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식사 후에 가벼운 차가 올라왔는데, 어쩐일로 라일락 꽃차가 올라왔던 날의 일이었음ㅋㅋㅋㅋ 라일락은 꽃차도 있고 잎차도 있는데 둘다 맛은 딱히 없다고 하더라ㅋㅋㅋ 씁쓸하다나... 여튼 묘한 라일락 향이 나는 꽃차였는데, 요거트는 "꼭 너를 우려낸 거 같다." 하고 웃으면서 차를 마셨고, 라일락은 "틀린 말은 아니네." 하고 받아치면서 차를 한 모금 마시려고 했단 말이지.
근데 향을 딱 맡는 순간 일반적인 라일락 꽃차는 아닌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라일락은 차를 마시지 않고 "잠깐 기다려, 요거트크림" 이라고 요거트를 제지하려고 그랬는데, 요거트는 이미 한 모금을 마셔버렸단 말이야? 그러면서 요거트는 향은 좋은데 맛이 쓰다고 투덜거렸지ㅋㅋ 뭐 꽃차들은 으레 향은 좋지만 맛이 쓴 경우가 많으니 그러려니 할 법 한데, 문제는 차를 두어모금 마신 요거트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이마를 짚었다는 것임;
"갑자기 왜 그래?" 라일락이 요거트를 돌아보며 물었는데, 요거트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손을 내저었음. 하지만 차를 마시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플 일은 없으니, 라일락은 자기 찻잔을 들어 다시 차의 향기를 맡았는데... 라일락 꽃향이 맞긴 한데, 역시 뭔가 달라. 그래서 라일락은 찻주전자 뚜껑을 열어 내부를 살폈는데, 그 안에서 라일락 꽃잎 몇 장과 함께 이상한 포를 발견했음. 설마 독약인가 싶어 얼른 그걸 건져서 뜯어보니, 독약은 아닌데... 어디서 많이 본 것들이야. 이 미묘한 향기를 라일락은 어디선가 맡아본 적이 있는 거거든. 헌데 그 순간 요거트가 라일락을 불렀지.
"라일락..." 약간 웅얼거리는 듯이, 머뭇거리는 듯이, 어쨌든 평소와는 좀 다른 목소리로 자기를 부르니까 라일락은 요거트를 돌아봤음. 그런데 요거트가... 전에 없이 발그레하게 물든 얼굴로 눈을 반짝이며 라일락을 바라보는데ㅋㅋㅋㅋ 그 눈빛이 딱 사랑에 빠진 사람의 그것인 것임ㅋㅋㅋㅋㅋㅋ 그 왜 있잖음ㅋㅋㅋ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해 버린 것처럼, 선망의 대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완전히 홀린 눈빛ㅋㅋㅋㅋㅋ
귀한 보물을 발견했을 때 외에 사람을 상대로 저런 눈빛을 하고 있는 요거트도 처음 보는데, 심지어 자기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니 너무 놀란 라일락은 어안이 벙벙해서 요거트를 마주봄ㅋㅋㅋㅋ 요거트는 라일락을 빤히 바라보면서 홀린듯이 말하는데ㅋㅋㅋㅋ "나, 너를 좋..." 거기까지 듣자마자 라일락은 요거트의 팔을 덥석 잡았음ㅋㅋㅋㅋㅋㅋ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그리고 요거트가 마신 차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아버렸거든!
그건 바로 사랑의 묘약이었지ㅋㅋㅋ 뒷골목에는 수상한 약재상이 많이 있거든... 암살자 동료였던 전갈은 독약 제조의 달인이었고, 그녀와 같이 지냈던 라일락은 그녀를 따라 종종 수상한 재료와 약을 파는 약재상에 갈 일이 있었단 말이지. 그러다 거기서 더 수상한 약들을 사거나 제조를 의뢰하는 손님들을 종종 봤는데ㅋㅋㅋㅋ 그중엔 미약이나 사랑의 묘약 같은 걸 의뢰하는 이들도 있었음. 늘 거기에 라일락 꽃이나 잎이 들어간다며 전갈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던 것과, 약재상에 감도는 묘한 냄새들을 기억해낸 라일락ㅋㅋㅋ 그리고 요거트의 반응을 보아하니 딱 사랑의 묘약이지 뭐야!
"왜 그래, 라일락...?" 자기가 하려던 말이 가로막히자 요거트가 라일락한테 물었는데, 그때도 요거트의 시선이 자기한테 딱 고정되어 있는 걸 느낀 라일락... 이를 어쩌지, 이녀석 지금 단단히 묘약에 취한 거 같은데 싶어 라일락은 잠시 난감해졌음ㅋㅋㅋ 이게 얼마나 강력한 사랑의 묘약인지도 모르겠고, 지속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해독제가 있긴 한건지 걱정거리가 계속 생각이 나는데ㅋㅋㅋ 이미 약에 취한 요거트는 라일락이 그런 걱정을 하거나 말거나 라일락한테 홀딱 반한 얼굴로 눈도 깜박이지 않은 채 쳐다보고 있는 거임ㅋㅋㅋㅋ
"라일락, 오늘따라 더 잘생긴 거 같아..." 요거트는 그야말로 사랑에 폭 빠져버린 소녀마냥 감탄하는 소리를 내는데, 라일락은 잠시 이마를 짚었음ㅋㅋㅋㅋ 아무리 약에 취했다지만 이런 말을 당사자 앞에서 그냥 한다니 낯부끄러울 지경이었거든ㅋㅋㅋㅋ "... 칭찬은 고마워. 그런데..." 라일락이 요거트에게 상황을 설명하려고 그랬는데, 요거트가 라일락을 끌어당기더니 팔짱을 꼭 끼는 것임ㅋㅋㅋ 그러더니 라일락 옆에 찰싹 붙어서는 "너한테서 나는 향기도 너무 좋아..." 하면서 떨어지질 않는거ㅋㅋㅋㅋㅋ
이러면 뭘 설명하기가 어렵잖아ㅋㅋㅋㅋ 라일락은 제 팔을 꼭 붙잡은 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거트를 어찌저찌 떼어냈음ㅋㅋㅋ 그리고 겨우 얼굴을 마주봤지ㅋㅋㅋ "요거트크림, 잘 들어." "응." 요거트가 여전히 라일락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착한 아이마냥 고개를 끄덕끄덕 했지ㅋㅋㅋㅋ 눈빛은 여전히 라일락에게 홀랑 반해버린 그 눈임ㅋㅋㅋㅋ "너는 지금 사랑의 묘약을 먹었어." "사랑의 묘약? 그게 뭔데?" "마시면 처음 마주하는 상대를 사랑하게 만드는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약이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너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거네?" 라일락이 채 말을 잇기도 전에 요거트가 가로채며 눈을 반짝였음ㅋㅋㅋㅋ 그러더니 손을 뻗어 라일락의 두손을 꼭 잡으면서 말하기를... "맞아! 나, 너를 사랑하는 거 같아, 라일락!" 하는데, 그 미소가 어찌나 악의 한 점 없이 해맑던지, 라일락은 그만 하려던 말을 몽땅 잊어버리고 말았음...
물론 이런 상황이 황당하기는 한데... 그보다도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늘 감추고만 다니던 그 감정에 던져진 저 말이... 마치 잔잔한 호수에 조약돌 하나를 던졌는데 호수 전체에 파문이 일듯이,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심란해지는 걸 느낀 라일락이었음... 자기는 이제까지 몇 년 동안 계속 숨겨왔던 마음이고, 앞으로도 전할 일이 없을 거라 믿었던 그 감정을, 요거트는 너무나도 쉽게 내뱉는데다가 심지어 곧장 마음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와 버렸잖음... 라일락은 그저 멍하니 요거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요거트는 그런 라일락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지. 라일락이 사랑해 마지않는 그 웃음을...
"라일락, 왜 그래?" 라일락이 아무런 말이 없자 요거트가 고개를 갸웃거렸음ㅋㅋㅋ... "아, 너무 갑자기 말했나? 놀라서 그런거지?" 요거트가 다시 묻자 라일락은 대답대신 요거트의 시선을 피해버렸음. 진실을 이야기 해야겠지? 지금 네가 느끼는 감정은 약 때문에 억지로 생겨난 것이지 진실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쩌면 평생가도 요거트에게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없을 지도 모르는데, 한번쯤은 욕심을 부려봐도 되지 않을까? 마음 속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속삭였지.
"라일락..., 왜 아무 말도 안 해? 혹시 내가 싫어서 그래...?" 요거트가 조금은 애가 타는 듯이 물었지... 라일락은 여전히 요거트의 시선을 피한 채 눈을 질끈 감았다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음. 아무리 요거트가 약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부정할 것도 아니니까ㅋㅋㅋ... 그러자 요거트가 다시 반짝 밝은 표정이 되더니, "다행이야! 좋아해, 라일락!" 이라고 외치며 라일락을 와락 끌어안지 뭐야...
제 품에 파고드는 요거트를 마주 안으며 라일락은 천장을 올려다 보았음ㅋㅋㅋ... 이 약효, 언제까지 가는 걸까? 풀리기 전까지만 그냥 내버려 두면 안될까? 나중에 요거트가 약에서 깨고 나면, 혹시라도 자기를 경멸하게 되면 어쩌지 싶은 마음 들긴 했는데, 당장은 품을 파고드는 요거트가 너무 따뜻하고 사랑스러워서 거부할 수가 없었지...
그날 요거트는 정말 단 한 시도 라일락과 떨어져서 지내질 않았음ㅋㅋㅋㅋㅋ 항상 둘은 가까운 거리에 머무르긴 했어도 보통은 요거트가 앞서고 라일락이 뒤를 따라오는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는데, 오늘은 요거트가 라일락한테 팔짱을 꼭 낀채 도저히 떨어질 생각을 않는 것임ㅋㅋㅋㅋ 그 모습을 발견한 시종들이 다소 놀란 채로 도련님이 어쩐일로 저렇게까지 호위 무사님이랑 딱 붙어있느냐 물을 정도로ㅋㅋㅋㅋ 라일락은 그들에게 사정이 있어 이렇게 되었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얼버무려 버렸음ㅋㅋㅋㅋㅋ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고, 시종들이 테이블에 둘의 식사를 차려주었는데 마주보는 자리에 차려줬단 말이야ㅋㅋㅋ 그랬더니 요거트가 대뜸 "나 라일락 옆자리에 앉아서 먹을래" 하는 거임ㅋㅋㅋㅋ 거기에 라일락도 시종들도 당황했는데ㅋㅋㅋㅋ 요거트가 그렇게 안 차려주면 밥을 안 먹겠다고 우겨서ㅋㅋㅋ 시종들은 자리를 다시 배치해서 상을 차려주고 말았음ㅋㅋㅋㅋㅋ
라일락 옆에 딱 붙어 앉은 요거트는 계속 라일락만 쳐다보고 있어서 밥을 먹긴 하는 건지,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단 말이야ㅋㅋㅋ 그 시선을 견디다 못한 라일락이 "식사를 해..." 하니까 요거트가 대뜸 "그럼 네가 먹여줘!" 하는 거 있지ㅋㅋㅋㅋ 라일락은 억지 부리지 말라고 했지만, 요거트가 너무나도 갈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한숨을 내쉬고 말았음ㅋㅋㅋ 그리고 음식을 집어 요거트에게 내밀었지ㅋㅋㅋㅋㅋㅋ 요거트는 아주 만족스럽게 음식을 받아 먹고는, "네가 먹여주니까 더 맛있어!" 하고 웃는데ㅋㅋㅋㅋ 그걸 바라보는 시종들은 도련님이 왜 저러시지 하는 매우 심란한 시선을 던지고 있고ㅋㅋㅋㅋ 라일락은 민망해서 쥐구멍에 숨고 싶었음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요거트는 식사량이 많지 않아서 금방 배가 부르다며 이제 그만 줘도 된다고 했단 말이지ㅋㅋㅋ 그리고는 살짝 떨어지길래 라일락은 이제 좀 맘 편히 식사를 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ㅋㅋㅋ 요거트가 대뜸 라일락의 수저를 뺏으면서 "이번엔 내가 먹여줄게!" 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 와 이건 또 뭐지. 라일락은 아니다, 괜찮다, 알아서 먹겠다 하고 요거트 손에 들린 수저를 다시 가져오려고 했는데ㅋㅋㅋ 요거트가 죽어도 자기가 먹여줄거래ㅋㅋㅋㅋ 안 그러면 밥상 다 치우라고 할거라나 뭐라나ㅋㅋㅋㅋ 거의 반 협박에 가까운 말에 라일락은 두손 두발 다 들었음ㅋㅋㅋㅋ 그래라...
요거트는 아주 정성스레 음식을 집어서 라일락에게 내밀었는데ㅋㅋㅋ 그걸 받아 먹게 된 라일락은... 일단 시종들이 이제는 동공지진하면서 어쩔줄 모르는 걸 알아서 아까보다 두 배는 더 민망해졌고ㅋㅋㅋ 남이 자기에게 뭘 먹여 주는 것도 어색하고ㅋㅋㅋ 게다가 그 일을 하는게 요거트인 것마저 사람 환장할 노릇이라, 음식을 받아 먹으면서도 먹는게 먹는 것이 아닌 기분이었단 말임ㅋㅋㅋ 근데 요거트는 라일락이 그러거나 말거나 이것도 먹어봐, 저것도 먹어봐 하면서 자꾸자꾸 음식을 내밀고ㅋㅋㅋㅋ 결국 정말 배가 불러서 도저히 못 먹겠다 할때까지 요거트는 라일락에게 음식을 먹여줬음ㅋㅋㅋㅋ 그러고는 한껏 뿌듯한 미소를 짓는데ㅋㅋㅋㅋ 이걸 귀엽다고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참ㅋㅋㅋㅋㅋ
식사 후에 정원 산책을 나갔는데ㅋㅋㅋ 그때도 요거트는 라일락에게 팔짱을 꼭 끼고 찰싹 붙어서는 자연스럽게 어깨에 머리까지 기대지 뭐야... 그러고는 손을 깍지껴서 꼭 잡는데, 요거트랑 이렇게 가까이 붙어있었던 적도 없었지만, 팔짱도 끼고 깍지 낀 손까지 너무나 다정한 연인에게 할 법한 행동들 뿐이라... 라일락은 다시 마음이 심란해졌음... 좋은데, 좋은게 아닌 그런... 싱숭생숭한 마음.
정원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요거트는 평소와 같이 조잘조잘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댔음ㅋㅋㅋ 그런데 평소였다면 라일락이 자기 뒤에서 잘 따라오는지 그정도만 확인하고 별 관심도 없었을 것인데, 지금은 앞을 안 쳐다보고 라일락만 바라보고 있는 건 당연하거니와, 계속 라일락한테 의견을 묻는 거야ㅋㅋㅋㅋ 네 생각은 어때? 라든지, 너도 마음에 들어? 라든지ㅋㅋㅋㅋ 원체 자기한테 질문을 해도 요거트는 이미 정해둔 답이 있는 걸 아는 라일락이어서 거기에 맞춰 대답해 주곤 했는데, 오늘은 질문 자체가 아예 다른 걸 묻고 있으니까... 라일락은 다소 곤란함을 느끼며 "무엇이든 네 마음에 든다면 나는 다 좋다" 고 대답해 버렸음ㅋㅋㅋ 요거트는 "네 의견을 묻는 건데 그렇게 대답하면 어떡해!" 하고 까르르 웃어버렸고...
정원을 다 돌고 오니 시종들이 테라스에 오후 다과상을 차려놓았지. 역시 작고 아담한 테이블에 마주보는 자리로 차려두었는데, 요거트가 그것도 라일락 옆자리로 바꾸라고 하는 거야ㅋㅋㅋㅋ 점심 식사를 준비했던 시종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듣고 오긴 했지만, 설마 그정도일까 했던 디저트 담당 시종들은 당황했음ㅋㅋㅋㅋ 라일락은 다시 민망해졌고 말이지ㅋㅋㅋㅋ
처음엔 라일락 옆에 앉아서 다정하게 머리를 기댄 요거트는ㅋㅋㅋ 대뜸 자세가 불편하다면서, 라일락 허벅지 위에 올라 앉았음ㅋㅋㅋ 그리고는 만족스러운듯이 웃으며 가슴팍에 살며시 고개를 기대고 라일락을 올려다 보는데ㅋㅋㅋ 이건 뭐라 말릴 새도 없이 갑자기 요거트가 훅 치고 들어온 거라, 라일락도 시종들도 고대로 얼어붙고 말았지ㅋㅋㅋㅋㅋ 시종들은 "즈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도련님~" 하고 얼른 뒤로 물러나고 말았음ㅋㅋㅋㅋㅋ 이제 테라스에 남은 건 라일락과 요거트 뿐이었지ㅋㅋㅋㅋ
라일락의 허벅지 위에 올라 앉아 가슴팍에 고개를 기댄 요거트는 작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작은 쿠키 조각을 들어올렸고, 그걸 라일락에게 내밀었지ㅋㅋㅋㅋㅋ "먹어봐, 맛있을 거 같아." 라일락은 이러다 아까 점심 때처럼 다 먹을 때까지 계속 먹여주겠다는 거 아닌가 싶어 괜찮다고 했는데, 요거트가 쿠키 조각을 든 채로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받아 먹고 말았음ㅋㅋㅋ 그러니 요거트는 흐뭇하게 웃었음ㅋㅋㅋㅋㅋ 그러고는 자기도 쿠키 조각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이따금 라일락에게도 쿠키를 주고 차를 마시라고 하고... 하는데, 정말 누가 보면 보통의 연인들이 할법한 아주 다정한 티타임이었음... 물론 라일락은 이래저래 심란했지만ㅋㅋㅋㅋ....
"조금 이따 저잣거리에 가자." 웬만큼 디저트를 즐긴 요거트가 라일락을 올려다보며 아직도 홀라당 넘어간 눈빛으로 속삭였지ㅋㅋㅋ 그러면서 부드러운 손으로 거친 라일락 손끝을 어루만지면서 "그래서 우리한테 어울리는 반지를 맞추는 거야, 어때?" 하는데ㅋㅋㅋㅋ 뭐, 반지? 라일락은 깜짝 놀라 요거트를 내려다 봤음ㅋㅋㅋㅋ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라일락이 묻자 요거트가 "왜?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하잖아." 하고는ㅋㅋㅋㅋ "싫어?" 하고 묻는 거임ㅋㅋㅋㅋ
"아니, 싫은 게 아니라..." 여지없이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요거트를 피하며 라일락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음ㅋㅋㅋㅋ 이녀석 약에 취해도 막무가내인 건 똑같잖아!! "싫은 게 아니면?" 요거트가 라일락의 답을 기다리며 재촉하자, 라일락은 "그것까지 하기엔 조금 이른 거 같다. 겨우 오늘 고백한 사이 아니냐" 하고 적당히 둘러대었음ㅋㅋㅋㅋ 그러니까 요거트가 "하긴 그렇네"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데ㅋㅋㅋㅋ 내심 안도하는 라일락이었다ㅋㅋㅋㅋ
"하지만 네가 내 사랑인걸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는데." 요거트가 조금은 누그러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라일락의 가슴팍에 가볍게 머리를 부벼댔고... 라일락은 어딘지 모를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그저 요거트가 잡은 자신의 손만 작게 움찔 거렸음...
시내에 나가기 위해 요거트가 치장하는 동안, 라일락은 상념에 빠져 멍하니 있었음... 요거트가 마신 차는 기껏해야 두어 모금일 뿐이었는데, 약효가 이렇게 오래 가다니 분명 지독한 사랑의 묘약인게 틀림 없었지... 그렇다면, 혹시 이대로 두면 영영 풀리지 않는 건 아닐까? 그러면... 요거트는 이대로 영원히 라일락 그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다정하게 스킨십을 하고? 그런데, 그러면 이건 요거트의 의지가 아니지 않을까? 요거트는 약에 취해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것 뿐인데...
그리고 만약에, 정말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약효가 떨어진다면...? 그러면 요거트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워 할텐데...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너무 충격 받아서 크게 좌절하거나, 혹은 약효를 이용해서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며 그를 경멸하게 된다면?... 처음엔 조금 무시하고 싶었을 크기의 양심의 가책이 이제는 그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는 걸 느끼며 라일락은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 마른 세수를 했음...
"라일락, 너도 옷을 갈아입어야지!" 요거트가 신이 나서 라일락에게 옷을 내밀었는데, 역시 제가 입은 것과 비슷한 색 조합의 코디였지. 라일락은 그걸 받아들어 옷을 갈아입으면서 생각했음. 이대로는 안된다고 말이야.
요구르카 시내로 나온 그들ㅋㅋㅋ 요거트는 정원에서와 마찬가지로 라일락에게 딱 붙어서 걷고 싶어했지만, 라일락이 요거트를 붙잡고 "정원까지는 저택 내부여서 괜찮지만, 밖은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자중하는 것이 좋겠다" 고 진지하게 설득한 끝에 조금 떨어져서 걷게 되었음ㅋㅋㅋ 요거트는 못내 아쉬운 눈치로 자꾸 라일락을 쳐다봤는데, 라일락은 그 시선의 의미를 알면서도 애써 모르는 척 했지ㅋㅋㅋㅋ
평소라면 요거트는 자기가 사고 싶은 걸 잔뜩 사고, 그 중에 라일락에게 어울리는 것을 고르거나 했을텐데... 오늘은 약에 취해 라일락에게 푹 빠져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요거트는 시종일관 자꾸 라일락에게 뭔사 사주고 싶어했음ㅋㅋㅋ 예쁜 옷, 화려한 장신구, 아름다운 보석과 꽃까지... 저잣거리 상인들도 요거트가 이렇게까지 라일락에게 뭔가 선물하려는 걸 처음 봐서 다소 의아한 얼굴로 그들을 지켜봤지ㅋㅋ... 급기야는 상점 하나를 통째로 사다가 라일락에게 선물할 기세여서, 라일락조차도 그건 아니라며 겨우 요거트를 뜯어 말렸음; 요거트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정도도 못하냐고 가볍게 투덜거렸고ㅋㅋㅋ
그러다 라일락은 문득 저잣거리에 나왔으니 혹시라도... 해독제가 있지 않을까 싶어 뒷골목의 약재상을 가보고 싶었음... 마침 그 근처여서 조금만 가면 되는데 말이지. 그런데 요거트가 도저히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난감하던 차에ㅋㅋㅋ 마침 타이밍 좋게 상인 하나가 요거트를 불렀어. 새로 들어온 보석들 품질이 아주 좋다고 말이지ㅋㅋㅋㅋ 라일락은 기회다 싶어 요거트에게 잠시 다른 볼일을 보고 올테니 보석들을 구경하고 있으라고 했는데...
"어디 가려고? 같이 보자." 의외로 요거트가 라일락의 망토 자락을 잡으며 가지 못하게 막는 것임... 이러면 안되는데. 지금이 유일한 타이밍인데... 라일락은 정말 금방 다녀올테니 잠깐만 여기 있으라고 요거트를 설득했지만, 요거트는 금방이라도 라일락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불안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음... 이를 어쩌나 싶어 난색을 표하던 라일락은, 남들이 그들을 쳐다보고 있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요거트를 끌어당겨 품에 꼭 안았지. 그리고 작게 속삭였음. "너 두고 어디 안 가니까, 잠시만 여기에 있어. 너야말로 어디 다른데로 가지 말고." 그랬더니 요거트가 대번 귀까지 빨갛게 물들이고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지 뭐야ㅋㅋ 다행이었지.
주변을 둘러싼 모두가 수군거리는 걸 알아서 라일락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음ㅋㅋㅋ 수상한 약재상이 어디로 이사가지 않았다면 기억하고 있는게 정확할테지. 라일락은 다행히 금세 허름하고 여전히 수상한 냄새가 풀풀 나는 약재상을 찾아냈음. 주인장도 라일락을 알아봤지. 그리고는 하도 뒷골목에 얼굴이 안 보여서 죽었나 했다고, 어느새 전갈도 안 찾아오게 됐다고 안부를 묻는데, 라일락은 그런 얘기를 길게 할 새가 없었음ㅋㅋㅋ 그래서 다짜고짜 품에 숨겨온, 아침에 요거트가 마신 차에 들어있던 포를 내밀었어.
주인장은 그걸 보자마자 바로 사랑의 묘약인걸 알아챘지ㅋㅋㅋ 꽤 강력한 조합인데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하며 묻는데 그건 라일락도 모르지 뭐. 해독제가 있냐 하니까, 의외로 해독제가 있다는 거야. 강력한 약일수록 부작용도 심하니 꼭 해독제를 같이 만든다는 거였지. 그래서 라일락은 얼마가 되었든 그 해독제가 꼭 필요하다고 했고, 주인장은 꽤 비싼 값을 불렀음ㅋㅋㅋ 그정도 돈이야 저택 호위 무사로 일하는 라일락으로서는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값이어서 돈을 냈더니, 주인장이 엄청나게 놀라면서 이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벌었냐고 호들갑을 떨지 뭐야.
"하지만 해독제도 부작용이 있다네." 품 안에 푸른색 약이 든 유리병을 고이 숨기는 라일락에게 주인장이 말했지. 강력한 약을 강제로 해제하는 해독제이기 때문에, 아마 사랑의 묘약을 마신 상태에서 겪었던 일을 모조리 잊게 될거라고 말이야. 그 말인 즉, 해독제를 먹이면 오늘 하루 요거트가 했던 모든 일들은 요거트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는 의미였지... 라일락이 잠시 멈칫하자, 주인장은 흘러가듯 말했어. "하지만 사랑의 묘약이라는게 으레 그렇지 않은가. 어차피 약효가 떨어지면 그 또한 덧없어질 것인데. 그러느니 지나가는 꿈처럼 잊어버리는 게 나을지도." ... 라일락은 고개를 끄덕였지.
다시 뒷골목을 빠져나와 요거트를 두고 온 보석점으로 돌아오니, 요거트는 이미 보석 감정을 다 마치고선 라일락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 뭐야ㅋㅋㅋ 라일락이 나타나자마자 요거트는 "라일락!" 하고 달려와서 그를 와락 끌어안는데, 그를 따라 거기 있는 모든 직원이 둘을 바라봤음ㅋㅋㅋ 그 시선이 민망해진 라일락은 "그, 이제 떨어져도 될거 같은데..." 했는데, 요거트는 "너무 늦게 왔잖아!" 하면서 한동안 라일락을 꾸우우욱 껴안은 채 꼭 붙어있었지ㅋㅋㅋㅋ
둘은 다시 저택으로 돌아와서 요거트가 산 물건들을 정리했지ㅋㅋㅋ 요거트는 오늘 쇼핑이 아주 즐거웠다면서, 라일락을 위해 산 갖가지 물건들을 라일락더러 다 입어보고 착용해보라고 하지 뭐야ㅋㅋㅋ 저택에 도착하면 당장 해독제부터 먹이려고 그랬는데 그럴 틈 조차 주지 않고 닦달하는 요거트 덕분에 라일락은 저녁 식사 전까지 아주 바쁘게 이것저것 해 봐야만 했음ㅋㅋㅋㅋ 게다가 보석세공사까지 불러서 요거트가 산 보석들로 라일락에게 어울리는 장신구의 디자인까지 결정하고 나니까는... 저녁 시간이 되었네.
요거트가 마시는 음료에 해독제를 넣을까 싶어서 틈을 노렸으나, 요거트는 점심 식사 때와 마찬가지로 라일락 옆에 찰싹 붙어서 또 음식을 먹여주겠다고 난리야ㅋㅋㅋ 점심 때보다도 더 수선을 떨어서 도저히 틈이 안 나는 것임ㅋㅋㅋ 결국 또다시 요거트가 먹여주는 음식을 다 받아 먹고, 요거트에게 먹여주기까지 하고 난 라일락이었다ㅋㅋㅋ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엔 요거트가 목욕을 할 시간이었지... 그런데 요거트가, 이번엔 씻는 걸 같이 하자는 거야! 오늘 하루 요거트의 지독한 연애 행각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던 라일락은 그것만큼은 절대 안 된다고 펄쩍 뛰었음ㅋㅋㅋ;; 요거트는 "다른 연인들은 이런 것도 잘 한다던데..." 하고 시무룩해 했지만, 라일락은 역시 "오늘 고백한 사이에 거기까지 가는 건 좀 무리인 거 같다, 나에게도 시간을 달라" 며, 대신 씻고 나오면 머리 말리는 건 도와주겠다고 겨우겨우 요거트를 달래서 욕실에 밀어넣었음ㅋㅋㅋ 등 뒤에 식은 땀이 흘렀지....
씻고 나온 요거트는 득달같이 라일락 앞에 앉아서는 머리를 말려달라고 했어ㅋㅋㅋ 그래도 몇 번인가 요거트의 머리를 말려주고 손질해 주었던 라일락은 어렵지 않게 그의 머리를 잘 매만져 주었지... 근데 역시 평소라면 그냥 저 좋을대로 하고 싶은 얘기나 해대던 요거트가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는 라일락한테 말을 거는 거야ㅋㅋㅋ 그러면서 역시 네 손길이 가장 좋다느니, 다음엔 꼭 같이 씻자느니 하는데... 그런 요거트가 어딘지 모르게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이건 역시 약 때문에 그런 거겠지 하는 마음이 드는 라일락이었지.
머리를 다 말리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고, 라일락은 오늘 하루존일 돌아다녔으니 피곤할테니까 이제 자는게 좋겠다고 했지. 그랬더니 요거트가 자기는 아직 안 졸리다고, 자기랑 더 얘기해야 된다고 라일락을 끌어다가 소파에 앉히고는, 그 옆에 또 찰싹 붙어 앉는 거야ㅋㅋㅋ 그리고는 슬금슬금 라일락 허벅지 위로 다리를 올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또 그 위에 올라앉아서 라일락의 품에 기대는 거 있지ㅋㅋㅋ 마치 라일락의 심장 소리를 들으려는 것처럼 가슴팍에 머리를 가져다 대는데, 마침 깨끗하게 씻고 나와서 보송보송하게 말리고 향유까지 바른 머리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니까 라일락은 저절로 가슴이 두근대는 걸 느꼈지.
"오늘 하루종일 너무 재미있었어." 요거트가 가만히 속삭이며 또 라일락의 손을 만지작거렸어. "내일도 나랑 이렇게 같이 있어 줘야해, 알겠지?" 그리고는 라일락을 올려다보며 물었지. 그 눈빛이 여전히 촉촉하고 저를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빛이어서, 라일락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어. 계속 마주하고 싶은 시선이지만, 이제는 라일락의 기억에만 남겨질 그것...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지...
요거트는 한참동안 말 없이 라일락의 손을 만지작 거리며 장난을 치다가, 어느 순간 졸린 모양인지 가볍게 하품을 했어. 라일락은 가만히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졸리냐고 물었지. 요거트는 아직 안 졸리다고 대답했지만 그 순간에 다시 하품을 했고, 머쓱하니 웃어버렸어ㅋㅋㅋ 그럼 침대로 데려다 주겠다 하니, 요거트가 안아서 데려다 달라며 대뜸 라일락의 목덜미에 팔을 두르지 뭐야. 라일락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요거트의 허리와 허벅지를 감싸며 그를 안아 올렸지.
침대에 요거트를 내려놓으려니까, 요거트가 목덜미에 두른 팔을 풀지 않고 못내 아쉬운 듯이 묻는 거야... "같이 자면 안 돼?"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끼쳐오며 분명히 마음이 동하는 걸 느꼈지만, 라일락은 고개를 가로저었어. "역시 아직은 안 돼." "그럼 언제쯤 되는데?" 요거트가 살짝 떨어져서 그의 눈동자를 마주보며 물었지. 라일락은 잠시 그 시선을 피했다가, 천천히 마주보았어. "네가 진짜로 나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나는 지금도 너를 사랑하는 걸?" 요거트가 라일락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듯이 물었어. 라일락은 거기에 대답하지 않았어... 대신 요거트를 살짝 떼어놓고 품 안에 숨기고 있었던 해독제를 꺼냈지. 요거트는 라일락이 하는 행동을 하나하나 새기듯 바라보았고 말이야. 라일락은 해독제 뚜껑을 열어서 요거트에게 먹이려다가, 마지막으로 조금 욕심을 내 보기로 했어. 그래서 제 입에 해독제를 털어 넣었고, 그가 뭘 하는지 여전히 영문을 모르는 얼굴인 요거트의 턱을 잡아 올려 입을 맞추었어.
해독제는 의외로 향이 좋았지만 맛이 씁쓰름했어. 마치 라일락 잎을 입에 넣고 씹었을 때와 같은 그런 맛... 입술이 닿았을 때 요거트는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라일락이 혀로 부드럽게 입술 위를 훑자 입술새를 벌렸지. 라일락은 입 안에 머금고 있던 해독제를 천천히 요거트에게 흘려보냈고, 혀끝에 닿는 쓴 맛에 요거트는 잠시 움찔하며 뒤로 빠지려고 했어. 하지만 라일락이 먼저 손을 뻗어 그의 뒤통수를 가볍게 잡았지. 다행히 요거트는 더 물러나지 않고 순순히 라일락에게서 해독제를 받아 마셨고.
해독제를 모두 넘겨주고 나서도 라일락은 잠시 입술을 떼지 않고 있다가, 아주 천천히 뒤로 물러나며 요거트를 놓아주었어. 요거트는 발그레하니 물든 두 뺨과 함께 부끄러운듯이 잠시 시선을 내리 깔았다가, 다시 라일락을 마주보며 물었지. "뭘 먹인거야?" 하고.
"... 좋은 꿈을 꾸는 약이야. 아마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거야." 라일락은 요거트의 손을 들어 그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어. 요거트는 그런 라일락을 내려다보며 작게 웃었지. "이미 오늘 하루도 충분히 좋았는걸!" "그렇다니 정말 다행이야. 잘 자, 요거트크림." 라일락이 부드러이 인사하자 요거트도 대답했지. "잘 자, 라일락. 내일 보자." 하고...
침대에 가지런히 누운 요거트는 금세 깊은 잠에 빠져들었어. 라일락은 잠든 요거트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이마에 키스하고 뒤를 돌아 나왔지.
약효가 제대로 돈다면 약재상 주인장이 말한 것처럼 사랑의 묘약에 취해서 했던 일들, 그러니까 오늘 하루는 요거트의 기억에서 사라지겠지. 약 때문이었다지만, 시종일관 그에게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끊임없이 좋아한다, 사랑한다 이야기 하던 요거트의 모습이, 정작 본인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라일락은 평생 오늘을 잊지 않을거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요거트가 약에 취해서 하는 소리가 아닌 진심으로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조금은 기대하고 있을테니까...
아마 좋은 꿈이 될테지. 요거트크림에게도, 그 자신에게도.
2022.1116 카테고리 및 제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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