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쿠키런: 라일요거/긴 썰

[라일요거/바람구름] 온천 여행

by 솨리 2022. 11. 16.

 

 

온천여행 가는 바람구름 보고 싶다... 일의 시작은 오구름이 와 날씨 완전 춥다 따뜻한 온천 가고 싶어~~ 하고 투덜거리면서 박바람 롱패딩 안에 쏙 파고드는 걸로 시작하는... 박바람은 오구름 안에 넣고 꼭 안아주면서, 근데 자기는 온천을 한번도 안 가봤다는 얘기를 함ㅋ

 
그말 듣고 오구름이 놀라면서 어떻게 온천을 한 번도 안 가봤냐고, 얼마나 좋은데! 하는데ㅋㅋㅋ 박바람은 그거 뭐 목욕탕 같은 거 아니냐고 함ㅋㅋㅋㅋ 공중 목욕탕 중에도 가끔 그런데 있잖음ㅋㅋㅋ 온천수가 나오는~ 온천 목욕탕~ 뭐 이런데ㅋㅋㅋ 오구름은 너무 충격 받고 어떻게 내 남친이 온천을 한 번도 안 가봤다고 하지????? 싶어서 그날 밤에 당장 일본 현지로 온천 여행 계획 세움ㅋ 박바람은 자느라 모름ㅋㅋㅋ
 
그주 주말에 오구름이 박바람더러 갑자기 야 짐 싸! 하더니만 박바람 끌고 운전기사 불러서 다짜고짜 어딜 가는데ㅋㅋㅋㅋ 도착하고 보니 공항인거ㅋㅋㅋㅋ 박바람은 아직도 어리둥절하니 공항은 왜?? 우리 어디 가?? 하는데ㅋㅋㅋ 오구름은 박바람 끌고 VIP 전용 라운지 가서 수속 다 밟음(여기는 앉아있으면 알아서 다 해준다)ㅋ 박바람은 공항 오는 것도 손에 꼽지만 VIP 라운지는 처음 와 봐서 어안이 벙벙함ㅋㅋㅋ
 
곧 비행기 탈 시간 됐고ㅋㅋㅋ 당연히 퍼스트 클래스로 탔지ㅋ 거 자리 앉을 때까지도 박바람은 지금 이 상황이 뭔지 모르겠음ㅋㅋㅋ 우리는 지금 어딜 가길래 비행기를 타는 것인가??? 오구름은 뭐 벌써 익숙한 듯이 자리 드러누워서 한숨 잘 기세임ㅋㅋㅋ 박바람이 얼른 오구름 불러서 야 그래서 지금 이게 어디 가는 건데?? 하니까 오구름이 응~ 너 온천 한번도 가본적 없다며. 그래서 온천 가려고. 하면서 박바람 손에 여권 쥐어줌ㅋ 거기 표 쪼가리 있는데 도착지 일본임ㅋ ㅋ ㅋㅋ ㅋㅋ ㅋ ㅋㅋ ㅋㅋ ㅋㅋㅋㅋㅋ
 
박바람은 너무 놀라다 못해 어이가 없음ㅋㅋㅋ 아니 온천이야 그냥 국내 아무데나 가면 되는 거 아님?? 근데 이걸 당장 일본으로 간다고??? 박바람이 이게 말이 되냐, 어떻게 이런 걸 나한테 말도 없이 그냥 밀어붙이냐 따졌는데ㅋㅋㅋ 오구름은 아 뭐 말이 그렇게 많아... 일단 한숨 자. 하고는 드러누움ㅋㅋㅋ 박바람은 일단 자리에 드러눕긴 했다만 아직도 허탈하니 어이 없음ㅋㅋㅋ 온천에 가 본적이 없다는 말 한 마디에 다짜고짜 일본 여행 계획을 잡아버리는... 그것도 말도 안 하고 일단 비행기부터 태워버리는 이 막무가내 애인을 대체 어쩐단 말임....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이라 비행기는 두 시간 반 정도밖에 안 타는데 기내식도 나오고 서비스는 다 받음ㅋㅋㅋ 게다가 공항 도착하자마자 바로 VIP 전용 입국 수속 창구로 안내 받아서 대기도 없이 완전 프리패스임ㅋㅋㅋ 공항 나오자마자 바로 픽업 차량 대기 중이고ㅋㅋㅋ 이런 대접은 난생 처음 받아보는 박바람은 어리버리한 채로 오구름만 따라가고ㅋㅋㅋ 오구름은 늘 그랬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박바람 데리고 차 타고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경치 좋고 한적한 곳에 자리한 최고급 료칸임ㅋㅋㅋ 차에서 내리자마자 거기 직원들이 다 나와서 오구름을 맞이하는데, 료칸 지배인까지 나와서 친히 맞이하는 정도임ㅋ
 
지배인은 일본인인데... 박바람은 오구름이 일본어도 할 줄 알았던가 조금 의아해 하는데, 오구름은 당연히 일본어도 약간 배웠고ㅋㅋㅋ 무엇보다 아예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옆에서 바로바로 동시 통역까지 해주는 정도임ㅋㅋㅋ 진짜 부자는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겠구나 싶은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집에서 들고 온 짐은 다 어떻게 된 거지, 혹시 잃어버린 건가 걱정하며 주변을 둘러본 박바람ㅋㅋㅋ 오구름은 뭘 그렇게 기웃거리고 있냐고, 방에 가자고 하면서 박바람 데리고 역시 경치도 시설도 최고로 좋은 방으로 갔지ㅋㅋㅋ 방에 가니까 이미 짐도 다 와 있고 세팅 완료임ㅋㅋ
 
방은 2인실인데도 엄청나게 넓고ㅋㅋㅋ 온천탕도 3가지나 있음ㅋㅋㅋㅋ 개인 온천탕에 실내탕에 노천 온천까지 아예 따로 있는... 그런 방임... 박바람은 눈이 휘둥그레 해짐ㅋㅋㅋ 세상에 이런 방이 있단 말이야; 하고ㅋㅋㅋㅋ 오구름은 방에 도착하자마자 기지개를 쭉 펴고, 일단 옷부터 갈아입자며 박바람한테 깨끗하게 정돈된 유카타를 내미는데ㅋㅋㅋ 박바람은 이런 거 입어본 적 없음ㅋㅋㅋㅋ
 
이건 뭐냐 싶어 멀뚱거리는 박바람 앞에서 옷 훌훌 벗어던지고 당장 유타카로 갈아입은 오구름은 엥? 입을 줄 몰라? 하더니 일단 옷 다 벗으라고 함ㅋㅋㅋ 박바람이 뻘쭘하니 옷을 벗고 나니까, 오구름이 손수 유타카 매무새를 잡아주며 갈아입혀줌ㅋㅋㅋ 나름 깔끔하게 갖춰서ㅋㅋㅋㅋ 박바람이 신기한 눈으로 너 이런 것도 할 줄 아는구나... 하니까, 자주 와 본 곳이라서 안다고 하면서 너 근데 은근 나 무시하는 거 아냐?? 하고 박바람 팔 한 번 꼬집음ㅋㅋㅋㅋ
 
근데 유카타는 실내용 잠옷 같은 거지 겨울에 밖에 입고 나갈 옷은 아니잖음ㅋㅋㅋ 박바람이 이거 입고 돌아다닐 거냐고, 너무 얇은 거 아니냐고 물었는데, 오구름은 나가기는 왜 나가냐고 함ㅋㅋㅋ 여기 있으면 알아서 다 해준다고, 그냥 방에 콕 박혀서 온천 즐기고 밥 나오는 거 먹으면 된다고ㅋ
 
이것이 바로 일본 현지에서 즐기는 온천 호캉스인것ㅋㅋㅋ 박바람은 아직도 자기가 아침에 한국에 있다가, 점심 시간 조금 지난 타이밍에 일본에 와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음ㅋㅋㅋ 오구름은 너무 익숙한 듯 벌써 깔려있는 이부자리 위에 턱을 괴고 척하니 누워서 아~ 밥은 언제 나오나~ 이러고 있고ㅋ
 
그 말 하자마자 바로 점심 식사 상이 차려지는데ㅋㅋㅋ 아주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처음보는 음식들이 가득 차려짐... 이 또한 너무 놀라워서 박바람은 앉은 자리에서 굳어버렸는데ㅋㅋㅋ 오구름은 뭐해? 배 안 고파? 얼른 먹어~ 하면서 주섬주섬 먹기 시작함ㅋㅋㅋ 설마 여기 삼시세끼 이렇게 차려주냐 물으니까 그렇대ㅋ 중간에 다과상도 알아서 차려준다고ㅋㅋㅋ 박바람은 어버버 하니 젓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입에 음식이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이게 꿈만 같음ㅋㅋㅋ 근데 음식이 막상 들어가니까 너무 맛있는 거; 그렇게 박바람은 생전 처음으로 일본 현지에서 현지식을 맘껏 먹었다ㅋ
 
식사 후에 소화를 시켜야 한다고 이불 위에서 뒹굴거리는 오구름은 두고서 여기저기 구경하는 박바람... 확실히 가장 좋은 객실이라 그런지 뷰가 끝내줌; 한쪽이 완전 통창이고 거기에 온천수가 나오는 탕이 마련되어 있는데, 창 너머로 눈 쌓인 설산의 풍경이 전부 다 들어오도록 되어 있는...
 
설산만 보고 있어도 너무 눈이 부시고 아름다울 지경인데, 날씨는 또 어찌나 색이 선명하고 푸른지... 그야말로 그림같은 풍경임... 박바람이 넋을 잃고 창밖을 내다 보고 있으니, 오구름이 거 탕에 들어가서 앉아서 보면 더 끝내준다고 한번 들어가 보라고 함ㅋㅋㅋ
 
그냥 옷 벗고 들어가면 되냐니까 그렇다고 하는 오구름ㅋㅋㅋ 원래는 한번 샤워하고 탕에 들어가는 게 맞긴 한데ㅋㅋㅋ 어차피 둘만 있는 방이고 순서야 아무렴 어때 싶지ㅋㅋㅋ 그래도 벌써부터 탕에 들어가긴 좀 그래서, 발만 담그기로 함ㅋㅋㅋ 박바람이 탕에 걸터 앉아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어느새 오구름도 쪼르르 와서 옆자리에 찰싹 붙어서 앉음ㅋㅋㅋ 이따 저녁에는 눈이 내릴 거 같은데, 눈 맞으면서 노천탕에 앉아있으면 온몸이 노곤노곤하니 끝내준다고, 거기에 사케 한 모금 딱 들이키면 최고라나 뭐라나.
 
옆에서 쫑알거리는 오구름의 이야기를 들으며 박바람은 새삼 이런 경험도 다 해보는구나 싶어서 뜨끈한 온천물에 담근 발을 휘휘 저어봄ㅋㅋㅋ 이런게 온천이라면 확실히 공중 목욕탕이랑 다르긴 하구나... 하면서ㅋㅋㅋㅋ 역으로 오구름은 공중 목욕탕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음ㅋㅋㅋ 찜질방도ㅋㅋㅋ 호텔에 딸린 스파는 가봤어도ㅋㅋㅋㅋ
 
오구름이 그런 얘기를 하니까, 박바람이 그럼 한번 가볼래? 했다가... 공중 목욕탕에 벌거벗고 서 있을 오구름을 떠올리니까 너무 안 어울리는 그림임ㅋㅋㅋ 사방이 탁한 하늘색 타일로 가득하고 축축한 대리석인 공중 목욕탕 한 가운데에 있는 오구름... 배경이랑 인물이 너무 안 맞는 느낌ㅋ 주변에 뚱뚱하고 벌거벗은 아저씨들까지 어슬렁거린다고 생각하니 진짜 너무 어색하고 이상함... 그런 곳에 가기엔 오구름은 너무 고급진(?) 애였다ㅋㅋㅋ 오구름은 오 나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데, 박바람은 아니다... 그냥 말자... 네가 갈 곳은 아닌 거 같아... 하고 조용히 말림ㅋㅋㅋㅋ
 
오구름이 뭐야~ 나는 네가 온천 가본 적 없대서 현지 체험까지 해 주는데 너는 너무한 거 아냐? 하면서 입술 삐죽 내미는데도 박바람은 한사코 고개를 가로저음ㅋㅋㅋ 아서라... 한참 물에 발만 담그고 발만 젓고 있다가, 다과 시간을 알리는 종이 딸랑딸랑 울리고 료칸 직원이 와서 다과로는 뭘 준비해 드릴까 묻는데, 거기에 오구름이 능숙하게 일본어로 뭐라뭐라 주문해 놓음ㅋㅋㅋ 박바람은 뭔지 모르겠으니 그냥 오구름한테 다 맡겼지 뭐ㅋㅋㅋ
 
다과로는 귤이랑 차랑 일본 전통 과자랑 떡 조금 나옴ㅋㅋㅋ 설산 구경 하면서 차 마시고 과자 먹고 얘기 좀 하다가 폰도 보고... 그러다 오구름이 심심하면 마사지도 받아볼래? 하더니 어느새 전문 마사지사까지 불러줌ㅋㅋㅋ 그렇게 마사지를 받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저녁 노을 질 시간ㅋ
 
이런게 호캉스구나... 싶어 멍하니 창밖 너머로 해 지는 걸 바라보는 박바람한테, 오구름이 슬며시 옆에 다가와서는 어때? 이런 온천 여행 좋지 않아? 하면서 히히 웃음ㅋㅋㅋ 박바람이야 당연히 고개 끄덕끄덕 해줬지ㅋㅋㅋ 오구름은 늘 가족들이랑 오다가 애인이랑 오는 건 처음이라고, 그러니 내일 돌아가기 전에 뽕을 뽑아야 한다며 박바람한테 찰싹 붙어있음ㅋㅋㅋ
 
그러다 곧 저녁 시간이 되었고... 저녁은 아까보다 더 화려하고 풍성한 진수성찬임ㅋㅋㅋ 술도 올라오고ㅋㅋㅋ 둘은 커다란 상에 마주 앉아서 식사하며 반주로 한잔 두잔 하다가, 슬쩍 취기가 오른 오구름이 슬금슬금 박바람한테 다가와서 옆자리에 앉더니, 팔짱까지 꼭 끼고는 히죽히죽 웃어댐ㅋㅋㅋ 박바람이 보기엔 얘 벌써 취한 거 같은데ㅋㅋㅋ 오구름이 한 잔 더 마시겠다며 술잔을 내미는 걸 박바람은 슬그머니 뺏어다 물잔으로 바꿔서 쥐어주고, 오구름이 든 술잔은 자기가 마셔버림ㅋㅋㅋ
 
술이 들어간 식사여서 바로 목욕하러 가기는 좀 그렇고ㅋㅋㅋ 잠깐 둘다 자리에 널부러져서는 술기운이 올라 발그레한 얼굴로 서로 마주보며 씩 웃었지. 오구름이 뽀뽀해달라는 듯이 입술을 내밀어서, 박바람은 그 위에 가볍게 입 맞춰주고 천천히 몸을 일으킴.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고...
 
오구름이 눈 내리는 걸 보더니, 이런 날에 노천 온천을 즐겨야 한다면서 가자고 함ㅋㅋㅋ 방에 딸린 노천탕은 방 하나에 배정된 크기 치고는 상당히 큼ㅋㅋㅋ 웬만한 욕탕 하나를 그대로 넣은 듯한 크기... 탕 밖에서 간단히 씻고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딱 오구름이 말했던 게 뭔지 알겠는 박바람ㅋㅋㅋ 공기는 차고 눈도 송이송이 내리는데 몸은 아주 뜨끈뜨끈하니 정말 말 그대로 노곤노곤해지는 느낌임ㅋㅋㅋ 박바람이 돌로 만든 욕조 벽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고 있으니까, 오구름이 살금살금 다가와서 어때? 딱 좋지? 하고 물어봄ㅋㅋㅋ 박바람은 느릿하게 끄덕끄덕 함ㅋ 오구름은 그럴 줄 알았다고 깔깔 웃고, 긴 머리를 틀어올려 고정한 채로 탕 안에 들어옴... 그리고는 곧 박바람처럼 노곤노곤하니 풀린 얼굴로 만족스레 웃으며 아~ 역시 이 느낌이야! 하는데ㅋㅋㅋ 둘은 그렇게 탕 안에 몸을 담근 채 눈 내리는 노천 온천을 신나게 즐김ㅋㅋㅋ
 
처음엔 좀 떨어져 앉았던 오구름은 또 슬금슬금 움직여서 박바람 옆에 찰싹 붙어서 어깨에 머리를 기댐ㅋㅋㅋ 박바람은 오구름이 틀어올린 풍성한 머리카락이 닿으니까 좀 간지럽긴 했지만 그래도 오구름이 편하게 몸을 기대게끔 팔을 받쳐주고... 집에 있는 욕조도 엄청 크니까 가끔 둘이 같이 목욕할 때도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건 느낌이 사뭇 다르지... 오구름은 박바람한테 몸을 기대고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박바람은 그런 오구름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가만히 내려다봤지. 그러다 오구름이 고개를 살짝 돌리고는 박바람한테 혀를 살짝 내밀어 보이는데, 딱 봐도 키스해 달라는 신호여서, 박바람은 픽 웃고 오구름이랑 가볍게 키스함. 입술이 가볍게 닿았다 떨어지니까 오구름은 으응! 하고 박바람의 두 뺨을 붙잡아 끌어당겨서 다시 꾸우욱 키스하고ㅋㅋㅋ 그렇게 몇 번을 장난처럼 입을 맞추다보니...
 
어느새 손발이 쪼글쪼글해질 정도라, 이제 그만 나가자 싶었지ㅋㅋㅋ 탕에서 나온 뒤엔 각자 깨끗하게 샤워하고, 다시 유카타를 입은 채 잘 정돈된 이부자리에 누운 둘... 두꺼운 솜이 잔뜩 들어간 비단 이불은 매트리스처럼 푹신푹신하고 감촉이 부드러워서 꼭 침대에 누워있는 것만 같음ㅋㅋㅋ
 
물론 오구름 머리 말리고 누웠다... 길어서 말리는데 한참 걸렸는데, 박바람이 도와줌ㅋㅋㅋ 매번 머리 매만져 줄때마다 어떻게 머리를 이만큼이나 길렀는지 궁금할 따름... 길이도 그렇지만 숱도 많고 결도 좋은 오구름 머리카락... 박바람은 괜히 끄트머리 끌어다 냄새 맡아봄ㅋㅋㅋ
 
여튼 둘이 마주보고 이불에 누워있다가, 어쩐일로 박바람이 먼저 오구름한테 팔 뻗어서 끌어당겨서는 가만히 꼭 껴안아줌ㅋㅋㅋ 오구름이 어쩐일로 먼저 안아준대? 하면서 킬킬 웃으니까, 박바람은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하면서 오구름 이마에 입술대며 속삭이는거... 오구름은 간지럽다고 웃고 역시 두 팔로 박바람 꼭 껴안고는 그대로 둘이 잠드는 거지ㅋㅋㅋ 이불도 무지하게 따뜻하고 난방도 잘 돼서, 자다가 더우니까 이불 다 제꼈는데도 둘이 꼭 껴안고 자겠지ㅋㅋㅋ
 
다음날 아침에 조식 들어온다는 소리 듣고 부스스 일어난 둘ㅋㅋㅋㅋ 둘다 머리 다 뻗쳐서, 조식 차려지는 사이에 슥슥 머리부터 빗어봄ㅋㅋㅋ 조식 역시 깔끔한 상에 먹음직스러운 음식들로 차려져서 나오고. 아침 식사 후에는 료칸 주변 산책로로 산책을 나감ㅋㅋㅋ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려서 산책로가 온통 눈 투성이라, 장난기가 돈 오구름이 먼저 눈 뭉쳐서 박바람 맞추는 걸로 눈싸움 시작함ㅋㅋㅋㅋ
 
그러다 둘다 지쳐서 헥헥대다가, 눈덩이 굴려서 작은 눈사람 두 개 만들어 놓고 방으로 돌아옴ㅋㅋㅋ 눈싸움을 한 탓에 둘다 머리도 푹 젖고 옷도 방수지만 좀 축축해져서, 벗어놓고 이번엔 실내탕에 들어가서 목욕 좀 하구ㅋㅋㅋㅋ
 
비행기는 저녁 비행기라 오후까지 그렇게 여유롭게 노닥거린 바람구름... 체크아웃할 때 료칸 직원들이 나와서 또 감사하다고 다음에 또 오시라고 배웅 인사 할듯ㅋㅋㅋ 그리고 공항까지 차로 가서, 돌아오는 비행기도 1등석으로 타고 오는 거지ㅋㅋㅋ 집에 도착했을 땐 일요일 밤임ㅋㅋㅋㅋ
 
딱 온천만 즐기고 온 1박 2일 짧은 여행이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겠지 둘다ㅋㅋㅋ 다만 박바람은ㅋㅋㅋ 온천 못 가봤다는 말 한 마디로 다짜고짜 비행기를 태워버리는 오구름 앞에서 다음부턴 말 조심 해야겠다고 생각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1116 카테고리 및 제목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