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쿠키런: 라일요거/긴 썰

[라일요거] 위기의 라일락과 도박사 요거트크림

by 솨리 2022. 11. 16.

 

 

거의 위기에 처한 요거트를 구하는 멋진 라일락 위주의 이야기를 많이 풀었던 거 같아서(이런게 존나 취향인 사람임), 이번엔 반대로 해보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날 구하러 와준거야? 에 아니 나도 잡혔어! 라고 대답하는 요거트밖에 생각이 안 나서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도련님... 하찮아.... ㄸㄹㄹ.... 여튼 이번만큼은 바꿔서 해보고 싶어서 쓰는 썰임ㅋㅋㅋㅋ 잘 될지 나도 잘 모르겠어... 도련님... 힘 좀 내바.....

여느때와 같이 요구르카 시내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내는 요거트와 그를 호위하느라 따라 나온 라일락ㅋㅋㅋ 근데 오늘은 특별히 새로운 물건이 들어온 게 없어서, 요거트는 슬슬 흥미가 떨어져 가던 참이었음. "아~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하고 라일락을 돌아보는데, 라일락은 뭐 벌써 몇 번이나 이 거리에서 요거트를 들고 뛰고 해서 그냥 아무 일 없이 잘 지나갔으면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음ㅋㅋㅋㅋㅋ 아 일 생기면 호위 무사도 피곤하잖아... 같은 쿠키인데ㅋㅋㅋㅋㅋㅋ 라일락이 크게 감흥이 없으니 요거트는 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면서 주변을 살펴봄ㅋㅋㅋ 뭐라도 하나 걸려라 하는 눈빛으로ㅋㅋㅋㅋ

그러다 골목 구석에서 정말 뭐가 눈에 확 띄는데, 처음 보는 옷차림의 상인들이 있는 거야. 딱 봐도 다른 나라에서 온 상인들 같았음. 흥미 레이더에 이 모습이 포착이 되었으니, 가까이 안 다가가볼 요거트가 아니었지ㅋㅋㅋ 라일락은 요거트가 수상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사람이 많은 메인 거리를 벗어나는 것도 다소 불안해서 다가가지 않는게 좋겠다 하고 요거트를 붙잡았는데, 그쪽에서 먼저 요거트와 라일락을 발견하고 다가왔음.

상인들은 요거트와 라일락의 옷차림을 한번 쓱 훑어보더니 대충 신분을 파악한 모양인지 정중한 태도로 요거트에게 말을 걸었음. 자기들은 바다 건너 트로피컬 제도에서 온 상인들인데, 트로피컬 제도의 여러 섬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이야. 그래서 요구르카에서는 보기 어려운 신기한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는데, 당연히 요거트는 엄청나게 흥미를 보였음ㅋㅋㅋㅋ 라일락은 여전히 뒤에서 바짝 경계 중이었고...

그런데 라일락이 요거트에게만 신경을 쓰는 사이에 누군가 라일락의 뒤로 슬그머니 다가왔음. 라일락이 자기 뒤에 누가 있다는 걸 알아채고 뒤를 돌아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 쿠키가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을 틀어 막아버림; 당황한 라일락은 팔을 뿌리치려고 했는데 손수건에 무슨 이상한 냄새가 나는 약이 뿌려져 있었음... 라일락은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수면향에는 내성이 있어 잠들지 않지만, 그것과 다른 성분으로 제조된 수면제엔 취약했기 때문에 순식간에 정신을 잃고 잠들어 버렸지... 요거트를 지켜야 하는데.....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야.

사방이 축축하고 음습한 곰팡이 냄새로 가득찬 느낌, 두 팔이 위로 치켜올려져 당겨진 상태로 고정되어 뻐근하게 아픈 느낌과 함께 라일락은 정신을 차렸음. 눈 앞이 어둑어둑한 것이 아까까지 서 있던 골목길은 아닌 거 같았음. 여기가 어디지 하고 정신이 퍼뜩 든 라일락은 사방을 둘러보지. 마치 암살자 시절에 지냈던 아지트 같은 공간에, 자기는 두 팔이 결박되어 천장에 고정된 상황이었음. 당연히 무기인 차크람은 온데간데 없었고... 팔을 흔들어 봤지만 굵은 쇠사슬로 묶여있어서 풀 수도 없었지; 설마 납치당한 건가 싶었는데, 그럼 요거트는 어떻게 되었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이 든 거야; 급히 사방을 둘러 봤더니...

"라일락!!" 자기를 부르는 요거트 목소리가 들려 라일락은 그쪽을 쳐다봤지. 요거트는 희미한 등잔불이 켜져 있는 낡은 테이블에 아까 그 상인과 마주 앉아있는데, 요거트가 라일락을 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고 하자마자 곁에 있던 다른 쿠키가 요거트를 제지해. 요거트는 그 쿠키를 밀어내려고 하지만 완력으로는 이길 수가 없어 금방 헥헥대고 말지... 요거트가 제지 당하는 모습을 보자 라일락은 금세 험악한 표정이 되어, 요거트 맞은 편에 앉은 상인을 노려봄. 수상한 상인은 껄껄 웃으며 테이블에 뭔가를 내려놔.

"어이쿠 도련님, 집중하셔야지. 소중한 시종을 돌려받으려면 말이야." 그 말에 요거트는 이를 부드득 갈며 다시 의자에 얌전히 앉아. 한눈에 보기에도 테이블에 올려진 두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지. 새하얗게 질린 얼굴의 요거트 앞으로 수상한 상인이 카드를 펼쳐 놓고 있음. 이런 상황을 미루어 보아, 라일락은 자기가 이 상인 무리에게 붙잡혀 버렸고, 자기를 구하기 위해 요거트가 위험한 도박에 강제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

"네놈들 멋대로 구는 거잖아!" 요거트가 주먹을 꾹 쥔 채 상인을 노려보며 쏘아붙이는데, 상인은 껄껄 웃으며 어깨를 으쓱 함. "우리가 가진 보물이 탐난다고 했던 건 도련님도 마찬가지잖아? 그럼 도련님도 그에 걸맞은 보물을 거셔야지." "라일락은 내 호위 무사지 거래하는 보물이 아니라고!" 요거트가 강하게 부정하며 큰 소리로 외치지만, 상인은 들은척 만척 함... "그거야 도련님 사정이고, 저정도 외모면 우리한텐 꽤 괜찮은 상품이거든." 알고보니 이들은 제대로 된 상인이 아니라 트로피컬 제도의 해적이었던 거지!

"뭐, 아니면 도련님이 대신 갈텐가?" 상인이 킬킬거리며 웃자 주변에 있는 무리들이 왁자하게 웃어제낌... 요거트는 이제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상인을 있는대로 노려보는데... "그렇게 노려봐도 소용 없는 거 알잖아? 자자, 계속 해 보자고." 상인이 제 앞에 카드를 내려놓고 여유롭게 요거트를 바라봄. "1 대 0이야. 앞으로 2점 남았군." 요거트는 파리하게 굳은 얼굴로 제 앞에 있는 카드 뭉치를 들어올려...

라일락은 입술을 굳게 다문채 카드를 노려보는 요거트를 불안하게 바라봄... 요거트는 웬만한 곳에서 이상하리만치 운이 굉장히 좋은 쿠키였지만, 도박에서도 과연 그럴까? 게다가 저런 카드는 라일락도 처음 보는 것이어서, 딱 봐도 상인쪽이 유리한 룰로 도박이 진행되리라는 걸 알 수 있었지... 게다가 주변에 있는 험악한 쿠키들과, 붙잡혀 있는 자신까지 하면, 이런 분위기에 과연 요거트가 제대로 멘탈을 잡을 수 있을지마저 걱정이었음.

라일락은 고개를 들어 천장에 고정된 쇠사슬의 구조를 살피기 시작함. 두 손목은 각각 두꺼운 수갑이 채워져 있고, 수갑에 쇠사슬이 연결되어 있고, 그 사슬이 천장에 붙어있는 고리에 걸쳐져 있는 형태였음. 즉, 수갑에서 손만 빼낼 수 있으면 금세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였는데, 문제는 수갑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었지... 다리는 묶여있지 않았지만 말이야. 라일락은 다시 시선을 내려 주변을 살펴. 아깐 사방이 어두침침해서 내부 구조가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보니 약간 반지하 공간인 거 같았음. 라일락 근처에 작은 창이 뚫려있었는데 두꺼운 커튼이 쳐져 있었고, 그 아래로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밖을 지나다니는 쿠키들의 발소리가 들려왔지. 그렇다는 건, 이 공간에서 나가기만 하면 얼마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지.

그 사이 요거트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는데, 그와 동시에 상인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제가 들었던 카드를 테이블에 내려놓는 거야. 아, 이건 졌다. 요거트는 그렇게 직감하며 상인을 마주 봐. 상인이 기분나쁜 눈빛으로 "이번에도 내가 이겼네? 이를 어쩌나~? 꼬마 도련님." 씩 웃는 거야. 요거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입술을 더욱 굳게 다물어. 상인이 테이블 위의 카드를 모두 쓸어 모아 다시 섞으며 "2 대 0. 앞으로 한점 남았군." 하는 사이에, 요거트는 제 손끝 발끝이 차갑게 굳어가는 걸 느끼지.

앞으로 1점, 또 게임에서 지면 라일락을 뺏겨버려. 아니, 라일락만 뺏길까? 자기 목숨도 어찌될지 몰라.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듯이 눈앞이 아찔해지는데, 여느 때처럼 라일락에게 떼를 쓸 수도 없어. 요거트는 곁눈질로 라일락을 잠시 봤다가(이때 라일락은 이 공간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느라 바빴음) 눈을 질끈 감고 정신을 다잡지.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고 주먹을 꾹 쥐면서...

상인 두목이 요거트에게 배부한 카드 뭉치는 아까랑 비슷하게 별로 좋지 않은 카드들 뿐이었음. 아무리 생각해도 카드를 섞을 때 뭔가 속임수를 쓰는게 확실한데, 그걸 증명해보라고 할 처지도 아니었으니 이 카드들만 가지고 게임에 임해야 하는 요거트... 다행히 두 번 지고 나니 상인 두목의 게임 스타일이 무엇인지 파악이 되었음. 그리고 자기가 계속 실수하던 게임 규칙도 확실히 알게 됐지. 요거트는 이제 카드 하나에 라일락과 제 목숨이 한줌씩 붙어있다고 생각하고 신중하게 카드를 내밀어.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두어번 넘긴 뒤에, 요거트는 마지막 카드를 내려놓지.

"... 내가 이겼지?" 요거트는 손바닥을 치우며 제가 내려놓은 카드의 숫자를 밝히고, 상인 두목은 이건 예상치 못했다는 얼굴로 크게 웃음을 터뜨림. "하! 이건 예상 못했군! 보기보다 꽤 영리하구만, 도련님?" 이제 스코어는 2 대 1이 되었음. 이번엔 요거트가 테이블의 카드를 모아 섞어서 양쪽에 배부했지. 역시 상인 두목이 섞는 카드는 뭔가 문제가 있어. 요거트 자기가 섞으니까 카드가 고루 들어왔거든. 요거트는 상대방을 절대 만만히 보면 안 되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게임에 임하지...

그 사이 라일락은 내부 구조를 거의 다 파악했어. 라일락이 있는 쪽은 쿠키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쪽이지만, 이 방 안으로 통하는 문은 반대쪽, 그러니까 요거트와 상인 두목이 있는 테이블 너머에 있음. 그리고 그 문에는 두 명의 쿠키들이 서 있고, 상인 두목 뒤에 쿠키가 하나 더, 그리고 요거트 뒤에 쿠키가 하나 서 있고. 만약 여기서 탈출해서 나간다면, 상인 두목까지 총 5명의 쿠키를 제치고, 요거트를 데리고 나가야 하는 상황임. 무기가 있으면 좋았을텐데 차크람은 어디에 숨겨뒀는지 전혀 보이지 않고... 완력으로 승부하기엔 공간이 너무 좁아 다소 불리할 거 같고. 게다가 아까 자기를 단숨에 재운 그 수면제를 누군가가 가지고 있다면 상황이 더 불리해. 그렇다면 승부는 저들이 카드 게임에 정신을 팔고 있을 때, 어떻게든 이 수갑을 풀어 손을 자유롭게 만든 다음, 재빠르게 저들을 제치고 탈출하는 것뿐이었지.

라일락은 잠시 숨을 크게 삼키고, 두 팔과 허리에 힘을 주어 상체를 손이 묶인 곳까지 힘껏 끌어올림. 잇새로 숨소리가 새지 않게 숨을 참아가며 상체를 끌어올린 라일락은, 수갑에 묶인 손을 움직여 머리에 달린 라일락 꽃 장식을 고정한 핀을 빼냄. 다시 소리 없이 상체를 내린 라일락은 혹시라도 자기가 뭘 하는지 본 쿠키가 있나 하고 눈치를 살피는데, 다행히 아무도 모르는 눈치야. 작게 한숨 쉰 라일락은 손에 쥔 핀을 움직여 수갑의 열쇠 구멍을 찾지...

"2 대 2야." 요거트가 식은땀을 흘리며 씩 미소지었음. 아슬아슬한 접전 끝에 점수를 먼저 낸거야! 상인 두목은 이 조그만 도련님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고 일그러진 미소를 지어. 원래 계획으로는 저 시종은 사로잡았으니, 어거지 룰로 만든 카드 게임으로 도련님의 멘탈까지 무너뜨려서 둘 다 납치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요거트가 너무 빨리 게임에 적응해 버린 거야. 뭐, 사실 마지막 게임까지 져도 크게 상관은 없긴 하지만.

겨우겨우 다시 점수를 내어 상인 두목을 따라잡은 요거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카드 뭉치를 섞지. 이제 한 점만 내면, 라일락을 구할 수 있어! 그 생각이 나니까 또 눈물이 왈칵 솟을 거 같은데, 요거트는 정신을 다잡고 카드를 섞지. 그런데 갑자기 상인 두목이 팔을 뻗어 요거트의 손길을 막아. "마지막이니 나도 카드를 섞지. 그래야 공평하지 않겠어?" 의도가 너무나도 수상한데, 상인 두목의 손이 너무 크기도 하고 역시 힘으로는 이길 수 없어서 요거트는 카드를 뺏기고 맒... 혹시라도 수상한 짓을 할까 해서 요거트는 상인 두목이 카드를 섞는 모습을 빠뜨리지 않고 쳐다보고 있음. 근데 이 사기꾼들이 보통 내기겠어? 당연히 요거트 몰래 속임수를 썼지. 어떻게 해도 요거트가 이기지 못하도록 카드를 배분해서 나눠준거야.

요거트는 카드를 받자마자 구성을 살폈는데 딱히 이상하지는 않았어. 그런데 게임이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불리한 상황이 되어 가는 거야... 이 게임에서 이겨야 라일락을 구할 수 있는데, 흐름이 도저히 자기한테 넘어올 거 같지가 않아... 아까부터 덜덜 떨리던 손은 이미 차게 식어서 이제는 눈에 보일 정도로 크게 떨려오고, 한번 당황하기 시작하니 머리도 굳어서 더 좋은 수가 떠오르질 않는거야... 이대로는 카드 게임에 져버려. 요거트는 부서지기 일보 직전의 멘탈을 겨우겨우 잡는데....

"호오~ 이런이런. 이 게임은 나의 승리군!" 상인 두목이 마지막 카드를 내려놓고 뒤집어 보이지. "뭐!? 거짓말 하지마!!" 카드를 알아본 요거트는 벌떡 일어나서 항의하지; 두목이 내민 카드는 아까 분명 버리는 걸 봤는데 그게 또 있을 수가 없잖아. 요거트가 어떻게 똑같은 카드가 또 있느냐며 외치자, 상인 두목이 원래 이런 카드 게임인걸 몰랐느냐 하며 큰 소리로 비웃음... 카드 게임에서 져버린 요거트는 새하얗게 질린 망연자실한 얼굴로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음...

"그럼 약속대로, 저 시종은 우리가 잘 받아가도록 하겠어." 상인 두목과 그 무리가 낄낄 웃으며 일부러 요거트를 자극하지. 요거트가 혹시라도 달려들기라도 하면, 그때는 이 도련님도 사로잡아 같이 납치하려고 말이야. 근데 요거트는 게임에서 진 여파로 멘탈이 박살나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음...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대로 라일락이 먼 곳으로 팔려나가면? 내가 라일락을 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 어떡하지? 도와줘, 누가, 도와줘, 라일락.... 예상외로 요거트가 바락바락 대들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꼴을 보니 어지간히 멘탈이 박살났구만 싶은 상인 무리는, 뭐 이대로면 사로잡기 더 좋지 하고 요거트를 향해 손을 뻗었는데,

그 순간 쩔그렁 하며 무거운 쇠사슬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음. 요거트는 물론이고 상인 무리가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지. 그제야 겨우 수갑을 푼 라일락이 가볍게 손목을 털고, 차크람 대신 쇠사슬을 손에 든 채 상인 무리를 노려봄. "라, 라일락!" 라일락이 멀쩡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요거트가 정신이 듦. 동시에 상인 쿠키들도 상황 파악이 되어, "이자식 어떻게 사슬을 풀었지!?" 하고 라일락에게 달려들려고 하지!

라일락은 차크람이 아닌 다른 무기는 사용한 적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쓸만한 무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수갑이 붙어있는 쇠사슬을 채찍처럼 다루어 달려드는 상인을 빙자한 해적놈들을 침착하게 쓰러뜨림. 사슬에 머리며 등을 얻어맞은 쿠키들은 잠시 정신을 잃으며 쓰러졌는데, 상인 두목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칼을 뽑아 들었음. 그리고 상인 두목 옆의 다른 쿠키가 요거트를 인질로 잡으려고 하는데..., 이번엔 요거트가 있는대로 저항을 하더니, 전에 라일락이 가르쳐 줬던 쿠키의 급소를 발로 차버렸어ㅋㅋㅋㅋ 억 소리와 함께 부하가 쓰러지고, 요거트는 후다닥 라일락에게 도망쳐서 라일락 뒤로 몸을 숨김;

안 그래도 요거트가 그쪽에 있으면 섣불리 공격하기 어려우니까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던 라일락은 요거트가 안전하게 자기 뒤로 숨으니 이제 상인 두목과 제대로 맞붙을 수 있게 됐지. 상인 두목은 일이 틀어져 화가 잔뜩 난 상태로 칼을 든 채 라일락에게 달려들었고, 라일락은 침착하게 쇠사슬을 휘둘러 상인 두목의 움직임을 방해해. 그런데 공간이 좁은데다 주변에 쓰러진 쿠키들 때문에 움직임이 불편해서 둘 다 서로를 쉽게 제압하지 못하고 있었음.

그러던 찰나에 라일락이 사슬을 던져 상인 두목의 팔을 감으려고 했고, 동시에 상인 두목이 칼을 던져 라일락과 그 뒤의 요거트를 맞추려고 했음. 칼은 라일락과 요거트를 스쳐 지나서 뒤에 있던 작은 창문으로 날아가 창문을 박살내버렸음. 창문이 깨지면서 유리 조각이 우수수 떨어지니까 요거트가 몸을 웅크려 유리 조각을 피했고. 라일락이 던진 사슬은 상인 두목의 한쪽 팔에 단단히 감겼는데, 이때부터 라일락과 상인 두목의 힘겨루기가 시작됨.

하지만 덩치도 상인 두목이 훨씬 큰데다, 라일락은 아까 매달려서 풀려나는데 체력을 소진하고 부하 쿠키를 쓰러뜨리는데 또 체력을 소진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버티기가 어려운거야. 쇠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점점 상인 두목이 라일락을 끌어당기려는데, 갑자기 몸을 웅크렸던 요거트가 벌떡 일어나더니, 깨진 창문에 매달려서 "도와줘!!!!!" 하고 있는대로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함; 그 목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좁은 반지하 방에 있던 상인 두목과 라일락도 깜짝 놀라고, 거리를 거닐던 쿠키들도 놀랐음. 쿠키들이 어디서 들리는 소리지 하고 두리번 거릴때 요거트가 다시 있는 힘을 짜내어 "여기야!!!!!! 도와줘!!!!!!!" 하고 크게 소리침.

밖에 있는 쿠키들이 저기다!! 하고 분주히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자 두목은 이 망할 자식들 하고 외치며 엄청난 힘으로 쇠사슬을 끌어당겨 라일락을 덥석 붙잡고, 두 팔로 라일락의 목을 조르기 시작해; 라일락은 그 품에서 벗어나려 다리로 두목의 허리를 가격하지만 어찌나 몸이 단단하던지 두목은 꿈쩍도 안 하고; 라일락이 갑자기 붙잡혀 버리니까 패닉 상태가 된 요거트가 "라일락!!" 하고 외치며 손에 잡히는 물건을 아무거나 집어다 두목에게 던지는데, 그중에 깨진 유리 조각이 있어 두목 팔에 날아가 꽂힘; 그제야 두목이 움찔하며 팔 힘이 느슨해지니까 재빨리 팔을 제친 라일락이 거기를 빠져나오며 팔꿈치로 정확하게 두목의 명치를 가격하지!

두목이 억 소리와 함께 쓰러짐과 동시에 수많은 쿠키들이 반지하 방의 문을 쾅쾅 두드리다 못해 하나둘셋 하며 문을 부수고 들어왔음. 어두컴컴한 방 안에 갑자기 햇빛이 쏟아지니까 눈이 부신 요거트와 라일락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지.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니 이 작은 방이 쓰러진 쿠키들, 부서진 테이블, 사방팔방 흩어진 카드들, 깨진 유리 조각으로 난장판이네... 오직 요거트와 라일락만 거친 숨을 내쉬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가.... 왈칵 하며 서로 껴안아버림ㅋㅋㅋ

"라일락!! 무사해서 다행이야...!" 요거트가 라일락을 있는대로 세게 끌어안으며 이제껏 참았던 눈물을 터뜨림ㅋㅋㅋ 라일락 역시 저를 끌어안는 요거트를 강하게 안아주며 깊은 숨을 들이마시지. "나, 나, 너를 구하지 못하는 줄 알고... 네가 저 멀리 팔려가는 줄 알고...!" 요거트가 울먹울먹하며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를 하는데, 라일락 귀에는 한 마디도 들어오지 않음... 지금은 그냥 요거트가 무사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니까.... 하다가, 라일락은 체력을 모두 소진해서 기절해버림. 요거트는 갑자기 라일락 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저한테 푹 기대버리니까 소스라치게 놀라 도움을 요청하고, 거기에 도와주러 왔던 쿠키들과 요구르카 경비대가 그들을 안전하게 요거트 대저택으로 데려다 줌.

라일락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다행히도 저택의 자기 침실이었음. 그리고 옆에는 당연히 눈물콧물 다 짜고 있는 요거트가 있었고... 요거트는 라일락이 정신을 차리자마자 또 엉엉 울면서, 니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정말로 너를 잃어버리는 줄 알았다고 난리난리임... 그러면서 그 나쁜놈들이 네 귀한 몸에 상처를 잔뜩 났다고 무지하게 속상해 하지ㅋㅋㅋ 라일락이 살펴보니 손목에 수갑 자국이 멍처럼 남았고, 목 부근에도 졸렸던 자국이 좀 남았네... 하지만 라일락은 제 몸이 다친 것보다도, 요거트가 유리 조각을 던지느라 손이 베인 것이 더 마음이 쓰였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가 그때 뒤에서 다가온 괴한의 수면제에 당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후회하는 라일락.... 에게, 요거트가 갑자기 미안하다며 사과를 함. "그때 내가 막 한눈 팔지만 않았어도..." 이번에야말로 진짜 큰일날 뻔 했다고 시무룩해하는 요거트에게 라일락은 무슨 말을 해야할까 하다가, "... 그거야 늘 있는 일이잖아." 했더니, 요거트가 고개를 번쩍 들고는 "그러니까 무슨 내가 보물에 정신팔려서 앞뒤 안 가리는 쿠키같잖아!" 하는데.... 제가 말해놓고도 그게 맞는 말인거임ㅋㅋㅋㅋ 머쓱해진 요거트는 우웃, 하고 얼굴을 찌푸리고는 "아 아무튼 미안해! 이번엔 내가 진짜 잘못한 거 맞으니까!" 다시 한번 사과를 함ㅋㅋㅋㅋㅋ 라일락은 고개를 가로젓고는 조용히 요거트의 다친 손을 잡아줌. 요거트도 가만히 라일락의 손을 맞잡아주었지...

 

 

2022.1116 카테고리 및 제목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