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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라일요거/긴 썰

[라일요거] 더위 먹은 라일락

by 솨리 2021. 8. 18.

 

 

더위 먹은 라일락이 헛것 보는 거 보고 싶다ㅋㅋ
날씨가 이런데 웬 더위냐구요?
한창 더울때 쓰다가 만 걸 지금 다 써서 이래 됏읍니다...

※주의: 좀... 그렇고... 그렇습니다... 어쩌구저쩌구... (소심)




사막도시 요구르카는 사시사철이 여름이지만 무진장 더운 여름과 좀 덜 더운 여름으로 나눠져 있지 않을까? ㅋㅋㅋㅋ 현실의 적도 지방처럼ㅋㅋㅋㅋ 건기 우기로 나눠져 있고 막 이래ㅋㅋㅋㅋ 요거트 사막 근처엔 설원도 있고 하지만 역시 더운 나라인 것으로...

건기에는 진짜 절절 끓을 정도로 더울듯ㅋㅋㅋ 뭐 근데 오븐에서 구워진(?) 쿠키들이니 막 더위를 많이 타는 건 아닌데, 아이싱이 녹아내리면 곤란하니까 그게 가장 걱정이지 않을까?ㅋㅋㅋㅋ 하지만 이 썰에서는 썰적 허용으로 쿠키들이 더위를 탄다고 해두겠음ㅋㅋㅋ 아니 그냥 더위 먹는 라일락이 보고 싶어서 그래...

당당한 상탈맛 쿠키 라일락... 사실은 더위 많이 타는 거 아닐까ㅋㅋㅋㅋ 너무 자신있게 벗고 다녀서 갑자기 그 생각이 들었음ㅋㅋㅋ 생각해보면 시즌 4에 요구르카 스토리에서도 요거트는 얼굴 빼고는 진짜 뭐 틈이 보이지 않게 둘둘 꽁꽁 싸매고 나왔는데 라일락은 망토만 걸치고 나왔잖아ㅋㅋㅋ 안에 그냥 상탈 그대로더만ㅋㅋㅋ 그러니 얘는 분명 몸에 열이 많을 거임(날조입니다...)ㅋㅋㅋㅋ 요거트에 비해 활동량도 많아서 더 그렇지 않을까??

요구르카에 건기가 찾아오면 비도 안 오고, 사막의 열기는 더해지고, 해안가에서 올라오는 바다의 뜨끈한 바람으로 도시가 그야말로 찜통인데, 그나마 다행인건 습하지 않아서 눅눅하진 않을듯ㅇㅇ... 하지만 햇빛 아래에서는 오븐만큼이나 뜨거운 빛이 내리쬐기 때문에, 건기때 요구르카 쿠키들은 낮에는 거의 활동하지 않고, 햇빛이 약해지는 오후~저녁 쯤부터 활동하지 않을까? 날씨의 여파로 야시장이 활성화 되는거지ㅋㅋㅋㅋ

요거트 대저택은 당연히 완벽한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겠지ㅋㅋㅋ 그래서 요거트는 낮 동안엔 정말 집돌이가 돼서 절대! 절대로! 밖에 안 나갈듯ㅋㅋㅋㅋㅋ 나갔다간 자기 고운 피부가 햇빛에 타버릴 거라고 찡찡대며 절대 안 나감... 그건 라일락도 환영하는 바임; 자기도 덥거든... 그래서 요거트가 밖에 안 나가는 걸 내심 기뻐하고 있음ㅋㅋㅋㅋㅋ

그렇게 무더운 건기를 보내던 어느날, 요구르카 항구에 타국 상단 배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요거트가 거기 가보고 싶다고 함ㅋㅋㅋ 물론 오늘도 겁나게 뜨거운 날임ㅋㅋㅋ 별로 안 나가고 싶지만, 타국 상단이라니 어떤 신기한 물건을 싣고 왔을지 모르잖아! 그래서 요거트는 최대한 가벼운 옷차림으로 항구에 쪼르르 나가봄ㅋㅋㅋ 호위 무사인 라일락도 당연히 따라갔지.

요거트가 타국 상단의 리더와 이야기하고, 상단이 가져온 신기한 물건들을 요리조리 살펴보는 동안 라일락은 그늘 밑에서 요거트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음... 날이 더워도 너무 더웠음... 라일락은 평소답지 않게 땀을 많이 흘렸음... 더운 걸 알아서 일부러 망토도 안 두르고 나왔는데 그래도 더운 거야. 옆에 요거트를 따라 같이 나왔던 시종이 라일락이 땀을 흘리는 걸 보고 호위 무사님 괜찮으세요? 하고 연신 부채질을 해 줌. 라일락은 괜찮다고 하곤 물을 벌컥벌컥 마셨는데, 그래도 더워... 요거트가 빨리 물건을 살펴보고 저택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그런데 이 눈치도 없는 요거트는 상단이 가져온 물건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라일락이 어떤 상태인지 전혀 모르는 거야ㅋㅋㅋㅠㅠㅠ 그러다 한참 뒤에야 라일락 옆으로 돌아왔는데, 라일락이 얼굴이 시뻘개져선 아무 말도 안 함... "엥? 너 왜 그래?" 하고 물어보니 라일락은 "... 얼른 저택으로 돌아가자." 이 말 한 마디만 함ㅋㅋㅋ 진심이 담긴 한 마디임... 요거트는 애 상태가 좀 이상한 거 같으니 알았다고 하고 부랴부랴 저택으로 돌아왔지.

저택에 돌아오니 너무 더운 곳에 오래 있었던 탓인지 눈앞이 핑 돌고 식은땀이 나는 라일락... 하지만 요거트가 걱정할까봐 멀쩡한 척 함... 그런데 저택에 들어와서 시원한 바람을 맞아도 빨개진 얼굴이 쉬이 식지를 않고 여전히 몸이 뜨끈뜨끈 한 거 같음... 옆을 보니 요거트는 덥다고 징징대긴 해도 자기만큼 얼굴이 빨갛진 않음; 요거트는 찬 바람이 나오는 냉풍구 앞에서 부채질을 하다가 라일락을 돌아봤는데, 라일락이 아직도 얼굴이 시뻘건 채 땀을 흘리고 있는 거야;

"뭐야, 너 얼굴이 왜 이래!" 놀란 요거트가 얼른 라일락을 끌어당겨서 이마에 손을 얹어보니 이마도 뜨끈뜨끈하지. "이마가 왜 이렇게 뜨거워!? 감기??! 감기 걸린 거야?" 이 감각은 감기는 아닌 거 같은데... 그제야 라일락은 자기가 더위 먹은 걸 알았음. "아냐... 밖이 좀 더웠어." "뭐야! 그럼 얼른 저택으로 가자고 하지!" 요거트가 시종들을 불러서 시원한 걸 가져오라고 함; 시종들이 분주하게 라일락의 열기를 식힐 수 있을만한 것들을 가져왔지. 그리고 그날은 가만히 앉아서 시종들이 해 주는 대로 시원하게 지내면서 열기를 가라앉혔는데...

그날 밤에 라일락은 깊이 잠들질 못하고 내내 뒤척였음... 방이 너무 더웠음... 분명 저택 내 냉방 시설이 작동하고 있을텐데, 이상하게 너무 더웠음... 라일락은 결국 자다가 눈을 번쩍 뜨고 말았지. 아직도 더위를 먹어서 이렇게 더운가 싶었는데, 그 사이 방 문이 조심스레 열리는 소리가 나네? 라일락은 고개를 들어 문쪽을 바라봤지.

그런데 거기에 요거트가 서 있는 거야.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잠옷 가운을 입은 요거트가 문가에 기대어 서서는 "라일락~" 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부르는데, 그 순간 라일락은 뒷목에 소름이 돋았음ㅋㅋㅋ;; 요거트가 자길 저렇게 부를 땐 장난을 치려고 그러거나, 혹은 원하는 게 있을 때 외엔 없었으니까; 라일락은 식은땀을 흘리며 "... 이런 밤중에 무슨 일이야." 하고 물었지.

"왜, 밤에 오면 안 돼?" 요거트가 가볍게 입술을 삐죽이고는 사뿐사뿐 걸어서 라일락에게 다가왔어. 라일락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밤에 요거트가 자기를 찾아올 이유가 없아 여전히 수상쩍은 눈으로 요거트를 훑어봤지. 미심쩍은 시선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으니, 요거트가 눈썹을 팍 찡그림ㅋㅋㅋㅋ "뭔데, 뭐,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데!" "... 왜 안 자고 여기 온 거냐고." 라일락이 다시 물었지. 그런데 요거트는 그에 대한 대답은 안 해주고, 라일락이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와서는 곁에 걸터앉았어.

"밤에 오면 안 돼?" 요거트가 아까랑 똑같은 질문을 던졌지. 라일락은 같은 말을 다시 반복하는 요거트가 이상하리만치 수상해서 몸을 일으키려는데, 요거트가 먼저 라일락에게 손을 뻗어 어깨를 지그시 눌렀어. 거기에 밀려 라일락은 다시 누워버렸고 말이야. 분명 강한 힘도 아니고 밀어내려면 얼마든지 밀어낼 수 있는 정도였는데, 역시 몸이 더위를 먹은 탓인지 힘이 들어가질 않네...; 라일락은 다소 당황스러운 눈으로 요거트를 바라봤지. 요거트는 늘 가지고 다니는 부채는 들고 오지 않았는지, 대신 손끝으로 입가를 가리고 후후 소리나게 웃었어.

"이런 장난은 그만 둬." 라일락이 고개를 가로젓고 요거트의 팔목을 잡았지. "지금은 밤이잖아. 가서 자." "하지만 밤에만 할 수 있는 장난도 있잖아?" 요거트는 고개를 살짝 숙여 라일락을 지긋이 바라보며 눈웃음을 쳤어. 평소에도 요거트의 기다란 속눈썹이 예쁘다고 막연히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눈웃음을 치니까 다소 곤란할 정도로 예뻐보여. 라일락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살짝 깨물었지.

요거트가 허리를 조금 더 숙여 라일락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자, 긴 머리카락들이 스르르 흘러내려 라일락의 팔이며 배에 닿는데,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것들이 땀에 젖은 피부 위를 스치자 오소소 소름이 돋았어. 라일락은 이제 채 두 뼘도 떨어져 있지 않은 요거트의 얼굴을 마주보지 않으려 고개를 돌렸지. "그러니까 밤중에 이런 장난은..." "곤란해?" 요거트가 배시시 웃으며 물었지. 라일락은 대답 대신 마른 침을 삼켰어... 그리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지.

"라일락, 나 좀 봐봐." 요거트가 손끝으로 라일락의 뺨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어. 그럴수록 라일락은 감은 눈 안에서도 아찔한 불꽃들이 튀는 거 같아, 눈을 더욱 꾹 감았지. "장난치지 말라니까." 저도 모르게 악 문 잇새로 라일락이 겨우 말했지. 몇 번을 톡톡 건드려도 라일락이 저를 봐주지 않자 실망한 요거트가 뒤로 물러났어. 그제야 라일락은 슬그머니 눈을 떴지.

"너무해. 잠이 안 와서 심심하단 말이야." 요거트가 서운한듯 중얼거리며 라일락을 흘겨봤지. "조금은 어울려 줄 수 있잖아. 안 그래?" "아니, 곤란해." 요거트가 애원하는 투로 말했지만 라일락은 딱 잘라 거절했어. "이런 행동은 아주 곤란해, 요거트크림. 그러니까 네 방으로 돌아가." 라일락이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했는데, 요거트는 듣지도 않는 거 같았어...

"뭐가 그렇게 곤란한데?" 요거트는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다시 고개를 돌려 라일락을 마주봐. 긴 속눈썹 아래로 푸른 눈동자가 자기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그 시선을 마주하기가 유독 힘든거야. 라일락은 다시 눈을 감고 이마를 짚었지. "당연하잖아. 이런..., 꼴은 누가 봐도 곤란해." 이를 뭐라 설명해야 좋을지 도저히 고를 수 없어 라일락은 그렇게만 말해버렸지. 요거트가 흐응, 하고 가벼운 콧소리를 냈어. "'이런 꼴'이라는 건 뭔데? 너랑 내가 지금 이렇게 마주보는 거?"

아니, 그냥 이 시간에 네가 여기에 있는 것부터가 문제야. 라일락은 그렇게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 이런 야심한 시간에 남의 방에 들어와서는, 얼굴을 들이대고 하는 말이 저런 소리라니! 라일락은 이제 곤란함을 넘어 화가 나려고 했어. '이런 꼴'을 다른 시종이든 누구든 봤다간 분명 저택 내에 큰 스캔들이 되고 말거야. 요거트도 라일락도 크게 혼날테고, 어쩌면 라일락은 저택에서 쫓겨나게 될지도 모르지. 그런데 요거트는, 그것도 모르고 태연하게 엉뚱한 질문이나 하고 있다니! 라일락은 이젠 견딜 수 없어 몸을 일으키려고 했어. 요거트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억지로라도 방에다 데려다 놓으려고 말이야.

그런데 라일락이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요거트가 먼저 라일락의 가슴팍 위로 몸을 겹쳐 누워버리는 것이었어; 당황한 라일락은 이번엔 요거트의 무게에 밀려 다시 침대에 누워버리고 말았지. 라일락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댄 요거트는 고개를 살짝 들어 라일락을 올려다 봐. 입가에 아주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머금고 말이야. 그 표정을 보고 라일락은 진짜 화가 났어. 여러 번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전혀 안 듣고 있잖아!

"일어나, 요거트크림." 라일락은 제 얼굴을 건드리려 뻗은 요거트의 손을 잡아챘어. 그런데 요거트는 움찔하기만 하지, 여전히 웃는 얼굴이야. "뭐야, 너, 얼굴 빨개진 거 아냐?" 잡힌 손은 아랑곳 않고 요거트가 킥킥 웃지. "내 말 듣고 있어? 일어나라고." 라일락은 요거트의 손을 힘주어 잡으며 다시 경고했지. 하지만 요거트는 라일락이 그러거나 말거나야.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졌어? 라일락. 혹시..., 아까보다 더 곤란해졌어?" 요거트가 라일락에게 잡힌 손을 움직여, 마치 파고들듯이 깍지를 꼈어. 무기를 드는 라일락의 손과는 너무나도 다른, 손끝까지 굳은 살이라곤 단 한 군데도 없는 부드러운 손가락이 사이사이를 파고들어 깍지를 끼는데, 라일락에게는 그 손길이 너무나도 자극적이라 그대로 굳어버렸어.

"어라, 대답이 없네." 요거트가 후후 웃고는 깍지 낀 손가락을 움직여 라일락의 손등을 살살 간지럽히지. "라일락, 대답 좀 해 봐." 어느새 눈 앞에 보이는 요거트의 얼굴이, 이제는 반 뼘도 떨어져 있지 않았어. 요거트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 라일락의 이름을 부르며 재촉하는데, 라일락은 작게 달싹이는 저 입술에 저도 모르게 시선이 가서 박히는 거야... 마치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 시선을 눈치챘는지, 요거트가 입술 끝을 밀어올리며 미소를 그렸어. 그리고는 혀 끝을 살짝 내밀어 아랫입술을 천천히 훑는데....

"아야, 아파. 미안해, 장난이야!" 요거트가 얼굴을 찌푸리며 투덜거렸지. 라일락은 흠칫 놀라 잡고 있던 요거트의 손을 놓아버렸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요거트의 손을 너무 세게 잡은 탓이었어ㅋㅋㅋ 요거트가 사람이 무슨 손아귀 힘이 이렇게 강하냐고 투덜투덜 거렸지. 라일락은 그건 좀 미안하긴 했지만, 덕분에 이상야릇한 분위기가 깨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미친듯이 쿵쾅대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침착하게 숨을 고른 라일락이 다시 말했지. "이제 그만 가서 자."

"알았어ㅡ 재미없게 굴기는." 요거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라일락 위에서 몸을 일으켰어. 긴 머리가 사방으로 흐트러져 있다가 요거트의 움직임에 따라 스르르 쓸려갔지. 요거트가 두 팔을 들어 긴 머리를 한데 모아 쓸어올리며 정리하는데, 어슴푸레한 달빛이 들어 그 모습을 비추는 거야. 긴 머리 아래로 드러나는 목덜미며, 팔을 들어올리니 잠옷 가운의 소매가 흘러내려가서 보이는 부드러운 팔의 안쪽 속살이며... 라일락은 거기에 시선을 두지 않으려고 했는데, 본능은 어쩔 수 없어 자꾸만 그리로 눈이 가고 말았지. 요거트는 긴 머리를 모아다 한쪽 어깨로 늘어뜨리려다가, 자기를 바라보는 라일락의 시선을 눈치챈 모양인지 씩 웃었어.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 요거트가 다시 라일락을 마주보며 킥킥 웃어. "내가 그렇게 예뻐?" 늘 저 잘난 맛에 하는 소리였지만, 상황이 이러니 의미가 달라도 너무 달랐지. 게다가 라일락은 그 말을 부정할 수 없었어. 요거트가... 진짜로 예뻤으니까.

"라일락." 요거트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라일락을 응시하며, 천천히 라일락의 배 위에 올라 앉았어. 그리고는 아주 부드러운 손길로 느릿하게 라일락의 가슴팍을 훑어내렸지. 요거트는 가끔 라일락에게 되도 않는 스킨십을 시도하곤 했는데, 그건 특별히 다른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그저 라일락에게 투정을 부리거나, 혹은 정말 기쁜 일이 있어 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것들이었어. 그런데..., 이 손길은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달라. 손끝이 닿으며 피부 위에 열기를 덧그리는데, 라일락이 느끼기에도 이건... 라일락은 저도 모르게 숨을 삼켰지.

"가끔은 이런 장난도 괜찮잖아? 그치?" 라일락과 눈을 맞추어 속삭이며, 요거트가 라일락을 향해 허리를 숙였어. 어깨에 걸친 긴 머리가 스르륵 흘러내리고, 요거트 특유의 달콤하고도 새콤한 체향이 코앞까지 훅 끼쳐왔을 때, 라일락은 요거트의 허리를 붙잡았어. 요거트와 입술이 맞닿기 직전이었지. 갑자기 허리를 잡힌 요거트가 놀란 얼굴로 라일락을 부르려는 찰나, 라일락은 몸에 힘을 주어 일으키며 자세를 역전시켰지.

요거트는 놀란 표정 그대로 침대에 눕혀졌어. "라일락?!" 요거트가 짧게 라일락을 불렀는데, 라일락은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요거트의 목덜미에 이미 달아오른 열기로 포화상태인 이마를 댔어. "아까부터 계속 말했잖아. 이러면... 곤란하다고." 라일락은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깨물었지. 아직 요거트에게는 고백조차 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할 계획은 없었지. 그러니 당연히 요거트에게 손 대는 것도 스스로 용납이 안 되는 일이었고 말이야. 그런데 이렇게 본인이 직접 와서 자극해 버리면, 어쩔 도리가 없잖아. 이렇게 대놓고 무언가 어필해 버리면, 라일락에게도 본능이 있는지라 견딜 수 없는 건 당연한 걸...

"나는 그만하라고 경고했어. 그러니까 이제는..." 그만하고 제발 돌아가. 라일락이 말을 잇기도 전에 요거트는 두 팔을 라일락의 목덜미 뒤로 뻗어 감싸안았어. 부드러운 손길이 라일락의 뒷목덜미를 스윽 훑더니, 한 손은 뒷머리를 슬그머니 헤집고, 다른 손은 등을 간지럽히는 거야. 그 손길을 따라 등골이 오싹하고 짜릿한데, 이젠 정말 마지노선이야. 라일락은 자기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지. 요거트의 목덜미에서 고개를 든 라일락은 요거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살필 새도 없이... 곧장 요거트에게 입을 맞춰버렸어.

그리고...

"라일락!! 괜찮아??" 어렴풋이 들리는 요거트의 쨍한 목소리에 라일락은 움찔거리며 눈을 떴지. 아직 사방이 어두컴컴한 걸 보니 한밤중인 거 같아. 그런데 요거트가 자길 부르고 있네? 라일락은 멍한 정신에 고개를 털며 몸을 일으켰지...

"미쳤나봐. 저택 냉방 시설이 고장났대!!" 요거트가 이건 말도 안된다는 듯이 투덜거렸어. "어쩐지 자는데 너무 더운거야!! 하필 최고로 더운 날에 냉방 시설이 고장날 게 뭐야!! 더워서 죽을 거 같아!!" 요거트가 손에 든 부채를 팔락이며 화를 냈어ㅋㅋㅋ 요거트 옆에 선 시종도 그에게 부채질을 해주고 있었지.

"근데 네가 아까 낮에 더위 먹고 힘들어 하던게 생각나서... 와, 네 방은 더 덥다." 요거트가 라일락에게 부채질을 팔락팔락 해주며 제 이마의 땀을 닦았지. 라일락은... 라일락은 땀이 흐르는 이마를 짚었어... 그렇구나... 더운게 괜히 더운게 아니었구나...

"너 괜찮아?" 라일락이 아무 말이 없자 걱정이 된 요거트가 기웃거리며 그를 살폈어ㅋㅋ 그러더니 대뜸 이마에 손을 얹어보는 거야. 땀이 축축한 이마에 부드러운 손이 닿자 흠칫 놀란 라일락은 얼른 뒤로 물러났어. "열은 없는데, 땀을 엄청 흘렸네.... 시원한 물이라도 가져다 줄까?" 요거트가 라일락의 땀이 묻은 손을 내밀자 시종이 얼른 손수건으로 닦아주었지. 라일락은 고개를 끄덕였어. 요거트는 바로 시종에게 시켜서 차가운 물을 가져오게 했지.

라일락은 그 자리에서 냉수를 세 컵이나 마셨어ㅋㅋㅋ 얼굴이 뜨겁고, 속이 타들어가는 듯 했거든... 옆에 선 요거트가 아직도 더위 먹은게 안 가신 거냐며 걱정하는데, 라일락은 그게 문제가 아냐... 아무리 더위를 먹었다지만, 요거트를 상대로 그런 이상야릇한 꿈을 꾸다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스스로가 미쳤구나 싶은거야...

"오늘밤은 잠 자기는 다 틀렸네." 요거트가 계속 부채질을 하며 한숨을 내쉬니, 곁에 선 시종이 그러면 정원에 나가 시원한 음료라도 만들어 드릴테니 어떠시냐 묻는거야ㅋㅋㅋ 저택 건물은 냉방이 안 되니 더우니까, 차라리 바깥 공기를 쐬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이야. 요거트는 그러자고 했고, 라일락의 의견을 물었어. 라일락은 무엇이든 좋으니 열기를 식힐 수만 있으면 다 좋다고 했지ㅋㅋㅋㅋ

그렇게 오밤중에 정원에 나온 그들은 어슴푸레한 조명이 밝혀진 정원 분수를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를 마셨지ㅋㅋㅋㅋ 요거트가 밤에 이렇게 나오는 건 또 처음이네, 이런 날씨에 냉방 시설이 고장나다니 말도 안된다 어쩌구 저쩌구 별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는데, 라일락은 그런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음료만 주구장창 마셔댔어...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 그 꿈은 진짜 미친 것이었다고 생각하며 말이야.... 꿈이라서 다행이다 싶고.... 만약 그게 현실이고 자기가 정말 요거트를 건드렸다면............ 아마 진짜 죽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ㅋㅋㅋ

하지만 가슴 속 어느 한 구석에는 글쎄, 그게 진짜였다면 어떨까 하고 속삭이는 욕망 덩어리가 하나 쯤은 남아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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