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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라일요거/긴 썰

[라일요거] 어려진 라일락

by 솨리 2022. 11. 16.

 

 

리퀘스트~ 어쩌다 라일락이 어려져서 요거트가 오구오구 하는 거 보고 싶다고 하셨던 분~~!! 한참 전에 넣으신 거 같은데 이제야 써봅니다ㅋㅋㅋ 죄송해욧 사랑해욧~~

 

 

갑자기 라일락이 어려지게 된 경위는... 그냥 저잣거리에서 사고가 나서... 각종 약재를 싣고 가던 수레가 쓰러지면서 와장창 하고 약품들이 다 쏟아졌는데, 라일락은 당연히 요거트를 보호하겠답시고 그를 감쌌다가 쏟아지는 약품이랑 거기서 나오는 수상한 연기를 죄다 맞은거ㅋ...

 

큰 난리가 났으니 다들 부랴부랴 사고 현장에서 도련님이랑 호위 무사를 건져냈지. 요거트는 다행히 라일락이 망토로 덮어주어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한데, 문제는 라일락이 안 보임; 당황한 요거트는 라일락을 찾으며 허둥댔는데, 망토 안으로 누군가가 바짓자락을 꾹 잡는거. 뭐지!? 하고 얼른 망토를 들춰보니 그 안에 웬 꼬마가...???? 그런데 머리가 진한 보랏빛이고 눈이 선명한 자주색인게... 꼭 라일락을 닮은!?!?!?!

 

너무 놀란 요거트는 이게 뭐냐고 큰 소리를 낼뻔 했는데, 꼬마 라일락이 얼른 입가에 손을 가져가며 조용히 하라고 함; 의미를 안 요거트는 다시 망토를 덮어 라일락을 가려줬음;; 다들 도련님은 무사한데 호위 무사는 어디갔나 두리번 대는 중에, 요거트는 "라 라일락이라면 금방 따라오겠지! 나 먼저 저택으로 가볼게!" 하고는, 꼬마 라일락을 망토로 둘둘 감싸서 후다닥 저택으로 돌아옴ㅋㅋㅋㅋ

 

저택에 와서 망토를 열어보니 진짜 자그마한 꼬마 아이가 망토에서 꼬물거리며 나오는데ㅋㅋㅋ 누가봐도 라일락의 미니 버전임ㅋㅋㅋ 대충 4~5세쯤 되는 작은 아이... 꼬마가 된 라일락은 심각한 얼굴로 망토 밖으로 나와서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하는데ㅋㅋㅋ 요거트는 당황스럽고 놀랍기도 하다만, 무엇보다 이 작은 꼬마 라일락이 너무 귀여움ㅋㅋㅋㅋ 심지어 요 꼬마가 평소 라일락이 하던대로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까지 지으니까 그게 더 귀여운 것임ㅋㅋㅋㅋ

 

라일락은 갑자기 자기가 어려진 것도 그렇고 원래대로 돌아갈 수는 있는지, 이런 어린 몸으로 요거트의 호위를 제대로 할 수나 있는 건지 걱정이 태산 같은데, 이를 바라보는 요거트는 "귀엽잖아!! 너 어렸을 땐 진짜 예뻤구나, 라일락!" 과 같은 태평한 소리나 하고 있음ㅋㅋㅋ 그러면서 하는 말... "근데 너 옷이 없어!" 그제야 라일락은 자기가 몸이 작아지면서 입고 있던 옷이 다 흘러내린 걸 발견함ㅋ

 

라일락은 급히 망토로 몸을 가렸고ㅋㅋㅋ 요거트는 배가 찢어져라 웃으며 시종들을 시켜서 라일락이 입을만한 옷을 가져오게 함ㅋㅋㅋ 다행히 저택엔 어린 조카들이 몇몇 있어서 꼬마 라일락에게 입힐만한 옷이 좀 있었음ㅋㅋㅋ 다만 애기 도련님들이 입는 옷이라 평소 스타일이랑 너무 달랐다는 게ㅋ 요거트와 시종들은 애기 도련님 옷을 갖춰입은 라일락더러 귀엽다고, 이것도 입혀보고 저것도 입혀보고 싶어하는데ㅋㅋㅋ 라일락은 지금 장난할 때는 아닌거 같다고 말했다만 꼬마라서 어른들을 이길 수가 없었다ㅋ 그렇게 두 시간 가량을 시달린 꼬마 라일락ㅋㅋㅋㅋ

 

그러다 겨우 요거트와 시종들이 진정하고 나서야 요거트와 마주보고 앉음ㅋㅋㅋ 이상한 일이 생겼으니 다시 돌아갈 길을 찾아야 했지ㅋㅋㅋ 언제까지고 이런 모습으로 있을 수는 없잖음ㅋㅋㅋ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을 알아야 하니, 사고 당시의 순간을 떠올려 보았는데... 문제는 워낙 쏟아진 약품이 많았던지라 그 중에 이런 효과를 가진 약이 무엇인지 가늠이 안 됨ㅋㅋㅋ 애초에 멀쩡한 어른을 어린아이로 바꾸는 약 같은게 세상에 있을 리가 없잖음!? 이러니 아무래도 여러 약품이 뒤섞이면서 부작용이 발생한 게 틀림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그러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둘은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다 답을 찾지 못하고, 내일 약재상에 가보기로 함. 혹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할만한 좋은 방도가 있을지 모르니까. 오늘은 이미 저녁이 되었으니 어쩔 수 없고.

 

저녁 시간이 되었으니 시종들이 식사를 차려주었는데ㅋㅋㅋ 평소처럼 라일락 앞에 식기와 음식을 차렸던 시종들은 작아진 라일락을 보고 아 맞다 싶어 어린이용 식기로 바꿔줌ㅋㅋㅋㅋ 그걸 지켜보는 요거트는 사이즈 보라고 너무 귀엽다고 난리인데, 라일락은 살짝 자존심이 상함ㅋ; 어린이용 식기... 근데 어른용은 너무 커서 손으로 잡기가 어려우니까ㅋㅋㅋ 어쩔 수 없음ㅋㅋㅋ 음식도 옆에서 시종이나 요거트가 집어다 줘야 먹을 수 있는 수준의 짧은 팔ㅋㅋㅋ

 

급기야는 요거트가 "이럴바에야 내가 먹여주는 게 낫겠어!" 하더니, 냉큼 꼬마 라일락을 들어다가 자기 무릎 위에 앉히는 것임ㅋㅋㅋ 얼결에 요거트 무릎에 앉은 라일락은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지만ㅋㅋㅋ 요거트는 이미 싱글벙글하니 신이 나서 라일락한테 음식을 들이댐ㅋㅋㅋ 하는 수 없이 요거트가 주는대로 받아먹는 라일락... 아무리 생각해도 자존심이 상함ㅋ ㅋ ㅋ ㅋ ㅋㅋ ㅋ ㅋ

 

식사 후에는 좀 노닥거리다가 목욕을 하는데 말이지... 요거트는 라일락에게 "몸이 너무 작아서 혼자 못 씻는 거 아냐? 나랑 같이 목욕하자, 라일락!" 하고 제안했지만 라일락은 한사코 거절함ㅋㅋㅋ 혼자서 할 수 있다고ㅋㅋㅋ 하지만 요거트가 이 말을 들어먹겠음? 당연히 아니지ㅋ 결국 요거트와 함께 욕조에 들어간 라일락... 4~5세의 몸으로 커다란 욕조에 들어가니 무슨 수영장같음ㅋㅋㅋ 요거트는 라일락 머리에 비누 거품을 잔뜩 올려두고 귀엽다고 깔깔 웃고 난리인데, 라일락은 물 속에서 앉고 싶어도 앉지를 못함ㅋㅋㅋ 앉으면 숨을 못 쉬어ㅋㅋㅋㅋ

 

이러니 몸을 씻는 것도 결국 요거트가 다 해줌ㅋㅋㅋ 요거트는 동생 돌보는 거 같다며 혼자 신났음ㅋㅋㅋ 요거트는 집안 막내니까 자기보다 어린 애가 없었으니... 물론 조카들이 있긴 하지만 조카들을 삼촌이 돌볼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ㅋㅋㅋ 라일락은 혼자 할 수 있는데 요거트가 자꾸 이것저것 해주려고 해서 부담스러워 죽겠음ㅋㅋㅋ 목욕 후 수건으로 몸을 닦는 것도 알아서 할 수 있는데!! 굳이 해준다고 해서!! 머리를 엉망진창으로 털어놔서 완전 까치집 머리 된 라일락ㅋㅋㅋㅋ 라일락이 뚱한 눈으로 올려다보니 요거트는 이것도 귀엽다며 배를 부여잡고 웃고 난리임ㅋㅋㅋ

 

씻고 났으니 잠옷을 입어야지ㅋㅋㅋ 시종들이 이미 어린이용 잠옷까지 준비해 놨음ㅋㅋㅋ 색색깔 곰젤리 무늬가 그려진 잠옷임ㅋㅋㅋ 라일락은 진짜 안 입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발가벗고 잘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입고 났더니 요거트는 너무 잘 어울린다며 자기 이마까지 치며 빵 터짐ㅋㅋㅋㅋㅋ "너무 잘 어울린다!! 네 원래 잠옷도 이 무늬로 바꿔보는 건 어때??" 요거트가 하는 헛소리에 라일락은 짜증이 나서 요거트의 다리를 발로 툭 찼음ㅋㅋㅋ 근데 어린이 발이어서 하나도 안 아픔ㅋㅋㅋㅋ

 

여튼 잠옷까지 입고 났으니 원래라면 이러고서 한참을 노닥거리다가 밤 늦은 시간에 잠드는게 맞는데... 요거트가 "어린이는 일찍 자야지!" 하면서 라일락을 냅다 들어다가 자기 옆에 눕히고는 이불을 고이 덮어줌ㅋㅋㅋ 라일락은 "나 혼자 잘 수 있어. 방에 갈래." 했지만, 요거트는 "안돼~ 어린이 혼자 자면 무섭잖아! 나랑 자자!" 하면서 덮은 이불 위로 토닥토닥까지 해줌ㅋ

 

그래놓고 도닥도닥 하다가 먼저 잠드는 거 요거트임ㅋㅋㅋㅋ 라일락은 자기를 도닥이던 손길이 점점 느려지다 아예 멈춘 걸 알고 위를 올려다보니, 요거트가 자기 쪽으로 몸을 틀어 누워서 팔을 짚고는 그대로 잠든 걸 발견함ㅋㅋㅋ 헤벌쭉하니 바보 같은 얼굴로 잠든 도련님...ㅋㅋㅋㅋ

 

라일락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이불 속에서 꼬물꼬물 나와서 요거트를 제대로 잘 눕히고, 이불을 끌어다 덮어줌... 근데 이 역시 몸이 어려서 시간이 좀 걸림ㅋㅋㅋ 이 몸으로는 아무래도 힘도 없고 팔다리도 짧아서 말이지... 잠든 요거트의 앞머리를 살살 쓸어주고 늘 하던대로 이마에 입을 쪽 맞춰준 뒤에, 라일락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려고 그랬는데... 어쩐지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도 될 거 같아서, 라일락은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감... 새삼 옆에 누운 요거트가 꽤 키가 크구나 생각하면서 말이지ㅋㅋㅋㅋ

 

다음날 아침, 요거트는 반짝 눈을 떴음ㅋㅋㅋ 그리고 얼른 옆을 돌아봤지. 그랬더니 여전히 꼬마인 라일락이 이불을 곱게 덮고 새근새근 자는데, 라일락이 이렇게 평화로운 얼굴로 자는 건 처음 보는 요거트ㅋㅋㅋㅋ 게다가 아직 젖살이 안 빠진 통통한 볼이 너무 귀여운 거ㅋㅋㅋ

 

한동안 꼬마 라일락이 잘 자는 얼굴을 가만 들여다보던 요거트는 괜히 라일락의 작지만 오똑한 코에 손가락을 대보고, 말랑한 볼을 콕콕 눌러봄ㅋㅋㅋ 평소엔 좀 단단한 살결이었는데, 지금은 어린이라서 완전히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감촉!! 촉감이 너무 좋으니까 계속 그러고 있는데, 당연히 라일락이 깼지ㅋ 지금 뭐하냐고ㅋ 짜증난 목소리인데, 얼굴만큼은 눈도 커다랗고 어린이 그 자체의 귀여움이라 요거트는 "악 귀여워!!" 하면서 라일락을 와락 안아줌ㅋㅋㅋ 라일락은 자다 깬 것도 짜증나는데 갑자기 이러니까 얘 또 이러네 싶고ㅋㅋㅋㅋ

 

어쨌든 깼으니 오늘의 중요한 일정을 수행해야겠지. 아침부터 후다닥 준비를 마치고 저잣거리의 약재상을 찾은 둘... 물론 라일락에게는 두건이 달린 망토를 입혀서 정체가 드러나지 않게 함... 누가 보면 수상해 보이잖음ㅋㅋㅋㅋ 도련님이 호위 무사를 닮은 꼬마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게ㅋㅋㅋ

 

약재상에 도착하니, 주인은 어제 있었던 사고를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음... 당연함... 약품을 가득 실은 수레를 쏟은 것이니 손해가 얼마나 많이 났겠음; 요거트는 그걸 수습하는 걸 자기가 도와줄테니, 대신 자기를 좀 도와달라며 어제 사고의 여파로 생긴 일에 대해 이야기했지. 약재상 주인은 설명을 듣고는 그런 약은 없다고, 일반 약품으로는 그런게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약이 뭔지 모르니 해독제를 찾는 것도 어려울 거 같다고 함...

 

그 말에 요거트도 라일락도 둘다 심각한 얼굴이 됐는데, 주인이 덧붙여서 말했지. 어제 산 재료들은 다 주술용 약품이었으니, 차라리 주술사들을 찾아가서 물어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요거트는 라일락을 데리고 요구르카의 주술사들을 찾아감ㅋㅋㅋ 그런데 대부분의 주술사들 역시 어른을 어린이로 만드는 주술 같은 건 알지 못했지;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면서... 벌써 다섯 명이나 되는 주술사를 찾아갔건만 아무런 소득이 없음;

 

이대로 영영 돌아가는 방법을 못 찾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슬슬 불안으로 바뀔 즈음에... 오늘은 여기까지 알아보고 내일 계속 하자 싶어 찾아간 마지막 주술사의 거처... 다른 주술사들에 비해 훨씬 음험한 인상의 주술사는 도련님의 이야기를 듣고, 어디 한 번 그 호위 무사를 보여봐라 함.

 

라일락은 두건을 벗고 주술사 앞에 섰음. 주술사는 꼬마 라일락의 이마에 손을 얹고 매우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갸웃 하더니... "이건 달리 방법이 없다" 하는 것임; 그 말에 요거트도 라일락도 충격을 받음... 그럼 영영 이 모습으로 지내야 한다는 이야기...!?

 

주술사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약효가 저절로 풀려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대로 그냥 어린이의 모습에서 성장하는 수밖에 없다고 함... 해독제는 제조할 수 조차 없다고... 둘은 망연자실하니 서로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음... 겨우 찾은 해결책이 운에 맡기는 거라니!

 

그래도 나름 해결책(?)을 제시해 준 주술사에게 값을 치르고 저택으로 돌아온 둘... 어제까지만 해도 그냥 웃기는 해프닝이 생겼구나 싶어 웃고 그랬다만, 막상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니, 요거트도 조금 침울해짐. 라일락은 더욱 상심했고...

 

운이 좋아 약효가 다 떨어져서 갑자기 원래 몸으로 돌아가면 좋을텐데, 그렇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고... 아예 돌아가지 못한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성장해야 하는데, 어느 세월에 다시 원래 나이로 돌아간단 말임... 그러는 사이에 요거트도 같이 나이를 먹을테고.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당장 이런 몸으로는 요거트의 호위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임; 이러다 요거트에게 위협이 닥치면, 그래서 요거트가 다치거나 죽기라도 하면 어쩐단 말임...

 

라일락은 완전히 시무룩해진 얼굴로 주저앉았지. 조그만 어린아이가 축 처져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니 그게 또 얼마나 안쓰러워 보이겠음? 요거트는 라일락에게 "에이, 괜찮아! 운이 좋으면 약효가 떨어져서 풀릴 수도 있다고 했잖아~ 곧 그렇게 될 거야. 너무 걱정 마, 라일락!" 하고 나름 밝게 위로했지만... 라일락이 느끼기엔 이거,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그 걱정은 점차 현실이 되어가기 시작함...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라일락은 여전히 어린아이의 모습인 채 였음. 혹시 자고 일어나면 어른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말이지... 라일락은 이제 초조하다 못해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고, 요거트 역시 걱정스러움. 정말 이대로 라일락이 원래 몸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까 싶은 생각.

 

이는 라일락 역시 마찬가지라, 라일락이 먼저 이야기 했지. "아무래도 나는 원래대로 돌아가긴 틀린 것 같으니, 새로운 호위 무사를 들이는게 낫겠다" 고. 그리고 자기는 이제 요거트의 호위 무사를 그만 두고 저택을 나가겠다고 했는데... 당연히 요거트는 반대함. 호위 무사를 새로 뽑는 건 둘째치고, 저택은 왜 나간다는 것임??! 요거트가 "어린이의 몸으로 뭘 어쩌고 살게!?" 했는데, 라일락은 "그거야 어렵지 않은 일이니 신경쓰지 마." 라고 대답하는 순간, 요거트가 라일락을 와락 껴안음. 어떻게 이런 어린아이를 거리로 내보내서 혼자 살게 두냐고,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말이지. 하물며 네가 나를 지키다가 생긴 일인데 내가 어떻게 너를 내칠 수가 있느냐고, 네가 다시 원래 나이로 자라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도 차라리 내가 너를 키우겠다고 함...

 

라일락은 요거트에게 그런 낭비는 하지 말라고 했으나, 요거트는 "너에게 드는 비용이 낭비일 리 없잖아!" 하고는 라일락을 꼭 안은 팔을 풀지 않았음... 결국 라일락은 요거트의 품 안에 기대고 말았지. 내가 이런 모습이어도 너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날밤도 여느때처럼 목욕하고 보송보송하니 귀여운 잠옷을 입고 누운 둘... 다시 또 요거트는 라일락에게 이불을 끌어다 덮어주고 도닥도닫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ㅋㅋㅋ 자기는 막내라서 가끔 동생이 가지고도 싶었다고, 또 이러니까 마치 너랑 나 사이에 난 아이를 기르는 기분인 거 같다고, 그래도 내 나이가 그리 많지 않으니 앞으로 한 15~16년 정도만 지나면 너도 원래 나이로 돌아올테고, 그때쯤이면 나도 기껏해야 35~36세 쯤일텐데 이 정도 나이 차는 문제도 아니라며... 뭐 이런 이야기를 주절주절 하는 걸, 라일락은 가만히 들어만 줌...

 

그러다 또 요거트의 손길이 느려지다 뚝 멈춰서, 고개를 들어보니 요거트는 그 자세 그대로 잠이 들었지. 라일락은 다시 이불 밖으로 꼬물꼬물 나와서 요거트를 바른 자세로 눕혀주고, 이불을 예쁘게 덮어준 뒤에... 요거트 옆에 우두커니 앉아서 작은 손으로 요거트의 얼굴 여기저기를 매만져 봄... 어려진 자신과 어른인 요거트...

 

갑자기 벌어진 15~16년의 격차를 요거트는 선뜻 기다려 주겠다고 하는데... 말로는 그렇게 해도 사실 요거트 역시 엄청 속상할 것임... 멀쩡히 잘 있던 연인이 갑자기 어려진 거니까. 게다가 해결책도 없고, 이대로 영영 다시 키워야 한다고 하니까... 그런데도 속상한 마음을 티내지 않고 같이 있어준다는 게, 라일락으로서는 너무 고맙고 미안할 따름... 라일락은 가만히 잠든 요거트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어루만지다, 늘 하던대로 앞머리를 헤치고 이마에 입을 가볍게 맞추었고, 이어서 입술로 내려와 살짝 힘주어 내리 눌러 키스함. 그리고는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 이불을 덮었지.

 

다음날 요거트는 창밖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뜸... 눈부신 햇살에 눈을 찌푸린 요거트는 기지개를 펴며 크게 하품하고 무심코 옆자리를 짚었는데, 옆자리가 비어있어... 깜짝 놀란 요거트는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폈는데, 어딜 봐도 꼬마 라일락의 모습이 보이질 않음;

 

불현듯이 어제 라일락이 했던 말- 원래대로 돌아가긴 틀린 것 같으니 새 호위 무사를 들여라, 그리고 자기는 저택을 나가겠다는 말이 생각난 요거트는 라일락이 밤 사이 자기를 떠난 건가 싶어 당혹스러운데... 허둥대며 침대에서 나온 요거트는 급히 시종을 부르려고 했는데,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요거트의 팔을 짚었음. 단단하고 굳은 살이 박인 크고 따뜻한 손이... 익숙한 손길에 요거트가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라일락이, 어른의 모습으로 돌아온 라일락이 요거트를 바라보고 있었음!

 

"돌아왔어, 요거트크림." 라일락이 요거트의 팔을 굳게 붙잡으며 속삭였고, 요거트는 라일락을 알아보자마자 곧장 그를 와락 끌어안았지. "라일락!! 정말 다행이야..." 라일락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제 품에 안기는 요거트를 두 팔로 꼭 안아줌...

 

근 일주일만에 라일락은 약효가 떨어지면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것임ㅋㅋㅋ 새벽에 라일락은 갑자기 열이 올라 온몸이 너무 뜨겁고 괴로워서 도저히 잠을 자질 못하고 있다가, 더는 견딜 수 없어 찬물이라도 맞아야겠다 싶어 욕실로 갔는데... 거기서 그대로 기절해 버렸음. 한참 거기서 정신을 잃고 있다가 아침이 되어 눈을 뜨니 몸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이었지; 처음엔 꿈인가 싶어 저도 어안이 벙벙한 채 거울을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있던 라일락은, 침실 쪽에서 요거트가 깨어나 허둥대는 소리를 듣고 얼른 요거트를 붙잡은 거였음ㅋㅋㅋ

 

요거트는 라일락에게 안겨 연신 다행이라고 중얼거리다 문득 말함... "근데 너 옷이 없어."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라일락은 이마를 짚었다... 아 당연히 옷이 없을 수밖에!! 그 작은 걸 어른의 몸으로 입을 수는 없잖음!! 하지만 그걸 굳이 이 타이밍에 말해야 하는지!? 라일락은 괜히 괘씸한 마음에 요거트를 더욱 힘주어 꽉 껴안았고, 요거트는 "뭐야, 숨 막혀! 그만해!" 하며 투덜거리는 소리를 내다가ㅋㅋㅋ 라일락을 마주보고 마지막으로 "그래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라일락..." 하며 라일락에게 입을 맞춰주었다는...

 

여담으로 그날 이후 요거트는 라일락에게 알록달록 곰젤리가 잔뜩 그려진 잠옷을 선물해 주었는데, 라일락은 그걸 쳐다도 안 봤다고 한다.

 

 

 

2022.1116 카테고리 및 제목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