 사연...
"썸남이 저를 좋아하는 거 같기는 한데, 고백도 안 하고 태도도 영 애매해요. 저를 진짜 좋아하긴 하는 걸까요? 아니면 사실은 딴 사람이 생기기라도 한 걸까요? 이것 때문에 너무 걱정돼요." 였음.
사연을 읽은 댄그...
... 이거 꼭 지금 내 상황 같네.
분명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는 거 같기는 한데, 고백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게다가 가끔은 진짜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고.
워낙 말이 없는 사람이다보니 그런 거긴 하겠지만...
하고 생각하다가, 어쨌든 팬 사연에 답을 주기는 해야할테니까 말이지.
댄그는 자기 상황에 대한 고민은 잠시 옆으로 치워두고, 자신만만한 얼굴로 "있지, 네가 그 썸남을 진짜 좋아한다면 고백을 기다리기 보다는 먼저 고백을 하는 멋진 여자가 되는 것도 좋을 거 같아! 당돌한 여자가 사랑을 쟁취하는 법이지, 웨이~" 하고 답해줬거든.
사연을 보낸 팬은 "그럴까요? 역시 제 쪽에서 용기를 내 보는게 좋겠죠? 확실한 답을 얻고 싶어요!" 하고 고맙다고 댓글을 달았는데.
댄그는 자기가 한 답에서 외려 모순을 느끼는 거.
웃기네.
정작 자신있게 대답해 준 나는 그렇게 할 용기도 없으면서...
그 뒤로 몇 가지 고민 상담 비슷한 걸 해주고 방송을 마친 댄그...
방송 내내 쓰고 있었던 선글라스를 벗고 침대에 털썩 드러누웠는데, 역시 그 사연이 자꾸만 곱씹어짐...
팬에게는 용기를 내라고 해 놓고는 정작 자신은 그럴만한 배짱이 없다는 것이...
하지만 그렇잖아!
만약 내가 먼저 고백했는데, 당신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나는 그정도까지의 감정은 아니야." "좋은... 파트너로 지내자." 이런 대답을 하면 어떡해?
혹은 더 나아가서...
"미안해."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면?
그런 대답을 듣고 상심하지 않을 자신 같은 건 없어...
아...
댄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음
역시 안되겠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을래.
라고 결론 짓고 말았음. ㅋㅋㅋ...
#11-1
빛전도 이거랑 비슷한 상황이 있었으면 좋겠다ㅋㅋㅋ
돌발 임무에서 만난 중년의 모험가랑 합석해서 얘기할 일이 있었는데, 그가 갑자기 "아직 젊은 사람인 거 같은데, 고향에 연인은 있나?" 하고 물어본 거ㅋㅋㅋ
빛전은 댄그 얼굴을 떠올렸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고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함ㅋㅋ
눈치가 좋은 모험가는 "... 있는 모양인데, 혹시 미래를 약속한 사이인가?" 하고 다시 물었음. 빛전은 거기에도 딱히 이렇다 대답은 하지 않았지.
미래... 를 기약하기엔 당장 앞으로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나날이고, 그런 사이인데.
"우리같은 '모험가' 들에게 어떤 미래를 장담하는 건 솔직히 주제넘은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네만, 그래도 혹시 고향에 연인을 두고 왔다면,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한번쯤은 마음을 확실히 전해두고 오게나." 그가 껄껄 웃으며 빛전의 등을 툭툭 두드렸는데,
빛전은 그의 웃음에 가려진 옅은 슬픔을 읽었음...
"... 그리고 너무 오래 떠돌아 다니지도 말고.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면... 많은 것이 변해있기 마련이거든."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리는 그를 바라보며, 빛전 또한 아직은 아무 일 없이 평화롭기만한 맑은 하늘을 올려다 보았지.
... 역시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당장의 확실한 감정에 대해 뭐라도 한 마디 해 두는 것이 좋을까.
빛전은 괜히 주먹을 쥐었다 펴며 지금도 자기를 기다릴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가, "자, 다시 일하러 가보지. 오늘 임무 끝내고 한잔 합세. 어떤가?" 하고 일어나는 모험가를 따라 다시 돌발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
근데 막상 고백하려고 마음 먹으니까 뭔 일이 생겨서 결국 못하고 흐지부지 되는 거 보고 싶음ㅋㅋㅋㅋ
운도 없다.
#12 7.3 메인 스토리 이후
솔나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태를 겪고 난 뒤에 빛전은 언제까지고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는 없겠다고 생각해서, 댄그한테 고백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긴 했는데...
막상 그렇게 마음 먹으니 생각보다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ㅋㅋㅋ
그냥 "널 좋아해." 라는 말 한 마디면 충분할 것만 같은데,
타이밍 잡기도 쉽지 않고, 막상 그럴 만한 기회가 오면 그 말이 목에 걸린 듯이 입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스스로가 이렇게 용기가 없는 사람이었던가 되돌아 보게 되는ㅋㅋㅋㅠㅠㅠ
모험/의뢰 중에 맞닥뜨리는 전투에서는 한번도 물러선 적이 없었는데 말이지...
그런고로 계속 하고 싶은 말을 미루는 빛전과, 그걸 보며 이 사람 지금 나한테 고백할 타이밍인데 왜 아무 말이 없지? 싶은 댄그ㅋㅋㅋ
분위기도 좋고, 타이밍도 완벽한데 정작 당사자는 머뭇거리다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니,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속이 답답하다 못해 이제는 사실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걸까? 하는 의심까지 생길 지경...ㅋㅋㅋ
홧김에 내가 먼저 좋아한다고 해버릴까! 하다가도, 그랬다가 정말 "역시 우리, 그냥 좋은 파트너로 지내자." 라는 대답이 돌아오면 어떡하나 싶은 불안이 엄습해서, 댄그도 섣불리 말을 못 꺼내고 있음.
아무튼 서로가 서로에게 하고 싶은/듣고 싶음 말이 있음에도 차마 입밖으로 내지는 못하고 미묘하게 거리를 두고 눈치만 보고 있을 즈음...
여느때처럼 같이 밤을 보내고는 서로를 꼭 껴안은 채 자다가, 빛전은 문득 잠에서 깼음.
시간상 이른 새벽인데, 솔나에는 태양이 없으니 창밖으로는 그저 어슴푸레한 하늘빛이 스며들어오는 정도.
오늘은 아무 일도 없으니 급히 나갈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대로 더 자도 됨. 오랜만의 여유지. 하지만 한번 잠이 깨서, 금방 다시 잠이 오진 않으니 빛전은 제 품에 안겨 깊은 잠에 빠진 댄그를 가만히 내려다 보았음.
속눈썹이 유난히 길고 예쁜 눈을 감은 채 잠든 댄그의 얼굴이 어찌나 평화롭고 조용한지.
알렉산드리아 전체를 뒤흔들만한 어마어마한 사건이 있었음에도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했고, 다시 되찾은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빛전은 새삼스레 실감했음.
그 과정에서 네가 다치거나 피해를 입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빛전은 가만히 고개를 내려, 흘러내린 앞머리 사이로 드러난 댄그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음. 그리고 입술을 댄 채로 작게 속삭였지. "좋아해."
당연하게도 잠든 이는 대답이 없었다.
빛전은 쓰게 웃었음.
정작 그와 마주보고 있을 때는 제대로 된 말 한 마디 하지 못하면서, 이렇게 어설프게 마음을 전하려고 하다니... 아마 이런 사실을 알면, 그는 분명 화를 잔뜩 내면서 "제대로 다시 하란 말이야!" 라고 할테지.
빛전은 다시금 팔을 뻗어 댄그를 꼭 끌어안았고, 눈을 감았음. 그리고 곧 다시 잠들었음.
다시 저를 꽉 안아주는 빛전의 품에서 댄그는 슬그머니 눈을 떴음. 사실 빛전이 이마에 입술을 댔을 때 정신이 살짝 들었는데,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라 비몽사몽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방금 나한테, 좋아한다고 한 거지?
분명 "좋아해" 라고 속삭인 거지?
잠결에도 귀에 꽂힌듯이 들린 말에 정신이 번쩍 든 댄그는 당장 그를 붙잡고 그게 당신의 진심이냐고 묻고 싶었는데,
이 사람, 다시 잠들어 버렸잖아...!!
멋대로 그런 소리를 해놓고 다시 잠들어 버리다니, 이런 게 어디있어!
당장이라도 빛전 얼굴을 꼬집어서 깨우고 이렇게 도둑처럼 고백하는 법이 어디있느냐고 따져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 이렇게 말한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어서겠지.
댄그는 잠든 빛전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음.
말도 없고 표정도 무표정인 사람이라 여간해서는 속내를 알기가 어려우면서도 은근히 쉬운 사람인데,
유독 이런 면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사람을 답답하고 초조하게 만들어.
하지만...
댄그는 다시금 빛전이 속삭였던 말을 떠올리며 슬금슬금 미소 짓다가, 눈을 꾹 감았음.
불안이 녹아내리고, 마음이 가벼워져 몸까지 둥실둥실 떠오르는데, 가슴이 벅차올라서 두근거리는게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
아아.
댄그는 팔을 뻗어 잠든 빛전을 마주 껴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기대었음. 그리고 차분하게 뛰는 그의 심장소리를 듣고, 숨을 크게 들이마셔 그의 체취를 한껏 맡았지.
나, 꼭 당신이 그 말을 나에게 직접 하는 걸 듣고 싶어.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거 같아.
두 팔로 빛전을 꽉 끌어안은 댄그는 다시 눈을 감았고, 그대로 잠이 들었음.
다음날 어쩐일로 먼저 일어난 댄그가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보여서, 빛전은 밤새 무슨 좋은 꿈이라도 꿨나 생각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이 시점의 빛댄은...2
여전히 정식으로 고백은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하는 행동도, 서로에 대한 마음도 완전히 연인 사이의 그것과 같아서
누군가 "연인이 있나요?"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라고 묻는다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얼굴을 떠올리게 되었음.
댄그는 여전히 빛전이 자신에게 "좋아한다" 고 직접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12 이후로는 그의 마음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으니 관계에 대한 불안은 완전히 해소됨.
지금 현재로서는 상기했듯 고백은 하지 않았어도 자신의 연인은 상대방이다 라는 확신이 있는 시기이고요.
고백을 하지 않은 이유는
빛전 스스로가 "나는 언제 모험을 하다 죽을지 모르는 입장이니,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그걸 기다리는 너를 보고 싶지 않아서" 라는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에는 심지어 모험가의 입장으로 아직은 한 곳에 정착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지금은 돌아올 곳이 있다는 점에서 훨씬 안정감을 느낍니다.)
이 또한 7.3을 기점으로 생각이 좀 바뀌게 됨...
7.3의 메인 보스와 계속 "죽음"에 대한 견해 차이로 대립하게 되잖아요.
빛전 그 자신은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어차피 모험가로서의 숙명이란 어쨌든 항상 모험을 하다가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동반자처럼 따라다니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몇번이나 말 그대로 진짜 죽을 위기를 넘기기도 했고.
그리고 빛의 전사인 자신이 죽더라도, 별의 의지를 누군가가 이어 받아서 똑같이 "빛의 전사" 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죽음을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제는 항상 그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생겼잖아요. 댄싱그린- 에헤야라는,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
그래서 자기가 죽으면 혼자 남겨져서 기나긴 인생을 혼자 견뎌야 하는(심지어 셔토나라서 남들보다 수명이 3배나 긴) 그의 입장을 떠올리면, 이제 빛전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살아서 그의 곁으로 돌아가야 하는 입장이 된 거지요ㅋㅋㅋ
다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모험가의 생사란 그의 의지와는 별개로 운이 따르는 것도 마찬가지인지라, 장담은 할 수 없는 입장이지요.
여기에 또 7.3의 메인 메시지 중 하나인, 죽음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요.
누군가가 죽어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간다고 하잖아요. 칼릭스는 이걸 완전히 곡해해서 기억으로 만든 자신을 영원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스펜이 말한대로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인...
여기에서 빛전은, 그렇다면 내가 죽더라도 에헤야는 평생 나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고 간직한 채로 살아갈텐데,
그에게 내 마음을 전하지 않고 죽는 건 큰 상처일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도 끝까지 전하지 못한 마음이 크나큰 후회로 남을 거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7.3 이후에는 댄그에게 고백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긴 했는데
이제와서 말하기엔 조금 부끄럽고... 민망하고... 또 생각보다 이런 것에서 용기를 내는게 쉽지 않아서
계속 미루고 있는 중입니다^^)!!
#13
헤비급이 끝나고 나면 댄그에게 고백하고 싶었던 빛전
대관식이 끝나고 댄그를 마주했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는 후련한 기분과는 별개로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걸 깨닫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
대관식 끝나고 피로연에서
둘다 잘 차려입고 왔고
분위기도 적당히 무르익어서
타이밍적으로 고백하기에 정말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댄그가 빛전에게 "고마워. 당신 덕분에 다 잘 해결됐잖아. 그리고... 정말 고생했어." 하고 웃는 얼굴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그리고 정말 지금이야말로 마음을 전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입이 안 떨어져서 아무 말도 못하는 빛전...
댄그는 빛전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걸 눈치챘지만
그리고 그를 가만히 바라보며 기다렸지만...
결국 그 말 한 마디 꺼내지 못하고 조용히 손을 잡는 그의 손을 맞잡아 주기만 하는 거...
꼭 잡은 손을 내려다보며 그럴 줄 알았어. 하고 씁쓸하게 웃는 댄그...
너에게 그 한 마디 전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는 건
그만큼 내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인 거겠지.
#그래서 이 시점의 빛댄은...3
통합 챔피언이 된 빛전은 한 사흘 쉬었다가 또다시 9세계로 모험을 떠났고요(멘퀘의 그것).
댄그는 아르카디아 투사로 복귀는 했는데 시합을 어떻게 뛸지는 고민 중(마물화를 사용하지 않을 거니까 말이지). 그래서 아직 비정기적으로 클럽 DJ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트레노에서 짧은 모험을 하고 돌아온 빛전은 곧 자신이 그쪽 세계로 넘어가서 무언가 해야할 수도 있겠구나 예상하는 중이어서, 그쪽으로 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댄그와 조금 더 각별한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7.5 ~ 8.0 사이의 긴 휴식기에 아마 둘이 투랄 여행을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 중.
하지만 운명이 어디로 흘러가든 빛전은 반드시 댄그 곁으로 돌아올 거니까!
#언젠가의 이야기
"있잖아, 그날은... 너무 힘들고 지쳐서, 엄마를 만나러 간 날이었어." 불현듯이 댄그가 꺼낸 말에 빛전은 그의 등을 도닥이던 손을 멈추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음.
"춤 추는 건 언제나 즐거워. 관객들이 내 무대를 좋아해주고 즐겨주는 것도 좋아. 하지만 가끔은 그게 너무 힘들고 지쳐서,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어. 아마도 내가... 컨셉을 무리하게 잡은 탓이겠지." 조용하고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무게가, 그가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고 또 그걸로 인해 지쳐있었는지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것만 같았음.
"아르카디아 투사가 되겠냐는 제의를 받았을 때, 솔직히 기뻤어. 그리고 모두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컨셉을 골랐고, 그걸 유지하려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발버둥쳤어. 그런데... 사실은 그게 나를 옭아매고 있었던 거지."
컨셉에 잡아먹힌 파티광. 그게 맞을 거야.
댄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고, 잠시간 긴 침묵이 이어졌음. 느릿하게 이어질 뒷이야기를 기다리며 빛전은 조용히 그의 어깨를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져 주었음.
울고있는 걸까? 빛전은 혹시 그가 말없이 눈물을 삼키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댄그는 감았던 눈을 떴고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지.
"그런데 거기에 엄마는 없었어."
나에게 태양을 가르쳐 준 엄마라면 무언가 답을 줄 줄 알았는데.
엄마가 사라질 거라는 생각 같은 건 해본 적이 없는데...
댄그는 그때 당시에 심장이 얼어붙는 것처럼 놀랐던 감각을 떠올리며 잠시 부르르 떨고, 막힌 목을 풀듯 큼큼 소리를 내었음.
"... 어머니가 왜 안 계셨던 거야?" 빛전이 나지막이 물었고, "... 엄마는 진짜 태양을 찾으러 떠났다고 했어. 거기에... 엄마 대신 아빠가 있었거든. 다시는 헤리티지 파운드에 돌아오지 않을 거 같았는데, 용케 거기에 있더라고." 댄그는 잠시 아빠의 얼굴을 떠올리며 어이 없는 미소를 지었다가, 다시 느릿하게 눈을 내리깔았음.
"당신의 이야기도 거기서 들은 거야. 아빠에게서..."
레귤레이터도 없고, 마물의 영혼도 주입하지 않아서 투기장의 거친 싸움을 견디지 못하고 금방 나가떨어질 거라고 생각해서, 라이트헤비급의 경기는 찾아보지도 않았던 '맨몸의 도전자'...
그가 라이트헤비의 모든 선수를 격파하고 크루저급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느꼈던 전율이란 무엇이었을까.
"... 솔직히 당신과의 경기에서 내가 질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 나는 크루저급 투사였으니까. 당연히 최고의 무대에서 내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막상 당신이 무대에 올라섰는데..., 직접 맞닥뜨린 당신이 너무 눈부시게 빛나서, 나도 모르게 넋을 놓은 거 있지."
"처음 아빠를 따라 에버킵에 들어와서, 난생 처음으로 무대에서 보았던 환하게 빛나는 디스코볼. 그걸 태양으로 착각한 적이 있었지."
"나는 살면서 단 한번도 '태양' 이라는 존재를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없어. 헤리티지 파운드의 날씨는 온통 암운과 번개뿐이고, 솔루션 나인에는 애초에 날씨라는 게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그날 당신과 춤을 추는데, 그 순간이 너무 기쁘고 신나는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밝게 빛나는 당신이 마치..."
나를 향해 다가온 태양같았어.
마지막 몇 마디가 목에 걸린듯 해서, 댄그는 잠시 머뭇거렸음. 아아. 이런 말을 해도 괜찮은 걸까. 댄그는 조심스레 눈을 들어 빛전을 올려다 보았고, 마침 저를 내려다보고 있던 그와 시선을 마주쳤지.
아...
역시 맞아. 그는 나에게...
"... 나도 기뻤어." 빛전이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댄그에게 말했지. 댄그는 눈을 동그랗게 떴음.
"그날 나와 시합했던게 좋았다고?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데."
"그야..." 빛전은 잠시 눈을 굴렸다가, 다시 댄그를 마주보았음. "...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서."
그런 시합은 난생 처음이기도 했고, 또 솔직히 웃기지 않았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거기서 무대를 주도하는 "댄싱그린"이 무척 아름다웠고, 화려했고, 찬란했던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거든.
빛전 그 자신에게조차도.
그래서 시합 이후 너에게 투사 은퇴를 권유했을 때, 네가 선뜻 그만 두겠다고 하는 데에서 크게 안도감을 느꼈던 걸지도 모르지.
그리고 네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고 싶다고 했을 때, 이미 거기서부터 마음이 끌렸던 걸지도 모르겠어.
빛전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말주변이 없어 그저...
"... 너와 춤 추는 건 언제나 즐거워, 에헤야."
빛전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고, 댄그는 가늘게 떨리는 눈동자로 한참동안 그를 바라보다 결국엔 시선을 떨어뜨리고 말았지.
"... 당신은 정말..."
에헤야가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마람은 가만히 고개를 내려 에헤야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었음.
너와 춤 추는 것도
너와 웃고 떠드는 것도
입을 맞추고 손을 잡고 함께 밤을 보내는 것도
그냥 네 곁에 있는 모든 시간이 즐겁고 기뻐.
너도 나와 같은 기분을 느낄까?
그렇다면 좋을텐데...
마람은 천천히 에헤야의 이마에서 입술을 떼어냈고,
에헤야가 말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걸 알았지. 그는 손을 들어 조심스레 그의 눈물을 훑어 닦아주었음.
"... 나, 그날 거기에 간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당신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결국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린 에헤야를, 마람은 두 팔 벌려 꽉 감싸안았음.
우리가 이렇게라도 서로를 만났다면 그 또한 운명의 흐름이겠지.
돌고 돌아 수많은 세계와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가 만나게 된 거니까.
그러니까 나는 당신이, 네가, 무엇보다도 소중해.
나는 당신을, 너를, 좋아해.
if) 여전히 고백하지 않은 빛댄을 위한 고백 시나리오^^)/
#1
가내 빛댄 정사 아니고 야사(ㅋㅋㅋ)로 만약에 서로한테 고백을 한다고 치면??
빛전이 고백할 거 같음
시도는 댄그가 먼저 할 거 같긴 한데ㅋㅋㅋㅋ
댄그가 "나 사실 당신을..." 까지 말했는데, 빛전이 먼저 손 꼭 잡아주면서 "좋아해." 라고 말할 거 같음ㅋㅋㅋㅋㅋ
근데 빛전이 좋아한다고 말하자 마자 갑자기 댄그가 눈물 주르륵 흘려서 당황한 빛전ㅋㅋㅋㅋ
혹시 별로인가 싶어서 가만히 댄그 쳐다보고 있는데, 댄그는 말없이 눈물 뚝뚝 흘리다가 빛전 와락 껴안았으면 좋겠다ㅋㅋㅋㅋ
내가 그 말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 말이 얼마나 듣고 싶었는데...!!
갑자기 댄그가 꽉 껴안아서 빛전도 얼결에 댄그 꽉 안아줌...
근데 품에 안긴 댄그가 가늘게 떨고 있어서,
고백한 게 틀린 건 아니었구나... 하고 작게 안도했음 좋겠다ㅋㅋㅋㅋㅋㅋ
정사 아닙니다. 야사임.
둘은 아마 죽을 때까지 서로한테 고백을 안 할 것임(ㅋㅋㅋ)
#2
빛전이 진짜 고백을 할런지 못 할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냥 아무 맥락 없는 장면에서 뜬금없이 툭 "좋아해." 라고 말해서,
댄그가 어이없는 얼굴로 "자기, 지금 이런 상황에서 고백한 거야?" 하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ㅋ
근데 웃긴 건 빛전도 말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그냥 툭 튀어나온 말이라 자기가 말해놓고도 얼굴 새빨개져서 "아, 아니 그게..." 하고 부끄러워함ㅋㅋㅋ
댄그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말인데, 이 한 마디 하는데 그렇게 시간을 오래 끌었다고! 하는 느낌으로 어이도 없고 화도 좀 났다가
빛전이 어쩔 줄 모르고 새빨개진 얼굴로 "... 미안..." 하니까 그게 또 웃긴거ㅋㅋㅋㅋ
괜히 화난 척 샐쭉한 얼굴로 "뭐가 미안한데? 날 좋아하는 게 미안한 일이야?" 하는 댄그에게, 빛전이 "아니, 그게 아니라..." 하면서 허둥대다가, 귀 축 처져서는 이렇게 무드 없이 말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얼굴로 시무룩해지는 거ㅋㅋㅋ
그걸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댄그는 진짜 이 사람, 이상한 데에서 엄청나게 서투르고 바보 잖아! 싶은데
또 그것이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결국 푸하하 웃어버리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ㅋ
댄그가 갑자기 막 웃으니까 더욱 당황해서 바짝 굳어버린 빛전에게, 댄그가 팔 뻗어서 얼굴 끌어당겨서는 입술 위에 가볍게 키스해 주고, 이마 맞대면서 "제대로 다시 듣고 싶어. 다시 해 줘." 라고 속삭이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
빛전은 여전히 새빨개진 얼굴로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웃음기 가득 담긴, 그러나 그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못 견디겠다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댄그를 마주보며, 조금 더 용기내어 "... 좋아해, 에헤야." 하고 작은 목소리지만 분명하게 말했으면 좋겠다ㅋㅋㅋ
그럼 에헤야도 활짝 웃으면서 "나도 당신이 좋아." 라고 대답해 주며 마람의 목덜미에 팔을 두르고
그대로 입술을 들이대서 진하게 키스했음 좋겠네~
네 if 예요.
#3
빛전이 그냥 댄그 뒤에서 꼭 껴안고 어깨에 머리 기대면서 "좋아해..." 라고 중얼거리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
댄그는 "뭐야~ 나도 알아, 당신이 나 좋아하는 거!" 하면서 소리내어 아하하 웃고, 빛전 머리 쓰담쓰담 해주는 거...
이래놓고 "전에는 대체 나한테 고백도 안 하고 어떻게 살았지?" 함ㅋ
빛전 머쓱해서 딴데 쳐다봄ㅋㅋㅋㅋㅋㅋㅋㅋ
if구요
아직도 고백 안 했습니다...
네...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드림CP명: 빛전댄그, 빛댄, 마람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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