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카 권력가 요거트 가문이 딸부잣집인 거 보고 싶다ㅋㅋㅋㅋ 플요부터 요거트크림까지 20명쯤 되는 자매들과 일가 친척 전부 여자인ㅋㅋㅋ 요구르카의 지도자이고 권력의 정점도 어머니인 모계 중심 사회 라든가ㅋㅋㅋㅋ
그래서 요거트 대저택의 많은 공간에서 여자들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가문의 남자들은 따로 별채에 모여서 지내거나 아예 밖에서 사는 거ㅋㅋㅋ 저택에 드나드는 시종도 호위 무사도 거의 대부분 여성들인데, 요거트 가문의 직계 자손들을 지키는 친위대만 엄선해서 고른 남성들인ㅋㅋㅋ
친위대 소속 호위 무사들은 얼굴도 잘생기고 몸도 좋아야 하고 당연히 무술 실력도 뛰어난 남자들만 가려 뽑으니까 저택 내에서 인기가 엄청 좋다든가ㅋㅋㅋ 새 호위 무사들을 뽑는 날이면 요거트 가문의 딸들이 오로로 나와서 구경함ㅋㅋㅋ 그러면서 막 자기들끼리 취향 골라서 픽하구 막 이러는ㅋㅋ
거기에 라일락이 뽑혀서 저택 호위 무사로 들어왔는데ㅋㅋㅋ 잘생긴 남자들 사이에서도 특출나게 수려한 외모다 보니까 다들 와 쟤 너무 잘생겼다 하고 눈독 들이지 않을까ㅋㅋㅋ 우수한 성적을 받고 호위 무사로 뽑힌 라일락은 몇 명만 추려서 따로 모이길래, 설마하니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이야 싶어서 저런 시선이 좀 부담스러울지도ㅋㅋㅋㅋㅋ
어쨌든 호위 무사 임명식에 다들 라일락한테 시선이 팍 꽂혀서 주시하고 있는데,거기에 처음 관심 가진 건 의외로 플요였다든가ㅋㅋㅋㅋ 보자마자 딱 얼굴 잘생겼어, 몸 좋아, 일 좀 잘할 거 같으니(?) 자기가 데려가야겠다 마음먹고 호위 무사 임명식 끝나자마자 바로 자기 방으로 오라고 했는데ㅋㅋㅋ
이때 요거트크림은 저잣거리에 나가서 쇼핑하느라 바빴음ㅋㅋㅋ 언니들이 "야, 오늘 저택에 새 호위 무사들 들어오는 날인데 구경 안 하니??" 하는데, 요거트는 "난 그거보다 오늘 새로 항구에 들어오는 보석이 더 보고 싶어!!" 하면서 놀러나온 거ㅋㅋㅋ
무역선에서 내린 진귀한 보물들을 잔뜩 구경하고 사서 돌아온 요거트크림ㅋㅋㅋ 호위 무사 임명식은 이미 끝났구, 언니들이 모여서 새로 들어온 호위 무사들 얼평 몸평 하는건 반쯤 흘려 들었음ㅋㅋㅋ 그리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큰언니 플요 방에 척척 감ㅋㅋㅋ 돈 빌려달라고 하려고ㅋ
근데 플요는 이때 라일락을 방에 불러서, "다른 애들보다 페이를 더 많이 줄테니, 내 개인 호위 무사가 되어라" 하고 회유하는 중이었단 말이지ㅋㅋㅋ 라일락은 안 그래도 오늘 막 요거트 대저택에 들어왔고, 남들이 자길 쳐다보는 시선도 그렇고 정신없는데 그 와중에 이런 딜까지 들어오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됨ㅋㅋㅋ 헌데 플요가 제시하는 금액이 일반 호위 무사 월급보다 훨씬 많았단 말이야ㅋㅋㅋ 그래서 수락하려는 찰나에 요거트크림이 플요 방에 들이닥친 거ㅋㅋㅋ "언니!! 나 돈 좀 빌려줄래??" 하면서 우렁차게 들어온 요거트크림ㅋㅋㅋ
플요는 아니 다른 애도 아니고 하필이면 제일 천방지축인 애가 왜 지금 등장하는 거야!? 싶어서 얼른 내쫓으려고 그래그래 알았다, 필요한 돈은 얼마든지 가져가라 했는데, 이때 요거트 눈에 딱 라일락이 들어온 거ㅋㅋㅋ "와! 얘는 누구야? 설마 오늘 새로 들어온 호위 무사? 너무 잘생겼다!"
"너 혹시 내 개인 호위 무사 할 생각 없어?" 다짜고짜 라일락한테 자기 개인 호위 무사로 들어오라고 제안한 요거트크림ㅋ 플요는 내가 먼저 딜하고 있었는데 가로채기냐!? 싶어서, "내가 먼저 이야기 하고 있었단다." 하고 이 악물고 말했는데ㅋㅋㅋ 막무가내 요거트는 "언니는 이미 잘생긴 개인 호위 무사들 많이 데리고 있잖아~ 얘 하나 쯤은 나한테 양보해도 되지 않아? 나, 아직 제대로 된 호위 무사도 한 명 없는데!" 하면서 되도 않는 생떼를 놓음ㅋㅋㅋ
플요는 그럼 다른 호위를 내줄테니 이만 나가라고 하려고 그랬는데, 요거트가 대뜸 "언니가 얼마 준다고 했어? 나는 그거보다 1.5배 더 줄게!" 하는 거ㅋㅋㅋ 플요는 아니 남의 거래 상대를 이런식으로 가로챈다고 싶어서 기가 참ㅋㅋㅋㅋ
당사자인 라일락은ㅋㅋㅋ 너무나 당황스럽기는 한데, 플요 방 문을 박차고 들어온 이 당돌한 아가씨를 보자마자 되게 예쁘다고 생각해버림ㅋㅋㅋㅋ 물론 플요도 어마어마한 미인이긴 한데, 라일락으로서는 플요가 아름답기는 해도 자기 취향은 아니었던거ㅋㅋㅋ 거기에 봉급을 1.5배를 더 주겠다네? 그렇다면 아무래도... 싶어서 다시 고민하는데, 플요가 거기에 대고 "그럼 아까 말한 금액의 2배를 주겠다" 고 함ㅋㅋㅋㅋㅋ 그러니깐 요거트는 또 지지 않고 "나는 2.5배!" 라고 하면서 둘이 이상한(?) 경쟁이 붙음ㅋㅋㅋㅋ
결국 라일락에게 결정을 맡기기로 했는데, 라일락이야 뭐 어느쪽이든 돈으로 손해볼 것이 없다면 좀 더 취향인 쪽이 낫지 않나 싶어 요거트크림으로 결정함ㅋㅋㅋㅋ 요거트는 뛸듯이 기뻐했지만, 플요는 이를 갈았지ㅋㅋㅋ 저저저 저 버르장머리 없는게!
그날부터 라일락은 요거트크림의 개인 호위 무사로 소속되어 이 말괄량이 천방지축 사고뭉치 아가씨와 함께 지내게 됐는데ㅋㅋㅋㅋ 이놈의 막내 아가씨가 어찌나 많이 싸돌아다니고 사고를 치고 다니는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격무가 됐음ㅋㅋㅋㅋ 같이 저택 호위 무사로 취직한 동기들에 비해 아가씨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할일이 훨씬 많아진 라일락ㅋㅋㅋㅋ 물론 그만큼 돈은 진짜 많이 받기는 하는데ㅋㅋㅋㅋ 힘든 건 사실이지ㅋㅋㅋㅋ
그래도 요거트는 라일락이 자기 밑으로 들어온 첫 개인 호위 무사고, 이래저래 고생하는 건 어렴풋이 알아서 많이 챙겨주기는 함ㅋㅋㅋㅋ 그렇게 1년 남짓 함께 지내다보니 고운 정 미운 정 오만 정이 다 들어서, 어느새 라일락은 요거트크림을 좋아하게 됐음ㅋㅋㅋ
그런데 아무래도 요구르카 최고 권력자 가문의 아가씨니까, 절대 함부로 손댈 수 없는 위치잖음ㅋㅋㅋ... 특히 여기서 일하는 남성 호위 무사들에게는 더욱 엄격한 규칙이 적용되어서, 아가씨 쪽에서 먼저 손대는 걸 허용하지 않는 이상, 손끝이라도 스치면 중죄로 처벌받게 되어 있단 말임.
그리고 애초에 이런 권력가 자제가 시덥잖은 호위 무사 나부랭이를 돌아볼 건덕지도 없고... 물론 다른 아가씨들이 데리고 있는 개인 호위 무사들 중에는 아가씨의 밤시중을 드는 이들도 있긴 한데, 요거트크림은 연애니 남자니 일절 관심도 없고 그저 매일같이 귀한 보물이나 쇼핑하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철부지 아가씨임ㅋㅋㅋ 이러니 라일락은 하루하루 요거트크림을 향한 마음은 깊어가는데 표현할 길이 없어, 조금은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음ㅋㅋㅋ
한편 플요는 요거트가 라일락을 가로채어 간 것도 그렇고, 거기에 홀라당 넘어간(?) 라일락도 꼴보기가 싫어서 어떻게든 쟤들한테 엿을 좀 먹이고 싶었단 말이야ㅋ 근데 하는 꼴을 보아하니 라일락이 요거트를 마음에 좀 품고 있는 거 같음. 그래서 어디 한번 속 좀 썩어봐라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지.
마침 요거트 대저택에서 화려한 연회가 열리는 날이었고, 거기서 요거트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남자 하나와 즐겁게 어울려 대화를 나누고 있었음. 라일락은 호위 무사의 신분으로는 귀족들 연회에 참여할 수 없으니, 요거트의 근처에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지. 상대방 남자도 지위가 높은 귀족인 게 틀림 없었고, 둘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하하호호 웃으며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마음 한 구석이 어딘가 착잡해진 라일락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가, 자기 뒤에 다가온 플요가 말을 걸어서 깜짝 놀랐음.
플요는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느냐며, 아, 저 멀리 보이는 막내 동생을 지켜보고 있었느냐... 하는데, 동생이랑 대화하는 남자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느냐, 사실 저 남자는 동생이랑 오래전에 결혼을 약조한 사이라고 거짓말을 했지. 이런 얘기를 처음 들은 라일락은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았음... 귀족 집안에서 어렸을 때부터 약혼자가 정해져 있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니까...
라일락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는 걸 보고 플요는 내심 그를 비웃고 자리를 떴음ㅋㅋㅋ; 혼자 남겨진 라일락은 아까보다 좀 더 쓰라린 기분이 되어 멀리 보이는 요거트와 그 옆의 남자를 주시했지 뭐...
그 뒤로 라일락은 요거트를 볼 때마다 자꾸 플요가 했던 말이 떠올라서 괴로워짐... 어느새 사랑하게 된 아가씨, 하지만 신분의 격차도 그렇고 이미 약혼자도 있으니... 근데 바로 옆에 있는 라일락이 이렇게 혼자 속을 끓이고 있는 걸 요거트는 전혀 모르고 있었음ㅋㅋㅋ 그래서 늘 하던대로 라일락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이것도 해보자 저것도 해보자 어쩌구 저쩌구 함ㅋㅋㅋ 라일락은 자기 주인의 명령이니 늘 요거트와 함께 다니고 있지만,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가 있으니 날이 갈수록 수척해지지 않겠어... 그쯤되니 요거트도 라일락이 뭔가 이상한 걸 알아챘음ㅋㅋㅋ
요거트가 "라일락, 이거 맛있어보여. 너도 먹을래?" 했을 때, 라일락이 착 가라앉은 눈으로 고개를 가로저었거든ㅋㅋㅋ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요거트는 너 갑자기 왜 이러냐, 어디 아프냐, 무슨 고민이라도 있냐 꼬치꼬치 물었지. 라일락은 차마 자기가 하고 있는 생각을 말할 수가 없어서, 요거트가 묻는 말에 맨날 아니다, 별일 없다, 괜찮다 둘러대기만 하다가... 결국엔 "너 맨날 괜찮다고 하는데 하나도 안 괜찮잖아!!" 하고 폭발한 요거트 앞에 딱 한 마디 했음... "혹시 약혼자가 있느냐" 고. 그거 외에 다른 말은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ㅋㅋㅋㅋ;
그 말에 요거트는 "뭐? 약혼자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하고 되려 놀란 표정을 지었지. 요거트의 반응을 보고 얼떨떨해진 라일락은 "그때 연회에 같이 있었던 남자가 약혼자 아니냐" 물었고, 라일락의 물음에 요거트는 갑자기 배를 부여잡고 깔깔 웃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
"무슨 소리야!! 걔는 내 소꿉 친구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라고!!" 배가 찢어져라 신나게 웃은 요거트가 말하자, 라일락은 머리를 얻어맞은 듯이 멍해져서 그 자리에 서서 눈만 끔벅거렸음ㅋㅋㅋ 그렇게 멍하니 서 있기만 하는 라일락을 붙잡고 요거트는 한참 웃어댔지ㅋㅋㅋ
라일락은 그제야 자기가 플요한테 속은 걸 알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 속의 응어리가 죄다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음ㅋㅋㅋ 그랬구나, 약혼자가 아니구나, 다행이다... 다행? 다행인 게 맞나...? ...
그 뒤로 라일락은 금방 컨디션을 되찾았고, 다시 평소와 같은 기분으로 지내게 되었음ㅋㅋㅋ 요거트는 쟤도 참, 무슨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람~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긴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근데 왜 내 약혼자 같은 걸 쟤가 걱정하지? 싶은거ㅋㅋㅋ
그러다 다시 또 요거트 대저택에서 성대한 연회가 열리게 됐음ㅋㅋㅋ 그 자리에 그 남자가 다시 요거트를 만나러 왔지. 둘은 또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고, 라일락은 멀리에서 그 모습을 지켜봄ㅋㅋㅋ 요거트는 남자와 한참 얘기하다가 문득, "그러고보니 내 호위 무사가 너를 내 약혼자로 착각했지 뭐야~ 너랑 나는 그런 사이 아닌데. 우린 그냥 소꿉 친구잖아?" 라고 웃으면서 말했지.
참 웃기지 않느냐며 깔깔 웃는 요거트에게, 남자는 조금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음... "그럼 지금 내가 너에게 청혼하면, 이제부터는 약혼자 사이가 되는 건가?" 하며...
예상치 못한 프로포즈에 깜짝 놀란 요거트크림; 요거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남자를 쳐다봤고, 남자는 더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나와 결혼해 줄래?" 하고 청혼했음... 분위기를 감지한 모두가 그들을 돌아봤지.
요거트는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걸 느꼈음. 그리고 대답을 해야만 했는데... 물론 이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친구가 무척 좋은 사람인 걸 알지만, 어째서인지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른 건 다름 아닌 라일락인 것임... 왜 이런 순간에 걔 얼굴이 생각 나는 거지!?
남자는 여전히 요거트의 손을 붙잡은 채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긴장 그 자체였는데... 요거트는 남자에게 붙잡힌 손을 빼내며, "미, 미안...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장 청혼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거 같아." 하고 거절해버림... 그리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피했지.
한편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던 라일락은, 어느 순간 그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알았고, 그게 남자가 요거트에게 청혼했기 때문이라는 걸 간파했음... 그래, 약혼자는 아니지만 언제든 청혼은 할 수 있는 입장이겠지. 라일락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꾹 쥐었지.
라일락은 요거트가 당연히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일 줄 알았음.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요거트는 남자 앞에서 몸을 돌려 자리를 피했고, 혼자 남겨진 남자는 참담한 표정을 지었으며, 연회장 분위기는 무척 어색해졌지; 라일락은 요거트가 청혼을 거절한 걸 알았음.
그리고 자기가 더 혼란스러워졌지. 왜 저 남자의 청혼을 거절한 거지? 좋은 사람, 친한 친구라고 하지 않았던가? 라일락은 연회장에서 사라진 요거트를 찾으러 갔으나, 요거트는 이미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린 뒤라 그녀를 만날 수는 없었음.
요거트는 며칠 동안 방에 콕 틀어박혀서 두문불출 하고... 그 사이 요구르카 사교계는 물론이고 저잣거리에도 소문이 쫙 났음. 높은 지위를 가진 귀족 남자가 요거트 가문의 막내 아가씨에게 청혼했는데 거절 당했다고.
다들 요거트가 왜 그 남자의 청혼을 거절했는지 무척 궁금해 했음. 왜냐면 다들 둘의 사이가 나쁘지 않은 걸 알고 있었으니까...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았으나, 그 중에 가장 유력한 것은, 막내 아가씨가 최근에 데리고 다니던 호위 무사와 정분이 나서 그런 걸거라는 소문이었지; 물론 전혀 사실이 아니었으나... 연회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찾아온 남자를 만나는 걸 요거트가 거부하면서 소문은 거의 기정 사실이 되어가고 있었음. 곤란해진 건 라일락이었지;
그러던 차에 며칠 만에 밖으로 나온 요거트크림... 요거트는 저잣거리에 퍼진 염문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소처럼 라일락을 데리고 여기저기 쏘다니며 신나게 놀았음. 라일락만 남들이 수군대는 것이 자꾸 보이고 들려서 신경이 쓰이고... 그리고 라일락이야말로 요거트가 왜 그 남자의 청혼을 거절했는지 이유가 너무나 궁금했던 터라, 하루는 저잣거리에서 신나게 놀고 돌아온 요거트를 붙잡고 물었음. "대체 그 남자의 청혼을 거절한 이유가 뭐냐" 고...
라일락의 물음에 요거트는 잠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고 입을 다물고 있다가, 천천히 대답했지. "어쩐지 그 순간에 네 얼굴이 떠올라서, 도저히 그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고... 전혀 예상치 못한 요거트의 대답에 라일락은 그 자리에 멈춰 굳어버렸음... 요거트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있다가, 결심한듯 말했지. "요 며칠 고민해 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건 너 같아." 라고...
그러면서 요거트는 라일락에게 한발짝 다가왔지. 라일락은 저잣거리의 소문이 어떤지, 다들 어떤 눈으로 요거트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 따위의 걱정은 생각할 새도 없이, 지금 바로 눈앞에 서 있는 요거트를 와락 끌어안으며 "나도 널 좋아해, 요거트크림." 하고 말했는데...
그 순간 쨍그랑 하는 소리가 들렸고, 화들짝 놀란 둘은 소리가 난 쪽을 돌아봤음. 거기에는...플요와, 요거트에게 청혼했던 그 남자가 함께 서 있었지. "소,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남자는 기겁하며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소리쳤고, 플요는 "호위 무사 주제에 요거트 가문의 여인에게 손을 대다니, 당장 저놈을 끌어내라!" 하며 라일락을 붙잡으라고 명령했지.
플요의 명령을 받은 다른 호위 무사들은 요거트가 말릴 새도 없이 라일락을 연행해 가버렸음; 끌려가는 라일락의 뒤로 요거트가 그런게 아니라고 발악하듯 외쳤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지.
라일락은 저택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되었음... 허락도 받지 않고 요거트 가문의 여자에게 손을 댄 호위 무사는 최소 심한 매질을 받고 요구르카에서 추방형이었음... 라일락이 어떻게 될지 아는 요거트는 하얗게 질린 채로 플요에게 찾아와서, 라일락이 먼저 자기를 건드린 게 아니다, 자기가 먼저 라일락에게 허락해 준 거다, 그러니 제발 라일락을 풀어달라 읍소했지... 플요는 네 말을 어떻게 믿느냐며 요거트를 쫓아내려다가, 요거트가 울며불며 라일락을 구할 수만 있으면 뭐든 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그녀를 돌아봤음.
"그렇다면 저 남자와 결혼해라, 요거트크림." 플요의 제안에 요거트가 그건 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며 항의했는데... 플요가 말하길, 지금 저잣거리에 무슨 소문이 떠도는지 아느냐, 네가 저 남자의 청혼을 거절해서 이 사단이 난 거다, 그러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네가 그와 결혼해야 한다, 그리고 라일락은 이제 네 개인 호위 무사를 그만 두게 하고, 자기가 대신 거두어 두겠다고 했지.
요거트는 그런 제안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거절했는데, 플요가 그럼 라일락이 죽도록 맞고 요구르카에서 추방당하는 꼴을 보고 싶으냐 하니... 어쩔 수 없이 플요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함...
요거트가 제안을 받아들이자 플요는 라일락을 찾아갔고, 그녀와 거래한 내용을 라일락에게 전했음. 라일락은 요거트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걸 통탄스러워 했으나, 일개 호위 무사인 자신에게는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 또한 어쩔 수 없이 플요의 제안을 받아들였지. 남자는 다시 요거트를 찾아와 제대로 청혼했고, 요거트는 울며 겨자먹기로 남자의 청혼을 수락함...
곧 결혼식 준비가 시작되었지. 요거트는 남자와의 결혼이 전혀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았지만, 곧 라일락이 무혐의로 감옥에서 풀려나온 걸 보고 이렇게 해서라도 라일락을 구했으면 다행이라고 여기자 싶어 자포자기 하는 심정이 되었음. 그러나...
그러나 라일락은, 남자의 실체를 알고 있었음. 왜냐하면 요거트에게 다시 청혼하기 위해 찾아온 남자가, 청혼하기 전에 아직 감옥에 갇혀있는 라일락을 찾아왔었거든! 남자는 창살 너머의 라일락에게 아주 경멸스러운 시선을 보내며, 어딜 감히 너같이 천한 것이 귀한 아가씨를 넘보느냐며 모욕적인 말을 내뱉었음. 이정도야 라일락도 감히 나따위가...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그저 고개를 숙이고 듣고만 있었는데... 이 다음 남자의 행동에 라일락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
"요거트크림이 내 청혼을 거절할 리가 없잖아. 걔는 처음부터 내 거였는데." 알고보니 남자는 아주 오래전부터 요거트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이게 지나치게 과한 나머지 요거트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는 거 같았음. 내가 그녀를 사랑하니 당연히 그녀도 나를 사랑해야 맞고, 그러니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결혼해야 하며 그녀는 처음부터 나의 소유다 라는, 기괴한 망상을 가진 남자였던 거지...
요거트크림을 마치 제 소유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모습에, 라일락은 이대로 남자와 요거트가 결혼했다가는 요거트가 무척 불행해질 것을 알았음. 그런데... 이런 걸 요거트는 모를 거 아냐. 그렇다고 라일락이 그녀에게 전할 수 있는 말도 아니고...
어쨌든 이후에 남자는 요거트에게 청혼하러 갔고, 요거트는 그 청혼을 받아들였으며, 거래의 대가로 라일락은 감옥에서 무혐의로 풀려나고 소속을 플요 밑으로 옮기게 됐음. 그리하여 먼 곳에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요거트가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 라일락...
멀리에서 보기만 해도 요거트가 벌써부터 전혀 행복해하지 않는다는 걸 감지한 라일락은 마음이 찢어질듯 아팠음... 늘 짓던 아름다운 미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수심과 우울이 섞여 가라앉은 표정을 짓고 있는 요거트크림이라니...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이제는 매질이 아닌 사형을 당할 게 뻔한지라, 라일락은 그저 쓰린 마음을 안고, 매일같이 그를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인 플요의 시중을 들어야 했음.
플요는 그들의 첫만남에서 라일락이 자기를 고르지 않고 요거트크림에게 가버린 걸 아직도 분하게 여기고 있었어서, 라일락이 자기 밑으로 오자마자 바로 그에게 궂은 일, 험한 일을 가리지 않고 시키며 괴롭혀댔음. 급기야는 그에게 동침까지 요구했는데, 라일락이 끝까지 못하겠다고 거절하자 다른 호위 무사를 시켜 채찍질까지 해댔지. 무척 억울하고 부당한 상황이었으나 달리 방법이 없으니, 라일락은 그저 인내로 버티어야만 했음...
한편 남자와의 결혼을 준비하는 요거트크림은, 결혼식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남자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음. 처음에는 뭐든 그녀의 말대로 따르는 듯 하더니, 점차 자기 마음대로 그녀를 휘두르려는 듯한... 남자는 말로는 요거트를 사랑하니까 이러는 거라고 하고 있지만, 그녀가 느끼기에 이것은 사랑이 아닌 뒤틀린 소유욕에 가까운 것이었음. 거기에 마치 보란듯이 플요가 라일락을 마구잡이로 부려먹는 모습까지 오며가며 보고 있자니, 요거트는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미칠 지경이었음.
날이 가면 갈수록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기만 하니까, 이제는 가슴 속에 슬픔보다는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 차오른 요거트크림; 서로 마음을 확인하자마자 억울한 누명을 쓴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양쪽에서 괴롭히기까지 한다고? 이럴바에야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뭔가는 해 보고 죽어버리자!
이윽고 다가온 결혼식 당일... 요거트 가문 막내 아가씨의 결혼식 답게 화려하고 성대하기 그지없는 자리였음. 요거트는 새벽같이 일어나 결혼식을 위해 치장하면서, 며칠, 아니 몇달간 가슴에 묵혀온 울분을 터뜨리고자 입술을 굳게 다물었지.
곧 식이 시작되었고, 신부가 입장할 차례였음. 결혼을 축복하기 위한 주례석 앞까지 가는 길에 올라선 요거트는 곁눈질로 주변을 슬쩍 돌아보았지. 막내의 결혼식에 언니들은 전부 참여했고, 당연히 플요도 거기 있었음. 그리고 그 옆에는 요거트 보란듯이 라일락도 함께였지. 요거트가 결혼식을 준비 하면서 고생한 것처럼, 라일락도 그간 적잖이 고생한 모양인지 얼굴이 영 수척해 보이는 것이... 그의 얼굴을 보자 요거트는 더는 가슴에 차오른 분노를 견딜 수 없어졌고, 웨딩로드 중간 즈음 가서는 갑자기 저를 도와주는 시종을 밀쳐버리고 단상에서 뛰쳐내려왔음...!!
그리고는 깜짝 놀란 인파를 마구잡이로 헤치고 라일락에게 달려갔지! 다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여 허둥대다가 요거트에게 길을 터주었고, 요거트는 자기 앞을 가로막는 제 언니까지 밀쳐내고 라일락의 팔을 붙잡았음. "나 이 결혼, 못해먹겠어!!!"
결혼식장 한 가운데에서 울려퍼진 폭탄 선언에 다들 벙쪄있다가, 곧이어 요거트가 "너 아니면 안돼, 라일락!!" 하고 외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탄식하며 입을 가렸지. 당사자인 라일락은 얼음처럼 굳어버리고, 요거트에게 밀쳐져 바닥에 넘어진 플요도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 무슨 망측한 짓이냐, 요거트크림!!" 하고 소리치며 당장 요거트를 끌어내 결혼식 단상 위로 올리라고 명령했지.
플요의 명령을 들은 호위 무사들이 요거트를 끌어내기 위해 다가왔고, 요거트는 몸부림치며 자기는 절대 이 결혼은 안 할 거라고 발악함; 그 바람에 아름답게 치장한 머리며 옷이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졌지... 요거트가 호위 무사들에게 억지로 끌려가며 비명처럼 라일락을 불렀고, 라일락은... 이 참담한 광경을 더는 눈 뜨고 지켜볼 수 없어 눈을 질끈 감았다가...
"... 요거트크림...!!!" 결국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뛰쳐들어가 요거트를 붙잡고 있던 호위 무사들을 떨쳐내고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지. "라일락...!!" 라일락이 저를 꽉 안아주자 요거트 또한 그를 두 팔로 붙잡듯이 끌어안으며 펑펑 울기 시작했음...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 결혼식장... 하객들은 물론이고 요거트의 가족들 조차 할 말을 잃은 가운데, "무슨 헛소리야, 걔는 내 거란 말이야!!" 라는 무시무시한 고함과 함께 곧 요거트의 남편이 될 남자가, 다른 호위 무사가 차고 있던 칼을 뽑아들었지.
"너 따위 더러운 놈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야!!!" 남자는 악에 받쳐 소리지르며 칼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기 시작했고, 그 바람에 곁에 있던 호위 무사나 시종이 칼에 베여 피가 튀었음. 주변에 있던 하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지. "죽어, 죽어!!!!" 남자는 라일락을 향해 미친듯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음. 라일락은 품에 안고 있던 요거트를 급히 제 뒤로 숨기고,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검을 빼들어 남자와 대치했음.
분노에 휩싸여 제정신이 아닌 남자는 눈에 보이는 것 없이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러 쉽게 상대할 수 있을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남자의 칼에 라일락도 몸 이곳 저곳을 베여 상처가 나고 피가 튀었음. 하지만 라일락은 요거트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침착하게 남자와 겨루어 결국 남자를 제압했지.
남자가 라일락의 공격을 맞고 억 소리와 함께 쓰러져 정신을 잃고 나자... "움직이지 마!! 얘가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뒤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날아들었고, 라일락이 얼른 그쪽을 돌아보니, 이제는 요거트크림을 붙잡고 그녀의 목에 예리한 흉기를 들이댄 플요가 들어오지 않겠어!
"재수 없는 년놈들... 끝까지 아주 꼴값을 떠는 구나. 그렇게 소원이라면 여기서 다 죽여주마!!" 요거트를, 라일락을 향해 발악하듯 외친 플요는 호위 무사들에게 라일락을 포위하라고 명령하려는데... "... 이거 다 언니가 꾸민 짓이었구나." 갑작스레 언니에게 붙잡혀 하얗게 질려있던 요거트가 분노에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지. 플요가 "그래, 내가 그랬다. 이 가증스러운 것...!!" 하며 날카로운 칼날로 요거트의 목을 찌르려는 순간, 요거트는 있는 힘껏 고개를 뒤로 젖혀 그대로 플요의 얼굴에 머리를 박았음.
빡!! 소리와 함께 눈앞이 번쩍이고, 동시에 플요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 플요가 힘없이 스르륵 무너져 툭 떨어지는 걸 보고 라일락은 놀란 눈으로 서 있다가, 얼른 요거트에게 달려가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음...
명령을 내릴 사람이 쓰러졌으니 호위 무사들도 더는 둘을 건드리지 못했고. 도망치던 하객들도 사방이 조용해지자 멀뚱하니 서 있다가, 식장 한 가운데에 끌어안은 라일락과 요거트크림을 보고 입을 다물었음. 어느 누구도 박수를 치거나, 혹은 그들을 보고 수군대지 않았음. 결혼식은 그렇게 끝났지.
난장판이 된 식장을 정리하고 난 뒤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어머니가 그들 모두를 불러 모았음. 그 자리에서 요거트는 자기는 라일락을 사랑하고, 라일락은 언니의 흉계에 휘말려 억울한 누명을 쓴 거고, 저 남자는 사랑하지도 않으니 결혼도 하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음. 그에 맞서 플요는 내가 흉계를 꾸몄다는 증거가 어디있느냐 했지만... 곧이어 요거트와 결혼할 예정이었던 남자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일전에 플요가 그에게 했던 제안 이야기를 털어놓았지. 요거트크림과 결혼하게 해 줄테니, 저 둘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는 순간을 노려 급습해서 누명을 씌우자고 했던 것을...
남자의 자백으로 상황이 불리해진 플요는 처음부터 네가 내 거래를 가로챈 게 문제였다고 악에 받쳐 소리쳤음. 그에 요거트는, "그건 내가 뺏은 게 아냐. 라일락이 나를 선택한 거지." 하며 맞받아 치고는, 더는 할 얘기 없고 나머지는 어머니의 처분에 따르겠다며 라일락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음.
둘은 요거트의 처소에 돌아와서, 그제야 엉망진창이 된 서로를 돌아봄... 라일락은 남자의 칼에 베여 부상당한 상처에서 나온 피로 얼룩덜룩 했고, 요거트크림은 머리가 산발이 되고 예식복은 흙먼지로 엉망이었지. 그럼에도 둘은 서로를 향해 미소지었고, 이윽고 마주 안은 채로 하염없이 울었음...
며칠 뒤, 어머니의 처분이 내려왔지. 남자는 다시는 요거트 가문의 영역에는 얼씬도 말라는 명령을 받았고, 플요는 당분간은 근신, 그리고 역시 요거트크림에게는 다가가지 못하게 하라는 명령을 받았음. 요거트크림과 라일락 또한 근신 처분을 받았음. 당분간은 어디도 나가지 말고 허락된 영역 안에만 머물라는... 그리고 둘의 사이는 정식으로 인정해 주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막지도 않겠다는 게 어머니의 결정이었음. 둘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겼고, 근신 생활을 하는 동안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며 서로에게 꼭 붙어있었지.
한참 뒤에 근신 처분이 해제되고 다시 저잣거리에 나갈 수 있게 되었을 때, 오랜만에 밖으로 나간 요거트는 자신과 라일락을 둘러싼 대단한 소문을 맞이함ㅋㅋㅋ 그때 그 결혼식 정말 굉장하지 않았느냐고, 아마 요구르카 역사상 다시 없을 결혼식일 거라고 말이야ㅋㅋㅋ 요거트는 괜히 우쭐한 기분을 만끽했다만, 라일락은 정말 이래도 괜찮은 것인가 싶어 조용히 이마를 짚었음ㅋㅋㅋㅋ 그래도 이제는 둘 사이에 관한 오해도 풀렸고, "저 둘만큼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요구르카에 또 있겠어!" 하는 평을 듣게 되었으니, 그럭저럭 만족하며 지내기로 했지 뭐.
그 뒤로 몇년 뒤에 요거트크림은 라일락과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렸고, 그와 함께 머나먼 이국의 땅으로 떠나 그곳에 정착하여 살게 되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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