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쿠키런: 라일요거/긴 썰

[라일요거] 우주를 가로지르는 꿈

by 솨리 2022. 11. 17.

 

 

누리호 발사 성공 기념으로 로맨틱한 리퀘스트를 넣어주신 분!! 저도 사실 퇴근하면서 한번쯤 상상해 본 소재인데 보고 싶다고 하셔서... 헤헤 역시 사람 생각하는 건 다 똑같군요(?? 어쨌든 네! 요청하신대로 우주 비행사 라일락과 일반인 요거트크림으로 라일요거 주절거려 볼게요 헤헤 헤헤헤

 

 
라일락이 우주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 건 역시 어렸을 적에 요거트크림이 "하늘에 있는 별이 가지고 싶어! 직접 가서 만져보고 싶어!" 하는 말도 안되는 무지막지한 꿈을 이야기 하면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하는ㅋㅋㅋ 이때 라일락은 요거트에게 "그러면 직접 가면 되잖아? 우주 비행사가 되면 되지." 하고 대답해 주었는데ㅋㅋㅋ 그 얘길 듣고 요거트는 우주 비행사가 되겠다고 꿈을 정했다만... 안타깝게도 태어날 때부터 몸이 워낙 약해서, 대수술도 몇 번 겪고 앓기도 자주 앓아서 불가능한 꿈이었다든가...
 
집안 어른들이 요거트의 꿈을 듣고 "너는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없어" 라고 말했을 때, 요거트는 그런게 어디있느냐고, 난 지금 하나도 안 아프고 건강하다고 박박 우겼지만 현실이 달라지진 않았음... 그래서 요거트는 그날 하루종일 울었고, 다음날 학교에 퉁퉁 부은 얼굴로 갔겠지? 라일락은 축 처진 채 학교에 온 것이 걱정되어 이유를 물었더니... 요거트는 라일락에게 "나, 몸이 너무 약해서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없대. 이런게 어디있어!" 하고 서운한 감정을 죄다 털어놨겠지.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우주와 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요거트크림을 보고 라일락은 "네가 갈 수 없다면 내가 대신 가줄게." 하고 약속해버렸고, 요거트는 금세 화색이 되어 "정말이지? 그 약속 꼭 지켜야 해!" 했겠지ㅋㅋㅋ 이때부터 라일락의 꿈은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요거트크림을 위해 별을 따다 주는 것이 되었다! 라든지ㅋㅋㅋㅋㅋ
 
이 뒤로 요거트는 우주보다는 다른 데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라일락은 진짜 우주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서 저 혼자 우주에 관한 책도 읽어보고 우주 비행사는 어떻게 되는지 조사도 해 봄ㅋㅋㅋ 그랬더니 글쎄... 체력도 갖춰야 하고 공부도 무지하게 잘 해야 한다는 것임ㅋㅋㅋㅋ
 
그래서 라일락은 이때부터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손꼽히는 인재가 됐음ㅋㅋㅋ 대학교 갈 때쯤엔 주변에서 어디든 골라갈 수 있으니 전망 좋은 학과로 가라고 밀어주는데, 라일락은 두말않고 바로 우주 비행사 선발 시험에 가장 유리한 점수를 딸 수 있는 학과로 가겠지ㅋㅋㅋ 이때까지도 요거트크림은 어렸을 적에 자기가 라일락한테 그런 약속을 시켜둔 걸 기억하지 못하고, 다른 더 좋은 학과는 마다하고 공학 계열로 간다는 라일락에게 "너정도 실력이면 이보다 더 돈 잘 버는 학과를 가도 될텐데 좀 아깝다!" 할 거 같음ㅋㅋㅋ 거기에 라일락은 딱히 너랑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그러는 거야 라는 말 따위는 하지 않을 거 같음... 이제는 그 약속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꿈 자체가 라일락의 꿈이 되었기 때문에ㅋㅋㅋ
 
어쨌든 라일락은 대학에서도 꾸준히 공부하고 실력을 쌓아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까지 했고, 마침 또 시기 적절하게 우주 비행사 선발 시험 공고까지 떠서, 곧바로 지원했겠지ㅋㅋㅋ 라일락이 우주 비행사 시험을 본다는 얘길 듣고 요거트는 "... 너 정말 우주를 좋아하는구나?" 했는데, 그때도 라일락은 네 꿈이 이제는 내 꿈이 되었다, 나는 너를 위해 우주로 간다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을 거 같음ㅋㅋㅋㅋ 그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할뿐...
 
라일락이 우주 비행사 선발 시험에 지원하니까 요거트는 성심성의껏 지원해 주겠지? ㅋㅋㅋ 아무래도 엄청나게 까다로운 시험이고, 거기에 온 경쟁자들도 아주 쟁쟁한 실력자들이어서 신경쓸 것도 많고 하니까ㅋㅋㅋ 요거트는 여전히 자기가 라일락에게 했던 말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라일락이 우주 비행사라는 꿈을 이루기를 열심히 기도하고 응원해 주지 않을까ㅋㅋㅋ 여튼 길고도 어려운 시험 끝에 다섯명의 우주 비행사가 선발되었고, 라일락은 거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음ㅋㅋㅋ 당연히 라일락보다도 더 기뻐한 건 요거트크림이었다ㅋㅋㅋㅋ
 
하지만 선발되었다고 끝난게 아니고, 이후에 더 길고도 험난한 훈련 과정이 남아있었지ㅋㅋㅋ 그래도 라일락은 꿋꿋하게 그 모든 과정을 견뎌냈고, 드디어 진짜 우주선을 타고 우주 정거장에 나갈 수 있게 됨ㅋㅋㅋ 라일락이 정말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요거트는 너무 놀라기도 하고 라일락이 대견해서 자기가 더 울컥해서 울어버렸음ㅋㅋㅋ 몇년을 그렇게 고생하더니 드디어 꿈을 이룬거냐며ㅋㅋㅋ 라일락은 우는 요거트를 달래며 손을 꾹 잡고 속으로 생각하겠지. 드디어 너를 위해 우주로 갈 수 있게 됐어. 하고...
 
우주 비행선을 타고 우주 정거장으로 나가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은 머무르게 되니까, 그 전까지는 아마 계속 가족이랑 같이 있으라는 시간을 주지 않을까나ㅋㅋㅋ 그때도 라일락은 가족들보다 요거트크림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거 같음ㅋㅋㅋ 우주 비행선 탑승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올 때마다 라일락은 물론이고 요거트도 점점 가슴이 떨리고 긴장도 되고 불안하기도 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거 같지.
 
그런 중에, 이제는 비행선 탑승을 위해 기지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바로 내일로 닥친 날 밤에, 둘은 어렸을 때 같이 놀던 놀이터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된 거.
 
내일이면 기지로 돌아가야겠구나, 이제 곧 진짜로 우주로 나가겠구나, 거기 가서도 건강하게 지내, 너도 지구에서 잘 지내 하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시 서로 할 말이 없어 흐름이 끊기고 조용한 침묵이 흐를 즈음에... 요거트가 먼저 말하겠지. "... 네가 이 꿈을 갖게 된 거, 사실은 나때문이지?" 하고. 라일락은 잠시 요거트를 돌아봤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겠지. 요거트크림은 "... 한참동안 잊고 있다가 며칠 전에서야 기억이 났지 뭐야. 그땐 정말 철없이 한 소리였는데, 네가 진짜로 그 꿈을 이룰 줄은 몰랐어." 하다가... "... 고마워, 라일락." 하며 손을 꼭 잡아주는 거.
 
라일락은 조용히, 그리고 힘있게 요거트의 손을 맞잡아 주며, "... 언제든 네 꿈이 내 꿈이었어." 하는거지. 그 말에 요거트는 숨이 막힐듯이 가슴이 벅차올라서, 라일락이 굳게 잡은 손을 바라보며 눈을 꾹 감았다가, 코끝이 찡해지고 목이 메어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겨우... "조심해서 다녀와, 기다릴게." 하는거지. 그에 라일락은 이제껏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요거트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여서 그의 이마 위에 가볍게 입 맞춰 주는 게 보고 싶다. 그리고 대답하는 거지. "다녀올게." 하고...
 
다음날 라일락은 우주 비행선이 있는 기지로 떠났고, 며칠 뒤에 우주 비행선 발사가 진행되었음. 발사시에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이 있어 발사 생방송을 보는 동안 요거트도 무지하게 긴장했겠지... 제발 무사히 성공하기를 기도하며...! 정말 다행히도 라일락이 탄 우주 비행선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고, 우주 정거장과의 도킹도 완벽하게 성공! 했다는 소식에, 그때까지도 초긴장 상태로 밤잠을 설친 요거트도 겨우 마음을 놓고 뛸듯이 기뻐했겠지ㅋㅋㅋ
 
이후에 라일락과는 사사로이 교신할 수 없었지만... 언제든 요거트는 하늘을 바라보며 라일락이 저 드넓은 하늘 어딘가에서 지구를 내려다 보고 있겠구나 싶어 하늘을 자주 쳐다보게 됐을듯ㅋㅋㅋ
 
우주 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한 라일락은 우선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에 경외감을 느꼈고, 곧이어 저곳에 있을 요거트크림을 떠올리지 않을까나... 우주에 다시 없을 단 하나뿐인 행성과, 거기에 있는 누구보다 소중한 단 하나의 존재... 이 어찌나 가슴 벅차도록 사랑스러운지!
 
뭐 우주 정거장에서의 생활은 좀 단조롭고 일도 많고 그렇지 않을까나ㅋㅋㅋ 뭔가 사사로이 하기는 어려울 거 같음ㅋㅋㅋ 아무래도 연구 목적으로 나간 거니깐? 그리고 사적으로 통신 연결까지 하는 건 좀 어려울 거 같으니, 라일락은 아마 자기가 보고 듣고 느낀걸 기록으로 남기지 않을까 싶음. 그날그날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들과... 가끔 사무치게 요거트크림이 보고 싶어지는 그리움이 몰려오면, 조용히 기록으로 남겨두고 마음에 새기는 라일락이 보고 싶다...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나 우주 정거장에서 지구로 귀환할 날이 정해지고 나면... 하루하루를 지구에 발을 딛고 요거트크림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에 가득차 있는 라일락도ㅋㅋㅋ 물론 옆에서 생활하는 동료들은 잘 모르겠지ㅋㅋㅋ 라일락은 워낙 표정으로 뭔가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니니깐ㅋㅋㅋ
 
요거트는 라일락이 언제쯤 귀환할까 손꼽아 기다리다가, 그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는 매일같이 그 생각만 하느라 다른 일은 뒷전일지도ㅋㅋㅋ 그리고 그날 당장 우주 기지로 가서 지구로 돌아온 라일락을 맞이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보안상의 이유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구ㅋㅋㅋ 대신 라일락이 지구로 귀환해서 회복 기간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하자마자 그에게 달려가겠지. 라일락이 돌아오면 주려고 준비한 꽃다발이니 뭐니 이런 것도 다 내팽개 치고, 라일락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서 와락 안기지 않을까.
 
라일락 또한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차창 너머로 보이기를 고대하고 있다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저에게 달려드는 요거트크림을 있는 힘껏 안아주었을듯. 그리고 사방에서 무어라 말하거나 말거나, 한참동안 서로를 껴안은 채로 이제껏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그리움을 단번에 해소시켜 버리는 게 보고 싶다ㅎㅎ
 

 

 

2022.1117 카테고리 및 제목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