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곤이 어쩌다 인간의 아이를 얻어서 키우게 됐는데 그 아이랑 사랑에 빠진거야... 근데 드래곤이 보기엔 아이가 너무 어리니까 함부로 손대면 안 될거 같아서, 조금만 더 자라면... 조금만 더 자라면... 하다가 100년이 그냥 가버려서, 아이가 늙어 죽어버리는...
수천 수만년 사는 드래곤 기준으로는 100년은 너무 찰나여서 고민만 하다가... 고민도 그리 오래 한 것도 아니고 잠깐 한거였는데 그게 인간한테는 평생이었던 거지...
아이가 늙어 죽을 때 드래곤은 너무 미안해 했는데, 아이는 괜찮다고, 덕분에 그럭저럭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살았다고 만족하고 죽는 게 갑자기 생각났어...
약간 이런 느낌으로 보물도 좋아하고 인간도 좋아하는 드래곤인 요거트크림과 산 너머에 흉악한 드래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요거트를 죽이러 온 라일락이 보고 싶다ㅋㅋㅋㅋ
반짝이는 보물을 좋아해서 자기가 사는 동굴에 보물을 한가득 모아놓고 지내는데, 거기에 인간을 또 좋아해서 자꾸 자기 거처에 인간을 데려와서 걔를 먹이고 키우고 하여간 애완동물(?) 기르듯이 돌보는 드래곤 요거트... 근데 문제는 드래곤의 수명은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긴데, 인간은 그에 반해 너무 짧다 못해 병약하기까지 해서 요거트 기준으로 얼마 살지 못하고 그냥 죽어버려서 너무 속상해 함... 인간 기준으로는 이미 5~60년 호의호식하며 산게 맞는데ㅋㅋㅋㅋ 수명이 무한인 드래곤에게 5~60년은 너무 찰나의 순간이었던 거지ㅋㅋㅋㅋ
여튼 드래곤 요거트는 자기가 데려온 인간이 좀 더 오래오래 살고 자기랑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자꾸 금방 죽어버려서 아쉬운 나머지 계속해서 새로운 인간을 거처로 데려와서 키움ㅋㅋㅋ 근데 이게ㅋㅋㅋㅋ 인간 세계에서는 "인간을 납치해가는 흉악한 드래곤이 산 너머에 산다" 고 소문난 거.
그래서 몇 번이고 드래곤 토벌대가 나서서 드래곤 요거트를 처치하러 왔으나ㅋㅋㅋㅋ 요거트는 그저 "와 귀여운 인간들이 잔뜩 왔네! 나랑 놀자!" 라는 심산으로 어울려 놀아준 것뿐이고... 근데 힘의 차이가 압도적이라 다들 깔려 죽었을 뿐이고... 그 중에 살아남은 인간은 요거트가 자기 거처에서 애지중지하며 길렀다만 도망치는 경우도 부지기수여서, 드래곤 요거트는 늘 외로움에 시달림ㅋㅋㅋ... 아무리 동굴 안에 보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도 같이 놀아줄 인간이 없으면 너무 심심한걸!
그런 중에 잡다한 마물 처리를 하며 돈을 벌어먹는 떠돌이 용병단 소속의 라일락... 마침 도착한 마을에서 드래곤 토벌을 위한 대규모 토벌대를 꾸린다는 얘기를 듣고 용병단 전체가 참여하게 되면서 라일락도 토벌전에 참전함. 세간에서 드래곤 요거트에 대한 이미지는 나쁠대로 나빠서, 불을 뿜고 사람을 찢고 깔아뭉개며 끝없이 보물을 탐하는 사악한 드래곤으로 묘사되고 있음ㅋㅋㅋ 심지어 사람을 납치해다 키워서 잡아먹기까지 한다고... 이런 설명을 들은 토벌대는 드래곤 요거트를 잡기 위해 의욕을 불태우며, 드래곤을 죽이고 그가 모아놓은 보물까지 모두 되찾자고 하지ㅋㅋㅋ
한창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드래곤 요거트... 가끔 동굴 밖으로 나가서 세상을 둘러보고 오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재밌는 일은 없을까 하루하루 지루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었는데, 그러다 수많은 인간들이 중무장 하고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을 발견함ㅋㅋㅋ 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기려나봐! 하고 그들을 따라가 보니 글쎄, 자기 거처 앞에 진을 치는 것이 아니겠음?? 저렇게 많은 인간들이 자기를 찾아온 건 근 100년만의 일인지라 요거트는 신이 났음. 또 나랑 신나게 놀아주려나봐! 하고ㅋㅋㅋㅋ
한편 드래곤 토벌대는 아주 신중하게 작전을 논의하는 중임. 100년 전에 드래곤 토벌 작전 기록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확실하게 드래곤을 제압할 수 있을지 심도 있는 회의를 하고 있었지. 그런데... 작전 회의가 채 끝나기 전에 지진과도 같은 땅울림이 있더니, 곧 바깥이 소란스러워지는데...!
작전 회의를 하던 참모진이 황급히 밖으로 나가보니 어디선가 나타난 드래곤이 벌써부터 토벌대를 휘젓고 다니고 있는 것임...!! 갑작스러운 드래곤의 등장에 다들 혼비백산하여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도망가고 난리통이었음. 드래곤이 날뛰고 있으니 근거리 공격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궁병과 마법 부대가 급히 진을 갖추고 공격을 시도해 봤지만, 확실히 오랜 세월을 장수한 드래곤이다보니 겉가죽이 너무나 단단하여 생채기 하나 나질 않음; 결국 토벌대는 제대로 된 토벌 작전도 수행하지 못한 채로 부랴부랴 퇴각하고 말았음...
드래곤 요거트는 인간들이 모여서 분주하게 무언가 하고 있으니 궁금하여 거기에 착륙한 것뿐이고, 자기가 거기 내려앉자마자 인간들이 신나게(?) 달려들기에 어울려 놀아준 것뿐인데, 어느새 주변을 돌아보니 죄다 죽은 인간들만 있고 살아있는 인간이 없는 것임. 아, 역시 인간은 수명이 너무 짧아. 시무룩하니 주변을 돌아본 드래곤 요거트는 아쉬운 한숨을 푹 내쉬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쓰러진 인간 중에 아직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 인간이 있잖아! 요거트는 옳다꾸나 하여 그 인간을 조심스레 쥐고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지. 피를 좀 흘리기는 해도, 치료해 주면 금방 나을테니까!
한편 드래곤의 습격에 휘말렸던 라일락은 드래곤이 휘두른 거대한 발톱에 나무가 부러지며 튄 파편에 맞아 쓰러져 있었던 것인데... 아직 죽지는 않았다만, 피를 많이 흘려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거거든. 근데 그걸 요거트가 발견해서 데리고 온 거. 라일락은 자기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고, 눈을 뜨니 사방이 번쩍거리는 황금과 온갖 귀한 보물로 가득 차 있어서, 이게 말로만 듣던 저승인가? 저승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쌓여 있다는 얘기는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데??? 하며 어리둥절해 함ㅋㅋㅋ
찬찬히 몸을 일으키는데 부상당한 곳이 미친듯이 쓰리고 아파서, 라일락은 자기가 죽은게 아니라.... 섬뜩한 기분이 들어 주변을 돌아보니, "아! 일어났구나, 인간!!" 거대한 드래곤이 자기를 내려다 보며 동굴 전체가 울리도록 괴상한 말을 내뱉는 걸 보고는... 다시 기절해버림ㅋㅋㅋㅋㅋ 드래곤 요거트가 하는 말는 용언龍言이어서 인간이 알아들을 수 없었던 거ㅋㅋㅋㅋ
정신을 차리자마자 바로 다시 기절해버리는 라일락을 보고 드래곤 요거트는 이 인간도 약해서 금방 죽어버린건가 걱정스레 바라봄... 다행히 라일락은 반나절 뒤에 다시 정신을 차렸지. 라일락은 정신이 들자마자 재빠르게 주변을 살피며 이곳이 드래곤의 거처인 것을 알았고, 탈출하기 위한 출구를 물색했는데... 하필이면 근처에 드래곤이 앉아있는 데다가, 엄청나게 커다랗고 동공이 세로로 쭉 찢어진 눈동자가 자기를 빤히 바라보고 있어서 도저히 그쪽으로 가질 못하겠는 것임ㅋㅋㅋ 커다란 눈이지만 인간과는 달리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라일락은 등골이 오싹했지.
드래곤 요거트는 라일락이 다시 깨어나자마자 사방을 둘러보고 긴장하는 모습을 귀엽게(?) 쳐다봄ㅋㅋㅋ "안녕, 인간! 나는 요거트크림이야." 요거트가 먼저 인사를 건넸지만 작은 인간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얼른 귀를 막아버리는데... 아,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그런가? 싶어 요거트는 목소리를 한껏 줄이고 속삭이듯 다시 인사를 건넴. 그제야 인간은 귀를 막았던 손을 치우고 굉장히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데... 아, 나도 모르게 용언으로 중얼거렸나보네. 요거트는 한 200년 전쯤 길렀던 인간이 가르쳐 준 인간의 언어를 더듬어 다시 한 번 인사함ㅋㅋㅋ "안녕! 난 요거트크림이라고 해."
라일락은 가뜩이나 어떻게 여기서 탈출해야 좋을지 날을 세우고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뜬금없이 드래곤이 괴상한 큰 소리를 내어 귀청이 터질듯 해 얼른 귀를 막았음. 동굴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큰 소리여서 잠시간 귀가 먹먹했지. 그러자 드래곤이 이번에는 작은 소리를 내는데, 얼핏 들어보니 마치 자기한테 인사를 건네는 것 같은... 라일락은 설마? 드래곤이 인간한테 말을 건다고?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싶은 당혹감에 드래곤을 올려다 보았고, 이윽고 드래곤이 다시 입을 열어 "안녕! 난 요거트크림이라고 해." 하고 또렷하게 인간의 언어를 말했을 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음.
"작은 인간아, 너는 이름이 뭐야?" 드래곤 요거트는 당황해서 허둥대는 인간을 향해 물었고, 라일락은 드래곤이 인간의 언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인데 심지어 자기한테 말도 걸어서 기절할듯 했지ㅋㅋㅋ "응? 이름이 뭐야?" 재촉하며 묻는 드래곤 앞에, 라일락은 덜덜 떨며 "라, 라일락..." 하고 작은 목소리로 이름을 알려줌ㅋㅋㅋ
드래곤 요거트는 인간이 뭐라고 중얼거리기는 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안 들리니까, 고개를 한껏 내려서 머리를 가까이 가져간 뒤에 다시 물었지. "응? 뭐라고? 안 들렸어!" 불쑥 코앞까지 다가온 거대한 드래곤의 머리에 라일락은 화들짝 놀라 뒤로 두어걸음 물러나며 "라일락이야...!" 하고 좀 더 힘주어 말함ㅋㅋㅋ "아! 라일락이구나. 저기 골짜기에 피는 작은 꽃이랑 이름이 똑같네~" 자기 이름을 알아들은 드래곤이 답지 않게 헤헤 웃는 모습을 보며 라일락은 이제 혼란스럽기까지 함ㅋㅋㅋ 도대체 이게 무슨...
이렇게 시작하는 우당탕탕 드래곤과 인간의 동거물 라일요거가 보고 싶다ㅋㅋㅋ 요거트가 라일락을 데리고 온 뒤로 약 한달간 라일락은 계속 탈출 시도를 했는데, 일주일에 한번 꼴로 짧은 수면을 취하는 드래곤 요거트를 피해 동굴 밖으로 나갔더니만 천리길 낭떠러지여서 탈출에 실패함ㅋ...
결국 드래곤의 둥지에 눌러앉게 된 라일락... 근데 요거트는 진짜 인간을 좋아하는 용이어서, 라일락한테 자꾸 말도 걸고 사냥도 해다주고 막 이럼ㅋㅋㅋㅋ 라일락은 처음에 소문으로 들었던 대로 요거트가 인간을 납치해다 살찌워서 키운 뒤에 잡아먹는 사악한 용인줄 알았더니, 요거트는 인간을 잡아먹지도 않고(인간보다 덩치 큰 동물을 주로 잡아 먹음), 오히려 라일락한테 자꾸 뭔가 해주고 싶어서 안달임ㅋㅋㅋㅋ
근데 덩치가 진짜 너무너무너무 커서, 좀만 뭐 하면 요거트의 앞발에 자기가 짜부될 위기가 몇 번 있다보니, 견디다 못한 라일락이 "크기를 줄이는 방법은 없냐" 물어본 거ㅋ 요거트는 "그런 거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 하면서 며칠 고심하는 듯 하더니, 아주 오래전에 배운 고대 마법이라고 하면서 라일락 앞에서 인간 모습으로 폴리모프함ㅋㅋㅋ "어때?? 이왕이면 너랑 비슷한 모습이면 더 재밌을 거 같아서 해봤어!" 하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요거트를 보고 드래곤이 이렇게까지 인간이랑 친해질 수 있구나 새삼 놀라는 라일락...
그도 그럴것이 라일락은 용병단 소속으로 매일같이 흉악한 마물이나 사악한 와이번 같은 것들을 사냥하고 다녔고, 그중에 인간의 언어를 할 줄 아는 것들은 훨씬 더 지능적이고 악한 존재들이라 위험한 놈들이었으니까...
근데 눈앞의 요거트크림은 사악하기는커녕 오히려 인간을 너무 좋아해서 같이 어울려 놀지 못하는게 한이기까지 한거 같음ㅋㅋㅋ 어쨌든 "와 근데 정말... 작다! 이런 몸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거지??" 하며 라일락이랑 비슷한 크기의 인간 모습으로 변한 자신을 돌아보는 요거트를 신기하면서도 복잡한 눈으로 쳐다보는 라일락이 보고 싶음ㅋㅋㅋㅋ 드래곤은 마물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고 강력한 존재라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종족이라고 굳게 믿어온 것이 깨부숴지는 듯한 느낌으로.
여튼 라일락은 요거트의 둥지에서 나름 적응하며 지내는 중인데... 맨날 요거트가 사냥해 오는 것만 먹으면서 지내다보니까 질려서 점점 건강이 나빠지는 거ㅋㅋㅋㅋ 날이 갈수록 얼굴이 창백해지는 라일락을 보고 걱정이 된 요거트는 더욱 열심히 사냥을 해 오는데, 소용이 없으니까 걱정이 커져만 가는데ㅋㅋㅋ 그러다 라일락이 "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 하고 실토하는 거지ㅋㅋㅋ
인간의 요리를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드래곤이 요리를 사러 갈 수도 없으니 이를 어쩌지 고민하는 요거트에게, 인간 모습으로 저잣거리에 나가면 되지 않느냐 말해준 라일락ㅋㅋㅋ 생각해보니 꽤 괜찮은 방법이지!? 한번도 인간 모습으로 인간 사회에 나가본 적은 없지만. 라일락이 제시한 의견에 흥미를 보이며 당장 해보자고 한 요거트ㅋㅋㅋ 우선 라일락을 데리고 인간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까지 드래곤의 모습으로 날아가서, 거기서부터는 인간으로 변하여 마을로 내려갔지.
인간 모습은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을 인간 형체에 욱여넣은 것이기 때문에 마력 소모가 상당해서 혹시라도 변신이 풀릴까 조마조마하긴 해도... 이렇게 인간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다니! 드래곤 토벌 이후 처음으로 인간의 근거지에 내려온 라일락보다도 요거트가 훨씬 더 좋아서 방방 뛰고 난리가 났음ㅋㅋㅋ 라일락한테 꼭 붙어서 이건 뭐냐, 저건 뭐냐, 이렇게 작고 신기한 것들이 한가득이라니 너무 행복하다 하며 인간 생활을 만끽한 드래곤 요거트ㅋㅋㅋ
라일락은 사실 요거트가 자기를 인간 마을로 데리고 나오면 몰래 도망칠까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붕붕 뜬 요거트가 자기 옆에 찰싹 붙어있는 것도 그렇고, 또 정말 사심이라고는 단 한 톨 없이 순수하게 즐거워하는 요거트를 보고 있자니 그냥 도망치기가 미안해진 나머지, 라일락은 포기하고 요거트 곁에 있어주기로 함ㅋㅋㅋ
요거트의 둥지에서 가지고 나온 보물을 팔아 얻은 돈으로 드디어 제대로 된 음식을 마음껏 먹은 라일락ㅋㅋㅋ 요거트도 인간의 음식을 맛보고는 세상에 이런 맛이 있냐며 놀라워하고, 라일락의 다섯배쯤 되는 양을 혼자 먹어치웠음ㅋ 다행히 보물을 팔고 난 돈이 넉넉하게 있어서 음식값도 제대로 치르고... 밤 늦게까지 마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둘은, 아주 늦은 밤에 마을을 빠져나와 다시 요거트의 둥지로 돌아왔음. "너무 재밌다!! 이렇게 나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해봤어!!" 동굴에서 다시 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온 요거트가 잔뜩 흥분하여 다음에도 또 가자고 하지ㅋㅋㅋ
라일락은 요거트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며 이런식으로 인간 마을에 내려갈 수 있다면 이런 생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ㅋㅋㅋ 그렇지ㅋㅋㅋ 먹고 자고 할 곳이 있고, 요거트가 가진 보물도 무지하게 많으니, 이전처럼 위험하게 마물을 잡는 생활을 안 해도 되잖음ㅋㅋㅋㅋ
그렇게 둘은 주기적으로 인간 마을에 내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음ㅋㅋㅋ 때로는 근처 마을뿐만 아니라 좀 더 먼 곳까지 가보기도 하고, 바로 둥지로 돌아오지 않고 하룻밤 자고 오기도 하고. 그래도 가까이에 있는 마을에 자주 들러서, 이제는 마을 사람들도 라일락과 요거트를 알아봄ㅋㅋㅋ
그런데 그 중엔 꼭 의심하는 사람이 있잖음... 마을 사람 중 누군가가 주기적으로 마을에 내려와서 귀한 보물을 팔고, 많은 돈을 쓰는 라일락과 요거트를 수상하게 여긴 것임. 대체 저런 보물은 어디서 얻어오는 것이고, 저들은 누구인가? 그는 라일락과 요거트에게 접근해 넌지시 정체와 보물의 출처를 물었는데, 요거트가 무심코 "내 보물들이야!" 라고 대답하려는 것을 라일락이 얼른 가로막아서 "우리는 보물 사냥꾼이다" 하고 둘러대었음. 납득할만한 대답이긴 하나, 영 수상쩍은 것은 마찬가지라서 그는 둘의 뒤를 미행하기로 했지.
둘이 마을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이상할 게 전혀 없었음. 그저 남들보다 돈을 훨씬 더 많이 쓰는 것 외에는... 정말 그냥 보물 사냥꾼들인가 하여 의심을 풀 즈음에, 그는 라일락과 요거트가 한밤중에 어딘가로 가는 걸 발견했고 조용히 뒤를 밟았지.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공터에 도착한 둘... "아아~! 오늘도 재미있었다!!" 요거트는 기지개를 쭉 펴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고, 라일락은 "고생했어. 이제 돌아가자." 하며 그를 도닥이는데... 미행하던 사람은 자기 눈을 의심했지. 요거트가 순식간에 커다란 드래곤으로 변했고, 라일락이 그 등에 올라 드래곤을 타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으니까!! 수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아예 인간이 아닌 드래곤일 줄이야! 정체를 알아낸 미행자는 황급히 마을로 달려왔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마자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녔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 말을 안 믿어줌. 라일락이랑 요거트가 마을에 크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마을 경제를 활기차게 만들어 주었으니까,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 거지ㅋㅋㅋ 미행자가 끈질기게 소문을 내고 다녔지만 아무도 믿어주질 않아 흐지부지해 질 즈음에 다시 라일락과 요거트가 마을에 내려왔고, 다들 둘에게 소문이 진짜냐 물었지. 둘은 당연히 아니라고 함ㅋㅋㅋㅋ 정체를 들킨건가 당황스럽긴 했지만 마을 사람들이 안 믿는 눈치여서 거짓말로 덮어버린 거. 이러니 미행자가 오히려 거짓말쟁이로 몰리게 되어, 그는 둘에게 깊은 원한을 품게 되었음. 감히 인간이 아닌 드래곤인 주제에 나한테 이런 모욕을 줬겠다!?
그러던 차에 그 마을에 왕실 군대가 파견을 나왔음. 왕국 순찰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었지. 저 둘에게 어떻게 복수할까 벼르고 벼르던 미행자는 왕실 군대에 요거트의 정체를 밀고함. 왕실 군대는 드래곤이 인간 모습으로 마을을 돌아다닌다는 얘기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였지.
그 즈음에 라일락과 요거트는 다시 마을에 내려왔고, 요거트는 "왕실 군대라니 정말 신기하다!" 하며 화려한 갑옷을 갖춘 이들을 선망의 눈으로 쳐다보고 감ㅋㅋㅋ 그들이 자기를 노리고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로...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라일락과 요거트는 아주 늦은 밤에 예의 공터로 가서 둥지로 다시 돌아갔는데... 이 모습을 미행자는 물론이고 왕실 군대도 똑똑히 지켜보았지. 왕실 군대는 요거트를 사로잡아야겠다고 판단했고, 수도에 지원군을 요청하여 왕실에서 제일가는 마도사 군대가 마을에 도착함.
그들은 라일락과 요거트가 마을에 오는 때를 기다렸고, 둥지에 돌아가기 위해 요거트가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하려는 그 찰나에 강력한 마법으로 요거트를 사로잡았음. 갑작스러운 기습에 요거트는 자신을 방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지. 드래곤은 가죽이 단단하여 마법으로 뚫기 쉽지 않지만 인간 모습으로는 마법에 매우 취약한 탓에... 자신을 억누르는 마법을 떨쳐내지 못하고 끙끙대는 요거트를 보호하기 위해 라일락이 나섰지만, 작정하고 요거트를 사로잡으러 온 군대를 홀로 상대할 수는 없었음.
결국 요거트도 라일락도 군대에 붙잡혀 수도로 끌려가게 되었지. 강력한 마력 구속구로 두 팔과 다리를 구속당한 요거트는 괴로워하며 울부짖고 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마도사들이 그가 인간 모습을 유지하도록 억누르는 탓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도 못함...
수도에서는 살아있는 드래곤을 포획했다고 난리가 났음. 이제껏 드래곤 슬레이어들이 드래곤을 토벌하여 전리품으로 드래곤의 뼈와 가죽 같은 것을 가져오긴 했지만, 살아있는 드래곤을 가지고 온 건 처음이었으니까...
라일락은 드래곤과 어울려 다닌 죄로 왕궁 지하 감옥에 갇히고, 요거트는 왕국의 마법 연구소로 끌려감. 거기에서 인간으로 변한 드래곤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칠 요량으로 말이지. 거기서 요거트는 마법으로 온몸을 구속당한 채 피도 뽑히고 갖가지 실험에 억지로 동원되어 고통받게 됨... 원래 인간을 무척 좋아하던 요거트가 인간에게 강한 증오심을 갖게 될 때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어떻게...! 요거트는 자기한테 끔찍한 실험을 자행하는 마도사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이를 갈았지만, 애석하게도 구속 마법에서 벗어날 방법이 전혀 없었음...
왕궁 지하 감옥에 갇힌 라일락은 마법 연구소로 끌려간 요거트가 어떻게 되었을지 너무 걱정이 되어 미칠지경임... 분명 엄청나게 끔찍한 일들을 당하고 있겠지. 안 그래도 드래곤이 아닌 인간 모습으로는 마력 소모도 심하고 고통에도 취약할텐데, 잘못했다간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겨우겨우 요거트가 있는 곳을 찾아냈는데... 그 늦은 시간에도 요거트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는 중이었고, 요거트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목도한 라일락...
머리 끝까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 라일락은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 당장 마도사들에게 뛰어들어 몇을 베어냈음. 한참 실험을 하는 중에 갑자기 몇몇 마도사들이 억 소리를 내며 쓰러지자, 다들 크게 당황하여 침입자가 있다고 경보를 울려대고, 어둠 속에서 빠른 속도로 저들을 공격하는 라일락을 막아내려 아무 마법이나 마구 사용하는 중에, 라일락은 누군가가 쏜 관통 마법에 맞고 말았지. 급소는 비껴나갔으나 뚫린 상처에서 피가 미친듯이 나고, 고통에 비틀거리며 쓰러지는 라일락을 보고, 인간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요거트는 포효하며 저를 구속한 마법을 죄다 찢어발긴 뒤에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으로 되돌아감.
요거트가 드래곤이 되며 건물 한쪽이 완전히 부서져 내리는 상황에서 마도사들은 혼비백산하며 요거트를 다시 구속하려 했으나, 드래곤이 된 요거트는 앞발로 마도사들을 찍어누르고 연구소 시설을 파괴해버렸지. 하늘을 가르듯이 커다란 울음소리로 포효한 요거트는 쓰러진 라일락을 쥐고는, 저를 향한 마법이니 무기 공격들을 죄다 튕겨내고 마지막으로 왕궁을 향해 강한 날갯짓을 하여 폭풍을 일으켜 건물을 무너뜨린 뒤에 도망쳐버렸음. 아무도 그들을 쫓아오지 못하도록 하늘 높이 올라가서 말이지...
빠르게 날갯짓하여 둥지로 돌아온 요거트는 손에 쥐고 있는 라일락의 상태부터 살폈는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라일락은 얼굴이 창백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는 거야. 이대로면 곧 죽을듯이... 인간을 치료하는 방법 따위는 알지 못한 요거트는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며 울다가, 마법 연구소에서 주워들었던 이야기- 드래곤의 피를 마시면 영생을 얻을 수는 있지만 인간도 드래곤이 되어버린다는 말을 떠올림. 심지어 확률도 반반이라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변이가 잘못되어 드래곤보다 훨씬 더 흉측한 존재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당장은 라일락을 살려야만 했기에 요거트는 제 살을 깨물어 피를 내고 라일락의 위로 뚝뚝 떨어뜨림... 요거트가 흘린 검붉은색 피를 맞으며 라일락은 무심코 몇 방울을 입으로 삼켰지. 그리고... 곧 온몸이 불타는 듯한 고통에 몸부림을 치다가, 이내 움직임을 뚝 멈추고 말았음.
"라일락...?" 아무런 미동도 없는 라일락을 조심스레 건드리며 요거트가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고... 요거트는 몇 번이고 그의 이름을 다시 불렀지만 요거트의 손 안에서 몸을 늘어뜨린 라일락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 아아, 안돼... 요거트는 라일락을 바닥에 내려놓고 소리내어 엉엉 울었음... 이제까지 함께 지냈던 인간이 죽은 건 몇번이고 겪은 일이었지만, 늘 어딘지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만 들었지 슬픈 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라일락이 죽었다고 생각하니 마치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하여... 요거트는 주체할 줄 모르고 동굴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통곡하며 울었지... 그동안 라일락의 몸이 비틀리며 무언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엉엉 운 요거트는 코끝을 훌쩍이며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뒤에, 라일락의 몸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어야겠다 싶어 고개를 들었는데... 방금 전까지 눈앞에 누워있던 라일락이 사라진 것임...???
깜짝 놀란 요거트는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았지. 그랬더니 근처에 요거트보다 덩치가 한참 작은 드래곤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오는데... 설마 싶은 요거트는 "라일락...??" 하고 작은 드래곤에게 말을 걸었음. 작은 드래곤은 말은 하지 못하는 듯 했으나, 매우 혼란스러운 눈으로 요거트를 올려다 보고 있으니, 그가 라일락인 것이 확실한 것 같지...!! 모습이야 어떻든 라일락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걸 알게 된 요거트는 다시 또 큰 소리로 엉엉 울었고, 드래곤이 된 라일락이 허둥지둥 달래주고 나서야 겨우 울음을 멈추었음ㅋㅋㅋ
인간에서 드래곤으로 변이한 탓에 라일락은 요거트보다 덩치가 한참 작았고, 오랜 시간 동안 매우 천천히 자라서 웬만큼 커지고 나서도 요거트보다 약간 작은 덩치를 갖게 되었음. 그리고 언어를 배우는 데에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 드래곤과 인간이 말하는 방식은 상이했으니...
그래도 요거트가 꾸준히 가르쳐 준 덕에 라일락은 곧 요거트와 대화할 수 있게 되었고, 아직도 자기가 드래곤이 된 걸 매우 어색해 함... 요거트는 "인간은 금방 죽어버리지만 드래곤은 엄청 오래 사는 걸! 어쩌면 더 다행일지도 몰라." 하며 기뻐했지만.
인간에게 호되게 당한 둘은 다시는 인간이 사는 곳은 쳐다도 보지 말자고 굳게 다짐함. 그래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일도 없었지. 요거트의 둥지에서 둘은 무한에 가까운 시간을 반려로 함께하기로 했지. 영원히.
여담)
드래곤인 요거트는 성별이 무여서 인간으로 폴리모프 해도 성별이 모호해 보이고 생식기도 없었으면 좋겠다ㅎㅎㅎ (아직은) 인간인 라일락이 "그럼 자손은 어떻게 낳는 거야...?" 하고 묻자 요거트는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드래곤은 알을 낳을 수 있어!" 하고 대답하는ㅋㅋㅋㅋ 컬쳐 쇼크ㅋ ㅋ ㅋ ㅋ
당연히 드래곤 요거트가 남성체일줄 알았던 라일락... 처음 요거트가 폴리모프해서 인간 모습이 되었을 때 아무 것도 안 입은 맨몸으로 덜렁 나타나서 엄청나게 당황했는데, 슬쩍 보니까 몸이 민둥맨둥하니 역시 남성체구나 했다가, 아래에 아무 것도 안 달려있어서 여성체였어!?!! 하는 거ㅋㅋㅋ
그래서 하느님 맙소사 하고 이마 쳤는데 알고보니 아예 생식기가 안 달려있는 것이었다... 요거트가 "그게 꼭 필요해? 그냥 알을 낳을 수 있는데?" 함서 고개 갸웃갸웃 하니까, 라일락이 "인간은... 꼭 남성체와 여성체가 결합해야 자손을 만들 수 있거든..." 하며 현타맞은 얼굴로 설명해 주는 거ㅋ
요거트가 "그럼 너도 자손을 만들어 봤어?" 하는 돌직구를 던져서, 라일락 얼굴 새빨개져서 "아 아니 아직..." 하고 대답해 줬음 좋겠다ㅋㅋㅋㅋ 무려 동정남이었다...☆
2022.1117 카테고리 및 제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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