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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라일요거/긴 썰

[라일요거] 최면에 걸린 라일락

by 솨리 2021. 8. 7.

 

 

생각보다 최면에 약한 라일락이 보고 싶다ㅋㅋㅋ 요거트는 둔한듯 예민한듯 둔해서(늘 얘기했던 대로 행운 MAX 쿠키) 최면에 안 걸림ㅋㅋㅋ 감각이 예민한 라일락만 걸림ㅋㅋㅋ 또 왜 최면은 걸리는 사람이 있고 안 걸리는 사람이 따로 있대잖아ㅋㅋㅋ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음...

요구르카 시내엔 별별 쿠키들이 다 모여들어서 늘 볼거리가 많은 곳이지 않을까나? 그 중엔 길거리에 좌판을 깔아두고 악기 연주나 신기한 재주 같은 걸 공연해서 돈을 벌어 먹고 사는 쿠키들도 분명 있을 거 같음ㅋㅋㅋ 그럼 요거트는 요구르카 시내에서 신나게 쇼핑을 하다가 버스킹을 하는 쿠키를 보면 거기 앞에 서서 구경하고 그러는데, 자기딴에 공연이 만족스러우면 돈을 왕창 냈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 갑자기 떼돈 맞은 버스킹 쿠키ㅋㅋㅋㅋㅋ 그러다 종종 진짜 실력자를 만나면 저택에 초대해서 공연도 시켜보고 할듯ㅋㅋㅋㅋ 뭐 라일락도 그렇게 스카우트(?) 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음ㅋㅋㅋ

이건 뭐 비단 요거트만 그런 건 아니고, 다른 부자 쿠키들도 종종 그러다보니 버스킹 하는 쿠키들 사이에서는 '부잣집 자제들 눈에 들면 그날 하루는 돈을 많이 번다' 라는 인식이 생겨서 되게 자주 그리고 꽤 많은 곳에서 버스킹이 있을 거 같음ㅋㅋㅋ 덕분에 늘 음악과 춤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도시 요구르카가 되는 것(?)

어쨌든 늘 그렇듯이 요구르카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신나게 쇼핑을 한 요거트는 한쪽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는 걸 보게 되었는데, 당연히 요 호기심 많은 쿠키가 거길 그냥 지나칠 리 없지ㅋㅋㅋ 사람들을 헤치고 앞에 가보니 검은 두건을 둘러쓴 신비한 쿠키 하나가 불을 가지고 공연을 하고 있었음. 입으로 불을 내뿜는다든지, 손 안에 불을 피워냈는데 하나도 안 뜨거워보인다든지, 불도 한 가지 색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색깔의 불꽃을 피워낸다든지 이런거ㅋㅋㅋㅋ 워낙 신기하니까 요거트도 거기에 홀딱 반해서 공연을 구경함ㅋㅋㅋㅋㅋ 라일락은 물론 그 공연이 신기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불을 사용하는 것이다보니 요거트가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위험하니까 그걸 경계하는 중이었고.

그러다 주술사 쿠키가 요거트를 알아보고, 도련님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하겠다고 함ㅋㅋㅋ 당연히 요거트는 좋아서 기대 만땅 됐지ㅋㅋㅋㅋ 라일락은 왜 다른 쿠키들은 그냥 두고 요거트만 꼭 집어서 '특별 공연'을 해주겠다고 하는 건지 수상해서 더욱 경계하는 눈초리로 주술사 쿠키를 바라봄ㅋㅋㅋ 이윽고 주술사 쿠키가 손 안에 입김을 한번 불어넣고, 그 손을 허공을 향해 펼치니, 허공에 푸르고 보랏빛인 불꽃들이 순식간에 파라라라 펼쳐졌다가 하늘하늘 떨어지는데, 거기에 주술사 쿠키가 손뼉을 짝! 하고 치니까 떨어지던 불꽃들이 마치 작은 폭죽처럼 퍼퍼펑 하고 터져나감. 그 광경이 너무나 놀라워 구경하던 쿠키도 바로 앞에 앉아있던 요거트도 감탄해 마지 않지!

이제 이게 공연 끝이라고 주술사 쿠키가 정중히 인사를 하자, 다른 쿠키들은 아쉬워했는데 요거트는 무척 만족스러워하며 주술사 쿠키에게 공연을 본 값을 매우 후하게 치러줌ㅋㅋㅋ 그리고 다음에 여기에서 또 공연을 하면 구경하러 오겠다고 하고 이제 저택으로 돌아가려고 했지. "진짜 신기했어! 그치, 라일락?" 하고 요거트가 라일락을 돌아봤는데, 라일락은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않는 것임... "응? 너 왜 그래?" 요거트가 다시 라일락을 불렀는데, 라일락은 여전히 반응이 없어... 얘가 왜 이러지 싶어서 요거트가 라일락을 흔들어 보려고 팔을 뻗었는데, 그 순간 라일락이 요거트의 손길을 탁 소리나게 쳐냄;

"너, 너 왜 이래? 더위 먹었어?" 당황한 요거트가 한발짝 뒤로 물러나며 라일락을 쳐다보니까, 라일락이 요거트를 마주 바라보는데 눈이 흐리멍텅하게 흐려져선 초점이 없는 것임;; 요거트는 깜짝 놀라서 어벙하게 서 있는데, 갑자기 시종 쿠키 하나가 요거트를 잡아 당겨서, 그대로 뒤로 끌려가며 엉덩방아를 찧음; 그 찰나에 라일락이 갑자기 휘두른 차크람이 허공을 가르고, 요거트의 머리카락 끝부분이 잘려 나가서 후두둑 떨어짐... 바닥에 주저 앉은 요거트는 새파랗게 질려서 잘린 자기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모습과, 초점 없는 눈으로 차크람을 치켜든 라일락을 번갈아 바라보는데...

"라, 라일락! 무슨 짓이야!!" 요거트가 그렇게 외치기도 전에 라일락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뛰어오르더니, 아까까지 공연을 하고 있던 주술사 쿠키 뒤에 착지함... 그제야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요거트... "너, 너! 라일락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하고 바로 주술사 쿠키에게 소리치지.

"아깝네. 당연히 도련님이 최면에 걸릴 줄 알았는데 말이야." 주술사 쿠키가 음흉하게 킥킥 웃으며 손 안에 불꽃을 피워올림. 사실 이 주술사 쿠키의 목적은 부자 쿠키들 눈앞에서 불꽃 공연을 하며 은근슬쩍 최면을 걸어서는, 비싼 돈을 내게끔 하는 것이었음ㅋㅋㅋ 그래서 이번에도 요거트를 홀리려고 일부러 화려한 불꽃쇼를 보여줬는데, 걸리라는 최면에 요거트는 안 걸리고, 옆에 서 있던 라일락이 걸리고 만 거야ㅋㅋㅋ "뭐 일이 좀 꼬였지만, 그래도 쓸모는 있겠지." 주술사 쿠키는 입맛을 다시고는, 라일락에게 무슨 손짓을 해 보이는데, 그에 라일락이 마치 꼭두각시 인형처럼 반응하면서 주술사 쿠키를 안아들고 건물 위로 훌쩍 뛰어올라 사라져 버림...

너무 순식간에 라일락과 주술사 쿠키가 눈앞에서 사라지니까 어안이 벙벙했던 요거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당장 요구르카 경비대를 불러 주술사 쿠키를 찾으라고 난리를 쳤지... 너무 상상도 못한 일이라 요거트도 시종 쿠키들도 모두 당황했음... 망연자실한 채 머리를 감싸쥔 요거트를 시종 쿠키들이 달래려고 했는데, 한번도 라일락이 자기가 말하는 것 외에 다른이의 명령을 듣는 걸 본 적이 없는 요거트는 머리가 어질어질함... 초점없는 그 흐리멍텅한 눈 하며... 게다가 자기를 차크람으로 벨뻔 했잖아! 대체 최면이라는 게 뭐길래 라일락이 완전히 변해 버린 거지!? 싶은 거지...

요구르카 경비대가 라일락이 주술사 쿠키를 데리고 사라진 방향부터 시작해서 저잣거리를 모두 뒤졌지만, 어찌나 잽싸게 몸을 숨긴 모양인지 그들의 머리카락 끄트머리조차 발견할 수 없었음... 경비대가 그들을 찾지 못했다는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하자 요거트는 어찌하면 좋을지 감도 잡히질 않아 축 처지고 맒... 그때 늘 요거트와 라일락 곁에서 시중을 드는 시종 쿠키 하나가, 최면이라 함은 어쨌든 푸는 방법도 있다는 것인데, 우선 그것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지. 그래서 요거트는 기운을 조금 내서 최면에 대해 잘 아는 다른 주술사 쿠키를 찾아감.

다른 주술사 쿠키는 요거트의 이야기를 듣더니, 라일락에게 최면을 건 쿠키는 자기가 잘 아는 쿠키라면서, 뒷골목에서 활동하는 좀 질이 나쁜 녀석이라고 얘기해 줌ㅋㅋㅋ 예전에 자기한테 와서 최면술을 배웠는데, 그걸로 쿠키들 심리 치료 할 생각은 안 하고 사기만 치고 다니는 녀석이라고 말이야. 그러면서 아마 원래 목적은 도련님이 가진 돈일테니 금방 다시 나타날 거라고, 그리고 호위 무사한테 걸린 최면을 푸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알려줌. 원래 의식이 무의식 속에 가라앉아서 몸을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거니까, 그 의식이 다시 깨어날 만큼 강한 충격이 있으면 될 거래. 그 말을 들은 요거트는 우선 이 최면 전문가 쿠키의 말대로 라일락과 그자식이 다시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함.

한편 라일락을 데리고 도망친 주술사 쿠키는 뒷골목에 있는 자신의 은신처로 와서 최면에 걸린 라일락을 살펴보지. 예쁘장하게 생겨서는 곱게 치장까지 한 걸 보면 부잣집에서 생활하는 쿠키가 맞긴 한 거 같은데, 태생적으로 귀한 집 쿠키는 아닌 거 같은 느낌? 그래서 주술사 쿠키는 재미삼아 라일락의 신상을 캐봄ㅋㅋㅋ 그리고 라일락이 요거트의 개인 호위 무사인 걸 알아냈지ㅋㅋㅋ 이정도면 그 도련님이 라일락을 그냥 버릴 거 같진 않고, 꼭 찾으러 올거 같긴 해ㅋㅋㅋ 그럼 그땐 최면을 풀어주고 돌려주는 대가로 많은 돈을 요구해야겠다 생각하는 주술사 쿠키...

그날은 저녁 때까지 요구르카 경비대가 눈에 불을 켜고 저잣거리에 다시 라일락과 주술사 쿠키가 나타나나 대기하고 있었는데, 역시 둘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음... 실망하는 요거트를 시종 쿠키들이 어르고 달래서 저택으로 데려왔지. 저택에 돌아온 요거트는 새삼 라일락의 빈자리를 크게 느낌... 라일락은 요거트가 어딜가든 늘 옆에 꼭 붙어있었는데 말이야. 대체 어디로 사라져서 뭘 하고 있는지, 혹시 그 나쁜 주술사가 이상한 짓이라도 하는 건 아닌지, 아니면 크게 다치면 어쩌지 걱정이 된 요거트는 그날 밤을 거의 꼴딱 새다시피 함...

다음날 요거트는 매우 퀭한 얼굴로 잠에서 깨어남... 새벽에 잠깐 잠이 들어서 겨우 한 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시종 쿠키들이 급하게 요거트를 깨우러 온 거야. 요거트는 산발인 머리로 "라일락~~~" 하고 낑낑대며 습관처럼 라일락을 먼저 찾았는데, 라일락 목소리 대신 시종 쿠키들이 "네, 도련님!! 호위 무사님이요!! 지금 거리에 나타났대요!!!" 하는 소리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서 부랴부랴 일어남ㅋㅋㅋㅋ 그리고는 부리나케 옷을 챙겨 입고 저택의 호위 무사들을 대동한 채 요구르카 저잣거리로 나갔지.

거리로 나가보니 벌서 요구르카 경비대가 광장을 봉쇄하고 경계 중이고, 아침 장사를 준비하던 쿠키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구경하고 있고, 광장에 있는 높은 건물 위에는 라일락과 어제 그 주술사 쿠키가 서 있었음. 그 둘을 보자마자 요거트는 "너, 너!! 당장 라일락을 돌려줘!!" 하고 큰 소리로 외치지ㅋㅋㅋ 경비대가 위험하니 다가가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뚫고 가서 말이야ㅋㅋㅋ 그 꼴을 본 주술사 쿠키는 크크크 하고 웃고는 "이 쿠키가 돌려받고 싶은가봐, 도련님? 그럼 조건이 있어." 하고 손에 쥔 종이 쪽지를 요거트 앞에 던짐. 주술이 걸린 종이 쪽지는 정확히 요거트 앞에 떨어졌지. 요거트가 그걸 주워서 펼쳐보니, 엄청나게 큰 숫자가 적혀있음.

"이 녀석 몸값이야. 도련님이라면 그 정도 돈은 지불할 수 있겠지?" 주술사 쿠키가 옆에 선 라일락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음흉하게 웃지. 거기에 적힌 돈은 물론 요거트라면 충분히 낼 수 있는 돈이긴 했지만, 상당히 큰 액수였음. 요거트는 종이 쪽지를 손 안에서 구기면서 외치지. "그래!! 이까짓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테니까, 라일락을 돌려줘!!" 하고 말야. 주술사 쿠키는 호오~ 하고 흥미로운 소리를 내고는, 라일락을 시켜서 광장 한 가운데로 내려옴. 호위 무사 쿠키들이 요거트에게 위험하니 뒤로 물러나라고 하는데, 주술사 쿠키가 그러지 말고 앞으로 당당하게 나오라고 함. 그래야 거래를 하지 않겠느냐며 말이지...

그래서 요거트는 주먹을 질끈 쥐고 주술사 쿠키를 노려보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서 주술사 쿠키와 마주보고 서지. 옆에 선 라일락을 흘끗 바라보니, 여전히 라일락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서 있는데, 차크람을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 걸 보니 여차하면 휘두를 수도 있을 거 같음. 어제 갑자기 라일락이 차크람을 들이댔을 때 놀랐던 생각이 나서 심장이 쿵쾅대는데도 요거트는 마른침을 삼키며 다시 주술사 쿠키를 제대로 마주보고 서지.

"그럼 지금 당장 지불해 주실까? 돈 말이야." 주술사 쿠키가 건방진 태도로 손가락을 까딱이지. 요거트는 그쪽에서 돈을 요구할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큰 돈이었기 때문에, 한번에 주기는 어렵다고 함. 주술사 쿠키는 어깨를 까딱 하고는, 그럼 시간을 줄테니 시종들을 시켜서 돈을 가져오라고 하지. 요거트는 우선 시키는대로 시종들을 저택으로 보냈음...

"어지간히 아끼는 녀석인가보네, 도련님." 시종들이 돈을 가져오는 동안 주술사 쿠키가 비웃듯이 킥킥 댐... "고작해야 호위 무사일 뿐이잖아. 도련님 재력이라면 이런 녀석은 그냥 쓰고 버려도 되는 정도 아냐? 아니면... 뭐, 얼굴이 예뻐서 데리고 다니는 건가?" 주술사 쿠키가 건들거리며 옆에 선 라일락을 툭툭 건드림. 그런데도 라일락은 미동도 않고 여전히 멍한 눈으로 요거트를 바라만 보고 있지. 요거트는 이를 부드득 갈고, "라일락은 내 호위 무사고, 친구야!!" 하고 빽 소리치는데, 주술사 쿠키가 그 얘길 듣고 갑자기 폭소를 터뜨림... "친구라고? 이 미천한 쿠키를 진심으로 친구라고 생각한단 말이야? 참 재미있는 도련님이네! 이봐, 도련님, 이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지내는 지 들어본 적 있어?" 하고 말이야. 그 말에 요거트는 잠시 멈칫함... 무슨 생각이냐니? 요거트는 라일락이 늘 옆에 있는 게 당연했지만, 그에 대해 라일락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물어본 적이 별로 없는 거 같은 거야. 당황한 요거트가 "그, 그건..." 하고 머뭇거리니까, 주술사 쿠키가 애석하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지.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친구라는 이야기를 당당하게 한단 말이지~" 주술사 쿠키가 흥미롭다는 듯이 손가락을 까딱대지. "내가 이 녀석 속마음을 좀 캐봤거든. 들으면 놀랄텐데,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건 아닌가 몰라?" 하면서 계속 요거트를 자극하기만 하는 주술사 쿠키... 요거트는 라일락을 구하는 것도 그렇지만, 주술사 쿠키가 몰래 엿본 라일락의 진심이 너무 궁금해지는 거야; 대체 라일락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저런 말을 하는 거야? 요거트가 너무 궁금해서 못 견딜 거 같은 표정이 되니까, 주술사 쿠키가 능청스레 "궁금해? 그럼 돈을 더 주셔야 겠어." 하는 것임ㅋㅋㅋ...

"이 사기꾼!!" 요거트가 꽥 소리치지만 주술사 쿠키는 거래란 원래 그런 거라면서 킬킬 웃기만 하지... 이제 요거트는 다른 건 몰라도 라일락을 뺏기고 놀림당한 게 분해서라도 저놈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함; 그러는 사이에 시종들이 부랴부랴 돈을 궤짝에 담아 수레에 싣고 왔어. 한눈에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돈이었음... 주술사 쿠키는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로 턱을 괴고 있다가, "그래서, 이녀석 속마음에 대한 추가금은 없는거야?" 하는데 요거트는 "그런거 이젠 안 궁금해!! 얼른 라일락이나 돌려줘!!!" 하고 소리침ㅋㅋㅋ

드디어 돈과 라일락을 바꿀 차례가 되었음. 어느 쪽이든 서로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동시에 맞바꾸기로 했음. 하지만 주술사 쿠키는 돈을 받는 순간 라일락을 부려서 광장을 혼란스럽게 만든 다음에 도주할 생각이었지.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돈과 라일락을 건네기로 했고, 그 순간 주술사 쿠키는 라일락에게 명령을 내리려고 했는데...

멀리에서 화살이 날아와 주술사 쿠키 어깨에 꽂혔음. 당연히 그 찰나를 모를 요거트와 요구르카 경비대가 아니었지! 하지만 주술사 쿠키도 만만치 않았어. 윽! 하고 쓰러지는 그 순간에 라일락에게 바로 앞에 있는 요거트를 공격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임; 라일락은 순식간에 요거트에게 달려들었고, 요거트가 우당탕 뒤로 넘어지면서 둘은 바닥을 뒹굴게 됨; 그러면서 엎치락 뒤치락 하게 되었는데, 완력으로는 요거트가 라일락을 이길 수가 없잖아. 잘못하면 얘 손에 명이 남아나질 않겠는 것임; 그때 최면 전문가 쿠키가 말했던 게 순간적으로 생각이 난 요거트... '의식이 다시 깨어날 만큼 강한 충격을 주면 된다' 인데, 강한 충격이랄게 뭔지 모르겠으니 일단 냅다 머리를 들이 받았음ㅋㅋㅋㅋㅋㅋㅋ 박치기를 한 거지!

빡!! 소리가 나고 눈 앞에 별이 핑핑 돌 만큼 강하게 들이받은 거라, 요거트는 잠시 비틀거리다 바닥에 풀썩 쓰러짐ㅋㅋㅋ 애초에 박치기라는 것도 처음 해본데다 힘 조절도 못해서 너무 세게 해버린 거야ㅋㅋㅋㅋ 이마가 너무 아파서 "아으으으...." 하는 신음소리가 절로 나는데, 그 와중에 이젠 자길 공격하려 드는 손길이 느껴지지 않음; 찡한 눈으로 겨우 옆을 돌아보니 라일락도 머리를 감싼 채 엎드려서 신음하고 있는 거임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성공은 한 거 같다... 싶어서 요거트는 그대로 몸에 힘을 풀고 눈을 감아버림ㅋㅋㅋ 머리가 너무 아팠거든ㅋㅋㅋㅋㅋㅋㅋ

도망치려던 주술사가 다행히 체포되고, 광장의 경계가 풀리자마자 시종 쿠키들이 달려와 요거트와 라일락을 살폈음... 당연히 서로 이마를 들이 받았으니 이마 한 가운데에 시뻘겋게 자국이 남았지... 시종 쿠키들이 부랴부랴 주변 상점에서 얼음을 구해다 찜질을 해 주면서, "무모하게 대체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하고 요거트를 혼냄ㅋㅋㅋ 요거트는 아직도 찡한 머리에 얼음을 얹고 문지르면서 "아니... 아니, 급해서 아무 생각도 안 났단 말이야!" 하고 소리쳤다가 머리가 징징 울려서 다시 입을 다묾ㅋㅋㅋㅋㅋ 옆에 앉은 라일락도 입술을 질끈 깨물고 눈을 감은 채 이마에 얼음을 대고 있음ㅋㅋㅋㅋ

"라일락, 괜찮아?" 요거트가 라일락을 슬쩍 돌아보며 묻지. 라일락은 고개만 끄덕끄덕 하고 한숨을 푹 내쉼. "... 박치기라니, 이런 호신술은 가르쳐 준 적 없어." "하지만 진짜 생각나는 게 없었단 말이야." 요거트는 부루퉁하게 입술을 내밀지. "구해줬는데도 뭐라고 하다니, 너무한 거 아냐!?" 요거트가 투덜거리자, 라일락이 얼음 주머니를 내리고 요거트를 바라봄... "... 고마워, 요거트크림." 그 말을 듣고 요거트는 또 금세 풀려서는 "그치!? 그치??!! 그거 봐, 이번엔 내가 널 구했다니까!" 하고 막 뿌듯해함ㅋㅋㅋㅋㅋ

둘은 저택으로 돌아왔음... 박치기의 여파로 머리가 아직도 징징 울려서 더는 돌아다닐 수가 없었거든ㅋㅋㅋ 그래서 오늘 하루는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그냥 쉬기로 함ㅋㅋㅋ 각자 방에 가서 쉬는데, 요거트는 그제야 주술사 쿠키가 얘기했던 것을 다시 떠올림... 그 주술사 쿠키가 엿봤다는 라일락의 진심이란게 대체 뭘까? 도대체 무슨 생각이길래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할 거다' 라고 한걸까?? 갑자기 그게 너무너무 궁금해진 요거트는 견디지 못하고 라일락의 침실로 감ㅋㅋㅋㅋ

라일락 역시 여전히 움직이면 머리가 찡해서 돌아다니지 않고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요거트가 들어온 거야. 무슨 할 얘기가 있나 싶어 요거트를 바라보니, 요거트가 다짜고짜 "라일락 너, 나랑 같이 다니는 거 싫어?" 하고 묻는 거임ㅋㅋㅋㅋ 이건 또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래? 싶어 라일락이 눈을 치켜뜨고 요거트를 마주보지.

요거트는 뜬금없는 소리를 한 거 치고는 꽤 진지한 눈으로 라일락을 쳐다보고 있어. "... 아까 그 이상한 주술사 쿠키가 그랬어. 자기가 네 마음을 엿봤다고. 근데... 내가 들으면 깜짝 놀랄 거라고 해서..." 요거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짐... 자신이 없는 거지. 반면에 라일락은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등에 식은땀이 흐름... 뭐? 마음을 엿봤다고? 숨겨진 생각을 읽었다는 뜻인가? 요거트에 관한? 라일락이 요거트에 대해 숨기고 있는 마음은.... 차마 전하지 못할 그것인데.... 라일락은 벌떡 일어나 요거트를 붙잡지.

"그자식이 말했어?" 라일락이 묻자 요거트가 고개를 가로저음. "말 안 했어. 그 사기꾼, 네 속마음을 알고 싶으면 돈을 더 내놓으래잖아. 안 그래도 너한테 최면을 걸어서 돈을 뜯어내려는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말이야." 요거트가 웅얼거리듯이 대답하고 라일락을 마주봄. "그래서 물어보는 거야. 너 혹시... 나 싫어?" 라일락은 그놈이 자기 속마음을 요거트에게 말하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생각해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건 또 이거대로 곤란한 질문이었음ㅋㅋ... 뭐라고 대답해야 좋은 걸까?

"... 싫지 않아." 한참동안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말을 고르고 고르던 라일락이 입을 열었지. "... 진짜?" 라일락의 대답이 한참 뒤에야 나오니까 그게 더 의심스러운 요거트가 눈썹을 이상하게 찌푸림. "대답하는데 한참 걸렸는데? 사실 싫은데 뻥치는 거 아냐?" 요거트가 얼굴을 들이대며 물으니 라일락은 뒤로 한발짝 물러남ㅋㅋㅋ "거짓말 아냐. 진짜야." "흐으음~." 요거트가 영 수상한 눈으로 라일락을 훑아보고는 팔짱을 끼면서 뒤로 물러나지. "그래, 알았어. 어쨌든 그럼 쉬어." 요거트는 몸을 돌려 손을 휘휘 내젓고는 라일락의 방에서 나가지....

요거트가 나가자 라일락은 침대에 털썩 소리나게 주저앉음ㅋㅋㅋ 본의 아니게 변명하듯 말한 거 같은 기분이 듦ㅋㅋㅋㅋㅋ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말이지... 라일락은 다시 이마가 지끈거리며 아파오는 걸 느끼며 눈을 감음... 그 주술사 자식, 물론 체포 되었겠지만, 혹시라도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는 목을 먼저 따버릴 것이다.... 하고 말이지ㅋㅋㅋㅋㅋㅋㅋ

요거트는 라일락 방에서 나왔지만 라일락의 반응이 영 석연찮았던 걸 곱씹었지. 혹시라도 '싫다' 는 대답이 나올까 걱정했는데, 방금 들은 대답이 더 기분이 찝찝한거야ㅋㅋㅋㅋ 뭔데, 차마 말 못하겠다는 그 애매한 표정은! 요거트는 뚱하니 자기 방으로 돌아와서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앉음. 자기는 늘 라일락이 자기만을 지켜줄 호위 무사고, 자기가 가진 가장 귀한 보물 중 하나이고, 그러면서 동시에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근데 라일락 쟤는 반응이 왜 저래? 싶은거ㅋㅋㅋㅋㅋ 근데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소파에 앉아있으니 이마가 또 아픈 것임ㅋㅋㅋㅋㅋ 결국 어딘지 불편한 마음은 구석으로 밀어두고 이마에 냉찜질이나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요거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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