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일락 진짜 안 아플거 같음ㅋㅋㅋㅋㅋ 피지컬도 그렇고 전 암살자 현 호위 무사 겸 무도가는 아프면 안된다는 마인드로 관리 빡세게 할 거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 외려 자주 아픈건 요거트일듯ㅋㅋㅋㅋㅋ 막 크게 아프진 않고 감기 몸살 정도의 잔병치레... 뭐 사실 그렇게 많이 아픈 것도 아닌데 요 찡찡이 도련님은 쫌만 열감 있고 콧물 훌쩍이면 나 아파~~!! 하고 찡찡이를 있는대로 부리고 그날은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할듯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라일락은 진짜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아픈 날이 없는데... 하루는 늘 일어나는 기상 시간에 몸을 일으키려고 보니, 자기 스스로 머리가 좀 띵하고 뜨끈뜨끈한 감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ㅋㅋㅋ 뭐지 하고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나고 있다거나... 왜 열이 나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날에 요거트랑 요구르카 시내로 놀러나갔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요거트 비 안 맞히겠다고 자기 망토로 요거트를 덮어주고 자기는 비를 쫄딱 맞았기 때문이었음... 비 좀 맞았다고 감기에 걸리다니 스스로가 살짝 한심한데, 몸이 무겁고 열이 나니 일단 좀 쉬었다가 일어나야겠다 싶어서 다시 눈을 감는 라일락... 어차피 요거트 침실 쪽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자하니 요거트도 아직 안 일어난 거 같고.
그러다 주변에 좀 웅성웅성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서 슬그머니 눈을 떠보니, 요거트가 고개를 기울여서 자기를 빠아안히 바라보고 있는데, 라일락이 눈을 뜨자마자 놀리려고 대기 중이던 요거트는 라일락이 평소처럼 빠릿하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약간 기운 없이 풀린 눈을 하고 있으니, "뭐야, 라일락 너 어디 아파?" 하고 대뜸 이마에 손을 올려서 열을 재봄. 그랬더니 이마가 뜨끈뜨끈한 거야. 깜짝 놀란 요거트가 뒤로 한발 물러서서 "이마가 무지하게 뜨겁잖아! 감기 걸린 거 아니야!?" 하고는 얼른 시종 쿠키를 시켜서 의사 쿠키를 데려오게 함. 라일락은 "... 괜찮아..." 하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온몸이 한 대 얻어맞은 듯이 아프고 천근만근으로 무거운 거야... 잇새로 저도 모르게 끙 소리를 내니까 요거트가 "아픈거 맞구만! 누워 있어." 하고 어깨를 꾹 눌러서 억지로 눕혀놓는거. 평소라면 요정도 힘에는 밀리지도 않았을 것인데, 확실히 몸에 기운이 없는지 그대로 밀려서 침대에 다시 눕게 된 라일락... 팔을 들어서 이마에 얹으니 제 이마가 진짜 뜨겁다는 게 느껴지는데...
곧 라일락의 침실에 도착한 의사 쿠키가 간단히 살펴보더니, 감기 몸살이 맞다고 함ㅋㅋㅋ 열이 많이 나니 우선 해열제부터 먹고, 오늘 하루 정도는 어디 나가지 말고 가만히 푹 쉬면 내일부터는 몸이 좀 나아질 거라고 함. 옆에서 라일락이 진찰 받는 걸 기웃거리며 바라보던 요거트가 그럼 큰 병은 아닌 거냐고 묻자 의사 쿠키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여 줌. 요거트는 다행이라는 듯이 한숨 한번 폭 쉬고, 시종 쿠키들을 시켜서 라일락 간호를 시켰지.
우선 약을 먹어야 하니 간단히 요깃거리로 배를 채우고, 해열제랑 감기약을 먹고 다시 침대에 드러누운 라일락... 주변에 있는 시종 쿠키들이 머리에 차가운 물 수건을 얹어주고, 창문을 열거나 닫으면서 실내 온도 조절도 해 주고, 몸에서 식은땀이 나는 것도 닦아주고 하고 있는데... 당연히 시종 쿠키들에게 간호를 맡겨두고 다른 곳으로 가버릴 줄 알았던 요거트가 옆에서 계속 기웃거리고 있는 거임ㅋㅋㅋ 이러면 시종 쿠키들이 부담스럽잖아ㅋㅋㅋ 라일락도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 요거트의 시선이 느껴져서 쟤는 왜 딴데 안 가고 저기서 저러고 있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는데...
"그거 내가 해볼래." 요거트가 갑자기 돌발 선언을 함ㅋㅋㅋㅋㅋ 라일락은 물론 시종 쿠키들이 너무 놀람ㅋㅋㅋㅋ "네? 도련님이요? 이런 일은 도련님이 하시기엔 좀..." 아무래도 아픈 사람 수발 드는 것이라 요거트가 하기엔 좀 궂은(?) 일이었지ㅋㅋㅋ 그래서 시종 쿠키들이 완곡하게 그러지 마시라, 호위 무사님은 저희가 알아서 잘 돌봐드리겠다 하는데, 또 똥고집이 발동된 요거트가 굳이굳이 자기가 해보겠다고 우김ㅋㅋㅋㅋㅋ 이 똥고집이 발동되면 아무도 말릴 수 없는 걸 라일락도 시종 쿠키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자리를 내주고 마는 시종 쿠키들... 당연히 "하시다 힘드시면 언제든 저희한테 말씀해 주세요^^;;;" 하고 자리에서 물러남ㅋㅋㅋㅋㅋ
아직 해열제 효과가 미미해서 머리가 뜨끈뜨끈하고 어지러운 라일락은 얘는 또 왜 이런대... 하지만 몸에 기운이 없어 요거트를 말릴 수도 없음ㅋㅋㅋㅋ 요거트는 라일락 침대 곁에 쪼끄만 의자를 끌고 와서 쪼그리고 앉아서는, 자기 나름대로 물수건을 짜서 이마에 얹어주는데...... 물수건을 너무 힘을 덜 줘서 대충 짜는 바람에 라일락은 얼굴에 질척하게 물범벅이 됨.... 라일락은 속으로 '이자식.... 간호하는 거냐 괴롭히는 거냐....' 하는데 요거트는 "어어, 이게 아닌가? 물이 너무 많은데?" 하고 그걸 또 닦아보겠다고 문질러서 라일락 얼굴이 더 축축해짐ㅋㅋㅋ "... 힘을 더 줘서 물을 세게 짜야지." 보다 못한 라일락이 조언해 주니까 그제야 아! 한 요거트는 다시 힘을 세게 줘서 물수건을 짜봄ㅋㅋㅋㅋ 하지만 우리 쿠생 이래로 단 한번도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혀본 도련님... 지 딴에 세게 짰다고 해도 여전히 힘이 한참 모자라서 물수건은 질척하게 축축했다.... 라일락은 그래 니가 그럼 그렇지 하고 걍 포기하기로 함...........
더운 날이라 아무래도 침대에 계속 누워있으면 몸에서 나는 열 때문에 자꾸 땀이 나서, 주기적으로 몸을 닦아주고 창문을 적절히 열었다 닫아야 했음ㅋㅋㅋ 요거트가 또 겁나게 축축한 물수건을 들어올리자 라일락이 아냐 그거 아냐 하지마 하지마 하고 고개를 젓고, 기운 없는 팔을 들어 자기가 직접 물수건을 짬ㅋㅋㅋㅋㅋ 셀프 간호 서비스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게 요거트가 짠 물수건보다 뽀송함.... 물기를 짠 수건을 요거트한테 건네주니, 요거트가 이번엔 어설픈 솜씨로 라일락 몸에 난 땀을 닦아주는데... 아무튼 매우 어설픔... 시종 쿠키들이 부드러이 해 주는 것과는 천지차이... 섬세함이라고는 1도 없는 투박한 솜씨... 이런걸 보면 진짜 얘는 이제껏 대접만 받아봤지 남을 돌보는 건 정말 못하는 구나 싶은데, 슬쩍 표정을 보니 세상 열심히 하고 있는 것임... 그걸 보니 또 나름대로 귀엽기도 하고... 그리고 어떤 의도든 간에 요거트가 자기 몸을 만지고 있다는 게 이상하기도 하고 괜히 설레기도 해서, 라일락은 다른 의미로 제 얼굴이 뜨거워지고 있는 걸 느낌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깜박 잠이 들고, 어렴풋이 점심 드세요~ 하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뜬 라일락ㅋㅋㅋ 옆에 있는 요거트는 "생각보다 엄청 힘들잖아!" 하면서 물수건으로 제 이마를 닦으며 투덜투덜 하고 있음ㅋㅋㅋㅋ 시종 쿠키들이 역시 힘들지 않냐며, 도련님은 가서 푹 쉬시라고 나머지는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의외로 요거트는 고개를 가로저음ㅋㅋㅋㅋ 일단 시작했으니 자기가 끝까지 해볼거라고 빡빡 우기는ㅋㅋㅋㅋㅋ 시종 쿠키들은 예예 그러세요~ 하고 웃어 넘기고 가져온 식사(환자용이라 목넘김이 쉬운 부드러운 것들로만 구성된)를 라일락 앞에 차려줌. 라일락은 몸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여전히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어서 쉽지가 않음... 그래서 요거트와 시종 쿠키들이 상체를 일으켜주고, 뒤에 커다란 쿠션을 받쳐서 앉을 수 있게 도와줌ㅋㅋㅋ 그리고 라일락은 겨우 숟가락을 들어 음식을 떠먹는데 엄~청 느리게 먹고 있으니, 요거트가 그렇게 해서 언제 다 먹겠냐며 자기가 먹여주겠다고 함ㅋㅋㅋㅋ 라일락도 시종 쿠키들도 놀라서, 라일락은 괜찮다고 천천히라도 알아서 먹겠다, 시종 쿠키들은 아니다, 저희들이 하겠다 하는데 요놈의 막무가내 도련님은 다짜고짜 라일락에게서 숟가락을 뺏어버림ㅋㅋㅋㅋ 평소엔 지 밥도 지 스스로 안 먹는 애가 오늘따라 대체 왜 이러는 건지 당황스럽기만한 라일락ㅋㅋㅋㅋㅋ
물론... 요거트의 수발은 정말... 형편 없었음... 일단 남에게 뭘 먹여주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몇 번이나 숟가락을 떨어뜨릴 뻔 하고, 쟁반에 자꾸 죽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는 건 기본, 환자가 먹는 속도에 맞춰서 음식을 들이대야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계속 막 퍼줌ㅋㅋㅋㅋㅋ 입 안에 음식이 들어 있어서 받아먹을 수 없는 라일락이 몇 번이나 얼굴을 찌푸린 뒤에야 속도를 비슷하게 맞춰야 한다는 걸 깨달은 요거트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겨우 속도를 맞추어 한입 두입 먹다보니 한참 뒤에야 식사가 끝남ㅋㅋㅋㅋ 식사가 끝나자마자 시종 쿠키가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가져옴ㅋㅋㅋ 쪼끄만 유리병에 든 빨간색 물약 해열제와 동그란 알약 몇 개... 이거 다 섞어 먹이면 되냐고 묻는 요거트에게 격렬하게 고개를 가로젓는 라일락과 시종 쿠키들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약은 라일락이 스스로 챙겨 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
식사 후 약도 먹었으니 다시 침대에 누워 쉬게 된 라일락... 평소였다면 점심 식사 후 요거트를 따라 요구르카 시내에 가든지, 정원에 나가서 산책을 한다든지, 저택에 찾아 온 손님이 있어 요거트와 같이 접대를 하러 가든지, 차크람 손질이나 무도 연습 같은 걸 한다든지...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일정이 있었을텐데, 오늘은 몸이 안 좋아 어느 것도 할 수 없었음. 요거트는 라일락에게 식사를 시켜주고 나서 점심을 먹고 돌아왔음. 당연히 다른데에 놀러 나갈줄 알았던 요거트가 다시 돌아오자 라일락이 요거트를 바라봄. 요거트는 아까처럼 쪼끄만 의자를 끌어다가 라일락 침대 옆에 두고 거기 쪼그려 앉아서 또 물수건을 열심히 짬(여전히 엉망진창임)ㅋㅋㅋ
"네가 아프니까 어디 나가지도 못하잖아!" 요거트가 투덜거리며 물기를 짠 수건을 라일락 이마에 얹어줌ㅋㅋㅋ 라일락은 "... 다른 호위 무사를 데리고 나가도 되잖아. 간호하는 건 시종 쿠키들에게 맡겨두고 놀러갔다오지 그래?" 했는데, 요거트가 입술을 삐죽 내밈. "다른 호위 무사들하고 나가는 건 싫어. 네가 아니면 안 돼." 물기를 덜 짠 물수건에서 물이 주르르 흘러내리자 요거트가 얼굴을 찌푸리며 그걸 닦아줌ㅋㅋㅋ "네가 없으면 재미 없단 말야." 뾰루퉁한 표정으로 열심히 물기를 닦아주고는 방 안이 덥다며 창문을 열러 가는 요거트 뒤를 눈짓으로 좇는 라일락... 요거트야 거기에 특별히 의미를 담아서 하는 소리가 아닐 걸 알지만, 그래도 괜히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곱씹어 봄...ㅋㅋㅋ
그렇게 오후에도 꼬박 라일락 곁에서 서툰 간호를 해주는 요거트... 그래도 나름 해봤다고 뒤로 갈수록 간호 서비스의 품질(?)이 점점 좋아짐ㅋㅋㅋㅋㅋ 이마며 몸의 땀을 닦아주는 손길이 그래도 아까보단 섬세해진 걸 느끼며 라일락은 깜박 잠들어버림ㅋㅋㅋ 잘 자는 중에 갑자기 와장창! 하는 소리와 차가운 물이 전신에 끼얹어지는 감각에 정신이 번쩍 듦ㅋㅋㅋㅋ 화들짝 놀란 라일락이 급히 고개를 들어보니 요거트가 대형 사고를 쳤음ㅋㅋㅋㅋㅋ 물수건 빠는 물을 갈려고 하다가 대야를 하필이면 침대 위에 엎어버린 것임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침대며 침실 바닥은 물난리가 났지ㅋㅋㅋ 라일락도 졸지에 물벼락을 맞았고ㅋㅋㅋㅋ 시종 쿠키들이 놀라서 쫓아와 도련님이랑 호위 무사가 다치진 않았는지 살피고, 푹 젖어버린 라일락을 일으켜서 마른 수건으로 몸을 닦아줌ㅋㅋㅋㅋ 부랴부랴 정리는 다 했는데 문제는 침대에 물을 엎었으니 침대가 축축하게 젖어버렸잖아? 제가 사고를 쳐 놓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던 요거트가 라일락을 자기 침실에 데려다 놓으라고 함ㅋㅋㅋㅋ 다른 침실도 많은데 순간적으로 생각난게 자기 방뿐이었음ㅋㅋㅋㅋㅋ
그렇게 얼결에 요거트의 침실로 옮겨진 라일락... 자기 침대보다 두 배는 더 크고 화려하고 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기니 사방에 요거트의 체향이 한가득임... 쿠생 평생 요거트의 침대에 누울 일이 없을거라 생각(여러 가지 의미로)했는데, 우연찮은 기회로 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다니 기분이 너무 이상한 라일락... 한참 잘 자다가 갑자기 깨 버린 것도 그렇고, 익숙하지 않은 침대, 거기다 자기를 둘러 싼 요거트의 체향 때문에 마음이 심란해진 라일락은 다시 잠들지를 못함ㅋㅋㅋ 그것도 모르는 요거트는 물이 담긴 대야가 그렇게 무거울 줄 몰랐다, 하필이면 그쪽으로 넘어져버렸다 하며 궁시렁 궁시렁 하면서도 다시 라일락 간호를 열심히 해 줌ㅋㅋㅋㅋㅋ
싱숭생숭하니 뜬 눈으로 요거트가 하는 모양을 바라보고 있자니 시간은 또 왜 이렇게 안 가는 거임... 요거트는 여전히 땀을 뻘뻘 흘리며 자기를 돌보느라 바쁨ㅋㅋㅋㅋ 이쯤되니 요거트가 왜 이런 평소에 안 하던 짓거리를 한다고 사서 고생하고 있는지 궁금해진 라일락이 묻지. "... 왜 이런 귀찮은 짓을 한다고 했어. 그냥 시종들에게 맡기면 되잖아." 아직도 물수건과 씨름하고 있는 요거트(이젠 긴 머리가 성가셔서 하나로 묶어 돌돌 말아올린)가 두 팔에 힘을 줘서 물수건을 있는대로 짜며 대답함. "넌 내 호위 무사잖아. 그러니까 내가 돌봐야지!" 라고 기운차게 대답해 놓고는, "실은 재미있어 보여서 하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 하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터놓는 도련님ㅋㅋㅋㅋ 라일락은 그럼 그렇지 하고 작게 한숨을 내쉼ㅋㅋㅋ 그래도 한다고 했으니 끝까지 해봐야 좀 가오가 살지 않겠냐며 라일락 이마에 물수건을 얹어주는 요거트ㅋㅋㅋㅋㅋ
오후 시간이 지나고 저녁 즈음이 되자 라일락은 기운을 많이 차렸음ㅋㅋㅋ 열도 많이 내렸고, 식사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됨ㅋㅋㅋ 이제야 한시름 놨다 싶은 요거트는 라일락 곁에 앉아 편하게 식사하면서 별 시덥잖은 이야기를 쫑알쫑알 하고. 식사 후에 목욕을 해야 하는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니 아직 어지럽기도 하고 몸이 묵직하기도 해서 아무래도 혼자 씻기 어려울듯한 라일락을 보고, 요거트가 시종 쿠키들을 시켜서 최고급 목욕 서비스를 대령하라고 함ㅋㅋㅋ 이건 지가 한다고 안 함ㅋㅋㅋ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어서ㅋㅋㅋㅋㅋㅋㅋ
시종 쿠키들에게 맡겨져서 뽀득뽀득 씻고 나온 라일락... 이제 약 먹고 가서 푹 자면 되겠다 싶은데 아직 침대가 덜 말랐다네... 잠시 고민하던 요거트는 "그럼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여기에서 자!" 하고 선뜻 자기 침대를 내 줌ㅋㅋㅋㅋ 오후 내내 거기서 잠도 한 숨도 못 자서 이러다간 밤도 새겠다 싶은 라일락이 차라리 다른 침실로 가겠다고 하는데, 요거트가 뭐하러 가냐고 그냥 거기서 자라고 또 빡빡 우겨서 결국 다시 요거트의 침대에 누운 라일락... 잠을 어찌 자야하나... 싶어 눈을 말똥말똥 뜬 채 천장의 복잡하고 화려한 무늬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 사이 목욕을 마치고 돌아온 요거트가 자기 옆에 앉네??? 당황한 라일락은 굳은 얼굴로 요거트를 돌아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런 얼굴로 쳐다봐?" 시종들이 머리를 말려주는 동안 요거트가 고개를 갸웃하며 라일락을 마주봄ㅋㅋㅋ "여긴 원래 내 침대잖아. 당연히 나도 여기서 자야지." 상상도 못한 전개에 라일락 얼굴이 파리하게 굳어짐; "... 다른 침실로 가겠어." 겨우 혼란한 정신을 수습하고 몸을 일으키는데, 요거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음ㅋㅋㅋㅋ "너 환자잖아. 밤에 아프면 어떡해." "그럼 다른 시종들을 붙여주면 되잖아." "아니 그냥 내가 옆에 있으면 되는데, 그게 싫은 거야?" 요거트가 도통 이해를 못 하겠다는 얼굴로 라일락을 쳐다봄ㅋㅋㅋㅋㅋ 라일락이야말로 '나야말로 니가 이해가 안 된다 이 막무가내 도련님아' 생각하는데, 요거트가 시무룩해지더니 "그럼 딴 방 가서 자든지..." 하는 거임ㅋㅋㅋㅋㅋㅋ 사실 요거트는 이유야 어쨌든 친구랑 한 침대에서 잔다! 요 생각에 살짝 들떴던 것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거트의 의도가 뭔지 파악이 됐지만 어떻게 한 침대에서 잘 수 있겠느냐 싶어 매우 혼란스러운 라일락은.... 결국 요거트 고집을 꺾지 못함...
대신 요거트에게 닿을까 둘 사이에 쿠키 둘은 더 누울 수 있을만큼 거리를 벌리고 누움ㅋㅋㅋㅋㅋ 침대가 워낙 커서 가능함ㅋㅋㅋ 요거트는 신이 나서 또 쫑알쫑알 얘기를 신나게 하고, 라일락은 바짝 굳은 채 꼿꼿한 자세로 천장을 보고 누워서 요거트가 하는 이야기는 한 귀로 흘려 듣고 있음... 몸에 이제까지 느꼈던 감기 몸살로 인한 열이 아닌 다른 열기가 슬슬 차오르는 걸 느끼며....
그렇게 쫑알거리는 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느릿한 하품이 들린 뒤에 "그럼 잘 자, 라일락... 내일은 아프면 안 돼...." 하는 인사와 함께 잠들어버린 요거트... 라일락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요거트를 슬쩍 바라보는데, 얘는 진짜 세상 편안한 얼굴로 쿨쿨 잠들었음... 당연함... 오늘 하루 종일 평소 안 하던 짓을 했으니 피곤했을 거임...ㅋㅋㅋㅋ 라일락은 조심스레 손을 뻗어 요거트의 앞머리를 쓸어주고, "... 고마워." 하고 짧은 인사를 한 뒤 겨우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는...
아 그리고 밤중에 라일락은 이 침대에서 요거트와 같이 자는 걸 후회하게 되는데, 요거트가 자는 동안 하도 침대 위를 돌아다녀싸서(침대가 괜히 큰 것이 아니었다) 자기를 발로 찰 때도 있고, 이불을 몽땅 가져가서 지가 둘둘 말고 있을 때도 있고, 무엇보다 뜬금없이 바짝 붙어서는 후헤헤~ 하는 이상한 잠꼬대를 하거나 해서.... 결국 라일락은 새벽에 벌떡 일어나서 자기 침대로 돌아가서 잤다는 이야기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라일락은 잠은 좀 설쳤지만 몸은 멀끔하게 나았음ㅋㅋㅋㅋ 다만 감기 걸린 라일락 옆에 내내 붙어있었고, 안 하던 짓을 해서 무리한 요거트가 감기에 폭삭 걸려서 이틀 동안 저택 밖을 나가지 못했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침ㅋㅋㅋㅋㅋㅋ
2022.1116 카테고리 및 제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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