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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라일요거/긴 썰

[라일요거] 알오버스/오메가버스 라일요거

by 솨리 2022. 11. 16.

 
 
1.

원래 알파X알파가 취향이긴 한데, 라일요거는 그냥... 진짜... 머리를 비우고... 알파X오메가 조합도 좋은거 같음... 전에도 말했고 늘 언급했듯이 라일락은 인내심 천재이기 때문이다... 이 인내심 천재가 과연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진짜로 선을 넘을 수 있을까??? 이거 지켜보는 게 진짜 존잼 꿀잼임(나쁘다 진짜)

이 세계관의 요구르카는 알파, 베타, 오메가가 대충 3% 94% 3% 정도로 섞여서 지내는 곳이라고 가정하고ㅋㅋㅋㅋ 요거트 가문 내에도 베타가 압도적이고 알파나 오메가는 손에 꼽을만큼 적을듯... 그중에 요거트는 오메가인데 다들 으레 베타겠거니 생각했지만 사춘기 이후 발현된 형질이 오메가라 그때 쫌 난리 났을듯ㅋㅋㅋ 본인은 별 생각 없었을 거 같지만ㅋㅋㅋㅋㅋㅋ

저택 내 시종 중엔 알파나 오메가 없이 다 베타들만 있을 거 같고 호위 무사 중에는 알파가 좀 섞여있을 거 같음... 어쨌든 알파가 베타나 오메가보다는 신체적으로 우수한 요소가 많이 있다는게 알오버스 기본 설정이니까ㅎㅎㅎ

글구 내가 좋아하는 알오버스 설정 중 한 가지는 알파가 오메가 뒷목을 물어버리면 그대로 둘이 짝이 되어버려서 아무도 손대지 못한다는 그거ㅋㅋㅋㅋㅋ 이거 넘 로맨틱하다면 로맨틱하고 앵슷한 설정 아닌지;; 당연히 베타들은 물어도 별 상관 없지만... 알파가 물어버리면 큰일나기 땜시롱... 요거트가 오메가로 발현된 뒤로는 저택에 있는 호위무사 중 알파들은 죄다 입마개행... 도련님을 물어버리면 큰일나니깐...

요거트의 형제자매 중에도 당연히 알파 오메가가 있을건데 다들 나이가 있어서 각자 짝을 찾았을 거 같음ㅋㅋㅋㅋ 그래서 별 문제 없지만 요거트 얘는 아직 어려서 아직 자기 짝을 못 찾았자너ㅋㅋㅋ 얘 하나 때문에 애꿎은 호위무사들은 다 입마개를 차게 되었다... 물론 요거트 본인도 뒷목을 물리지 않기 위해 목에 늘 초커를 차고 있을 것인데, 이걸 너무 싫어해서ㅋㅋㅋㅋ 방에 혼자 있을땐 안 하고 널부러져 있을 것임ㅋㅋㅋㅋ 소원은 옛날처럼 이런거 안 하고 하고 싶은대로 막 돌아다니는 거ㅋㅋㅋㅋㅋ

그리고 알파와 오메가는 서로의 페로몬을 맡거나 느낄 수 있다는 게 또 기본 설정이잖? 그리고 그 중에 취향인 향이 있으면 강하게 끌린다는 걸 덧붙여 봄... 요거트는 사실... 맛있는 향이 날 거 같음ㅋ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쿠오븐 설명을 보면!! <풍요로운 맛>이라거나 <풍성하게 쌓아올린 고지방 요거트크림> 이거!! 이거가!! 고지방이라는게 뭐야!! 맛있다는 의미 아냐!! 고지방=존맛탱 이건 공식이지!! 이거는 진짜 맛있는 향이 날 수 밖에 없는!!! 내가 지어낸 거 아니고 공식이 준 떡밥!!!

그래서 워낙 새콤달콤 맛있을 거 같은 향을 살살 뿌리고 다녀대서 이 냄새를 맡은 알파들이 한번쯤은 돌아볼 거 같음ㅋㅋㅋㅋ 물론 이 향기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하자마자 바로 꼬리를 내리겠지만... 잘못 건드렸다가는 요거트 가문 전체에 찍혀서 삼대가 멸문 당할지 모르는ㅋㅋㅋㅋㅋㅋㅋ

집안에서는 아무래도 요거트가 제대로 된 짝을 찾을 때까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거 같음... 워낙 귀염둥이 막내이기도 하고ㅋㅋㅋㅋ 귀한 막내를 아무한테나 내줄 수는 없지... 또 얘가 시덥잖은 알파랑 짝이 되어버리면 집안 망신이기도 하잖아... 그래서 집안에서는 얘한테 어울리는 알파를 찾아주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데 정작 본인은 귀찮아 죽겠음ㅋㅋㅋ 가문에서 알선하는 알파를 만나러 몇 번인가 가봤는데 죄다 자기 취향 아닌... 일단 외모는 둘째치고 상대 알파의 체향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걍 그 자리 박차고 나간 적도 있을거 같음ㅋㅋㅋㅋㅋㅋ

라일락은 당연히 알파고, 요거트가 직접 고른 호위무사인데ㅋㅋㅋㅋ 집안에 상주하는 호위무사 중에 얘가 젤 잘생기고 체향도 진한 라일락 향인게 맘에 들어서 직접 픽한것임ㅋㅋㅋㅋㅋ 물론 집안에서는 최측근 호위무사를 알파로 둔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극구 반대함... 만약 걔가 널 물어버리면 어쩔거냐고, 베타로 붙여주겠다고 하는데 요거트는 나 얘 아니면 호위무사도 안 둘거고 초커도 풀어버리겠다고 발광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 집안에서 두손 두발 다 들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거트 깡다구 하나만큼은 진짜 아무도 이기지 못했다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라일락은 알파임에도 오메가인 요거트의 최측근 호위무사로 있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정말 하루 웬종일 입마개를 차고 있는게 일인 것임... 뭐 처음 이 저택에 고용되었을 때부터 차고 있었던 것이긴 한데, 쉬는 시간이나 밤에는 빼도 됐었단 말이지. 근데 요거트가 자길 픽해서 최측근으로 둔 이후부터는 정말 밥 먹을 때 외엔 철통같이 입마개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잘때도ㅋㅋㅋㅠㅠㅠㅠ 근데 라일락은 워낙 무덤덤해서 그러거나 말거나 딱히 불편하지 않음...

요거트는 이 무덤덤한 호위무사가 좀 신기했을듯ㅋㅋㅋㅋ 라일락에게서 느껴지는 페로몬은 분명 얘 알파 맞고, 심지어 꽤 우성 형질인 알파인데, 정작 라일락은 자기한테 반응을 하나도 안 해ㅋㅋㅋㅋ 거리에만 나가도 자기 페로몬과 체향 때문에 웬만한 알파들은 한번씩 돌아본단 말이야. 그런데 24시간 내내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알파는 자기한테 신경이고 뭐고 눈길조차 안 준다? 약간 외계인 아닌가 생각했을듯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라일락이 과연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까 너무 궁금해진 요거트... 슬금슬금 라일락을 자극해 보기 시작하는데ㅋㅋㅋㅋ 첨엔 이런저런 핑계로 좀 가까이에서 치대보고 했을 거 같음ㅋㅋㅋ 되도않는 스킨십ㅋㅋㅋㅋ 어깨를 툭툭 건드려 본다거나, 필요 이상으로 가까이 붙어 있는다거나, 대놓고 와락 껴안아도 봤는데 진짜 말 그대로 목석같은 라일락은 너무나도 아무렇지도 않게 "더우니까 좀 떨어져" 하고 떼어놓을듯ㅋㅋㅋㅋㅋㅋ 거기에 충격받는 요거트ㅋㅋㅋㅋ 와 이정도로 들이대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고? 하는ㅋㅋㅋㅋㅋㅋ

아니 가족 중에도 알파들한테 이렇게 하면, 그쪽들은 다 짝이 있으니까 요거트에게 당연히 뭔 반응이 없겠지만은 그래도 움찔 정도는 하거든?? 근데 라일락은 반응이 없어도 너무 없는 거야... 설마 내 페로몬에 이상이 있나? 싶어서 슬쩍 저택 내 다른 호위무사들한테 시도해 봤는데, 걔네는 또 정상적(?)으로 반응하거든... 그럼 내 문제가 아니라 쟤 문제인가? 사실 알파가 아닌 거 아냐? 하고 의문이 든 요거트... 하지만 라일락은 확실한 알파가 맞았다...

이걸 어떻게 알았느냐면, 요구르카 저잣거리에서 쇼핑하다가, 요거트가 귀한 집 자제인 줄 모르고 그냥 일개 오메가인 줄 알고 다가온 시시껄렁한 알파를 라일락이 그자리에서 찍어눌렀거든... 다른 것도 아니고 페로몬으로 찍어누름; 알파끼리 기싸움 했다고 보면 됨ㅋㅋㅋㅋ 그거 보고 요거트는 등골이 오싹해져서 얘가 진짜 강한 알파구나... 하고 느꼈는데, 아니 그럼 왜 자기한텐 아무 반응이 없는건데!? 싶은 거지ㅋㅋㅋㅋㅋ

그래서 요거트는 자기가 아직 히트사이클이 안 와서 그런가 싶음ㅋㅋㅋㅋ 좀 어리기도 하고(미자는 아님!! 미자 절대 아님!!!), 겉보기 형질(남성)과 유전 형질(오메가)가 다른 경우엔 히트사이클이 좀 꼬이는 경향이 있어서 요거트는 아직 힛싸가 안 왔음ㅋㅋㅋㅋ 근데 요거트는 자기가 평생 힛싸가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가족 중에 오메가가 있었고, 그 사람이 일주일도 넘게 끙끙 앓는 걸 보면서 엄청 괴롭겠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자기는 평생 아프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게 놀고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연히 안 올리가 있나... 어느날 아침에 요거트는 진짜 자기 뱃속이 꼬이는 거 같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이 뜨끈뜨끈한 걸 느꼈음... 몸살 난줄 알고 당장 의사부터 불렀는데 의사가 축하한대ㅋ 드디어 오메가로서 겪을 큰 일인 힛싸가 왔다며ㅋㅋ... 요거트는 이게 무슨 축하할 일이냐고 버럭 했지만.... 어쨌든 첫 힛싸의 추억(?)은 강렬했다... 그나마 억제제를 먹으면 온몸을 엄습하는 열기가 좀 가라앉는데, 약효가 떨어지면 또 귀신같이 열이 올라서는 저도 모르게 배를 끌어안고 끅끅 대는... 게다가 본능적으로 자꾸 알파를 찾으려고 몸이 움찔대는데 이것 또한 요거트의 의지가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이중으로 죽을 맛이었던 것임...

이때 라일락은 뭘 했냐, 요거트가 힛싸가 시작된 걸 알자마자 가족들은 라일락을 독방에 가둬버렸음ㅋㅋㅋ;; 막내의 첫 힛싸이기도 하고, 최측근이면서 알파인 라일락이 가장 위험 요소니까ㅇㅇ... 독방에 덩그러니 남은 라일락은 그 안에서만 유일하게 입마개를 풀 수 있었음... 그리고 생각하지... 주인이 오메가라 자기는 맨날 이런 취급인데 굳이 이런 일을 계속 해야하나? 싶은ㅋㅋㅋㅋㅋ 이건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라 라일락에게 돈 많이 줄테니까, 그리고 나가서도 먹고 살만큼 계속 지원해 줄테니까 요거트가 뭐라든 그냥 호위무사를 그만 두고 나가라고 설득함... 여기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라일락은 그러겠다고 했지.

일주일만에 첫 힛싸가 끝난 요거트는 몸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왔고, 당연히 라일락을 찾았지... 근데 웬걸, 가족들이 말하기를 라일락이 일을 그만 두고 저택을 나가버렸다는 것임;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요거트는 믿을 수 없다며 당장 가서 걔 찾아오라고 난리임ㅋㅋㅋㅋ 그러면서 "내가 아픈 사이에 일부러 라일락을 쫓아낸거지!!!!" 하면서 가족들한테 분노를 쏟아냄ㅋㅋㅋㅋ 가족들은 아니다, 걔가 널 생각해서 스스로 나간거다, 우리도 말려봤다 했지만 요거트는 거짓말인거 다 안다며, 걔 안 찾아오면 자기는 목에 이거 풀어버리고 요구르카 저잣거리로 뛰쳐나가 버릴거래. 그래서 길거리에 있는 아무 알파한테 물려버릴 거라고, 빨리 가서 걔 찾아오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함ㅋㅋㅋㅋ 결국 또다시 요거트의 깡다구에 밀린 가족들은 라일락을 찾았음...

라일락은 저택에서 나와서 원래 살던대로 그냥 길거리 공연하고, 저택에서 나오는 연금 수당(?)을 받으며 지내고 있었는데, 요거트 저택에서 사람이 와서는 제발 다시 돌아와달래ㅋㅋㅋㅋ 그래서 의아했음... 나가라고 할 때는 언제고... 그리고 라일락 역시 주인인 요거트가 오메가인 게 영 불편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었는데 말이야... 그런데 라일락을 찾으러 온 시종이, 라일락이 안 돌아오면 도련님이 큰일나게 생겼다고 끈질기게 설득을 하는 거야... 요거트의 성깔이 어지간히 드러운 걸 알고 있었던 라일락은... 고민하다 결국 다시 요거트 저택으로 돌아왔지ㅋㅋ...

라일락이 다시 입마개를 하고 요거트 앞에 나타나자 요거트는 너무 기뻐하면서 라일락을 와락 껴안았지. 그리고 옆에 붙어서는 이젠 다시는 나가지 말라고 막 쫑알쫑알 얘기하는데.... 라일락은 요거트가 뭔가 달라진 걸 알았음. 이전까지 요거트에게서 어떤 감정도 느낄 수가 없었는데, 요거트가 첫 힛싸를 겪고 난 뒤로는 페로몬이 살짝 변한거야. 이전까지는 마냥 새콤달달한 향기가 좋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손을 대보고 싶은 기분을 불러 일으키는.... 자극적인 페로몬으로 말야. 그러니까 요거트의 예상대로 힛싸가 오기 전과 후가 극명하게 달라진 것임.

라일락은 요거트에 대해 좀 귀찮고 떼를 많이 쓰는 어리광쟁이 주인이다 이 정도의 인식만 있고 딱 그 정도로 대우하고 있었는데... 사람의 본능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요거트의 페로몬이 딱 그렇게 변질된 순간부터 라일락은 너무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됨.... 자기가 진짜 얘 옆에 있어도 되나? 싶은 정도의 고민... 그런데 요거트는 이런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라일락이 좋아서 옆에 있어 달라고, 너는 나랑 평생 계약이라고 이런 소리나 하고 있지ㅋㅋㅋㅋㅋ

요거트는 첫 힛싸 이후로 아주 불규칙적인 힛싸가 오게 되는데, 역시 겉보기 형질과 유전 형질이 다른 게 가장 큰 이유였음... 주기도 불규칙적인데, 기간도 제멋대로임. 갑자기 시작된 힛싸가 이틀만에 끝나기도 하고, 끝난지 일주일도 안 되어 다시 시작되고는 그대로 열흘 가까이 지속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귀찮지만 억제제를 종류별로 가지고 있으면서 계속 먹어야 함... 억제제도 품질이 다 달라서, 물론 요거트 집안에서 사는 억제제는 가격도 가장 비싼 최고급품이라 한번 먹으면 하루 이상 효과가 지속은 됨ㅋㅋㅋ 싸구려는 몇 시간도 채 지속되지 않는 것도 많고, 오히려 역효과가 돌기도 하는데 말이지... 그리고 혹시 모르는 때를 대비하여 주사제로 된 억제제도 있고. 이걸 챙기는 건 요거트 스스로 할 일이지만, 혹시 모르니 라일락도 억제제를 늘 몇 가지 지니고 있음.

근데 요거트는ㅋㅋㅋㅋ 위에도 말했듯 자기한테 늘 무반응인 라일락이 너무 신기하잖아ㅋㅋㅋ 힛싸 이후에도 과연 라일락이 무반응인지 그게 너무 궁금한 것임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또 라일락을 살살 자극해보기 시작함ㅋㅋㅋㅋ 지난번에 했던 대로 일부러 막 치대봤는데 여전히 라일락은 반응이 없어... 요거트는 다소 실망하는데, 사실 라일락은 요거트가 그렇게 들이댈 때마다 곤란함을 느끼고 있었음;

힛싸 이전에 요거트가 그렇게 들이대면 그냥 좀 귀찮다 뿐이었지 정말 알파 대 오메가로서의 매력이 단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었단 말이야... 그냥 요거트의 페로몬 향이 좀 괜찮네 그 정도? 그런데 힛싸 이후에 페로몬이 변질된 이후로는, 요거트가 내놓는 페로몬 향부터 시작해서 행동 하나하나가 죄다 신경쓰이고 자극적인 것 투성이인 것임... 하지만 라일락은 자신의 본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이 집안 사람들 모두가 자기를 주시하고 있는 것 또한 알고 있기 때문에, 요거트가 자극하는 모든 것들을 인내하고 있음ㅋㅋㅋ

이러니 요거트가 오기가 안 생기겠어ㅋㅋㅋㅋㅋ 세상 모든 알파들이 자기만 보면 적어도 한번씩은 껌벅 죽는데, 자기 바로 옆에 붙은 애는 죽어도 반응을 안 하니 오기가 안 생길 리가 없지ㅋㅋㅋㅋ 그래서 요거트는 자극의 수위(?)를 점점 높여가기 시작함... 처음엔 라일락과 같이 있을 때 초커를 풀어버리는 대담한 행동부터 해보지. 시종들도 없고, 자기 침실에 라일락이랑 둘이서만 있을 때, 요거트는 답답하다는 핑계로 초커를 풀어버렸음. 물론 라일락은 입마개를 하고 있지만, 요거트가 그걸 풀어버리는 순간 정말 심장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 같이 놀람;;

"너 제정신이야?" 라일락의 첫 대사는 이거였음ㅋㅋㅋㅋ 이때 요거트는 살짝 놀랐지. 라일락이 처음으로 뭔가 반응한 거였거든! 속으로 오호라~ 하고 쾌재를 부른 요거트는 태연한 척, "너무 답답해서 그래! 맨날 이거 하고 있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아? 방에 있을 땐 좀 풀어도 괜찮잖아!" 하고는 초커를 바닥에 내던졌지; 라일락은 얼른 그걸 주워다 요거트에게 내밀었음. "아무리 그래도 내가 알파라는 자각 정도는 해." 아니 그거 이미 잘 알고 있거든? 너 자극하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거든? 요거트는 속으로 그렇게 궁시렁 거리면서 "아 알았다고~ 진짜 잔소리쟁이라니까." 투덜투덜 하면서 초커를 받아들었음ㅋㅋㅋ

근데 이걸로 라일락이 이 정도까지 하면 반응을 하는구나 알아버렸잖아 요거트가ㅋㅋㅋㅋㅋ 그래서 일부러 라일락이랑 단 둘이 있을때,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면서 슬그머니 초커를 풀어버리는 것임ㅋㅋㅋ 라일락은 요거트의 의도를 알고 사람 환장할 노릇이었지만, 그때마다 침착하게 "다시 해" 라고 하지ㅋㅋㅋㅋ 요거트는 겉으로는 알았다 알았다 하면서 다시 초커를 목에 걸면서도, 어떻게 해야 라일락이 자기한테 더 재미있는 반응을 보여줄지 그거 생각만 하고 있음ㅋㅋㅋㅋ

하루는 요거트가 목욕 후에 나와서는 라일락에게 머리를 말려달라고 함ㅋㅋㅋ 보통은 시종들을 부려서 머리를 말리는데, 이건 또 무슨 꿍꿍이지 싶은 라일락은 "다른 사람 머리를 말려본 적 없다" 고 하며 거절하려고 했는데, 요거트가 별거 아니라면서 그냥 털어주고 빗어주면 그게 다라고 빨리 와보라고 함ㅋㅋㅋㅋ 어쩔 수 없이 요거트에게 다가간 라일락... 요거트가 말한 대로 긴 머리를 들어 털어주고 빗어주고 하려는데...

요거트가 초커를 안 차고 있는 걸 발견한 거야! 그 순간 라일락은 요거트의 긴 머리를 든 채로 굳어버림; 하긴 목욕할 때까지 초커를 착용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당연히 벗었겠지? 그리고 몸을 말리는 동안에는 안 찰테니까; 라일락은 허전한 요거트의 목덜미를 보자마자 이자식 또 나를 놀리려고 일부러 불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ㅋㅋㅋㅋ

"라일락? 뭐해?" 요거트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뒤에 선 라일락을 불렀지. 라일락은 지금 당장이라도 저 목덜미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싶은 본능적인 충동을 억눌렀음. "초커 어쨌어." "목욕하느라고 풀어놨지~ 목욕할 때도 하고 있는 건 너무 답답하잖아! 잠깐이니 괜찮아." 그리고는 빨리 머리나 말려달라며 재촉하는 요거트... 그래, 이 순간을 견디고 머리를 다 말리면 당장 초커를 채워야겠다고 생각하며 라일락은 천천히 손을 움직여 요거트의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함...

그런데... 갓 목욕하고 나온 요거트한테서 무지무지 좋은 향기가 나잖아... 향기로운 목욕 제품 냄새랑, 요거트가 지닌 본연의 체향이 섞여서 정말 기분이 몽롱할 정도로 좋아지는데... 이러다보니 라일락도 자극을 받아 이제껏 억누르고 있던 알파 페로몬을 슬금슬금 내놓게 되는데... 뒤에서부터 향기로운 라일락 향이 나니까, 요거트는 '아하~ 이제야 좀 반응이 나오네' 하고 킥킥 웃음ㅋㅋㅋ 하지만 시치미를 뚝 떼고 모르는 체 시덥잖은 이야기를 실컷 했지.

그동안 라일락은 정말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요거트의 머리를 다 말려주었음... 그리고 곧바로 요거트에게 초커를 내밀었지. 빨리 하라고. 그런데 요거트가, "직접 해 달라" 는 거야ㅋㅋㅋ;;; 라일락은 당장 지금 제정신이냐, 어떻게 알파한테 이런 걸 시킬 수 있냐 하고 싶은데, 요거트의 눈빛을 보니 딱 봐도 일부러 이러는 거야. 여기에 화를 내면 요거트가 더 재미있어 할테니, 라일락은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와 충동을 억누르며 초커를 들었지.

그리고... 아주 천천히 요거트의 목에 초커를 둘러주었음... 침착한 척, 괜찮은 척 하고 있지만 라일락은 진심으로 자기를 제어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음... 그 여파로 손끝도 떨리는 거 같아... 입마개 안으로 저절로 마른침이 넘어가는데, 그야말로 죽을맛이었음... 겨우 초커를 걸어준 라일락은 얼른 뒤로 물러났고,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고 요거트의 침실을 나가버렸지.

"조금은 더 반응해도 재미있을 거 같은데." 요거트는 라일락이 나간 문을 바라보며 제 목에 걸린 초커를 만지작거렸지. 사실 라일락 정도면, 이제까지 봐 왔던 알파 중에 가장 괜찮은 녀석이거든. 얼굴도 페로몬도 별로인데 돈만 많은 알파, 성격이 이상한 알파, 다짜고짜 그짓거리부터 하려는 알파, 얼굴은 좀 반반한데 페로몬이 너무 역겨운 알파... 집안에서 소개시켜주는 온갖 알파란 알파는 다 만나본 요거트로서는 정말 라일락만한 알파가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라일락은 늘 무반응이거나 저렇게 피하기만 하거나 하고 말이지.
 
 
 
2.
※주: 후반부에 모브가 나옵니다.
※주2: 살짝 폭력 요소가 나옵니다.
어쨌든 요거트는 라일락이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조금 더 장난을 치고 싶었음ㅋㅋㅋ 그래서 종종 목욕 후에 라일락에게 머리를 말려달라고 부탁 아닌 명령을 했단 말이야ㅋㅋㅋㅋ 두 번째로 그랬을 때, 라일락은 못하겠다고 거절 의사를 확실히 밝혔지만, 요거트의 깡다구 어디 안 가지... 라일락이 머리를 안 말려주면 '다른 알파 호위무사'를 부르겠대. 이건 정말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며 라일락은 이를 악물었지... 이것은 신이 자기한테 주는 성장을 위한 시련(?)이라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말이야...

그렇게 아슬아슬한 나날이 지속되어 가는데, 그런 중에 요거트는 어느 순간부터 진심으로 라일락이 자기한테 한번쯤 손을 대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음ㅋㅋㅋ 그날도 집안 사람들이 소개해 준 알파를 사교계 모임에서 만나고 왔는데, 아주 기분이 더러웠거든. 그자는 요거트를 보자마자 손등에 입을 맞추었는데, 가뜩이나 못생긴 사람이 그냥 입술만 대는 것도 기분 나빠 죽겠는데 더럽게 혀를 놀려 손등을 핥은 거야! 요거트는 정말 소스라치게 놀라며 손을 빼고는, 당장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 그리고는 그 사람을 만나보고 오라고 했던 친지에게 있는대로 화를 내고 침실에 돌아온 참이었음ㅋㅋㅋㅋㅋ

침실에 돌아와보니, 이제는 정말로 그딴 시시껄렁하고 지저분한 알파들보다 라일락이 가장 멀끔하고 정상적인 거야... 그래서 요거트는 치장했던 것을 죄다 벗어 던져버리고는 라일락을 불렀어. 내내 요거트 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켜봤던 라일락은 오늘 요거트가 기분이 아주 나쁘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적당히 달래주는 척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하고 요거트의 방으로 들어왔지.

"라일락, 나 진짜 너무 힘들어." 라일락이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요거트가 라일락에게 다가가 그를 껴안고 몸을 기댔지. "대체 언제까지 저런 지저분한 놈들을 만나야 하는 거야? 왜 세상 알파들은 다 저런 모양이야?" 요거트가 라일락의 품에 얼굴을 비비적대며 투덜거렸음ㅋㅋㅋㅋ 라일락은 뺨에 닿는 요거트의 머리를 피해 천장을 올려다 봤지ㅋㅋㅋ 아... 또 이녀석 품에서 달달하고 새콤한 향기가 흘러 나온다... 하지만 오늘도 참아야 한다... 하면서 말이지ㅋㅋㅋ 라일락은 그냥 아무 말 없이 눈을 지그시 감았음. 아마 곧 있으면 요거트가 투정을 끝내고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품에 안긴 요거트의 상태가 조금 이상해. 처음엔 그저 찡찡거리는 소리만 내던 요거트가, 점점 나른한 숨을 내뱉기 시작하는 거야. 게다가 점점 라일락 품에 무게를 싣고 기대기 시작하는데... 흠칫 놀란 라일락은 설마 싶어 요거트 이마에 손을 대봄. 그런데 이마가 벌써 뜨끈뜨끈한거야. 그제야 라일락은 요거트가 갑작스레 힛싸를 시작해 버린 걸 알았음; 다른 때도 아닌 하필 이럴 때 힛싸가 시작되다니! 라일락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얼른 요거트를 떼어 놓으려고 했지. 그런데 요거트는 라일락의 허리 뒤로 두 팔을 감은 채 찰싹 달라붙어서는 떨어질 생각을 안 해;

"정신차려, 요거트크림!" 당황한 라일락이 요거트를 붙잡고 외쳤지. 하지만 요거트는 전혀 듣고 있지 않았어... "라일락... 나, 몸이 너무 뜨거워..." 라일락 품에서 몸을 비비적 대던 요거트가 고개를 들어 라일락을 올려다 봐. 이미 푸른색 눈동자에 열기가 가득 차올라서 잔뜩 풀려있어. 게다가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달뜬 숨을 내뱉는데, 그 숨 가득 자극적인 페로몬이 잔뜩 섞여서 흘러나오는 거야. 라일락은 순간 머리가 찡하고 눈앞이 아찔해 지는 걸 느꼈지...

사실 요거트가 힛싸가 오면 라일락은 계속 독방에 있었거든. 가족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라일락은 요거트에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해서 말이야. 라일락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라일락은 한번도 힛싸 상태의 요거트를 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그런데 다른 때도 아닌, 하필이면 이렇게 가까이에서 페로몬 직격탄이라니!

라일락은 순식간에 자기의 의지와 정신이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음... 평소에도 요거트가 일부러 조금씩 흘리는 페로몬도 어지간히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정말 본능적으로 알파를 유혹하기 위한 수순인 거잖아. 그러니 얼마나... 견딜 수 없을만큼 충동이 치고 올라왔는지... 라일락은 지금 당장이라도 요거트를 거꾸러뜨리고, 요거트 목의 초커를 잡아 뜯은 뒤에 목덜미를 물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머릿속 가득 차올랐어. 그리고 요거트도 그걸 바라는 듯이 라일락을 바라보고 있고 말이야.

"라일락, 어때?" 요거트가 허리에 감았던 팔을 풀고, 이번엔 라일락의 목덜미로 두 팔을 감아올리며 속삭였지. "너도 답답하잖아, 이런거..." 요거트의 손길이 라일락의 뒤통수를 짚어내려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라일락이 차고 있던 입마개의 고정장치를 풀어버렸어. 입마개가 바닥에 툭 떨어지고, 요거트가 라일락의 뒤통수를 내리 눌렀지. 그대로 입술이 닿을 뻔 했는데, 라일락이 겨우 목에 힘을 주어 버틴 덕에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멈추었어.

입술이 닿지 않자, 요거트가 아쉬운듯 입맛을 다셔. 그리고 다시 속삭이지... "나, 너라면 정말 괜찮아." 그 말에 라일락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듯 해... 늘 장난으로 자기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들이대는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진심이었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페로몬에 취해서, 그저 본능이 이끄는대로 하는 소리인가? 어느쪽이든 요거트는 라일락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어. 라일락은 두 손으로 요거트의 허리를 힘주어 잡았지.

여기서 선을 넘으면 끝나는 일이야. 라일락의 정신 깊은 곳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속삭였어. 저 입술에 입을 맞추자. 그리고 이 오메가를, 나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자. 

하지만..., 마지막 남은 실낱같은 이성의 끈을 붙잡은 라일락은 이를 악 물었어. 이건 안 된다, 진짜로 이 선만큼은 넘어서는 안 된다. 라일락은 자기가 느끼기에도 정말 초인적인 의지로 요거트를 겨우 자기에게서 떼어놔. 요거트는 라일락에게서 떨어져 힘이 풀린 채 그 자리에 주저 앉았어. 그 사이 라일락은 빠르게 제 품을 뒤져서, 예비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억제제를 요거트에게 먹여버렸지. 요거트는 그걸 먹지 않으려고 다소 발버둥을 쳤지만, 라일락이 힘으로 밀어붙이니 그걸 이기지 못하고 억제제를 삼켜버렸고, 곧 약효가 돌아 바닥에 힘없이 늘어졌어. 라일락은 재빨리 떨어진 입마개를 다시 쓰고, 얼른 침실을 나가 시종을 불렀어. 도련님의 힛싸가 시작되었다고 말이야.

라일락은 갑자기 시작된 요거트의 힛싸가 끝날 때까지 자진해서 독방에 들어갔지. 그리고 내내 벽에 머리를 박은 채 생각했어... 이대로는 자기도 요거트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다... 자기가 확실하게 요거트에게 거절 의사를 표하고, 더는 도를 넘는 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해야겠다고, 그리고 그 선을 지키지 못할 거라면 이 일을 그만 두고 나가겠다고 굳게 결심했지.

억제제를 먹고 정신이 돌아온 요거트는 침대에 누워서 생각했지. 아, 쟤는 진짜 나를 안 좋아하나보다 하고ㅋㅋ... 사람이 이정도로 들이댔는데, 물론 그 상황에서 힛싸가 시작될 줄은 요거트도 예상하지 못한 거였지만 어쨌든, 알파 앞에서 오메가가 대놓고 힛싸가 시작되었는데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이쯤되면 그냥 인연이 아닌거 같다 싶은거임ㅋㅋㅋ...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라일락 만큼 좋은 알파는 세상에 없는 거 같은데... 요거트는 식사 후에 억제제를 입 안에 털어 넣으면서 고민 또 고민해 보지만, 역시 라일락이 끝까지 자기를 거절했던 것만 생각이 나서, 이제는 마음을 접어야겠다 싶었지.

힛싸 기간이 완전히 끝난 뒤에야 요거트와 라일락은 다시 마주볼 수 있게 되었음. 매우 어색한 상황이었지... 하지만 둘 다 따로 떨어져 있는 동안 마음을 어느 정도 정리했기 때문에, 이제는 선을 지켜서 지내기로 했어ㅋㅋ 요거트는 더 이상 라일락에게 이상한 장난을 치지 않았고, 라일락은 요거트에게 필요 이상으로 다가가지 않았어. 둘 사이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는 듯 했지.

그 뒤로도 요거트는 친지들이 주선하는 선자리에 몇 번 더 나가봤어. 하지만 역시 라일락만큼 잘생기고 매력적이고 페로몬 향이 마음에 드는 알파가 없었음... 이쯤되니 지친 요거트는 그냥 평생 혼자 살 팔자인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친지의 아는 사람의 친구의 동생을 소개 받은 요거트... 대체 몇 다리를 건너서 만남을 주선하는지 모르겠는데, 한번 만나보라고 하니까 별 기대는 안 하고 사교계 모임을 나갔지.

그런데 막상 나간 자리에서 만난 사람은, 생각보다 꽤 괜찮은 사람이었어. 외모도 멀끔하니 잘생겼고, 매너도 있고, 무엇보다 페로몬 향이 나쁘지 않아. 그쪽이야 당연히 요거트가 아주 마음에 든 눈치였고 말이야. 무얼 하는 사람인지 물어보니 이웃나라에서 상단을 운영하는 나름대로 부호래. 첫인상이 나쁘지 않아 그럭저럭 괜찮은 만남을 가지고 돌아온 요거트는, 가족들에게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면 계속 잘 좀 해봐라 소리를 듣고 방으로 돌아왔지.

요거트의 선자리에서도 뒤에 있었던 라일락은 처음으로 요거트가 험담하지 않는 상대를 봤다고 생각했지. 물론... 알파 대 알파로서는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음. 어떻게 보면 경쟁 상대니까 말이야ㅋㅋㅋ 하지만 라일락은 더 이상 요거트에게 다가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 그쪽이 자기 맘에 들든 안 들든 간에, 요거트가 그쪽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반대할 자격은 없는 셈이었음... 그래서 그냥... 이대로 요거트가 좋은 짝을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지...

그 뒤로 그쪽의 요청에 의해 몇 번인가 더 만남을 가지게 된 요거트... 원래 제 맘에 안 들면 애프터 신청이 들어와도 죽어도 안 만나러 가는데, 첫만남이 나쁘지 않았던 터라 몇번 더 만나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가족들이 빨리 데이트를 더 해보라며 부추긴 것도 있어서 나간 것이기도 했어. 그런데 그쪽이 요거트한테 너무 잘 해주는 거야ㅋㅋㅋ 사람이 재치도 있고 취향도 비슷하고. 그러다보니 요거트도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됐지.

라일락은... 라일락은 늘 요거트가 데이트를 할때마다 멀찍이 서서 지켜보고 있었는데(어쨌든 알파랑 오메가가 데이트를 하는 중이니까 감시가 반드시 필요했음) 만남의 횟수가 더해질 때마다 둘의 사이가 점점 좋아지는 걸 보고 심란한 기분을 느꼈지... 그런 심란한 기분을 아주 여러번 겪은 뒤에야 라일락은 생각보다 자기가 요거트를 많이 좋아하고 있었구나를 깨닫게 됨. 하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잖아. 그러니 라일락은 자기 감정은 그저 깊은 곳에 묻어두고, 영원히 침묵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지.

그러다 그쪽이 먼저 요거트에게 청혼을 했는데, 요거트는 물론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 걸 알았지만 왠지 마음 속 한 구석에 박힌 라일락이 눈에 밟혀서 당장 청혼을 받아들이지는 못했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일락이 자꾸 마음에 걸려서 말이야... 상대방은 바로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요거트에게 살짝 아쉬운 마음을 표했지만, 대신 이웃나라에 있는 자기 저택으로 놀러오라고 했어. 거기서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차근차근 생각해 보라고 말이야. 요거트는 그 제안은 수락했지.

이웃나라에 도착한 요거트는 상대방과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라일락은 묵묵히 요거트의 뒤를 지키며 따라다니기만 했고. 3박 4일의 일정이 끝나고, 요거트와 상대방은 2층 침실의 테라스에 앉아 와인을 즐기며 밤을 보내게 되었지. 물론 라일락은 아예 침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말이야.

남자는 다시 요거트에게 청혼했어. 요거트는 다시 고민했지. 사실 이정도까지 왔으면 받아들여주는 게 예의이기도 하지... 그런데 요거트는 또다시 침실 밖에 서 있을 라일락을 떠올리고 말았어. 요거트가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남자는 사람 좋게 웃으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고민해도 좋다며 술잔을 내밀었지. 요거트는 받아든 술을 마시면서도 계속 라일락을 떠올렸는데.

밤이 무르익고 술이 어느정도 취한 거 같았지. 요거트는 제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음. 술이 취했구나 싶은 감각이었는데, 이상하게 뱃속이 꼬이는 거 같은 기분이 들었어. 설마 싶어 가슴에 손을 얹으니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지. 요거트는 이런 자리에서 힛싸가 시작되는 건가 싶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 라일락이 가지고 있는 억제제를 먹어야 했으니까. 그런데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바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어. 너무나도 빠르게 차오르는 열기에 요거트는 가슴을 쥐어 뜯었어. 아무리 힛싸가 시작되어도 이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았는데 뭔가 이상했지.

요거트가 자리에 주저앉아 끙끙 앓기 시작하자 남자가 요거트에게 다가왔어. 그리고 단숨에 퍼지는 페로몬을 감지하고는... 요거트를 품에 안아올렸지. 요거트는 열기로 어질어질한 눈으로 남자를 올려다 봤는데, 남자가 웃고 있었어. 왜지? 뒷목이 쎄한 감각에 요거트가 남자의 이름을 부르려는데, 그가 너무나도 아무렇지도 않게 요거트를 침대 위에 올려놨지.

"참 까다로운 도련님이야. 이정도 했으면 나를 받아들여줄 만도 하잖아?" 남자가 제 옷을 풀어헤치며 요거트를 바라봤지. 그제야 요거트는 뭔가 잘못된 걸 알았어. "무슨... 짓이야? 술에 뭘 넣은 거지?" "별거 아냐. 히트 사이클 촉진제 정도?" 남자가 요거트 위에 올라타서는, 두 팔로 요거트를 가두듯이 침대 위를 짚었어. "하도 까다로워서 말이야... 이렇게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남자가 흥미롭다는 듯이 요거트를 훑어보며 말했지. 요거트는 눈을 질끈 감고 남자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려버렸어. "이런 역겨운 짓을 하려고 나를 여기까지 불렀어?" "맞아. 네가 넘어오지 않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여기서 너를 물어버리면 너도, 네 가문도 별 수 없겠지."

"어차피 우리는 결혼할 사이잖아?" 남자가 킥킥 웃으며 요거트의 몸에 손을 대려고 하자, 요거트가 그 손을 쳐내버렸어. 남자가 아직 이정도로 움직일 기운이 있었느냐며 비웃듯이 웃고는, 알파 특유의 페로몬을 내놓기 시작하는데... 그 순간 요거트는 속이 뒤틀리는 듯이 역겨움을 느꼈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향기였지. 그래서 요거트는 그자를 밀어내고 침대 옆으로 허리를 숙여 헛구역질을 했어. 뭐지? 이제껏 남자와 같이 있었을 때는 한번도 느끼지 못한 정말 소름끼치는 페로몬인데. 요거트가 정신없이 헛구역질을 하는 동안 남자가 큰 소리로 하하 웃었지.

"네가 페로몬 향에 예민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남자가 요거트의 머리채를 잡아 올려 헛구역질을 하지 못하도록 끌어올렸어. 요거트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역한 냄새에 이젠 눈물을 뚝뚝 흘렸지... "하지만 괜찮아. 내가 너를 물어서 우리가 짝이 되면, 이정도는 견딜 수 있을 거야." "그만, 둬...!" 요거트는 있는 힘껏 두 팔을 뻗어 남자를 밀어내려고 발버둥을 쳤어. 하지만 작정하고 페로몬을 뿜어내는 알파를 이기기가 쉽지 않았어... 이제는 몸이 흥분을 넘어서 겁을 먹기 시작해서, 자꾸 힘이 빠지려고 했거든.

"더러운..., 자식아!" 요거트가 악을 쓰듯 소리치며 발길질을 했어. 거기에 남자가 얼굴을 맞았고, 그 틈을 타 요거트는 침대에서 빠져나와 재빨리 침실 문앞으로 달려갔지. 그런데 손잡이를 채 잡기도 전에 남자가 먼저 요거트의 목에 걸린 초커를 잡아챘어. 안 그래도 목에 꼭 맞게 차고 있는 것인데 그걸 뒤에서 잡아당기니 순간적으로 숨이 막힌 요거트는 눈앞이 핑 돌았어... 요거트는 가늘게 떨리는 팔을 뻗어 겨우 손잡이를 잡았지만 그걸 돌릴 수가 없었어... "라, 일락... " 숨이 막혀 정신이 흐려지는 가운데 요거트는 라일락을 불렀지.

라일락은 이 밤이 지나면 요거트가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일 것이고, 그럼 둘은 요구르카에 돌아가 결혼식을 올릴 거라는 걸 이미 예상하고 있었어. 아마 그때도 지금처럼 요거트의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게 되겠지? 그럼 그때 기분은 과연 어떨까? 그리고 요거트는 행복해 할까? 이런 상념들에 잠겨 있던 라일락은, 어디선가 기분나쁜 페로몬이 흘러나오는 걸 감지했어. 뭔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역한 냄새였지. 확실히 요거트의 페로몬은 아닌데, 그럼 이 주변에 다른 누가 있나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주변엔 아무도 없었어. 설마 싶은 라일락은 방문에 귀를 바짝 가져다 대었지.

방문이 두꺼워서 정확히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지만, 무언가 심상찮은 소리가 나는 건 확실했어. 설마 요거트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건가 싶어 라일락은 마음이 다급해졌지. 하지만..., 하지만 만약 자기가 착각해서 그들의 사생활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면? 그건 그거대로 곤란한 일이잖아. 라일락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방 문 손잡이를 잡았지. 그런데 문이 열리지 않아... 문을 왜 잠가두었지? 그제야 쎄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라일락은 정말 큰 실례겠지만 방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어.

그런데... 거기서 마주한 광경은, 요거트는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엎드린 채 바닥을 짚고 있었고, 남자는 그 위에 올라탄 채로 손에 요거트의 초커를 들고 있는 것이었어... 초커가 찢어진 모양새를 봐서는 강제로 잡아 뜯은 것 같았지... 그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요거트의 목에는 선명하게 초커로 졸린 자국이 남아있고 말이야. 무슨 상황인지 인지한 순간, 라일락은 그야말로 눈이 뒤집히는 듯 했어. 분노가 머릿속 끝까지 차오르자 페로몬을 조절할 수 없었던 라일락은 폭발하듯 페로몬을 방출해 버리고는, 곧장 남자의 목을 그러쥐었어.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남자는 저항하지 못했고, 자기보다 훨씬 강력한 페로몬에 속수무책으로 벌벌 떨게 됐지.

라일락은 그대로 남자의 목을 졸라 죽일듯이 쥐었어. 되먹지 못한 알파 자식이 요거트에게 험한 짓을 해 버린것만으로도 이 자식을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것이었어. 남자가 고통스럽게 살려달라는 말을 띄엄띄엄 내뱉었지만 라일락은 두 손에 더욱 힘을 주었는데...

"라, 라일락..." 뒤에서 요거트의 괴로워하는 목소리가 들렸어. 흠칫 놀란 라일락은 남자는 내던지듯 놓아버리고는 급히 요거트에게 다가갔지. 남자는 라일락에게서 벗어나자마자 곧바로 방 구석으로 도망가더니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었어. 라일락이 요거트에게 다가가자, 요거트는 두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달뜬 숨을 토해내며 괴로워하고 있었어. 강제로 시작된 힛싸인데다가, 예상치도 못하게 너무 강력한 페로몬 폭격을 맞아버린 탓에 요거트 역시 정신을 잃기 일보 직전이었지. 라일락은 급히 품을 뒤져 급성 억제제를 찾았어. 그리고 요거트에게 먹였지...

한참 뒤에야 라일락은 이성을 되찾았고, 요거트도 억제제 효과가 들어 겨우 안정되었어. 라일락은 엉망으로 흐트러진 요거트의 옷차림을 추슬러 주고, 자기 망토를 덮어주었어. 요거트는 망토로 몸을 둘둘 감싸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 그들은 방 구석에 처박힌 남자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침실 밖으로 나왔어.

그들은 아예 남자의 저택 밖으로 나와 정원에 앉았지. 요구르카와는 다른 환경이라 밤 공기가 무척 쌀쌀했어. 망토를 둘렀지만 아직도 아까 일이 너무 무서웠던 요거트는 덜덜 떨었어. 라일락은 그런 요거트를 끌어다 어깨에 팔을 둘러 감싸 안았지.

"... 미안해, 라일락." 요거트가 망토에 얼굴을 푹 묻은 채 중얼거렸어. "왜 네가 사과를 해. 잘못한 건 저 자식이잖아." 라일락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지. "하마터면 험한 꼴을 당할 뻔 했잖아. 너는 잘못 없어." 라일락이 굳게 말하며 요거트의 어깨를 더욱 단단히 감쌌지. 요거트는 작게 고개만 끄덕였고. 둘은 동이 틀 때까지 그렇게 앉아있었어.

날이 밝자마자 그들은 요구르카로 돌아왔어. 그리고 요거트는 가족들에게 이웃나라에서 있었던 일을 죄다 털어놨고, 이제는 한번만 더 다른 알파를 만나라고 하면 혀를 깨물고 죽어버릴 거라고, 다시는 이런거 하지 말라고 단단히 엄포를 놓았지. 알고보니 그 남자는 이웃나라의 부호는 맞긴 한데, 하는 사업이 잘 되지 않자 자금줄을 찾다가 요거트를 노린 것이었어. 원래 페로몬 향도 요거트가 질색할만큼 기분 나쁜 향기였는데, 요거트가 페로몬 향에 예민하다는 걸 알고 향수를 뿌려 이제껏 숨기고 있었다는 것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 일이 이렇게 되니 가족들도 더는 요거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처지가 됐고 말이야.

요거트는 이럴 바에야 평생 혼자 살겠다고 굳게 다짐했어. 근데, 진짜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라일락한테 들이대보기로 했어ㅋㅋㅋ 일련의 사건 뒤로 라일락이 진짜 좋은 알파인 걸 알았으니까, 놓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들이대보고, 이번에도 라일락이 자기를 거절하면 그땐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혼자 살겠다고 말이야. 그리고 뭐, 라일락은 그냥 자기 옆에 호위무사로라도 두면 되니까...

이제 막 해가 져서 어슴푸레하니 밤이 들기 시작한 시간이었지. 요거트는 시종들을 다 물러내고 라일락을 불렀어. 라일락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입마개를 차고선 요거트의 방으로 들어왔지. 요거트는 창 밖으로 마지막 남은 노을의 붉은 빛이 사라지는 걸 바라보다가, 라일락이 방으로 들어오자 몸을 돌려 그를 마주봤어.

"라일락." 요거트가 그를 나지막이 부르자 라일락이 살짝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지. 요거트는 별다른 말 없이 차근차근 걸어서 라일락 앞에 섰어. 라일락은 가만히 그걸 바라만 보고 있고 말이야. 무슨 말을 먼저 해야 좋을지, 여러 가지 하고 싶은 말 중에 고르고 골라서, 요거트가 다시 입을 열었어.

"나,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아니면 안 돼." 요거트가 라일락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주먹을 꾹 쥐었어. 라일락 역시 그 눈을 똑바로 바라봤지만... 이내 슬그머니 시선을 피해버렸지. 하지만 요거트는 그에 아랑곳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에 너보다 좋은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나, 너를 내 짝으로 정하고 싶어."

"... 아직 모르는 일이야, 요거트크림." 라일락은 고개를 살짝 가로저었어. "세상엔 나보다 더 좋은 사람들이 있을거야. 그러니..." 그 말에 요거트는 라일락보다 더 크게 고개를 가로젓고는 라일락의 손을 덥석 잡았어. "아니, 그런 사람은 없어. 있다고 해도 나는 네가 좋아, 라일락. 네가 아니면 안 돼." 요거트는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어 꼭 잡았지. 라일락 차마 그 말에 대답하지 못하고 잡힌 손을 빼내려다가...

"... 정말 후회하지 않겠어?" 라일락은 피했던 시선을 옮겨 천천히 요거트를 마주보았어. 요거트는 확신에 찬 눈으로 라일락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지. 라일락은 눈을 감았어. 아주 오래전부터 고민했던 것들, 밤마다 마음을 심란하게 어지럽히던 것들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 했어. 그런데 그 모든 고민들의 답은 여기에 있었지. 자기도 요거트와 같은 마음인가 아닌가 하는 그것 말이야. 그리고 사실 그에 대한 답도 아주 오래전에 내려두고 있었는데, 단지 부정하고 있었을뿐이라는 것을...

라일락은 다시 눈을 떴어. 요거트가 초조한 눈으로 라일락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어. 얼마나 초조한지 자기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있는 것도 모르는 거 같아. 라일락은 이런 모습마저 한없이 사랑스러워 보이는데 대체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냐 싶었지...

그날밤 요거트는 침대 위에서 라일락과 마주보고 앉았어. 그리고 제 손으로 목에 건 초커를 풀어버렸지. 라일락 역시 자기 손으로 입마개를 풀어버렸어. 라일락의 맨얼굴을 거의 처음보다시피한 요거트는 "뭐야, 잘생겼어." 하고 실없는 소리를 하고 말았어ㅋㅋㅋㅋ 라일락은 칭찬 아닌 칭찬에 머쓱해져서 고개를 슬쩍 돌렸는데, 요거트가 손을 뻗어 두 뺨을 감싸고는 자기를 마주보게 했어. 그리고는 차근차근 라일락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듯 하다가... 그대로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지.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듯한 키스에 라일락이 뒤로 밀려 침대 위로 쓰러졌어. 요거트는 입술을 떼지 않고 그대로 라일락 위에 올라 앉았지. 한참 뒤에야 떨어진 요거트가 흐트러진 제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푸하하 웃어버렸어. 정신없이 키스에 휘말렸다가 요거트가 떨어지고 나서야 숨을 되찾은 라일락은 짧게 숨을 헐떡이고, 올라앉은 요거트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잡았어. "왜 웃는 거야?" 라일락이 묻자 요거트가 라일락 얼굴 옆으로 두 손을 짚으며 대답했지. "좋아서!"

"근데 이거... 물려도 별다른 느낌은 없네?" 새벽녘에 살짝 기울어 뜬 달을 보며 요거트가 뒷목덜미를 문질렀어. 살짝 잇자국이 난거 같긴 한데, 아프진 않았거든. 라일락은 자기가 낸 자국을 바라보며 머쓱해졌어. 세게 물려고 한 건 아닌데, 요거트의 고운 목덜미에 붉은 잇자국이 너무 진하게 찍힌 거 같았거든... "뭐 아침이 되면 뭐든 달라져 있겠지~" 그렇게 중얼거린 요거트는 얼른 라일락의 품에 파고들었어. 라일락은 품에 파고드는 요거트를 두 팔로 꼭 안아주었지.

"음~ 근데 가족들이 보면 기절하려나?" 문득 생각난듯 요거트가 말했지ㅋㅋㅋ 그러자 라일락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어. 생각해보니까, 서로 고백을 주고 받은 뒤에 냅다 일을 저질러 버린 거잖아!! 이 관계에 대해 허락은 무슨, 아무런 언질도 없이 그냥 일을 쳐버린 걸 깨달은 라일락은 이제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 이 가족들이 맨날 하는 일이라곤 자기가 요거트를 넘볼까봐 걱정하는 거 밖에 없는데 말이야!!

"에이, 아냐, 아냐. 어쩔 수 없지 뭐. 이미 저질렀잖아. 설마 내치기야 하겠어?" 라일락이 파리하게 굳어가자 요거트가 얼른 손을 내젓고는 괜찮다며, 혹시 가족들이 너를 죽이려 들거든 자기도 같이 죽을 거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했지....

다음날 요거트는 가족들을 불러 모아놓고, 아주 당당하게 자기는 라일락과 잤고 목도 물렸다, 이젠 다른 알파는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난다 하고 선언해버림ㅋㅋㅋㅋ 당연히 가족들 대부분이 뒷목 잡고 쓰러질 뻔 했지ㅋㅋㅋㅋ 큰형이 당장이라도 라일락을 끌어다가 곤장이라도 칠 기세로 길길이 날뛰었는데, 요거트는 그런 짓을 하면 자기는 라일락이랑 멀리 도망치거나 같이 죽어버릴거래. 그리고는 이제까지 라일락이 자길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줄줄이 설명하면서, 이걸 봐라, 세상에 이만큼 좋은 알파가 어딨느냐? 이제까지 만난 놈들은 다 덜떨어진 애들밖에 없었는데, 얘만큼 완벽한 애는 없다, 그래서 내가 직접 고른거다 하고 당당하게 주장하지ㅋㅋㅋ 가족들은 기가 차고 코가 차서 어이가 없었지만, 이미 다 저질러 놓고 허락해 달라는데 달리 방도가 있나? 허락해 줘야지 뭐...

이러는 동안 라일락은 정말 무릎 꿇고 고개를 숙인 채 도저히 앞을 바라볼 수가 없었음ㅋㅋㅋㅋㅋㅋ 주변 시선도 너무 따가웠고 양심의 가책이 너무 심해서ㅋㅋㅋㅋㅋ 아 차라리 이대로 모래처럼 부서져서 흩날리는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지... 그런 라일락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요거트는 라일락을 일으켜 세워서는, 가족들 앞에서 보란듯이 찐한 입맞춤을 해 버렸다는...

어쨌든 둘은 가족들의 축하 아닌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어ㅋㅋㅋㅋ 그리고 결혼 이후 돌아오는 첫번째 히트 사이클에, 요거트는 아주 당당하게 자기는 애 셋만 딱 보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에 라일락이 응했을지는... 미지수지^^
 
3. 알오버스/오메가버스 라일요거 후일담: https://swariattic.postype.com/post/10576315 

라일요거) 오메가버스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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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타입을 파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 된 썰^^
이제와서 다시 밝히지만
알오버스/오메가버스 설정을 굉장히 사랑합니다. 네. 네네.
 
2022.1116 카테고리 및 제목 수정