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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라일요거/긴 썰

[라일요거/바람구름] 소개팅 나가는 박바람

by 솨리 2022. 11. 16.

 
 
박바람이랑 오구름 친구들 몰래 연애하는데 박바람 선배가 소개팅 나가보래서 거절 못하고 억지로 소개팅 나가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 오구름이 등짝 때리면서 "야!! 넌 그거 하나 거절도 못하냐!!" 하면서 겁나 화내는데 박바람은 "아니;; 평소에 신세 많이 진 선배라서 어쩔 수가 없었어;;" 하는거ㅋㅋㅋ
 
대학교 선배인데 평소에 사이 좋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준 선배라서... 처음엔 아직 애인 사귈 생각 없다고(사실은 오구름이랑 비밀 연애 하는 중이라서)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그 선배가 "걔가 너 콕 찍어서 꼭 좀 소개시켜달라고 하는데, 내 체면 한번만 살려주면 안되냐?" 해서 맘 약해진 박바람ㅋㅋ 선배가 진짜 고맙다고, 나중에 밥 한 끼 산다고 하고 가는데ㅋㅋㅋ 이걸 오구름한테 통보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겁나 고민하는 박바람이겠지ㅋㅋㅋ 말 하면 어떻게 거절 하나도 제대로 못하냐고 바보 취급 당할거고, 말 안 하면 바람 피우는 거냐고 바가지 득득 긁힐게 뻔해서ㅋㅋㅋㅋㅋ
 
하지만 말을 안 했다가 진짜 크게 싸우고 깨질지도 모르니... 박바람은 거절도 못하는 팔푼이가 되기를 선택했다... 단, 오구름이 최대한 기분 좋을 때를 골라서 하기로 했다ㅋㅋㅋ 일단 맛있는 거 잔뜩 먹여서 기분 좋게 만들어 놓고, 조금 분위기(?) 잡고... "오구름... 나 할 말이 있는데..." 하는 거ㅋㅋㅋ 오구름은 밥 맛있게 먹고 박바람한테 기대서 핸드폰 하다가 박바람이 갑자기 분위기 잡아서 약간 설렘ㅋㅋㅋ 뭐지? 갑자기 무슨 얘기를 하려고?? 공개 연애하자?? 결혼하자?? 나 집 샀어?? 근데 박바람이 엄청 뜸들이면서 말을 안 해서ㅋㅋ 오구름 벌써 상상으론 박바람이랑 결혼하고 신혼집까지 구함ㅋ
 
박바람이 "엄청 화 나겠지만... 그래도 참고 끝까지 들어줘..." 하는데 진짜 뭔지 감도 안 오는거ㅋㅋㅋ 오구름이 "야 대체 뭔데 그래?? 빨리 말해봐!" 하고 닦달 하는데 박바람이 심호흡 한번 하고 "나 소개팅 나가" <- 하는거ㅋㅋ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구름 진심 누가 머리를 쟁반으로 내리친 것처럼 쨍!!! 하고 정신 번쩍 들었는데ㅋㅋㅋ 그 즉시 박바람 등짝 후려 갈김ㅋㅋㅋ "너 미쳤냐? 뭐? 소개팅? 소오오개팅??? 너 내가 호구로 보이냐?? 비밀 연애한다고 사귀는 사이도 아니다 이거야?? 이게 아주 대놓고 바람을 피네?? 이름이 박바람이라 바람끼 넘친다 이거냐??? 언제는 나 평생 행복하게 해준다 어쩐다 이러더니 소개팅?? 소개팅~~???? 진짜 죽고 싶냐???" 이럼서 거의 머리털 잡아 뜯을 기세임ㅋㅋㅋㅋ
 
박바람은 "야 야 좀 진정해봐 야 오구름!!" 하고 오구름 양 팔 덥석 잡았는데 오구름이 악바리처럼 "이거 놔 새꺄!!" 하면서 발로 박바람 허리 후려 치고 난리임ㅋㅋㅋ 아니 평소엔 힘도 없고 운동도 안 하는 주제에 빡치니까 어디서 이런 호랑이 기운(?)이 솟았는지 도저히 제어가 안 되는 거ㅋㅋㅋ 이대로 가다간 머리털 다 뽑히겠다 싶어서 박바람이 냉큼 오구름 안아버림ㅋㅋㅋㅋ 그러고도 개빡친 오구름은 "야이 이거 안 놔??? 어디서 수작질이야 진짜 죽고 싶냐고 박바람!!!" 하면서 등짝 팡팡 때리고 옷 잡아 뜯을 기세ㅋㅋㅋㅋ 박바람은 오구름 꽈아악 껴안고 "아니 진짜 내 말 좀 들어봐, 나 진짜 너 사랑한다고!!" 하고 난데없이 사랑 고백 찐하게 하고ㅋㅋㅋㅋㅋ
 
다행히 오구름 체력 진짜 구려서 금방 헥헥대는데ㅋㅋㅋㅋ 그래도 입은 살아서 가만 안 둔다고, "이 바람둥이 자식아!!!" 하고 계속 욕하는 거ㅋㅋㅋ 그러다 나중엔 눈물콧물 작렬하면서 우는 거ㅋㅋㅋ "너이씨, 너 나 평생 사랑할 거라면서 어떻게 소개팅을 하냐 진짜 이 거짓말쟁이 새꺄" 하고ㅋㅋㅋㅋㅋ 오구름이 훌쩍거리면서 우니까 박바람이 그대로 꽉 껴안은 채 등 도닥이면서 달래주는데ㅋㅋㅋ 신세 많이 진 선배가 소개팅 한번만 해 주면 좋겠다고 부탁해서 그랬다며, 몇 번 거절했는데 선배도 너무 곤란한 눈치라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는거ㅋㅋㅋ 오구름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내가 있는데 소개팅을 나가냐고, 너 진짜 가만 안 둘거라고, 그거 하나 거절도 못하는 바보냐고 또 등짝 팡팡 때림ㅋㅋㅋㅋ 박바람은 그냥 다 맞아주면서 그래그래 내가 바보다 진짜 미안하다, 하지만 절대 그쪽이랑 뭐가 있지 않을 거다, 정말 만나서 밥만 먹고 오겠다고 하는거ㅋㅋㅋ
 
사정은 알게 됐지만 여전히 빡친 오구름이 식식대면서 너 진짜 만에 하나 그쪽이랑 애프터가 있거나 소개팅 이후에 톡 주고 받은 흔적 있으면 죽는다, 다시는 내 얼굴 못 보는 줄 알아라 엄포를 단단히 놓겠지ㅋㅋㅋㅋ 박바람은 알겠다고 진짜 그럴 일 절대 없을 거라고 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함ㅋㅋㅋ
 
그때부터 박바람은 이제 그쪽 연락처 받아서 소개팅 약속 잡겠지ㅋㅋㅋ 옆에서 오구름이 매의 눈으로 다 검사함ㅋㅋㅋ 상대방은 선배가 아는 다른 여자 후배인데, 박바람, 오구름이랑 동갑인거ㅋㅋㅋ 프사도 예쁜 걸로 걸어놓고 박바람이랑 톡하겠지ㅋㅋㅋ 그거 보고 어쭈 요거봐라? 톡에서 수작질을 하네 하고 오구름이 하나씩 다 딴지걸고 "야 절대 친절하게 굴지 마, 무조건 딱딱하게 사무적으로 해 알았어??" 하고 박바람이 톡 보내는 내용 다 검사 검수해서 보냄ㅋㅋㅋ 덕분에 존나게 딱딱하게 "예 알겠습니다, 며칠 어디 몇시에 봅시다" 로 대화하는 박바람 됨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소개팅날임ㅋㅋㅋ 그래도 안 꾸미고 나가기엔 좀 그래서 대충 깔끔하게 차려입고 나가는 박바람을 훑어보며 "그으래 잘 해보고 와라..." 하고 반쯤 질투의 화신인 상태로 배웅해 주고 난 오구름은 당장 전가희한테 연락해서 "야 씨 박바람 소개팅 하는데 나랑 같이 미행 좀 하자" 하는거ㅋㅋ
 
전가희는 뜬금없이 오구름 연락받고 "니네 깨졌니? 박바람이 갑자기 소개팅을 하게?" 하는데ㅋㅋㅋ 오구름이 그런 거 아닌데 일단 빨리 나오래서 나가줌ㅋㅋㅋ 오구름은 진짜 개빡세게 차려입고 전가희랑 만났음ㅋㅋㅋㅋ 전가희가 오구름 보고 "너 옷 보니까 니가 소개팅 나가는 거 같다?" 하는데ㅋㅋㅋ 오구름은 세상 진지하게 "나 지금 장난아냐 빨리 쟤 뒤쫓아" 하고 전가희랑 둘이 박바람 뒤 따라감ㅋㅋㅋㅋ 박바람 톡 내용 다 봐서 이미 어디서 만나서 뭐 할지 다 알고 있는 오구름이라 미행 고수됨ㅋㅋㅋㅋ 따라가면서 전가희한테 사정 다 말해주겠지ㅋㅋㅋㅋㅋ
 
박바람이 상대편 여자애 만나는 그 순간부터 이글이글 타오르는 오구름ㅋㅋㅋ 전가희는 속으로 '쟤도 참, 그냥 선배한테 다 말해버리지 왜 굳이 이런 일을 만들어서 골치아프게 하지~' 하면서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는거ㅋㅋㅋㅋ 멀리서 보니까 둘이 서로 인사 나누는데, 박바람은 세상 어색하게 인사하고 상대편은 벌써 표정에 너무 좋아서 죽겠다는 얼굴이라 오구름 두배로 빡침ㅋㅋㅋ 저저저 저 요망한 것을 봤나 하고ㅋㅋㅋㅋ 전가희는 그래봐야 박바람 반응 밍숭맹숭하니까 딱히 진전 없을거 같다고 하는데, 오구름은 그럴 순 없다며 저 소개팅을 확실하게 망쳐놓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짐ㅋㅋㅋㅋ
 
박바람이랑 소개팅녀가 가는 식당 똑같이 따라간 오구름이랑 전가희ㅋㅋㅋ 둘이 앉는 자리 보고 일부러 잘 보이는 자리 골라서 앉는데, 전가희를 살짝 가려서 안 보이게 하는거ㅋㅋㅋ 그러니까 박바람 쪽에서는 확실히 오구름 뒷모습이 보이는데, 누구랑 대화하는지는 안 보이게 말이지ㅋㅋㅋ
 
박바람 안 그래도 소개팅녀 만나자마자 그쪽이 시작부터 자기한테 관심이 너무 많은 눈치라서 부담스럽고, 나올 때 오구름이 엄청 화난 눈치여서 마음이 불편한 상태였는데ㅋㅋㅋ 자리 앉자마자 건너편에 오구름 뒷모습 보여서 ???? 한 상태 됨ㅋㅋㅋ 근데 심지어 옷을 기깔나게 차려입고 나와서?? 누구랑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게 누군지 안 보임; 원래 오구름이 옷을 잘 입기는 하는데, 저렇게까지 빡세게 차려 입은 적은 별로 없어서, 대체 누구랑 대화하는데 저렇게까지 옷을 입고 온 거지? 싶어서 갑자기 겁나게 신경쓰이는 박바람ㅋㅋㅋㅋ 슬쩍 보려고 했는데 식당 조형물에 가려서 상대방이 안 보임... 그렇다고 다가가서 볼 수도 없고... 그런 중에 소개팅녀가 박바람한테 뭐 좋아하냐고, 주문 뭐 할까 하고 물어보는데, 박바람은 갑자기 눈앞에 등장한 오구름한테 온통 신경이 쏠려서 음식 메뉴 뭘로 정했는지도 모르겠음ㅋㅋㅋㅋㅋ
 
게다가 굳이 이 식당에 같이 왔다고?? 언급했다시피 오구름이 박바람 소개팅 약속 내용을 다 봤기 때문에 분명 알고 있었을텐데, 굳이 여기 와서 다른 사람이랑 대화를 한다고?? 이게 뭐지?? 쟤야말로 뭔가 다른 속셈 있는 거 아냐?? 하고 혼자 아노미 상태 빠진 박바람ㅋㅋㅋ 소개팅녀가 식사 나오기 전에 계속 뭐 물어보는데 대답 진짜 대충해주고 계속 저쪽만 흘끗거리는 거ㅋㅋㅋ 급기야는 소개팅녀가 "저쪽에 뭐가 있어요??" 하고 고개 기웃거려 보는데, 소개팅녀는 오구름을 모르기 때문에 거길 봐도 그냥 옷 잘 차려입은 잘생긴 남자가 앉아있는 것만 보임ㅋㅋㅋ 근데 박바람이 계속 저 남자를 신경 쓰고 있다고?? 혹시 이 사람... 게이인가?? 하고 의심이 드는 소개팅녀ㅋㅋㅋ 근데 선배한테는 그런 얘기는 못 들었거든?? 만약 이 사람이 게이라면 선배가 분명 그런 얘기를 하면서 거절했을텐데... 하고 이젠 소개팅녀도 박바람을 의심하기 시작하고ㅋㅋㅋㅋㅋㅋ
 
음식이 나오고 식사를 하는데도 박바람은 계속 오구름이 대체 누구랑 밥을 먹으러 나온 걸까, 그것도 굳이 자기가 소개팅하는 식당에 온 이유가 뭘까 그것만 생각하고 있고... 소개팅녀는 이 사람 분명 멀쩡하게 생겼는데 아무래도 소개팅에 관심도 하나도 없는 거 같고, 오히려 저 멀리 앉은 남자한테 관심이 더 있는 거 같고ㅋㅋㅋ 오구름은 박바람을 등지고 앉아서 둘이 뭐 하는지 안보이니까 전가희한테 물어보느라 바쁘고ㅋㅋㅋ 전가희는 오구름 너머로 박바람 지금 소개팅녀랑 밥 먹는데, 그 여자가 너를 째려보고 있는 거 같다고 하지ㅋㅋㅋㅋ 모두가 불편한 점심 식사ㅋㅋㅋㅋ
 
그래도 얼굴은 확실히 취향이니까 박바람이랑 좀 더 얘기해 보고 싶은 소개팅녀는 식사 끝나고 자리 옮기자고 하겠지ㅋㅋㅋ 그래서 둘이 분위기 좋은 카페(대학에서 소개팅 명소로 소문난 곳)로 자리 옮겼고ㅋㅋㅋ 당연히 오구름이랑 전가희도 쫓아감ㅋㅋㅋㅋ 거기서도 박바람 보란듯이 자리 잡고 앉은 오구름ㅋㅋㅋ 역시 전가희는 일부러 잘 안 보이게 앉았고ㅋㅋㅋ 확실하게 숨기려고 모자까지 씀ㅋㅋㅋ 그러니 박바람은 오구름이랑 마주보고 앉은게 여자인건 알았는데 그게 전가희인줄은 상상도 못함ㅋㅋㅋ 대신 오구름 상대방이 여자인 거 알고선 뭐야, 오구름도 설마 오늘 소개팅인가? 하고 갑자기 의심 폭발하는 거ㅋㅋㅋ
 
아니 자기는 그래도 나름 생각해서(?) 소개팅한다고 솔직게 이실직고도 하고 얻어맞고 소개팅녀랑 톡 하는 것까지 죄다 공개했는데, 오구름은 오늘 다른 사람이랑 만난다는 얘기도 안 했잖아?? 게다가 상대방이 여자라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억울한데다 부아까지 치민 박바람ㅋㅋㅋ 이제는 마주보고 앉은 소개팅녀가 무슨 말을 해도 온통 오구름 생각뿐이라 들리지도 않음ㅋㅋㅋㅋ
 
소개팅녀는 그래도 자리를 옮기면 아까 그 잘생긴 남자는 안 보일테니까 좀 제대로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왔는데, 하필이면 그 남자(오구름) 도 이 카페에 온거ㅋㅋㅋ 보아하니 저쪽은 저쪽 여친이랑 온 거 같은데, 대체 이 사람은 왜 저 남자를 자꾸 신경쓰고 있는 건데!! 좀 화가 난 소개팅녀는 뭘 물어봐도 박바람이 건성으로 "네" 아니면 "아뇨" 이 말만 하는 거 알고, 홧김에 "저기 혹시 남자 좋아하세요?" 하고 돌직구를 던져버림ㅋㅋㅋ 박바람은 질문 대충 듣고는 "네 뭐 그럴지도요." 하고 대답해 버림ㅋㅋㅋㅋ 그러자 소개팅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뭐라고요?" 하는데 박바람은 "네? 뭐라고 물어보셨죠?" 하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개팅녀는 기가 차서 뜨악한 얼굴로 박바람 쳐다보고ㅋㅋㅋ 박바람은 방금 전에 뭐 물어본거지, 그리고 내가 뭐라고 대답한거지 급하게 되짚어봄ㅋㅋㅋ 그때부터 소개팅녀는 얼굴 딱딱하게 굳어서 말도 안 하고 커피만 마시고 시선도 아예 다른 곳 쳐다보고ㅋㅋㅋ 박바람은 아뿔싸 싶은거ㅋㅋㅋㅋ 이건 망했다, 거절을 해도 적절히 거절해야 선배 체면 살리는 건데 망해도 너무 망했다 싶은 거ㅋㅋㅋ 근데 이제와서 "아뇨 저 게이 아닌데요" 하기도 웃기고 현실은 게이 맞잖음ㅋㅋㅋ 오구름이랑 비밀 연애하는 사이인데ㅋㅋㅋ 그래서 할 말이 없어진 박바람도 그냥 커피만 마심ㅋㅋㅋㅋㅋ
 
결국 커피 먼저 다 마신 소개팅녀는 "만나서 반가웠어요, 박바람씨. 더 만날 일은 없을 거 같네요" 하고 먼저 일어나서 카페 나가버림ㅋㅋㅋ 박바람은 소개팅녀 나가고 나서 이마 치겠지ㅋㅋㅋ 아 이건 진짜 내가 선배한테 사죄해야겠다 하고ㅋㅋㅋㅋ 근데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잖음ㅋㅋㅋㅋ 바로 여기까지 따라와서 딴 사람이랑 밥 먹고 커피 마시는 오구름이지! 박바람은 속에서 솟구치는 화를 억누르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구름 있는 자리로 감ㅋㅋㅋㅋ
 
한편 오구름은 전가희한테 "쟤네 뭐 해??" 하고 꼬치꼬치 캐묻다가, 전가희가 "어? 여자가 먼저 나갔다. 박바람은 안 따라갈 건가 본데?" 하는 순간 소개팅 망치기에 성공한 걸 알았는데ㅋㅋㅋ 전가희가 "야 근데 박바람 엄청 화난 얼굴로 이리로 온다" 하는 거ㅋㅋㅋㅋ 그러면서 전가희는 얼른 모자 뒤집어 쓰고 몸 웅크렸는데, 오구름은 "뭐?" 하는 사이에 박바람이 와서 "너 뭐하냐?" 하고 어깨 잡아서 바짝 굳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
 
오구름은 "어어, 왔어~?" 하고 태연한 척 인사해 봤지만ㅋㅋㅋㅋ 자기 어깨 잡은 손에 힘 딱 들어간 거랑 박바람 표정이 진짜 1년에 한번 볼까말까 한 수준으로 개빡친 얼굴이라 좀 쫄아버린 오구름ㅋㅋㅋ 박바람은 "뭐하냐고 물었어." 딱 이 말 한 마디만 하는데 말 잘못 했다간 목이 날아갈 거 같은 분위기라ㅋㅋㅋ 이건 좀 심했나! 싶어 땀 뻘뻘 흘리는 오구름ㅋㅋㅋㅋㅋㅋ 박바람은 진짜 오구름한테 하고 싶은 말 오만가지인데, 너무 화가 나니까 오히려 말이 안 나와서 오구름 내려다 보기만 함ㅋㅋㅋㅋㅋ 오구름은 "어, 그러니까~" 하고 변명하려는데, 그 사이에 전가희가 고개 살짝 들고 "야, 박바람! 나야!" 하는 거ㅋㅋㅋㅋ 오구름 상대방이 전가희인 거 알아보자마자 박바람은 너무 놀라버림ㅋㅋㅋ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수준인거ㅋㅋㅋㅋ 그제야 상황 파악 된 박바람ㅋㅋㅋㅋ 같이 온 상대가 전가희라니, 누가봐도 이건 자기 미행하려고 따라온 거잖음ㅋㅋㅋㅋㅋ
 
그제야 오구름이랑 전가희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설명해 주고ㅋㅋ 일의 전말을 알게 되어 크게 안심이 되긴 했는데... 역으로 마음이 안정되니까 다시 슬금슬금 저 깊은 곳에서 빡침이 올라오는 박바람이었다ㅋㅋㅋ 오구름 옆에 앉아서 빡 째려보니까 오구름이 "아 좀, 그렇게 노려보지 마라 무섭다고!" 하다가도, "야 근데 이 사건의 발단은 다 너 때문이잖아, 니가 처음에 선배가 시켜준다는 소개팅 거절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 아니야!!" 하고 적반하장으로 화냄ㅋㅋㅋㅋ
 
박바람은 물론 그건 내가 잘못한 거 맞긴 한데, 나는 너한테 다 얘기하고 정보 공개도 투명하게 다 해서 할 도리를 했는데 너야말로 너무 경우 없이 군 거 아니냐고 화내겠지ㅋㅋㅋ 전가희는 이럴 줄 알았어~ 하는 얼굴로 싸우는 둘 쳐다보다가, "근데 여기 학교 근처 카페거든? 싸우려면 집에 가서 싸워~" 하고 적당히 말리고는 오구름한테 밥이랑 커피 잘 얻어먹었다고 하곤 도망감ㅋㅋㅋ 커플 싸움에 끼기 싫으니깐ㅋㅋㅋ
 
일단 둘은 전가희 말대로 카페에서 싸우면 좀 그러니까 집으로 자리를 옮겼는데ㅋㅋㅋ 집까지 가는 길에도 겁나 싸우고 집에 와서도 계속 싸움ㅋㅋㅋ 진짜 실망이다 박바람/오구름 이러면서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싸우다가ㅋㅋㅋ 배고파서 일단 밥 먹자고 하겠지ㅋㅋㅋㅋ
 
원래는 둘이 같은 메뉴 시켜서 마주보고 먹는데ㅋㅋㅋ 오늘은 각자 다른 메뉴 시켜서 하나는 식탁에서 하나는 거실 탁자에서 먹음ㅋㅋㅋ 먹으면서 쳐다도 안 보겠지ㅋㅋㅋ 근데 밥 먹다가 보니까 화 풀림ㅋㅋㅋ 진짜 단순ㅋㅋㅋㅋㅋ 먹으면서 생각해 보니까 쟤 맘도 이해가 되거든ㅋㅋㅋ 물론 다시 생각해보면 여전히 빡치는 부분이 있기는 해도ㅋㅋㅋㅋ 여튼 둘다 밥 먹다가 스르르 화는 풀렸는데ㅋㅋㅋ 화해를 해야 할 거 아님ㅋㅋㅋ 근데 자존심 때문에 서로 말을 못 걸겠는거ㅋㅋㅋㅋㅋ
 
결국은 밤 늦게까지 서로 말도 안 하고 각자 할 일 하다ㅋㅋㅋ 잘 시간 됐는데, 원래라면 오구름이 박바람 방에 쪼르르 와서 같이 자고 그랬거든ㅋㅋㅋ 근데 딱 봐도 오늘은 각방 쓸 거 같은 느낌ㅋㅋㅋ 그래서 박바람이 먼저 그냥 잘 자라고 인사 하고 문 닫으려니까, 오구름이 문을 턱 잡음ㅋㅋㅋㅋ 박바람이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니까ㅋㅋㅋ 오구름이 좀 머뭇대다가 오늘 미안했다고 먼저 사과함ㅋㅋㅋ 네가 절대 안 그럴 애라는 건 아는데, 그래도 자기는 너무 걱정이 돼서 그랬다고, 근데 널 곤란하게 만든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ㅋㅋㅋㅋ
 
그러면서 하지만 역시 네가 다른 사람이랑 소개팅 하는 건 화 많이 났다고 솔직하게 말하겠지ㅋㅋㅋ 박바람은 오구름이 먼저 사과할 줄 몰랐으니 놀라서 얘기 들어주다가, 똑같이 사과할듯ㅋㅋㅋ 자기도 선배가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거긴 한데, 명목상이라지만 너를 두고 소개팅 한 건 진짜 잘못한 거 맞다고 말이야ㅋㅋㅋ 그럼 오구름이 "미안하면 안아줘!" 해서 박바람이 팔 뻗어서 오구름 꼭 안아줄듯ㅋㅋㅋ 그럼 오구름이 폭 안겨서 이번 일은 용서해줄테니까, 다음에 그런 부탁이 또 들어오면 어떻게든 거절하라고 얘기하고 박바람도 꼭 그러겠다고 하겠지 뭐ㅋㅋㅋㅋ
 
그러다 문득 박바람이 분명 소개팅녀가 선배한테 뭐라고 할텐데, 선배 입장이 좀 곤란해지겠다고 하니까 오구름이 자기가 비용 지불할테니까 선배한테 밥 사주고 오라는 거ㅋㅋㅋㅋ 결국 그렇게 하기로 하고, 둘은 화해하고 다시 사이좋은 밤을 보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박바람은 소개팅 주선한 선배 만났는데ㅋㅋㅋ 선배가 그 여자애(소개팅녀)가 너랑 헤어지고 나서 나한테 엄청 화 내면서 전화했다고, 대체 뭘 했길래 그랬냐 물어봄ㅋㅋㅋ 박바람은 그냥 좀 심란한 일이 있어서 그렇게 됐다고 둘러댔는데ㅋㅋㅋ 선배가 그랬냐... 하다가 박바람한테 슬쩍 "근데 너 진짜 게이냐?" 하고 물어볼듯ㅋㅋㅋㅋㅋ 박바람은 이걸 맞다고 해야해 아니라고 해야해 고민하다가 결국 "그럴리가요." 하고 대답했는데ㅋㅋㅋ 선배가 "그치? 걔가 착각을 해도 단단히 착각한 모양이네~" 하고 파하하 웃어버림ㅋㅋ 박바람 양심에 겁나 찔림ㅋㅋㅋㅋ 그래서 선배 밥 사줌...
 
 
2022.1116 카테고리 및 제목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