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칠흑의 반역자 5.0 결말 포함
칠흑 스포 있음) 뜬금없지만 요 며칠 계속 생각났던 거 -> 빛전이 결국 ■■■가 되어버렸을 때
빛전과 새벽과 수정공 모두 노력했겠지만 결국 그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빛전이 결국 죄식자가 되어버렸을 때 그는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계속 생각해 봤는데
롤 퀘스트 진행하다보면 아르버트의 동료들이 각자 지닌 사명감을 중심으로 죄식자 인격(?)이 형성되고 그 논리대로 행동했던 걸 생각하면 죄식자가 된 빛전도 비슷할듯... 그럼 빛전이 지녔던 사명감이 뭐냐, 바로 세계를 구하는 일이지...
죄식자가 된 빛전은 다른 죄식자들처럼 그렇게 요란하게(?) 생기진 않을거 같다. 아르버트의 동료들처럼 생전 모습 그대로 죄식자가 될거 같음. 그리고 평소 하던대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마물을 퇴치한다던지 할거 같은데 문제는 죄식자이기 때문에 빛전이 죽인 마물이 죄식자로 재탄생하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는 그런거... 그야말로 세계를 멸망시키는 최악의 대죄식자인거지... 하지만 죄식자가 된 빛전은 사고 회로를 작동하는게 불가능 할테니, 생전 자기 논리 그대로 끝없이 마물이며 위험한 것들을 사냥하고 다닐듯...
그러다 결국엔 마지막 남은 마물 하나마저 완전히 죄식자로 만들어 버린 뒤에,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을 위협하는 요소는 없어졌지만 대신 세상에 가득차버린 빛 에테르 때문에 서서히 죄식자로 변해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빛전은 한 가지 깨닫는거지. 이 세계에서 구원받을 유일한 방법은 모두를 자기와 같은 죄식자로 만드는 거밖에 없다는 거. 그래서 그때부터는 이 대죄식자의 행동 패턴이 변화하는데, 무고한 사람들을 하나씩 죄식자로 만들어 가는 거임... 그거야말로 진정한 구원이니까, 이렇게 빛으로 가득찬 세계에서는 인간의 몸으로는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을 거니까. 그렇게 빛전은 끝까지 어떻게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지 않을까. 이것은 파멸인가 구원인가, 옳고 그른 것을 전혀 구분하지 못한채 말이지.
새벽이 이런 빛전을 저지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세계 최강이며 최악의 대죄식자를 막을 방법은 없을 거 같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최후의 보루처럼 남은 크리스타리움에 당도한 빛전이 모든 것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버리고 수정공과 새벽만이 오롯이 남게 되었을 때, 수정공이 어떻게든 새벽을 원초 세계로 되돌려 보내고(물론 원초세계에 돌아가도 빛전은 거기 없을거임. 왜냐면 새벽은 제 1세계에 혼만 건너온 '만질 수 있는 유령' 상태지만 빛전은 몸과 영혼이 통째로 건너왔다고 했으니 대죄식자가 된 빛전이 본체인거임) 그만 남았을때, 수정공이 결국엔 자네를 구하지 못했어, 하고 허탈과 자조만 남은 서글픈 미소를 지을때, 빛전은 마지막 남은 이 사람마저 죄식자로 만들어 버리고 드디어 세계가 진정한 구원을 얻었다고 생각하여 그제야 검을 내려놓지 않을까.
아무 것도 남지 않고, 오로지 무와 정적만이 존재하는 그만의 온전한 평화로운 세계에서 영원히 잠들어 버릴 것만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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